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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알라
작품등록일 :
2024.09.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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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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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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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숙청(1)

DUMMY

왕궁 내부의 알현실은 매우 거대했다.


알현실 정면의 황금으로 장식된 문과 반대편의 휘양찬란한 왕좌까지 깔린 붉은 카펫, 하늘을 날아다니는 샹들리에와 곳곳에 장식된 동상이나 예술품들까지.


실효성은 하나도 없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사치스럽기 그지없는 알현실에 율리아는 왕궁의 모두를 모았다.


사용인, 귀족, 마법사, 기사, 사제, 법조계.


휴가 낸 사람, 아픈 사람까지 가리지 않고 전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들도 계급이 있고 왕을 압박할 수 있는 지휘가 있었으니 하루 아침에 10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을 마음대로 오고 가게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 율리아가 곱상한 말로 뒤지기 싫으면 오라고 모두를 협박했다.


그리고 지금.


"그, 그게 무슨 소리더냐 율리아···"


사건의 범인을 잡겠다는 말에 별로 묻지도 않고 율리아에게 모든 일을 믿고 맡긴 멍청한 국왕의 목소리에는 낭패감이 뭍어나왔다.


율리아는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충신인 율리우스에게 왕실의 보안을 뚫어서 자신의 침실에 들오라 명령했다고 실토했다.


백금용의 결계를 뚫을 수 있는 각인과 투명해지는 마법을 걸어주고 말이다.


그렇게 율리아의 충신인 율리우스는 보기 좋게 모든 보안을 뚫어버렸다고 그녀는 주장하고 있었다.


이에 어째서인지 갑옷을 입고 무장한 율리아와 고급스러운 로브를 입은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의 소년, 율리우스에게 수 많은 지탄이 쏱아졌다.


"거짓말이다! 저 침입자는 마력 하나 없는 평민이었어!"


율리우스를 고문한 어느 마법사가 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말이 되는가?! 각인을 황녀에게 받아 백금룡의 결계를 뚫었다고 해도 마탑에서 세운 수천 개의 보안마법과 왕실마법부의 결계는 어떻게 한거지?"


"거짓말도 제대로 할 것이지 고작 투명마법? 참나 기가 막혀서!"


"우리 왕실근위대의 경비는 또 어떻고? 저런 망발을 왕궁의 전원을 세워두고 할 말인가!"


왕궁의 알현실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수백명이 넘는 이들을 협박해서 강제로 불러낸다는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인 율리아에 대한 분노가 쏱아졌다.


"지금 당장이라도 황녀의 말이 거짓임을 증명할 수 있네! 그러니—!"


"그렇다는건 네 안목이 고작 그 수준이라는거겠지."


황녀의 곁에서 침묵을 지키던 소년, 율리우스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깊게 가라앉아 있었으며 마치 오랜 시간 지쳐오고 억눌러온 감정이 무겁게 퍼지는 듯 했다.


'저게··· 고작 16살이라고?'


거짓을 증명하겠다며 소리치던 어느 마법사가 그 부조화에 알 수 없는 소름이 느껴졌다.



[이름:율리우스

나이:16

종족:인간

레벨:0

클래스:없음


스텟-

근력:10

체력:10

마력:10

매력:2200(+800)

감각:10(+?)

잔여 능력치:0


권능:시스템[EX], 아공간 게이트[EX]


권속:오르지 못한 별[EX-]


계약:없음


특성:신의 혈통[SSS], 영웅의 후예[S+], 천상의 외모[SSS-], 의지[EX], 천재[EX+]


축복:없음.


저주:■■■■■의 주시[EX++] ]



겉보기에는 뭔가 많은 상태창이였지만 특전이 없던 원작에서는 전부 쓸모 없었다.


원작의 주인공은 천하의 둔재다'라는 설정 때문에 둔재[SS]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율리우스'에게 빙의한 주인공의 성장력을 말도 안되게 깍아내렸으니까.


그 특성 하나 때문에 작품 내내 주인공 발목이 잡히고 원래 연애는 외모가 개연성인 법이기에 히로인들이랑 엮이게 넣으려고 주인공에게 넣었던 특성, 천상의 외모[SSS]로 얻은 매력 스텟을 활용할 방도도 없었다.


그러나 천재[EX+] 특성이 상충되던 둔재[SS] 특성을 없애버렸으니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지배자의 로브[SS+]:입은 사람의 분위기에 따라서 매력 스탯을 올린다.


매력 스탯 만큼 위압감을 올린다.


로브의 능력과 그 안에 있는 것이 간파되는 것을 막는다.]



종족부터가 다른 대마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율리우스는 율리아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까지 이용해서 무려 3000에 달하는 매력 수치를 얻었다.


현재 나이가 어려서 천상의 외모 등급이 내려갔지만 수준 높은 매력 스텟은 그 자채로 마법과 같기에, 압도적인 천재성 아래 율리우스가 펼치고 있는 연기는 누구도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고문 직후 폐에 있는 물을 빼고 온갖 버프를 떡칠하고 응급 처치를 해서 간신히 서있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는 소년에 불과한 그에게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평민 따위가 어느 안전이라고 입을 놀리더냐! 감히—"


"너희들이 그토록 원하는 진리의 의미도 모르는 것들이 말이 많군···"


율리우스가 오만하게 읊조리며 소리치던 마탑의 마법사를 무시했다.


"생명학파, 아니마스 마탑 소속 요제프 브란트. 그 마탑의 비원이 태초의 인간의 재현, 키메라 연구를 통한 인간의 진화. 이를 통한 자신들의 승천과 초월, 그리고 영생이였지?"


그는 당황하고 있는 마법사를 같잖다는 듯 바라봤다.


"흑마법사 새끼가 감히 나에게 입을 놀리지 마라. 아카이브가 몰라서 너희들을 그냥 넘어가주는 것 같나?"


마법사의 신에 대해 언급하자 왕궁 전체가 싸늘하게 조용해졌다.


승천탑을 세우고 모든 마법을 한 몸에 담아 신이 되고자 했던 마법사이자 마법사의 시대를 연 장본인.


매체에서 흔히 말하기를 세계관 최강자.


그가 얼마나 강한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최소한 나라 몇 개를 간단히 멸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곳의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 마법사가 저 소년의 입에서 나온다는 말인가?


율리우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폭로와 내용에 모두가 당황하고 있을 때.


"하! 지가 뭘 안다고 마법사의 신을 입에 담는거지?"


대마녀의 마력을 담은 목소리가 알현실 전체에 울려퍼졌다.


"마력 하나도 없는 주제에—"


"잠깐, 귀를 빌려주시겠습니까?"


율리아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대답도 듣지 않고 빠르게 다가갔다.


율리아의 목소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고 그녀가 걸을때마다 갑옷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는 어째서인지 듣는 이의 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당황하는 대마녀에게 무슨 말을 속삭이고는 곧바로 몸을 틀어서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어, 어떻게!"


대마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졌다.


그녀는 율리우스를 추궁하던 사람들을 차례대로 돌아다니면서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고는 바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그런데 율리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 같이 충격에 말문이 막히거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공포에 떠는 표정이었다.


비틀거리거나 아에 주저앉는 이들도 있었다.


결코 알려져서는 안되는 비밀이 까발려졌으니까.


율리아는 6살에 자기 손짓 한번에 수십명이 죽어나간 것에 트라우마를 지녔다.


율리아가 용안을 개안하고 국왕은 왕궁 내에 배신자들과 죄를 저지르는 이들, 무엇보다 자신을 모욕하는 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했다.


그래서 왕은 그들을 모두 죽였다.


왕은 반역도들을 잡아내라고 어린 율리아에게 소리쳤고 그렇게 대숙청이 일어났다.


이후 율리아는 자기 두 눈을 자해했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볼 수 없게 되었노라고 모두를 철저하게 속였다.


이를 숨겨서 얻는 실리적 이점도 상당했으니 그녀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숨겼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건 그녀의 기사이자 절대적인 충신 카일과 이 세계의 창조주인 율리우스를 제외하고는 없다.


해봐야 백금용이나 아카이브, 니알라토텝 정도 쯤 될까.


그리고 이 자리에서 그녀는 그 허물을 벗어던졌다.


"어디서 그런 거짓을 입에 담으시는 겁니까?! 아무리 제국의 왕족이라고 해도—"


"여봐라. 여기 로마에서 보낸 배신자가 있다. 당장 제압해서 지하감옥에 쳐넣도록. 아테나의 신성력의 흔적이 있으니 살펴보면 될 것이야."


기겁하며 거짓말이라고 소리치던 귀족은 왕실근위대에게 순식간에 잡아갔다.


이미 율리아는 율리우스처럼 이전에 근위대장, 헤럴드 애틀리와 소드마스터, 리처드 크롬웰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었다.


이 모든 일의 주동자인 율리우스도 모르는 모종의 합의가 있었는지 왕실근위대는 잠자코 율리아를 따르고 있었다.


속삭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퍼져나왔다.


일부는 불안한 시선으로 왕좌를 쳐다봤지만 여기서 가장 당황하고 있는건 왕이었다.


"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요?!"


"지금 저자가 내통을 했다는게 사실이오?"


곳곳에서 율리아를 향한 질문이 있었지만 그녀는 이를 모조리 무시했고 '속삭임'은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율리아의 말을 들은 중앙귀족이 발광하듯이 말했다.


"아, 악마다! 어떻게 그 사실을—!"


털썩.


머리 하나가 바닥을 굴러 떨어지고 귀족의 몸이 덜썩 주저 앉았다.


찬란한 백금발이 흩날리고 잘려나간 목이 왕궁에 피를 흩뿌렸다.


세상이 한 순간 멈춘 듯이 조용해졌고.


"까아아아악!"


수백명의 인파속에서 어느 시녀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이를 기점으로 모세의 기적이라도 일어난 것 처럼 모든 이들이 율리아에게서 재빨리 멀어지려고 했으며 경악과 공포에 가득찬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 미친!"


"황녀께서··· 저 사람을 죽인 건가?"


"지금 무슨 상황이요!"


"히이이익! 머, 머리가···!"


그러나 율리아는 이를 전부 무시하고 왕좌에 앉은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봤다.


"감히 용의 피를 모욕한 죄, 즉결처형을 받아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아바마마?"


율리아가 든 레이피어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녀의 용안과 시선을 마주친 국왕은 공포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는 6살에 아바마마께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게 설령 귀족이라고 예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그런 이유로 죽인건 아니겠지.


넘어가줄려고 했지만 모욕에 대한 본보기도 필요하고 죽을 짓을 이미 저질러서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양심의 문제에 불과했다.


사형 권한은 종교와 관련된게 아니라면 오직 영주와 왕에게 있으며 꼭 재판을 통해 이루어져야하니까.


방금 이루어진 일은 왕국의 존엄성을 해치고 제국의 법과 왕위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였다.


“율리아 황녀! 고작 그런 걸로 중앙법원 장관을 그 자리에서 죽였단 말이요! 이 일은 그냥 지나갈 수 없을 것이오!”


어느 재판관이 율리아를 추궁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듣는 이를 오싹하게 했다.


“설마. 본녀는 폭군이 아니다. 그저 쓰래기를 청소할 뿐이지.”


“뭐라?”


율리아가 입술을 비틀어올렸다.


“그대도 알고 있을텐데. 베넷 재판관. 그가 뒤에서 돈을 받아가면서 수 많은 죄인들을 눈 감아주라고 종용한 사실을.”


“그, 그게 무슨··· 다, 다가오지 마시오!”


그 재판관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체 몸을 벌벌 떨면서 뒷걸음칠 쳤다.


율리아는 그를 가르키며 외쳤다.


“여봐라, 저 자는 악마계약 혐의를 받은 가문에서 돈을 받고 눈을 감은 맹인이니라.”


율리아가 눈으로도 쫒기 힘든 속도로 베넷 재판관에게 다가가서 레이피어를 휘둘렀다.


“끄아아아아악! 누, 눈이!!!”


두 눈이 베어진 제판관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모든 책임은 이 율리아 드라고니아가 지겠다. 저 자를 재판에 올릴 때까지 지하감옥에 쳐박아두도록.”


“근위대들은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황녀를 지금 당장—”


겁 없는 중앙귀족 하나가 그녀를 지탄하는 말을 할때 공기가 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우우우우웅!!!!


율리아의 전신에 백금색으로 빛나는 오러를 둘러졌다.


“왕의 기사들이여! 지금부터 암흑교단의 대사제를 토벌하겠다. 나를 따르라!”


갑작스럽게 외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 뜬금없어서 율리우스가 보기에도 미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율리아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에 있는 늙은 귀족은 그녀가 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내, 내가! 이런 곳에서 죽을 것 같으냐아아!!!”


자신에게 다가오는 울리아를 보며 그는 절규하듯이 울부짖으며 손에서 검은 유리 구슬을 깨뜨렸다.


빠직!


구슬에 불과했지만 그것이 깨지는 소리는 공간 전체에 울려퍼졌다.


그 귀족이 암흑교단의 대사제인건 율리우스도 알고 있었다. 상태창의 클래스에 다크 프리스트[SS]가 떡하니 있었으니까.


율리우스가 보고 있는 상태창에서 신성력이 0에서 2000까지 치솟았고 그의 손에서 불결한 힘을 내뿜었다.


그 어마어마한 기운에 왕궁 내의 모든 마법사들이 경악하며 방어마법을 전개하고 사람들을 보호하려던 그때.


[만악의 손아귀]


순식간에 만들어진 저주받은 검은 촉수들이 율리아에게 쇄도했다.


[성법:세계 침식—


그리고 촉수들의 중심으로 빛이 일그러지고 있을때.


최아아아악!


수 백개의 촉수가 한 순간에 잘려나가며 소드마스터가 내려베기를 한 자세로 나타났다.


율리아와 달리 너무 빨라서 대다수의 눈에는 아에 보이지도 않았다.


오러의 잔흔이 허공을 벤 것처럼 은빛의 실선을 남겼고 극에 달한 속도에 공기가 압축되어 플라즈마가 피올랐다.


"와..."


그 비현실적인 검술에 율리우스가 감탄할 찰나.


콰아아아아아아앙!


플라즈마의 불꽃이 허공에 남은 오러를 눈부신 빛으로 물들이며 폭발이 일어났다.


뒤늦게 터져나오는 풍압에 사람이 날라가고 축수들은 찢어발겨지고 불타올랐다.


“이 괴물 같은 놈이—!”


고작 검을 휘두르는 것 만으로 폭발을 일으키는 검격에 대사제가 경악하며 다시 신성마법을 쓰러고 할때.


“[드래곤 블러드 애로우].”


율리아의 손에서 만들어진 수 많은 마법진에서 핏빛 화살이 한 순간에 만들어졌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부풀어오르며 주변의 마력을 잡아먹고 그 속에서 섬뜩한 붉은 광채가 번뜩이자.


콰아아아아앙!


그 후 굉음이 들리고 어느 샌가 대사제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겨있었다.


대사제는 비명을 지며 바닥을 굴렀고 인간의 것이라 보기 힘든 검은 피가 바닥을 적셨다.


"바, 방금 용의 마법을...!"


어느 왕실마법부 소속 마법사가 방금 전 사용한 마법을 알아보고 충격을 받은 듯이 말했다.


'뭔가 대단한건가?'


율리우스가 이 세계의 창조자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다. 실제로는 모르는 것이 훨씬 많았기에 용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를 몰랐다.


마법이란 인간이 요정과 정령, 그리고 드래곤에서 배운 것.


그 중에서도 용의 마법은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고 되는게 아니라 모종의 '권한'이 필요했고 그 권한이란...


율리아는 소란스러워 하는 이들의 앞에서 태연하게 말했다.


“성법의 중심으로 쓰던 심장을 꽤뚫었지만 100명쯤 되는 백성들의 생명력을 빼앗아둬서 몸에 담았으니 당장 치료하면 살 수는 있을 겁니다. 정보는 귀중하니··· 대마녀, 당신에게 전부 맡기겠습니다.”


“뭐, 뭐?! 나?”


갑자기 지명당한 대마녀가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못 알아들었는가? 알아서 치료하라는 말이다. 어쩌면 그대의 '비밀'이 다 까발려질지도 모르겠군.”


“이이이이익···! 이런 개 같은!”


그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그 성격 더러운 대마녀는 율리아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6살 이후 숨기고 있었으나 나는 용안으로 죄인들을 찾아낼 수 있다.”


공포에 휩싸인 알현실 전체에 마력이 담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제 모두들 알아차렸겠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내가 용의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그 소리에 몇몇이 몸을 들썩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백금용, 플레티아라의 대리로서 왕궁 내의 모든 반역도들과 죄인들을 잡아내겠다!”


아무도 율리아의 말을 따라갈 수 없었다.


미리 언질을 들었던 왕실근위대를 제외하고는.


“왕의 기사들은 나의 명령을 따르라!”


그렇게 율리아는 스파이들을 잡아넣기 시작했다.


“이자는 아라곤에서 보냈고 저자는 로마, 저자는 게르마니아에서 보냈구나. 솔찍히 설명하기도 귀찮다. 본녀가 지명하면 싸그리 손목을 분지르고 감옥에 쳐넣어라.”


그녀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감정의 파도에서 빠져나온 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명령했다.


손짓 한번에 사람이 잡혀갔다.


비명이 울러퍼지고 손목이 분질러졌다.


그 모습은 마치 궁중들 사이에서 공포를 연주하는 것과 같았다.


“이, 이게 무슨 짓이요! 율리아 황녀! 지금 백금용의 둥지인 왕궁에서 피를 보겠다는—!”


“11년전, 계곡, 노랫소리, 악마, 계약, 마을, 불꽃, 몰살.”


율리아가 중년의 귀족의 말을 끊으며 전혀 이어지지 않는 단어들을 나열했다.


그러나 그 귀족은 안색이 파래지더니 풀썩 주저 앉았다.


“저,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돈을 준다고—”


기사들에게 끌려가는 다른 귀족 출신 시녀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을 변호할때 율리아가 딱 잘라서 말했다.


“그것도 모르면 죽어야지. 석연치 않은걸 알고도 눈을 감고 욕심을 부린건 너일텐데?”


왕실근위대는 율리아가 손짓 할 때마다 바닥에 넘어트려 제압 후 손목을 짓밟고 사람들을 끌고 갔다.


“꺄아아악!! 마님! 살려주세요!”


“이건 반역이야!!”


수 백명의 이들이 지옥 속에서 꿈틀거리듯이 혼란에 빠진 광경을 지켜보는 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왕좌에 앉아 몸을 떨고 벌거벗은 왕처럼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10년 전.


자신이 일으킨 대숙청이 이 자리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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