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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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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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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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Remigirl vs 흑마술사(1)

DUMMY

Remigirl이 앞의 둘 중에 청년이 아니라 여학생이라고 하는 원재의 말은 모두에게 놀람을 선사했다.


“느어어어어어어!!!!”

“뭐어어어!!!!!!”

“자..잠깐 원재씨 지금 뭐라고 한거죠? Remigirl이 이 어린 여학생?”


서연은 놀래서 승아를 쳐다보았고, 그리고 승태를 쳐다보았고, 다시 승아를 쳐다보았다.

팀원들은 모두 놀라 승아에게 시선이 모였다.

그리고 그런 모두의 놀람에 쐐기를 박는 것은 승아의 한마디였다.


“네. 다시 인사드릴게요. Remigirl. 윤승아에요.”

“죄송합니다. 저도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승아 오빠 승태입니다.”


승태도 자신이 Remigirl이 아님을 자신을 소개하며 간접적으로 밝혔다.

팀원들 모두는 승태와 승아를 번갈아 보고는 놀라서 승아에게 다가가 이야기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들의 옆에서 편하게 이야기하며 싸인해 달라던 귀여운 여학생이 Remigirl이라니.


“진짜야? 네가 Remigirl? 이름이.. 승아?”

“야. 첨에 왔을때 말했잖아.”

“아니 그냥 난 아카리쨩 인줄...”

“네. 승아에요. 윤승아.”

“우와. 네가 Remigirl이 맞아?”

“니가 같은팀에 온다면 난 찬성! 무조건 됨!”

“승아야! 내 싸인 버려도 좋으니까 싸인좀!”

“헷- 해드릴까요, 오빠?”


서연은 멍하게 지금의 사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사태를 보는 서연은 기가 찼다. 지금까지 한건 대체 뭐란 말인가.


“아니.. 원재씨. 이게.. 뭐죠?”

“<모든 변수를 다 제거하고 남은 것이 말이 안되더라도 그것이 진실이다>라는 말을 따랐죠. 감독님께서 메일을 보내서 영입을 했는데 그 메일은 보낸 감독님과 받은 Remigirl말고는 모릅니다. 게다가 일요일에 잡혔던 테스트가 Remigirl의 요청으로 토요일로 바뀌었죠. 그리고 오늘 왔습니다. 그러면 오늘 온 사람이 Remigirl 본인이 맞죠. 그런데 둘이 왔는데 한명의 실력이 그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건 명확하죠. 남은 한명, 저 여학생이 우주전쟁 넷 래더의 Remigirl인 겁니다.”


원재의 말을 듣고보니 서연도 이해가 갔다. 처음부터 원재가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약간 있었지만 일단 말만 들어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아... 알겠어요. 그런데 전 이 영입 이젠 꼭 해야 하나 의문이 드네요. 지금까지 우리가 한건 대체 뭐죠? 일단 원재씨. 이야기 좀 하죠. Remigirl님. 잠시 기다려주세요.”

“네. 감독님.”


***


서연은 다시금 원재를 끌고 팀장실에 급히 들어가서는 원재에게 말을 쏟아냈다.


“원재씨. 아깐 Remigirl 본인도 있고 해서 꼭 해야 하나 의문이 든다고 말했지만, 이 영입 전 반대에요.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 실력이 좋으면 본인이 Remigirl이란거 밝힌다고 저희가 영입을 안했겠어요?”

“네. 계약 안했을 겁니다.”

“네? 아뇨. 실력이 좋으면 영입을 했겠죠. 우리팀만 해도 학도씨도 그렇고 동운씨도 그렇고 다 고등학생 나이대니까요.”

“제가 말하는건 Remigirl이 우리팀과 계약을 안했을 거라는 겁니다. 일단 딱 봐도 나이가 많아봐야 중3. 16살 정도겠죠. 더 어릴지도 모릅니다. 교복입고 있으니 아마도 중학생이겠지만 방금일로 봐서는 초등학생이 교복입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이런 어린나이에 우리와 계약을 하러 왔습니다. 다른 팀이 아니라 우리와. 왜 우리팀일까요? 근대나 GT도 있는데?”


원재의 말을 듣고보니 그랬다. 대기업팀이 XK마르스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팀에?


“우리팀에서는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메일을 보냈고, 저와 같은 대우, 연봉 1억을 제시했었습니다. 여기에 먼저 온 것으로 보아 감독님이 제시한 금액이 제일 크거나, 아니면 제일 먼저 간 메일이거나 했겠죠. 제시받은 금액이 크더라도 그게 정말인지 여부는 Remigirl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팀을 오려고 확정한게 아니라 일단 1번부터 가듯이 먼저 와 본 겁니다. 우리팀에.”

“그런...”


사실은 승아가 고민 끝에 정한 팀은 이 팀 하나였지만, 원재나 서연이 그런 사실을 알수는 없었다.


“다른 팀에서도 Remigirl에게 연락을 했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니까요. 우리팀에 꼭 온다는 보장이 없죠. 그리고 다른팀에 가서도 자신의 실력을 보이면 얼마든지 영입에 자신이 있었겠죠.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는 와서 오빠를 내세워 놓고 분위기를 본 겁니다. 자신이 생활할 팀 분위기를. 아까보니 계속해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성격 파악을 하고 있더군요.”

“아니, 원재씨. 그게 문제가 아니라 쟤가 부모님이랑 같이 왔어도 계약 했을 거에요. 실력만 있다면요. 그런데 실력이 아니라 인성이 문제에요. 왜 오빠를 내세워서 자기라고 속이고 테스트를 받게 했는지 난 그게 이해가 안가네요.”

“뭐.. 부모님이 반대하거나 하는 다른 이유가 있었겠죠. 아니면 오빠쪽도 테스트를 받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거나... 일단, 감독님.”


아직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의 서연에게 원재는 승아를 변호하듯이 말을 이었다.


“저건 오히려 장점입니다. 평생 거짓말 한번도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애들때는 저런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저 여학생 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요. 저는 Remigirl이 생각없는 애가 아니라 자신이 생활할 팀 분위기를 보러올 생각을 본인이 했건, 오빠가 했건 간에 팀 분위기를 중요시 한다는 게 보여서 오히려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각없는 애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보아 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중요한건 일단 테스트를 해 봐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들도 전부 저 여자아이가 우주전쟁 넷의 Remigirl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전제가 없다면 다 쓸모없는 이야기일 뿐이죠.”


“하아.. 그래요.”

“감독님, 일단 테스트를 봐 주시죠. 제가 좀더 조건을 강화하겠습니다. 우주전쟁 넷에서의 실력이 진짜라면 저희 팀에 꼭 필요합니다. 감독님께 그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알겠어요. 테스트 계속 진행하세요. 연습실로 가죠.”


***


다시 연습실에 나타난 원재와 서연을 보고 승아는 긴장했다. 귀여운 서연을 반기는 다른 팀원들과는 달리 무표정한 원재와 누가 보아도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최서연의 모습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파장을 짐작케 했다.

그런 승아를 보며 원재는 말을 꺼냈다.


“Remigirl.. 승아씨라고 했죠? 팀에 합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Remigirl님으로 부르겠습니다. 일단 감독님과 이야기해 본 결과 Remigirl님의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전에 있었던 일, 저나 저희팀원들이나 감독님에게 실례인건 아시죠?”

“네.. 죄송해요.”

“그래서 테스트 방법을 좀 바꾸어서, 저와 3판 2승제 경기로 테스트 하는 걸로 하죠. 원래 테스트는 승패에 관계없이 저희 감독님께서 영입을 판단하시는 거였지만, 저와의 경기에서 지실경우, 저희 팀에서는 Remigirl님을 영입하지 않겠습니다.”


원재의 말을 들은 팀원들은 원재를 다시 쳐다봤다.


“형!......”


서원재. 그가 누구였던가.

서원재는 현재 프로리그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는 명실공히 XK텔레콤 마르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였다. 그런 서원재와의 경기에서는 현재 프로게이머 누구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터였다.

서연 또한 원재에게 Remigirl 영입에 대한 많은 것을 위임한 것과 다름없는 상태였지만, 방금 조건을 강화하겠다고 한 말이 서원재 본인이 상대하겠다는, 그래서 질 경우 영입하지 않겠다는 말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까 원재의 의도를 자신이 맞게 이해했다면 원재는 어떻게든 Remigirl을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히.

그러니까 서로의 경기를 하자고 한 원재는 지금 Remigirl의 실력이 서원재 자신을 이길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까는 이상할 정도의 Remigirl에 대한 호의라고 생각했는데, 호의가 아니라 실력이 있어서? 저 애의 실력이 그렇게 대단한가?'


“맵은 콘프로스트, 인터프리터, 잊혀진 사원 순으로 하겠습니다. Remigirl님. 세팅해 주시고 다 되시면 말씀주세요. 경기는 약 10여분뒤에 시작하겠습니다.”


원재의 말을 들은 승아도 나름 긴장이 되었다. 오빠랑 같이 오기만 하고 하루먼저 계약만 하려던게 분위기도 보고 재밌겠다는 잠시의 장난으로 여기까지 와 버렸다. 물론 여기서 원재에게 지더라도 다른팀과 계약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승아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차선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을 우주전쟁에는 적용하고 싶지 않았다.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프로게이머고, 이런것이 나의 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빨리,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위치에서.


내가 윤승아 라는 것을.


각오를 다지며 메고 온 가방에서 자신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꺼내어 세팅하는 승아에게 승태는 조용히 소곤대며 말했다.


- 야. 윤승아. 너 이길 수 있겠어? 돈 좀 벌려다 이게 뭐야. 서원재라고. 서원재.

- 오빤 내가 서원재 못 이길 듯이 이야기한다?

- 니가 이긴다고?

- 요즘 나 게임 하는거 못봤지? 내가 보여줄게. 동생을 믿어 좀. 나 못 믿어?

- 어. 넌 믿어. 네 실력이 그정도나 되는지를 못 믿는 거지.

- 오빠. 내가 이겨야 돈 준다. 알지?

- .......난 널 계속 믿고 있었어. 네가 이길거야. 넌 최고야!


그러는 동안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뒤 우주전쟁 게임을 위해 테스트 자리에 자신의 장비를 세팅하려던 원재는 자신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동운이. 내 자리에서 키보드랑 마우스 못봤나?”

“형! 제가 이미 형 마우스와 키보드를 여기 세팅해 두었습니다! 헤드셋도요!”

“형! 헤드셋은 제가 세팅한 겁니다! 얘가 다한게 아니에요.”

“저는 형이 게임할 때 먼지 묻지 말라고 책상을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저는 여기 아이스커피를 타놨습니다!”


.... 이 팀은 이런 팀이었다.


잠시간의 소란끝에 자리에 앉아 가볍게 세팅을 마친 원재.

그리고 공식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첫 실력을 보여주는 승아.


한명은 오프라인 프로리그의 강자였고, 다른 한명은 온라인 래더의 강자였다.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었다.


테스트 1경기로, 콘프로스트 맵에서 Remigirl, 윤승아와 흑마술사 서원재, 이 둘의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TeeMo 님, 하야쿤 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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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89 프릴프리
    작성일
    16.04.23 19:13
    No. 1

    압도적인 파워! 를 보여주겠지요? 두근두근 기대가 되네요. 사실 주인공 나이를 보면 아줌마인데 앳된 티가... ㅋ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51 끙냥
    작성일
    16.06.09 11:01
    No. 2

    에피소드가 좀 ㅋㅋ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6.10.30 22:28
    No. 3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싱숑과잭스
    작성일
    16.12.13 09:27
    No. 4

    회귀물 특유의 시원함도 없는데다가 뇌가 없는듯한 주변인물, 그리고 자기 중심이없는 가족들과 주인공의 성격. 왜 뜨지 못하는지 알수있게 해 주는 화였네요. 하차함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보고 회귀를 했는데 성격이 저렇게 유치한데 설정오류네요

    찬성: 5 | 반대: 3

  • 작성자
    Lv.43
    작성일
    17.02.06 13:00
    No. 5
  • 작성자
    Lv.44 영원토록
    작성일
    17.10.04 17:51
    No. 6

    성격이 뭐가 유치하지?
    너는 테스트를 당하지만 나는 아니란다 마인드냐?
    회사도 테스트를 받아야지
    지금 갑은 주인공인데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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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필승법 +7 16.05.14 3,591 62 14쪽
40 Remigirl의 정체(2) +3 16.05.12 3,797 62 12쪽
39 Remigirl의 정체(1) +5 16.05.11 3,666 59 13쪽
38 프로리그 출전(4) +5 16.05.10 3,652 70 16쪽
37 프로리그 출전(3) +4 16.05.10 3,652 54 11쪽
36 프로리그 출전(2) +8 16.05.09 3,720 69 14쪽
35 프로리그 출전(1) +6 16.05.08 3,839 5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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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프리 시즌(5) +8 16.05.05 3,714 57 12쪽
32 프리 시즌(4) +3 16.05.04 3,827 67 12쪽
31 프리 시즌(3) +5 16.05.03 3,892 60 10쪽
30 프리 시즌(2) +3 16.05.02 3,861 64 12쪽
29 프리 시즌 +2 16.05.01 4,067 63 11쪽
28 vs X-게임넷(3) +5 16.04.30 3,915 64 16쪽
27 vs X-게임넷(2) +4 16.04.28 4,026 60 10쪽
26 vs X-게임넷(1) +7 16.04.27 4,123 68 12쪽
25 히든 카드 +7 16.04.26 3,973 80 11쪽
24 Remigirl vs 흑마술사(3) +8 16.04.25 4,104 68 14쪽
23 Remigirl vs 흑마술사(2) +3 16.04.24 4,033 62 12쪽
» Remigirl vs 흑마술사(1) +6 16.04.23 4,270 66 11쪽
21 프로게이머(4) +5 16.04.22 4,094 70 9쪽
20 프로게이머(3) +5 16.04.21 4,101 70 11쪽
19 프로게이머(2) +3 16.04.20 3,980 80 11쪽
18 프로게이머(1) +7 16.04.19 4,258 81 10쪽
17 프로리그(5) +7 16.04.18 4,014 70 11쪽
16 프로리그(4) +6 16.04.17 3,953 74 10쪽
15 프로리그(3) +4 16.04.16 4,132 6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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