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표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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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월검™
작품등록일 :
2024.09.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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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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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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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DUMMY

이현우는 청운문에서 내면의 평정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수련을 이어갔다. 무공뿐만 아니라 마음의 경지까지 함께 갈고 닦는 일은 그의 전생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과정이었다. 전생의 천마는 단순히 힘과 기술로 세상을 지배하려 했지만, 이번 생에서 이현우는 그보다 훨씬 깊은 통찰을 얻어야만 했다. 강백호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그는 조금씩 자신의 내면과 화해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현우는 강백호와 또 다른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날은 유난히 맑은 날이었고, 청운문 뒷산의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있었다. 강백호는 항상 그랬듯이 차분하게 이현우에게 다가와 물었다.


“현우야, 이제 얼마만큼 네 내면을 이해했느냐? 네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느냐?”


이현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스승님, 아직도 제 안에 불안과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전생에서 삼황오제사천왕과 싸웠던 기억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지만, 그때의 패배가 저를 계속 괴롭힙니다. 그들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그리고 제가 끝내 그들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요···”


강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현우의 말을 들었다. “그렇구나. 네가 그 패배의 기억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삼황오제사천왕이 네 전생에서 패배하게 만든 요소는 네 기술이나 힘의 부족이 아니었다. 그건 너 스스로가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


이현우는 스승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그동안 계속해서 힘을 되찾는 것에만 집중해 왔고, 전생의 강력했던 기술을 복구하는 것에 몰두했었다. 하지만 강백호의 말은 그가 깨닫지 못했던 또 다른 측면을 가리키고 있었다.


“네 말씀대로입니다, 스승님,” 이현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전생에 제가 그들을 이기지 못한 것은 제 기술이나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어요. 그 당시 저는 너무 많은 욕망과 분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 감정들이 저를 무너뜨렸죠. 그러나 이번 생에서는 그런 감정들을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 나타난다면, 과연 제가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요?”


강백호는 이현우의 질문에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답했다. “네가 완전히 그들을 이길 수 있을지는 결국 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네가 전생의 너와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차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너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하지만 만약 네가 다시 분노와 욕망에 사로잡힌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현우는 고개를 숙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번 생에서 자신이 더 나아지길 바라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를 짓누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언가는 그가 전생에서 실패했던 기억과, 그 기억에서 비롯된 두려움이었다.


“스승님,” 이현우는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저는 그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고 싶습니다. 삼황오제사천왕과 마주할 때, 저는 그때처럼 두려움에 휩싸이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강백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두려움은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네가 그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려 하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네가 해야 할 일은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것을 네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려움은 너의 약점이 아니라, 너를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이현우는 그 말을 듣고 눈을 번쩍 떴다. 그는 그동안 두려움을 없애려고만 했지만, 이제 그 두려움을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다. 두려움은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감정이었다.


“스승님, 이해했습니다. 두려움을 무시하려 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군요.” 이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백호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래, 맞다. 네가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은 곧 네가 더 강해졌다는 증거다. 삼황오제사천왕과의 싸움은 피할 수 없지만, 네가 이번에는 분명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네 안에서 네가 깨닫지 못했던 약점을 이용하려 할 때, 너는 그 약점을 이미 알고 극복했을 테니 말이다.”


이현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정말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전생의 실패에서 비롯된 두려움과 혼란은 더 이상 그를 짓누르지 않았다. 대신 그것은 그가 더 나아지기 위한 발판이 되었다.


그 후, 이현우는 매일같이 명상과 수련을 통해 자신의 무공을 연마하고 내면을 다스리는 훈련을 지속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삼황오제사천왕과의 싸움을 두려워하는 대신, 그 싸움이 자신을 더욱 완성된 존재로 만들어 줄 기회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몇 달 후, 이현우는 청운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가 준비를 마치고 강백호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강백호는 그를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 너는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삼황오제사천왕의 후손들이 네 앞에 나타나면, 그들은 예전과는 다른 너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명심해라. 싸움은 힘으로만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마음이 얼마나 단단하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현우는 스승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깊이 감사했다. “스승님, 당신의 가르침 덕분에 저는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전생의 저와 달라진 자신을 믿고 있습니다.”


강백호는 마지막으로 이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 믿음을 잃지 마라. 네가 진정으로 강해지는 길은 네가 스스로를 믿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현우는 강백호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청운문을 떠났다. 이제 그가 향해야 할 곳은 분명했다. 그는 삼황오제사천왕의 후손들과 마주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마주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이현우는 청운문을 떠난 후, 길고도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가 떠난 첫 번째 목적지는 삼황오제사천왕의 후손들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 ‘혈월산’이었다. 혈월산은 그들의 본거지로 알려진 신비롭고 위험한 장소였다. 이곳에 도달하기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었고, 이현우는 단지 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내면의 완성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길을 떠난 지 며칠 후, 이현우는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어딘가 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경계하며 수군거렸고, 이현우는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현우는 마을 입구에 있던 한 노인을 찾아가 물었다.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보니 평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노인은 이현우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이, 네가 지나가는 행인이라면 이 마을에서 빨리 떠나기를 권하네. 며칠 전부터 이상한 자들이 마을에 나타나 우리를 위협하고 있네. 그들은 대단히 강한 무공을 지닌 자들이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을 막을 방법이 없네.”


이현우는 노인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무림의 고수들 같아 보였네. 그들의 말투와 행동에서 매우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지.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이곳에 무언가를 찾으러 왔다고 생각하고 있네. 우리에게는 관심도 없는 것 같지만, 그들이 이 마을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니 불안한 일이네.”


이현우는 그들이 삼황오제사천왕의 후손일 가능성을 직감했다. 그들이 이곳에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현우는 이 기회를 통해 그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저녁, 이현우는 마을 한복판에서 기다렸다. 밤이 되자, 마을은 불안감에 휩싸인 채 조용해졌고, 사람들이 하나둘 집으로 숨어들었다. 그때 이현우의 예감대로, 검은 옷을 입은 무인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움직임은 어둠 속에서 조용하고도 날카롭게 다가왔고, 그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자가 이현우에게 다가왔다.


“누구냐?” 그는 이현우를 보며 차갑게 물었다. “이 마을에 무슨 용무로 온 것이냐?”


이현우는 그들을 경계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이현우다. 너희들이 찾고 있는 자일지도 모르겠군.”


검은 옷을 입은 무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이현우를 살펴봤다. “이현우라고?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너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다. 우리를 방해할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이 좋을 거다.”


이현우는 그 말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그가 누구인지 아직 모르는 듯했다. 삼황오제사천왕의 후손들이라면 분명 그의 환생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었지만, 이들은 아직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네가 나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이현우는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천마의 환생이다. 너희들의 주군, 삼황오제사천왕과는 깊은 인연이 있는 사람이지.”


그 순간, 무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차갑기만 하지 않고, 경계와 두려움이 함께 서렸다. “천마의 환생··· 설마 네가 바로 그 자란 말인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진짜로 다시 나타난 건가?”


이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내가 바로 그 천마다. 너희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부터는 내가 상대하겠다.”


무인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칼을 뽑아들며 경계 태세를 취했다. “그렇다면··· 네가 천마라면, 우리가 너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겠군. 우리 주군께서도 네가 다시 돌아올 것을 알고 계셨지. 너와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


그 순간, 이현우는 그들 뒤에 있는 나머지 무인들이 하나둘 칼을 뽑아 들고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뛰어난 무공을 지니고 있었고, 이현우는 그들 한 명 한 명이 강력한 적임을 직감했다. 이현우는 칼을 뽑지 않고 차분하게 그들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그는 이미 내면의 평정을 찾았고, 그들의 도발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너희가 원하는 대로 해라,” 이현우는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부터의 싸움은 단순히 힘으로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첫 번째 무인이 이현우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날렵하게 움직이며 이현우의 목을 겨누었지만, 이현우는 가볍게 몸을 틀어 피했다.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무인이 동시에 공격해왔다. 그들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협력하며 이현우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현우는 그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파악하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그가 청운문에서 갈고닦은 무공은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었다. 그는 상대의 의도를 읽고, 그들의 공격이 오기 전에 이미 그들의 움직임을 예측했다. 이현우는 그들이 아무리 빠르고 강력하게 공격해 와도 자신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싸움은 계속됐고, 무인들은 점점 지쳐갔다. 그들 중 몇몇은 이미 이현우의 압도적인 실력에 의해 쓰러졌다. 마지막 남은 무인이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우리가 너를 이길 수 없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주군의 명령을 따르는 자들이다. 너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삼황오제사천왕의 후손들이 곧 너를 찾아올 것이다.”


이현우는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칼을 집어넣었다. 그는 이미 이 싸움에서 그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 상태도 파악했다. 그들은 두려움 속에서 싸우고 있었고, 주군의 명령에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그들을 오히려 약하게 만들고 있었다.


“네가 말하는 주군은 어디에 있느냐?” 이현우가 물었다.


무인은 쓰러진 몸을 일으키며 답했다. “혈월산··· 그곳이 그들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목숨을 잃었지.”


이현우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혈월산에서 그들을 만나겠다고 전해라. 그들과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날 밤, 이현우는 마을을 떠나 다시 길을 떠났다. 혈월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황오제사천왕의 후손들과의 마지막 대결을 위해, 그는 이미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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