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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알라
작품등록일 :
2024.09.16 01:06
최근연재일 :
2024.09.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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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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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래서 이거 장르가 뭔데?

DUMMY

왕실 지하 감옥.


정확히 위치는 모른다. 그저 순식간에 끌려오고 던져졌으니.


햇볕은커녕 석재 벽에 나란히 새겨진 마법의 문자들이 푸른빛을 뿜어내며 촛불을 대신 했으며 텁텁한 공팡이 냄새와 썩은 듯한 혈향이 내 코를 쑤셔대서 역겨움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돌벽에서 올라오는 싸늘한 냉기는 뼈까지 파고들며 지금이 현실임을 자각하게 했다.


온몸은 쇠사슬에 묶이고 몸에 알 수 없는 마법을 덕지덕지 발린 현재를.


아마 도망치면 구속하고 죽으려하면 회복시키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마법들이겠지.


사제란 것들이 순식간에 꽤뚫린 어깨를 치유해서 다행이지만 왼쪽 벽면에는 녹슨 고문기구들, 정면에는 철창.


그 너머에서 무서울만치 조용히 날 바라보는 345레벨의 왕실근위대 대장이 앞으로의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고 있었다.


"율리아님은 안 오신답니까?"


이렇게 물어도 근위대장께서는 근엄한 얼굴로 가만히 있었다.


중년에 허리 춤에 검을 차고 어둠 속에서도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갑옷을 입으니 소위 말하는 간지가 나긴 하지만 뭐라도 말을 해야지.


‘게다가 난 저런 캐릭터 안 만들었는데··· 신법(身法)은 또 뭐야? 내공심법(內功心法)은.... 에라이, 무슨 서양 판타지에 무협이...’


내가 만들지도 않은 설정이 태연하게 있는 게 불안하다.

얼마 되지도 않은 나의 원작 지식이 쓸모없어질 수 있었으니.


일단 여기 오자마자 특전이랍시고 준 시스템 창으로 정보를 수집하는데 여기 있는 인원들의 평균 레벨이 미쳤다.


주인공은 더럽게 약했고 66화 동안 굴러다니며 올린 레벨이 67이였다.


낮은 건 아니긴 한데 엑스트라 기사가 150레벨 정도인걸 감안하면 진짜 더럽게 약했다.


그런데 여기 있는 전투 인원은 전부 기사급이거나 격이 높은 마법사.


전부 200레벨을 넘었다.


브리타니아 제국은 인류 최강 국가.

그 중심인 왕궁이니 강자들이 널려있는 게 당연했다.



[오르지 못한 별[EX-]: 330레벨. (스포일러라서 검열됨) ]



나는 이 어이없는 내용의 푸른 창을 보면서 고민했다.

첫 번째 작품의 메인 히로인, 스텔라가 내 권속이 되어 있다.


설명은 없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첫 번째 작품은 현대 일상물이라 주인공이 그냥 일반인이였으니까. 주인공의 능력이랄게 없으니 그냥 히로인을 준 것이다.



[특전 선택창:


1.지급 완료.

2.용사

3.회귀

4.사제

5.마왕

6.사도

7.흑마법사

8.흑막

9.천재

10.지급완료.]



'특전을 선택하게 해주겠다니... 니알라토텝이 라노벨 이세계 여신도 아니고...'


랜덤으로 얻은 첫 번째 특전은 권속.


두 번째 능력은 시스템 창과 아공간 게이트.


다른 능력들도 순서대로 내가 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의 능력들이다.

스스로 캐릭터 붕괴를 일으키고 있는 외신이 먼치킨 능력을 구태어 3개나 주겠다는 게 어이없지만 나야 좋다.


아무래도 나를 납치한 니알라토텝께서는 시스템 창 설명을 적어 놓는 것이 참 귀찮으신 것 같은데 레벨이 높은 건 매우 호재다.


이쪽 세계관에서 흡혈귀는 드래곤이나 신들 다음 가는 최강 종족이니까.


아마 눈앞에 있는 근위대장도 간단히 이기지 않을까?


시간도 밤이 됐으니 내가 탈출이 가능할지, 아니면 무죄를 받을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예측해 보면서 특전 선택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끼이이익—


귀를 긁는 듯한 금속음이 들리고 고깔모자를 쓴 여자가 걸어들어왔다.


매혹적인 몸매와 마녀라는 이미지가 절로 떠오르게 하는 옷차림과 장신구들.

붉은 머릿결이 어둠과 어울리며 마치 피에 젖은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소피아, 마탑에서 음향계나 정신계통 마법사를 데려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네가 혼자 오는 거지?”


근위대장, 해럴드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하··· 이 미친놈들이 새벽이라고 연락도 받지 않거나 온갖 핑계를 대면서 안 오려고 하는데 어떡해?”


“이 사단이 났는데도?”


근위대장은 나에게 눈길을 보냈는데 그게 너무 살벌해서 온 몸이 서늘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말하지 못하니까 제대로 설명을 못 했거든. 아무리 왕의 어명이라도 막무가네로 마탑을 움직일 수 없는 법이니 정식적인 절차니 뭐니 하면서 별 지랄을 떤다니까? 내 손짓 한 번에 잿더미도 남지 않을 놈들이.”


요약하자면 마법사님들이 새벽에 출근하기 귀찮으시단다.


“왕궁에도 가문 비전으로 자백 마법을 쓸 줄 아는 마법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갠 노래로 기사 하나 꼬셔오겠다고 브르타뉴로 놀러 갔어. 3년 만에 휴가인데 하필 이럴 때 일이 일어난다니까?”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 휴가가 '하필' 오늘이라는 점에서 모종의 악의가 느껴진다.


니알라 그 새끼가 날 시험하는 듯한...


“너의 고유 마법으로 데려오면 안 되나? 다른 나라에 있어도 너라면 20분이면 데려올 텐데.”


20분 만에 다른 나라에서 사람을 데려온다.


이게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레벨이 무슨···’



[이름:코델리아 라이히

나이:149

종족:인간(마녀)

레벨:430

클래스:메이지[SS++], 위저드[SS++], 위치[SS++], 원소술사[SS++], 연금술사[S+], 주술사[B], 흑마법사[S]


스텟-

근력:50

체력:50

마력:4480(+50%)

매력:3390(+1000)

감각:2500

잔여 능력치:0


생명력:3500

감정:0

영혼:0


권능:

고유 마법:화염화

소우주 침식:마녀의 늪

소우주 침식:마녀의 숲


권속:1240마리 (펼치기)


계약:늪의 왕[SS+], 불의 왕[SS], 샐러맨더[SS], 샐러맨더[S+] 7마리, 샐러맨더[A++] 32마리, 마녀 공동 계약, 대마녀 공동 계약, 브리타니아 제국 왕궁 근속 계약


특성:마녀의 혈통[SS], 마녀의 미모[S++], 후천재[SS], 홍염의 마안[B++], 매직 하트[SSS], 영혈[SS], 반 영체[N]


축복:늪지대의 축복[SS]


저주:없음]



‘나 고인물이요~’하고 증명하듯이 있을 것 없을 것 죄다 떡질해 놓은 듯한 상태창이다.


나였으면 캐릭터 저 따위로 안 만든다.


매리 수(Mary Sue), 자캐딸도 아니고 설정 몰아주기에 상태창 가독성부터 너무 없다. 독자들에게 딱 욕먹기 좋다.


‘저 정도면 설정상 신급인데? 정체가 뭐야? 요즘에는 니알라토텝이 자캐딸도 치나?’


심지어 스텟도 레벨당 18이다. 종족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말이다.

330레벨 흡혈귀로는 저 괴물은 못 이긴다.


결국에는 마법사라서 기습이라면 난이도가 확 떨어지기야 하겠지만 사전에 내 권속과 계획한 것도 아니고 저 뒤에 근위대장도 있다.


‘진짜 답이 없네... 이거 어떻게 나가야 하지?’


내 암담한 심정과는 별계로 그들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다.


“속도가 빠르면 뭐 해?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지. 빠른 걸로 다 됐으면 내가 앙겔로스보다 강했지 않았을까?”


근위대장은 그 말에 미간을 좁히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마녀인 거 굳이 티 내지 말고 말조심해라. 성기사도 아니고 사람도 죽이지만 나도 천신교단의 신도이니.”


앙겔로스는 천신교단의 유일신의 이름이다.


중세의 가톨릭 신도에게 ‘내가 예수보다 강함'이라고 말하면 기분 나쁜게 당연하겠지.


“내가 왕궁에 들어올 때도 태어나지도 않았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대마녀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혀를 차고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 새끼가 왕가의 안식처에 침입한 놈이라고? 마력도 별로 없는데?”


“그래··· 실제로 힘도 일반인 수준이지만 각인도 없이 결계 내부에 들어온 건 확실해.”


그녀가 다가오자 본능적인 위압감이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곰을 눈앞에 둔듯이.


그리고 지하실 온도가 올라가는 착각이 일어났다.


“허억!”


숨이 절로 들어갔다.


착각이 아니었다. 이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겨울의 냉기를 물리고 있었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뜨거워지고 있다.


“이봐 꼬맹아. 어떻게 들어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짝—


푸른 아우라를 두른 손이 내 뺨을 후려쳤다. 곧바로 입술이 터지고 피가 흩뿌려졌다.


“큭··· 마법이라도 써서 진실인지 아닌지 알아보시면 안 됩니까? 거짓말 탐지 마법은 없습니까?”


이번에는 아에 주먹이 날라와 명치를 때렸다.

가녀린 여인이 공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충격에 내장이 아파오고 신음과 함께 눈물이 나왔다.


“심문당하는 주제에 너무 반항심이 크구나 아이야. 이참에 두 눈을 뽑아서 눈깔사탕으로 만들어 줄까?”


마녀의 녹색 눈이 나를 바라봤다. 마치 늪에 빠져서 그 안의 괴물의 내 내면을 핥는 듯한 그 눈빛에 오한이 들었다.


버티라면 버티겠지만 의미 없으니 나는 원하는 반응을 보이기로 했다


“으으...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자 그녀의 붉은 입술이 비릿한 호선을 그렸다.


“흐흐, 그래. 그렇게 순종적으로 굴어야지. 그리고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거짓말을 감지하는 마법은 없단다.”


이런··· 그런 설정이였다니.


마법사가 많이 나오지도 않는 초반이라 새부적인 건 생각하지도 구상하지 않았던 게 패착이였다.


애초에 주인공이 너무 약해서 시스템으로 강한 동료들을 쉽게 모으는 게 주요 스토리였으니···


그녀는 음흉하게 미소 지으며 무언가 고민하는데 어느 기사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대마녀님. 빨리 심문 하셔야 합니다. 지금 전하께서 크게 노하셔서··· 발견 장소가 제 3 왕녀님의 침소 주변이였든요.”


아마 그 무능력한 국왕을 말하는 거겠지.


“흠··· 각인이 없는걸 제외해도 안식처 내부는 기밀인데··· 기사단 중 배신자라도 있는 게 아닌가?”


그 말에 근위대장이 반응했다.

자기 쪽 라인에 배신자가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으니 그냥 흘릴 수는 없다.


“아무리 너라도 말이 지나치군. 차라리 너와 마탑이 결계와 보안마법 관리를 대충했거나 숨겨진 사생아라는 말이 더 일리 있겠어.”


“사생아? 왕족은 대대로 금발 아니면 은발이였다. 아무리 천한 존속의 아들이여도 용의 피를 이으면 그 특성을 잇는 법인데 그 말이야말로 왕가의 피에 대한 모독아닌가?”


그 둘은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말싸움을 하다가 근위대장이 말없이 바라보자 진지하게 타박하려던 게 아니라는 듯이 대마녀는 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혹시 몰라? 전부 말한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오히려 상을 줄지도?”


나는 지금까지의 대화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공포감에 시아가 핑핑 돌았지만 정신 만은 살아서 어느 때보다도 잘 돌아갔다.


그러다 무언가가 생각났다.


인벤토리에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단검[D]:최악은 면한 수준의 품질.]



자살용 단검이냐고···


나는 결국 특전 선택권을 사용했다.



[‘■■■■■의 주시’로 인해 시스템이 개입 당합니다. 특성 등급이 오릅니다.]



니알라토텝의 갑작스러운 개입으로 특성 등급이 올라서 +가 붙었다.


그 말도 안 되는 몰아주기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째서 아무 일도···”


속을 개워내거나 기절하는 것까지 각오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런데 이때.


“이봐.”


대마녀가 등골이 싸늘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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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거 장르가 뭔데? 24.09.16 23 0 11쪽
1 Θάνατος(죽음) 24.09.16 1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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