꿈도 희망도 있는 이세계 정령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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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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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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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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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운명의 재시작 – 물의 부름

DUMMY

어둠 속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그를 감쌌다. 무거운 꿈에서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위는 고요했지만, 자신을 감싸는 것은 차가운 빗물이나 비명 소리가 아니었다. 그 대신, 차분하고 평온한 기운이 가득했다. 몸을 일으키려 하자, 뻣뻣한 통증 대신 어느새 사라져버린 고통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는 눈을 떴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낯선 하늘, 머리 위로 부드럽게 흔들리는 나뭇가지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느낀 가장 강렬한 것은, 이 세상이 그가 알던 세상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여긴 어디지···?” 그는 혼란스러운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의 기억 속 마지막은 차가운 도로와 트럭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끔찍한 충돌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평온했다. 잔잔한 물소리가 주위를 감싸며, 맑고 깨끗한 공기가 그의 폐로 스며들었다.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발밑에는 부드러운 흙과 풀이 있었고, 멀리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끊임없이 귓가에 맴돌았다.


[시스템 활성화. 새로운 인격의 각성 확인.]


갑작스런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의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푸른 빛으로 구성된 창이 떠올랐다. 창에는 자신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현대의 게임처럼, 상태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가 죽은 직후 무엇인가 그를 새로운 운명으로 이끌었고, 이 세계로 던져버린 듯했다.


“시스템···?”


그는 손을 뻗어 허공에 떠 있는 창을 만지려 했다. 순간, 또 다른 메시지가 나타났다.


[직업을 선택하십시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힘을 느꼈다. 이곳에서 그는 과거의 무력한 자신이 아니었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고, 그 선택이 그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었다. 다양한 직업 목록이 떠올랐고, 그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물의 정령사···”


어릴 적부터 고아였던 그에게 물은 언제나 고요함과 생명을 상징했다. 물은 생명을 치유하고, 끊임없이 흐르며 모든 것을 품는 존재였다. 그가 꿈꾸던 가정과 아이들처럼, 물은 따뜻하게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물의 정령사를 선택했다.


그 순간, 세상이 다시 한 번 변하기 시작했다. 그가 물의 정령사로 각성하자, 주위의 공기가 미세하게 떨리며 물의 기운이 흐르기 시작했다. 무언가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오랜 세월 그를 기다려왔다는 듯, 물 속에서 한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급 물의 정령을 소환합니다.]


그의 앞에 작은 물방울이 춤을 추듯 부드럽게 떠올랐다. 그는 숨을 죽이며 그 신비로운 광경을 바라보았다. 물방울은 투명하면서도 빛을 머금고 있었고, 그 안에서 서서히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맑은 물의 흐름이 눈앞에서 서서히 인형처럼 모양을 만들었다.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긴 물빛 머리가 물결처럼 흘러내리며 그녀의 형체를 감쌌다. 그 머리칼은 마치 하늘과 바다의 푸르름을 동시에 품은 듯,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녀의 얼굴은 고요하고 평온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곳엔 신비로운 고요함과 따스함이 가득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찬란히 빛나는 사파이어 같은 눈이었다. 투명한 물 속에서 빛을 받아 반짝이는 듯한 그 눈은 모든 것을 투영하며 순수하게 빛났다.


그녀를 보며 그는 숨겨둔 기억을 떠올렸다. 그가 오랫동안 꿈꿨던 소녀, 아직 태어나지 못한 그의 딸. 만약 그가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했다. 그녀는 한때 자신이 플레이했던 게임 속에서 이상적으로 그려진 엘프 소녀를 닮아 있었다. 길게 늘어뜨린 물빛 머리와 신비로운 눈동자를 가진 엘프.이 아이와 같은 존재와 함께 웃고, 함께 세상을 살아가며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 하지만 그 꿈은 현실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서 있었다. 물의 정령은 그를 부드럽게 응시하며 그의 마음 깊숙한 곳을 꿰뚫는 듯했다. “이 아이는··· 나의 정령일 뿐일까, 아니면···” 문득 그가 상상하던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 한 켠에서 따뜻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오래된 상처 속에 숨겨졌던 꿈의 조각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순간이었다.


정령은 마치 그를 이해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손끝이 살며시 물결을 따라 흔들리자, 잔잔한 물의 기운이 그의 몸을 감싸며 치유의 힘이 전달되었다.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부드럽고도 강한, 따뜻한 생명력이 그의 전신을 감돌았다.


“내 딸··· 그토록 바라던 아이와 닮았어.” 그는 속삭이듯 말했다. 비록 진짜 딸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 그는 물의 정령이 자신의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직감했다. 이 세계에서, 이 새로운 운명 속에서 그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안도감과 설렘이 밀려왔다.


작고 투명한 물방울이 그의 앞에서 맴돌았다. 그 물방울은 점점 커지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어느새, 맑고 빛나는 물의 정령이 형체를 드러냈다. 그 모습은 신비로웠다. 물의 속성 그대로 투명하면서도, 그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였다. 그는 손을 뻗어 물의 정령에게 다가갔다. 물은 차갑고도 따뜻한,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네 이름은···?” 그는 작게 물었다.



정령은 부드럽게 흔들리며 그를 응시했다. 무언가 대답이 들리지 않았지만, 주인공은 느낄 수 있었다. 이 존재가 자신과 깊은 연결을 맺고 있다는 것을.


“우리 함께할 운명이겠지···”


그 순간, 손끝에 맑은 빛이 퍼지며 물의 정령과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의 몸속에서 물의 흐름이 강해지고, 정령과의 연결이 단단해졌다. 생명의 흐름과 치유의 힘이 그의 전신을 타고 흘렀다. 마치 새로운 혈관이 생기고, 그 속에 신선한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전의 고요한 어둠 속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상태와 주변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물의 정령을 소환하고 그는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느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그의 사고는 명확하지 않았고, 혼란과 두려움이 그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물의 정령이 그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다. 물의 정령은 단순히 육체적인 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신적 안정을 위한 도움도 주고 있었다. 그는 물의 힘이 정신 방벽처럼 작용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 방벽은 물의 부드러움과 흐름을 담아내며, 그의 마음속에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었다.


갑자기 시스템 창이 그의 시야에 떠올랐다.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시스템 알림]


• 정신적 방벽 활성화: 물의 정령의 힘이 당신의 정신적 안정을 돕습니다. 이 방벽은 혼란과 두려움을 감소시켜,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정신적 안정도: 75% 증가. 현재 상태에서 당신의 사고가 명확해지고, 주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는 이 메시지를 보면서 물의 힘이 그의 정신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했다. 물의 흐름이 그의 정신 속에서 보호막처럼 작용하며, 그의 불안과 혼란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주었던 것이다.


“이게··· 물의 정령의 힘인가···”


그는 감각이 정리되면서, 주어진 환경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물의 흐름이 그를 감싸고, 그가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시스템의 도움으로 그는 정신적 방벽의 효과를 경험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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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블린의 신성 24.09.16 8 0 8쪽
5 나의 이름은.. 24.09.16 7 0 13쪽
4 새로운 특전 24.09.15 11 0 12쪽
3 운디네 24.09.14 10 0 5쪽
» 1장: 운명의 재시작 – 물의 부름 24.09.14 14 0 8쪽
1 프롤로그: 운명의 끝과 시작 24.09.13 17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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