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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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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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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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X-게임넷(1)

DUMMY

리그가 시작된지도 벌써 3개월여. 실내 경기장에 에어컨을 틀면서 시작한 리그는 이제 온풍기를 틀 정도가 되는 추운 날씨가 되었다. XK마르스의 순위는 현재 3위. 초반에 1위로 돌풍을 몰고 갔지만 리그 후반부의 성적은 조금 하락했다.


XK마르스는 서원재를 중심으로 한 클랜이 통째로 옮겨온 팀. 서로간의 호흡은 좋았다.

팀플레이에서는 학도와 종원이 서로간의 호흡을 맞춰 전담하고 있었고, 서원재도 질 때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이겨갔다. 문제는 팀케미가 좋지 않으면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은 맞지만, 팀케미, 분위기나 호흡이 좋다고 해서 성적이 반드시 잘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거였다.


XK말고도 클랜이 통째로 온 팀들은 많았고, 그들 또한 팀 플레이에 강세를 보였다.

팀플레이를 100% 이길 수는 없다는 거였다.


그리고 또 다른 성적 하락의 원인은 다른 대기업들의 견제였다.

처음 각 팀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E-스포츠 협회는 이 우주전쟁 리그를 주최, 진행하고 있었는데, XK의 1위 독주를 본 이성 갤럭시아, 근대 사이버, GT 스타즈 등에서 XK를 끌어내릴 방법을 생각해내어 협회에 로비를 한 것이었다.


그때까지의 룰은 5판 3선승제에 3번째 경기는 2:2 팀전. 그리고 1~4경기는 엔트리 예고제. 5경기는 에이스 결정전이었다. 이 우주전쟁 리그를 만들고 보니 젊은 층에 호응이 있으니 일단 7판 4선승제로 늘리자는 공문이 내려왔을 때, XK텔레콤 마르스에서도 거기까지는 수긍을 했다. 그런데 그 내용과 같이 있는 내용이 문제였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각 종족을 2:2 팀전을 제외하고 1,2,4경기에 각 한번씩 내보낸다. 랜덤 종족을 고르는 유저가 있다면 이 최소한의 한번에 포함에 포함되지 않는다. 랜덤유저는 5~7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 는 조항이었다. 이는 XK마르스의 괴물 유저가 게임을 못한다는 것을 노린 조항이었다.


XK마르스의 승리공식은 서원재가 1승, 팀전에서 1승 또는 기계종족의 손동운이나 정호진이 1승이었다. 그외의 팀원들은 사실 엔트리에 거의 올라오지 않았었다. 몇번 올라오긴 했지만, 실력차가 많이 났다. 같은 클랜이기에 같이 팀에 왔지만, 어느새 1군과 2군이 나뉘어진 셈이었다. 서원재, 손동운, 정호진, 그리고 이종원 & 김학도 콤비. 이렇게 1군, 그외에 다른 세명은 2군이었다. 리그 초기인 만큼 회사의 지원을 받고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위해 서연은 1군으로 구성된 엔트리를 낼 수 밖에 없었고, 이 엔트리로는 4경기까지만 커버가 가능했다. 비록 인간과 기계로만 이루어진 엔트리지만, 이 팀의 확실한 1승 카드인 원재와 어떻게든 다른 팀원이 1경기를 이겨서 2:2 동점시에 에이스 결정전, 줄여서 에결이라고 부르는 이 경기에 서원재가 나가서 이기는 공식으로 XK마르스는 리그 1위를 유지했다.


그런데 7전 4선승제로 바뀌면서 문제가 생겼다. 최소 2명이 더 출전해야 하는 것이었다. 2군들은 인간 2명과 괴물 1명. 그런데 종족에 관계없이 다들 못했다. 그래서 몇번 지게 되자 그대로 3경기에 배치된 팀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1,2,4 세 경기중 두 경기에 기존 1군들을 몰빵도 해 보았지만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이 있으면 예전에 우주전쟁 넷 래더 1위부터 10위까지를 전부 All4u 클랜 시절부터 했었으리라.


이 1~4경기에 서원재가 한경기, 그리고 손동운이나 정호진이 나가서 기계종족을 한다. 그리고 3경기는 팀전. 그리고 남은 한경기가 문제였다. 학도도 개인전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팀전이라도 이기고자 팀전에 내면 남은 한경기는 다른 괴물유저인 제갈길이 나갈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진다.


예전에는 원재가 팀원들에게 맵이나 상대에 맞춰서 저격 빌드를 냈었는데, 엔트리가 거의 고정되다시피 하니 이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팀에 잘하는 괴물 유저도 없다. 초반 4경기까지 2군 괴물유저인 제갈길 포함하여 주로 2승 2패. 그리고 또 5,6 경기중 한 경기는 동운이나 호진이 중에서 안나간 사람이 나간다고 해도 한 경기를 2군을 내보내야 한다. 나왔던 이가 또 나올 수 없기에. 그래서 에결까지 끌고 가기 힘들어졌고, 그래서 2:4로 지는 경우가 많았다.


팀이 괴물종족이 약한데 그 카드를 낼 수 밖에 없어서 진다.

이것이 최근 XK마르스의 패배 이유였다.


이로 인해 서연은 고민이 많았다.

오늘도 태경호 이사에게 영혼까지 멱살잡혀 탈탈 털리고 오는 길이었다.


‘뭐? 1위기업이니 우린 1등만 해야 한다고? 그렇게 따지면 재계 순위는 이성이나 근대가 더 높은데...’


속으론 투덜댔지만 서연도 투덜거리는 내심과는 다르게 이기고 싶었다. 그런데 안되는걸 어떻게 하나.. 이건 태이사나 그 윗선에서 막아줬어야 하는 일이었다. 물론 다른 팀들이 이렇게 나올 것을 예측하지 못한 자신의 탓도 있었다. 이런 로비같은 것을 예측 했다면 미리 자신도 태이사 등에게 이야기 하여 협회에 손을 써서 예전의 룰을 유지하게끔 만들었을 텐데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너무 방심했다. 이대로면 남은 1주간 5위 바깥까지 떨어질 판이었다.


서연은 언제나처럼 해결책을 주장인 서원재에게 찾기로 했다. 원재라면 해결책을 찾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


“해결 방법은 없습니다.”


원재에게 물어보았지만 원재답지 않게 해결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리그중 엔트리를 바꿀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엔트리에 든 사람들로 돌렸지만 졌다. 그럼 방법이 없다는 거였다. 팀원들의 실력이 갑자기 느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하아.. 원재씨. 우리 그러면 이대로 계속 지게되면 5위까지 떨어지게 되요. 그럼 준플레이오프에 나가는 4위 안에도 못드는 건데 이러면 내년에 팀 지원이 어떻게 될지 몰라요.”

“흠... 이게 내년이라면 방법이 있는데....”

“올해는 안되는데 내년은 된다구요?”

“다음 시즌부터 우린 숨겨둔 최강의 카드를 사용할수 있습니다.”

“아.. 승아.”

“네. 프로리그를 초토화시킬겁니다. 승아는 세종족 다 잘합니다. 승아가 지금 주 종족이 인간이기는 하지만, 저희 팀에서 승아가 괴물 종족을 맡아주면 일단 시급한 문제가 해결되죠.”

“그렇기는 한데.. 당장에 4위안은 유지를 해야해요. 태이사님이 우리가 3위로 떨어진 것에 매우 화를 내고 있어요. 우리 팀 지원을 좌우하는 분인데...”

“저도 팀을 위해 방법을 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희 맞춤 빌드가 이미 많이 알려졌어요. 죄송합니다. 저희 팀이 실력을 잘 못 키운 탓입니다.”

“하아.. 지금 뭐라고 하자는 게 아니에요. 일단 2위를 달리고 있는 GT스타즈 만이라도 앞서면 좋을 건데...”


서연의 넋두리를 들은 원재는 특별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고, XK마르스는 4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남은 1경기.


[XK마르스 : X-게임넷 히어로.]


이 경기를 XK마르스가 이기면 4위를 유지하게 되고, 포스트 시즌인 준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다. 그러면 승아도 데뷔전을 빨리 치를 수 있을 터. 하지만 지면 5위로 떨어져서 이번시즌을 종료하게 된다. X-게임넷 히어로는 이겨도 6위에 올라가서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우주전쟁을 방송하는 X-게임넷 입장에서는 리그 마지막 경기인 이 경기에 이겨서 최소한 7위가 아닌 6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싶어했다.


XK마르스의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준비할 때, XK의 선수들중 유일하게 엔트리에 올라가지 않은 승아는 X-게임넷 TV로 XK마르스의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오빠들... 잘해야 해요.”


***


“상업은행이 후원하는 우주전쟁 프로리그! 오늘 XK텔레콤 마르스 대 X-게임넷 히어로, X-게임넷 대 XK텔레콤 마르스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네! 오늘 경기로 XK텔레콤 마르스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 하느냐 마느냐가 걸린 게임이죠?”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를 XK텔레콤 마르스가 이기게 되면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죠.”

“XK 입장에서는 오늘 경기를 꼭 이겨야 할 텐데요, 이호준 해설님은 오늘 경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세명의 캐스터와 해설가 중 중앙에 자리한 전진호 캐스터가 이호준 해설에게 묻자 X-게임넷 팬인 이호준 해설답게 바로 대답이 나왔다.


“오늘 경기는 저는 X-게임넷이 이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오- 의외입니다. 왜죠?”

“X-게임넷 에는 투신 지성철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선수는 가히 싸움의 신입니다! 괴물 종족으로 현재 이보다 잘하는 게이머가 없습니다.”


그러자 이호준 해설의 말을 다른쪽 옆에 앉은 김준형 해설이 반박했다.


“저는 XK텔레콤 마르스가 이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해설님과는 다른 의견이시네요.”

“승리 숫자 상위에 있는 10명중에 서원재 선수가 손이 제일 느린 것으로 평가받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가 그 10명중에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봐야해요! 그런 서원재 선수가 10명중에 최고인 1위, 다승왕입니다!”

“네. 그렇기는 합니다. 실제로 뭔가 잘하지는 않는데 정작 하는 게이머들은 이 선수를 많이 두려워 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이선수와 경기를 한 상대들이 꼭 하는 말이 있죠. 말렸다. 뭐가뭔지 모르겠다. 등.. 이 선수는 정말 흑마술사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선수에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오늘의 엔트리 제출이 이루어 졌습니다. 앗!!”

“왜 그러시죠.. 앗!!! 이렇게 엔트리를 짤 수 있는 건가요?”


엔트리를 본 캐스터와 해설들은 방송중임에도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엔트리는..


1경기 - 서원재(인간) vs 이준성(기계)

2경기 - 제갈길(괴물) vs 김지훈(인간)

3경기 - 이종원(인간),김학도(괴물) vs 지성철(괴물), 김지훈(인간)

4경기 - 손동운(기계) vs 지성철(괴물)

5경기 - 문용갑(인간) vs 김정수(인간)

6경기 - 정호진(기계) vs 선승엽(기계)

7경기 - 에이스 결정전


...이었다.


“아! 엔트리를 본 XK의 최서연 감독! 바로 운영측에 항의하러 갑니다.”

“당연하죠. 2,3,4경기 엔트리가 겹칩니다. 항의하겠죠.”


엔트리가 경기장 중앙의 대형 모니터에 게시되자. XK의 감독인 최서연은 바로 대회 운영측에 항의를 했다.


“이거. 잘못된거 아닌가요? 지성철은 3,4경기에 연속해서 나오고, 김지훈은 2,3경기에 연속해서 나와요. 이러면 룰을 어긴거 아닌가요?”


원래 1인이 1개의 경기만을 나갈수 있는 우주전쟁 리그의 특성상 당연한 항의였다. 이대로면 엔트리를 잘못 제출한 X-게임넷은 실격패. XK는 준플레이오프에 바로 나갈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서연은 규정집을 뒤적거린 진행위원에 의해 그 기대가 무너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아뇨. 가능합니다. 여기 조항을 보시면 ‘팀플 페어는 개인전과 중복되는 엔트리로 보지 아니한다.’ 라고 있습니다. 즉 X-게임넷에서 제출한 엔트리는 인정됩니다. 팀플레이 포함 두번 나올수 있습니다.”

“네?! 아니 그러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세 번 나올 수도 있다는 건가요?”

“네. 규정상으로는 가능합니다.”


서연은 믿기 힘들다는 듯 규정집을 다시 훑어보았지만 분명히 그런 조항이 있었다.


‘제길.. 내가 규정을 숙지했어야 하는데.. 우리도 이러면 2경기에 학도씨를 넣고, 3경기에 팀내 1,2위인 원재씨와 동운씨를 넣을수 있었어!...’


감독으로서 규정을 자세히 숙지하지 못한 서연의 실책이었다. 반면 X-게임넷의 하성일 감독은 삼국지의 장비와도 같이 산적처럼 난 자신의 수염을 매만지며 큰 입술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혼자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말했다.


“최감독.. 아직 애송이야. 이판은 규정도 제대로 숙지 못하는 여자가 올 곳이 아니라고.”


작가의말

프릴프리 님/ 매번 댓글 감사합니다.  승아는 아직 엔트리에 ㅠ

하야쿤 님/ 몰아서 보셔도 좋아요. 제가 올리는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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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Remigirl vs 흑마술사(2) +3 16.04.24 4,032 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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