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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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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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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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DUMMY

일단 초반의 전투 충돌은 승아가 한번 참호 러쉬를 시도했지만, 창환의 역 찌르기에 조금 당하면서 결국 한번씩 주고받은 상태였기에 비슷한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서로 숨을 고르면서 창환은 본진 미네랄 멀티에서 하피탑을 건설하고 있었는데, 승아는 발전을 하면서도 일꾼을 하나 찔러넣어서 창환의 본진을 정찰했다.


“윤승아, 방금 하피탑 봤죠?”

“정창환, 사냥개로 잡아냅니다!”

“일꾼을 잡은 건 다행이지만 윤승아, 이미 볼 거 다 봤죠?”

“네. 하피탑 보면 다 본거죠.”

“윤승아는 혹시나 가시괴물일까 해서 레이더 스캔을 달고 소총병과 의무병 모으고 있는데, 하피탑 봤어요!”

“이러면 나가야죠?”

“네. 윤승아라면 나갑니다. 나가네요!”


승아는 일꾼으로 정창환의 하피탑을 보자마자 있는 소총병 1.5부대와 의무병 몇기를 끌고 바로 견제를 나갔다. 많지 않은 병력이지만, 앞마당에 촉수건물이 없는 것을 보고 압박을 넣어서 하피가 늦게 나오게 하거나 아니면 일꾼을 더 잡아서 피해를 더 주거나 하기 위해서였다.


창환은 승아가 나올 것을 예상했는지 일꾼을 잡자마자 앞마당 입구 쪽에 바로 촉수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촉수건물 3기를 동시에 지으면서 창환이 승아의 이번 러쉬를 막아낼 것으로 보였다. 승아는 창환의 입구까지 갔다가 촉수건물이 완성된 것을 보고, 제 2 멀티인 본진 위 안쪽의 미네랄 멀티를 견제했다.


“윤승아, 언덕 밑에서 위 레이더 스캔!”

“언덕 아래에서 미네랄 멀티의 일꾼을 견제하려는 거죠?”

“정창환도 스캔 받자마자 바로 뺍니다.”

“소수병력으로 언덕 아래에서 스캔으로 미네랄 멀티 일꾼을 견제하려는 윤승아의 공격성도 놀랍지만, 그걸 스캔 받자마자 의도를 알아채고 바로 일꾼을 빼서 하나도 피해를 입지 않은 정창환도 대단합니다!”

“어? 윤승아, 병력들 본진으로 빼네요? 왜죠? 저기서 더 버티면 위 자원채취 완전히 방해할 수 있지 않나요?”

“아뇨. 아래에서 위 시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캔을 계속해서 낭비해줘야하는데 그러기에는 스캔이 이제 두번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그정도면 충분히 자원 채취를 방해할 수 있지 않나요?”

“정창환이 지금 뭘 뽑고 있는지 보십시요. 곧 나옵니다.”

“본진과 앞마당에서 3개씩 유닛이 변태되고 있는데요.. 아! 하피겠네요?”

“네. 하피가 나오면 저정도의 적은 병력은 하나씩 짤라잡힐 수 있죠. 하피 짤짤이를 정창환 선수가 못하는 선수가 아니거든요. 한부대 반 정도의 병력으로는 나오는 하피에 짤리게 되고, 그러면 본진 수비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면 지는거죠. 윤승아 선수는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견제만 넣고 바로 본진으로 회군한 겁니다.”

“아~ 그렇군요.”


창환과 승아는 서로 수준높은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타이밍에 찌르러 나오는 승아나, 그것을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막아내는 창환, 그리고 이어지는 하피 생산과 그것을 예측한 급 회군까지, 순식간에 서로의 간을 본 상황.


그리고 이제는 창환의 타이밍이었다.


창환은 하피 6기를 뽑아서 승아의 기지쪽으로 날아갔다. 승아는 초반에 조금 찔러서 본진 미네랄 멀티를 활성화 시킬 시간은 되지 않았고, 하피를 예상했기에 소총병과 의무병을 계속 뽑으면서 1시 본진 앞마당의 왼쪽, 본진의 왼쪽, 그리고 막사 아래쪽 등에 방공포대를 건설해주면서 창환의 하피 공격을 방어할 준비를 했다.


창환의 하피 공격을 비롯한 공격성도 강하지만, 승아의 방공포대 위치가 좋았고, 소총병 컨트롤도 좋아서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팀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팀을 구원할 승아의 경기를 팀 벤치에서 대형 화면으로 바라보던 학도가 말을 꺼낸건 그 시점이었다.


“동운형.”

“응?”

“근데 정창환 지금 날아가는 하피가 6기밖에 안되는데요?”

“무슨 소리야. 소굴이 미네랄 멀티에 앞마당까지 3개인데 9기 가잖... 어라? 6기네?”

“네. 화면에 보이는거 6기뿐이에요.”

“왜지? 가스가 없었나? 아닌데. 가스가 없는게 아니라 가스는 초반부터 모아서 충분할텐데. 미네랄이 남긴 하겠지만.”

“지금 화면에 방금 잡힌 괴물 본진 보면 라미아굴 있었나요?”

“아니? 없었는데?”

“어? 지금 소굴 2단계 최종 업그레이드 하고 있죠?”

“뭐지? 설마 사냥개랑 파멸충으로 전면 뚫기인가?”

“그런 거 같은데요?”

“근데 저렇게 하면 유닛이 별로 안나오지 않나?”


지금 학도와 동운이 이야기하는 것도 일리가 있었다. 학도가 처음 이상을 발견한 것은 창환이 하피를 6기 뽑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소굴 1개에서 동시에 뽑을 수 있는 유닛의 수는 3기. 소굴이 3개니까 3 곱하기 3은 9. 9기의 하피가 나와야 하는데 6기만을 뽑은 정창환.


창환은 그 돈을 어디다 투자했냐 하면, 수송 업그레이드와 소굴 2단계 업그레이드, 그리고 라미아굴 등에 투자했다. 유닛보다 다양한 테크와 발전적인 테크 2가지에 투자한 창환이었다.


“정창환, 이거저거 하다가 병력이 별로 없는데요?”

“정창환 선수, 이게 대체 무슨 빌드죠? 병력은 없는데 테크는 다양하게 끝까지 올립니다.”

“윤승아는 소총병 더 뽑구요. 방공포대 더 짓습니다.”

“정창환, 하피로 이리저리 견제합니다.”


승아가 창환의 하피를 막아내면서 서로 술래잡기 싸움을 하던 그때, 화면 옵저버는 창환의 본진과 12시를 보여주었다.


“정창환, 라미아 뽑고 가시괴물 변태.. 어라? 저거 뭐죠? 12시, 12시 쪽에 정창환 선수의 건물색이 미니맵에 보입니다?”

“12시! 12시에 정창환, 소굴을 짓습니다!”

“저긴.. 앞마당 언덕 위 건물로 막힌 그곳이 아닙니까?”

“정창환, 수송 업그레이드 한 것은 둘째치고 저기다 소굴을 짓는다는 것은.. 설마 그건가요?”

“네! 땅굴입니다! 땅굴!!”

“그래서 하피의 수가 적었군요?”

“본진에 땅굴을 뚫고 앞마당 위쪽에 있는 벽을 부수고 바로 본진에 들어가려는 거에요!”

“윤승아! 이거 아나요?”


승아는 그런데 그것을 알지 못했다. 스캔이 남아 있었다면 알아있었겠지만, 자신의 본진 언덕 옆을 상대가 괴물 종족인데 스캔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승아는 남은 스캔 2개 중 하나는 상대의 병력이 정면으로 오고있는지 확인하는데 썼고, 최종 남은 하나는 창환의 본진을 스캔했다. 그리고 창환이 테크를 올리는 것을 보고 파멸충을 동반한 병력진출을 예상했다.


여기까지는 같았지만, 승아의 대응은 병력 일부를 이끌고 맵 센터로 나가는 것이었다. 이 대응이 나쁘지만은 않은게, 파멸충의 암흑벌레떼를 이용해서 사냥개와 같이 뚫는 것은 소총병과 의무병 위주의 조합을 상대하기에 최적이고 좋지만, 이것을 창환이 숨기느라 하피를 뽑고 시선을 돌리면서 병력이 적다는 점을 승아는 간파했다.


그래서 승아가 선택한 것은 어차피 정면으로 온다면 먼저 마중나가서 상대의 병력을 줄여주고, 양동 공격인 하피의 공격은 방공포대와 새로 나오는 병력으로 막아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파멸충이 나왔다고 해도 오히려 압박을 넣으면서 인간은 멀티를 뜨고, 상대의 병력을 갉아먹어서 안에 가둔 뒤 말려죽일 수 있었다. 스캔으로 2단계 소굴 업그레이드를 보고서도 아무것도 안 할 승아가 아니었다.


문제는... 정면이 아니라 땅굴을 통해 뒤로 돌아오는 병력들이라는 것. 창환은 공격 경로로 정면이 아니라 땅굴을 선택했다.


“정창환! 저기에 소굴을 짓고 땅굴을 건설합니다! 땅굴 건설 완료!”

“윤승아, 센터 병력 회군해야 합니다! 본진에 병력 별로 없어요!”

“정창환, 땅굴을 통해 가시괴물, 사냥개 넘깁니다! 파멸충도 1기!”

“윤승아 아나요! 아나요! 아나요!!!! 모르나요!!!!!”

“회군 안합니다! 몰라요!”

“정창환 벽 부숩니다!! 순식간!!! 벽 파괴!!!! 진입합니다!!!!! 윤승아의 본진으로 진입해요!!!”

“윤승아, 이제 알았습니다! 센터 병력 급하게 회군합니다!!!”

“늦었어요! 늦었어요!”

“폭풍 정창환!!! 폭풍같이 몰아칩니다! 파멸충, 암흑 벌레떼 뿌립니다! 사냥개 돌입!!!”

“윤승아의 소총병들 쓸립니다! 일꾼 쪽에는 가시괴물 잠복!! 일꾼도 쓸립니다!!!”

“정면에서 오는 줄 알고 마중 나갔는데 본진 뒤쪽에서 땅굴을 뚫고 왔어요!!”

“북한이 38선을 넘어서 공격오는 줄 알았는데! 땅굴을 뚫고 있었어요!! 땅굴이 청와대 뒤에 뚫려 있었어요!!! 본진 뒤통수 맞습니다!!”

“북괴군처럼 땅굴을 뚫고 전진하는 저 정창환의 괴물군단의 외침이 들리는 거 같아요! ‘저 에미나이래 반동이야! 처단하갔어!!’ 북괴괴물 정창환!! 오늘 땅굴의 힘을 보여줍니다!!”


끝의 해설자 드립은 좀 과도한 드립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흥분해서 드립을 칠 정도로 정창환의 빌드가 좋았다. 처음에 승아의 참호 러쉬에 끝날 것 같았지만 일꾼을 희생하면서도 막아내고, 그 뒤 5:5 상황이 된 뒤에는 하피로 훼이크를 넣고 그것을 알아챘다고 해도 정작 땅굴에 대한 의도를 걸리지 않으면서 하피 뒤 정면 돌파일 것이라고 훼이크를 넣은 정창환.


그런 의도를 다른 게이머가 알았다고 해도 본진에 틀어박혀서 수비에 전념했겠지만, 공격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가져가려는 승아의 성향을 파악하고 전략을 짜온 정창환의 노림수가 먹혀드는 한판이었다. 승아라면, 자신의 하피 갯수를 세고 있을 것이라 정창환은 생각했고, 그 숫자가 적은만큼 오히려 정면으로 올 것이라 승아가 예측할 것까지도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역이용해서 땅굴로 뒤로 병력을 밀어넣으며 본진 초토화.


창환의 전략이 성공하면서 승아는 한숨을 쉬었다. 급히 회군했지만 센터서 본진에 도달했을 때에는 이미 병력과 건물이 반 이상 상한 뒤였다. 게다가 언덕위를 땅굴을 통과한 가시괴물과 파멸충이 잡고 있기에 언덕위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컨트롤로 조금 비벼보기는 했지만 원거리 공격을 전부 무력화 시키는 파멸충의 암흑벌레떼를 소총병으로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GG를 치는 승아였다.


그렇게 최상욱, 손동운에 이어 승아까지 패배하면서 XK 마르스는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3, 최악의 스코어까지 몰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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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0) +2 17.06.05 814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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