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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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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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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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Remigirl vs 흑마술사(2)

DUMMY

승아는 기계종족을 선택했고, 원재는 인간종족을 선택했다. 승아는 2시 시작지점, 원재는 8시가 시작지점이었다. 승아는 시작하자마자 일꾼을 자원에 수동으로 하나씩 붙이는 빠른 손놀림으로 자원을 채취해갔다.


- 근데 승아랬나? 진짜 손 빠르네.

- 와.. 쟤가 진짜 Remigirl인가 본데. 확실히 손이 빠르고, 헛손질도 없네.

- 아 나도 쟤만큼만 손이 빨랐으면..


겨우 일꾼을 뽑기 시작했을 뿐인데 주변에서 승아를 본 팀원들은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손이 빨리 움직이는 것에 매우 놀랬다. 아직 어려서 손이 작은만큼 같은 자원을 캐려해도 손을 좀더 빨리 움직여야 할 터였다. 그런데 오히려 승아가 자원의 수급량에서 미세하게 점점 원재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손이 얼마나 빠르단 말인가.


그렇게 승아는 집중해서 자원을 캤다. 이것은 프로게이머와의 첫 오프라인 실전. 지난생에는 경기를 해 보았지만 서원재와 같은 유저와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할 수는 없었다. 그저 외모로 마스코트 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신은 이길 자신이 있었다. 다들 우주전쟁 넷 래더에서 이겼던 이들이 아닌가. 서원재도.


원재가 인간종족의 유저라는 것은 승아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반면에 자신은 3가지 종족을 다 래더에서 즐겨왔었다. 그리고 세종족 다 승률이 꽤나 좋은편. 인간종족이 손에 더 익숙한 승아가 기계종족을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기계종족으로 했을때 인간종족이 막기 힘든 단 한번의 타이밍이 있었다. 콘프로스트 맵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승아이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콘프로스트는 시작지점이 2시와 8시인 가로가 약간 넓은 2인용 맵으로, 예전에 래더에서 승아가 본진 뒤에서 캐논포 러쉬를 선보이기도 한 그 맵이었다. 원래는 무난한 힘싸움 맵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승아가 캐논포 러쉬를 한 뒤로 다들 본진 자원지대 뒤의 뒷마당 언덕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고, 맵을 두르고 있는 뒷길의 존재를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어 난전이 일어나는 맵이 되어버린 것이 지금의 현재 콘프로스트 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얇은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입구를 보급고나 막사로 막는다고 해도 뒤로 오게 되면 앞을 막은 의미가 없었다. 뒤로 돌아오는 길이 맵의 가장자리를 타고 오기에 멀어서 사람들이 잘 쓰지 않았지만, 이 길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부터는 괴물종족의 사냥개가 초반에 들어오거나, 초중반 침샘괴물인 라미아가 변한 가시괴물이 본진 언덕위에서 땅에 숨어 가시의 파도를 쓸어나가면서 정면도 같이 싸우는 난전형 맵이 되었다.


승아는 그런점을 염두에 두고 초반에 일꾼을 생산한 뒤에 관문을 2개 건설했다. 자원보다는 유닛을 위한 빌드였다. 그러면서 뒷 언덕 쪽으로 일꾼을 돌려서 원재가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 했다. 원재는 1막사로 입구를 막고 있어서 승아의 일꾼은 뒤로 정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정찰을 오려는 승아의 의도를 아는 듯 언덕위에 소총병 2기를 대기시킨 원재는 승아의 일꾼을 잡아내어 정찰을 차단시켰다.


‘이시간에 소총병 2기?’


보통은 소총병을 먼저 뽑으면 초반러쉬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 맵에서는 정찰을 당하기는 쉬운 반면에 지상이 가로로 누운 S자 형으로 거리가 그리 가깝지 않아 초반 러쉬는 아닐터였다. 그저 정찰을 끊기 위해 소총병 2기를 가다니. 아니 무엇보다 당연히 정찰이 올 것이라는 듯 뒷 언덕에 소총병 2기를 대기시킨 원재의 판단이 승아를 더 조급하게 했다.


‘정찰을 완벽하게 차단시키고 입구를 막으면... 오토바이 러쉬? 수송선?’


상대가 뒷마당이나 앞마당에 지휘소를 더 지어 멀티를 늘리면 장기전일 터인데 아직까지는 입구를 막사로 막고 안에서 테크를 올리는 것 같았다. 둘중 하나일 터인데 정찰을 하지 못한 승아는 일단 두가지 모두를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관문을 3개까지 늘린뒤, 기계전사와 아라크노이드를 번갈아 뽑으면서 상대를 볼 수 있는 투명안을 뽑기로 했다.


투명안은 말 그대로 투명한 기계 유닛으로 은폐된 유닛이나 오토바이가 던져 땅에 박힌 투척지뢰를 볼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계속 은폐효과를 내는 감지에 매우 효과적인 기계 종족의 유닛이었다. 이렇게 투명안과 아라크노이드로 방어를 하면 스피드맨 서원재의 특기인 오토바이 러쉬를 막기도 편하고, 또한 수송선에 탱크가 실려 언덕뒤에서 본진을 노린다고 해도 잡아낼수 있었다.


- 동운아. 지금 누가 유리한거 같냐?

- 글쎄.. 비슷비슷 하긴한데... 뭐 특별한 전투가 없었으니깐..

- 짐 원재형은 정찰 차단시킨 뒤 멀티 안하고 빠른 수송선이지?

- 어. 기계는 첨에 안을 볼수가 없으니까, 인간이 뭐 하고 있는지 모르지.

- 기계는...기계전사랑 아크네. 전사 넷에 아크 넷..이대로면 원재형이 수송선으로 탱크를 드랍한다고 해도 지겠는데? 병력차가 많이 나.

- 어?! 형이 수송선에 탱크 2대 태웠다. 가는데?

- 아.. 지금가면 안되는데..


팀원들의 안타까움을 헤드셋을 낀 원재는 들을 수 없었다. 탱크는 고정모드일때 포격이 세지만 기계전사같은 근접 유닛을 막을수 없어 소총병이나 오토바이와 같이 가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탱크 1기로 상대의 유닛이 늘기 전에 빨리 언덕위에서 견제를 한다거나 하는 것인데 이미 승아는 기계전사 4기와 아크 4기가 이미 나온 상태.


똑같이 멀티가 없다고 해도 인간이 취약한 하나의 타이밍을 아는 승아는 노리는듯 유닛을 모으고 있었고, 원재는 탱크 1기가 추가되어 본진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외엔 초반에 뽑은 소총병 2기뿐. 나머지는 지금 승아의 본진 뒤편쪽으로 가는 수송선에 실린 탱크 2기가 다였다.


승아는 상대의 탱크가 날아올 것을 대비하여 이미 아크 2기를 본진 뒷언덕으로 올린 뒤였다. 그리고 날아오는 원재의 수송선이 보였다. 내리는 것이 오토바이든 탱크든 다 잡고 수송선까지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원재의 수송선은 언덕이 아니라 언덕아래의 바다 지형과 언덕사이의 공간에 내린 거였다. 약간의 공간이 있었지만 그곳에 유닛은 내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팀원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런 공간이 2군데 있었는데, 그 공간에 원재는 탱크를 전부 드랍하여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고정모드로 포격. 아크의 사정거리로는 닿지 않는 거리에서 원재의 탱크가 아크를 포격하자 승아의 아라크노이드 2기는 여덟개의 발을 놀려 뒤로 후퇴해야만 했다.


- 어? 저기봐. 저기 내릴수 있는 데였어?

- 아니? 나 연습할때 저기 공간이 보이길래 혹시나 탱크 내려봤는데 안내려지던데?

- 아니 저기 어떻게 내렸지?

- 원재형이니까?

- 아, 역시 원재형! 못하는게 없어!


문제는 아크가 후퇴한 것이 아니었다.

탱크 1기는 뒷언덕의 아크가 있던 자리를 노리고 있었지만, 다른 1기는 본진의 사원과 일꾼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였다.


[펑! 펑!]


승아의 일꾼이 계속해서 터져나갔다.


‘뭐..뭐야? 왜 저기 탱크가?’


승아는 아크를 퇴각하며 탱크가 놓인 곳의 맵을 투명안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콘프로스트 맵은 원래 저곳에 저런 공간이 없었다. 아니, 공간은 있었지만 절대 유닛이 내릴수 없는 지형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탱크가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맵을 조작한 건가?

의심이 들었지만 일단은 게임중이었다. 게임이 끝나고 이것에 대해 말해봐야겠다 싶었지만 당장은 하나밖에 없는 본진이 타격을 받고 있었다.


‘치잇...’


이대로면 본진사원이 터져나간다. 그전에 다른 곳에 사원을 지어 자원을 수급해야 하지만 다시 사원을 짓기에는 돈이 없었다. 오히려 수송선을 생산하여 빨리 상대를 타격하는 것이 유리할 터였다. 승아는 수송선을 생산하면서 원재의 본진쪽으로 기계전사와 아크를 전부 보냈다. 기계전사와 아크가 원재의 기지 부근에 도착할 쯔음이면 수송선도 생산되어 공중 직선거리로 비슷하게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벽을 넘어 수송선으로 유닛을 드랍하여 공격.


똑같이 자원을 먹지 못한다면 유닛이 많은 자신이 승리! 게다가 건물을 띄워서 도망가는 것이 가능한 인간종족이지만 이 맵은 바다지형이 넓지않아 호수보다 작다. 그래서 수송선과 함께 있는 아크라면 아무리 구석에 건물을 띄운다고 해도 잡아낼 수 있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승아는 생각했다.


- 오! 역러쉬 간다!

- 원재형 병력이 없어!

- 하지만 입구가 막혔는데?

- 저거 수송해서 드랍하면 돼!

- 야. 원재형은 가만있냐? 오토바이랑 탱크 뽑으면 금방 막아.


승아는 드랍을 하여 원재의 일꾼을 많이 잡았다. 하지만 원재도 오토바이와 탱크로 승아의 유닛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승아는 원재의 유닛을 다 잡고 보급고도 서서히 부셔나갔다.


- 와. 원재형 이제 돈 없어! 건물 뿐이야!

- 원재형 건물 띄우는데?

- 하긴, 포기하기전엔 건물이 다 터져야 지는거니까. 인간종족은 저게 좋아.


원재는 건물을 띄워서 탱크쪽으로 도피를 했다.


- 원재형, 유닛은 뭐있지?

- 수송선이랑 아까 이상한데 고정시킨 탱크 둘이야.

- Remigirl, 승아 유닛은 뭐 남았지?

- 승아는 기계전사 둘이야!

- 공중을 못잡나?

- 그럼 원재형이 이긴건가?


‘아냐! 아직 비기기라도 할 수 있어!’


승아는 빠른 판단을 해서 수송선에 기계전사를 태워 자신의 본진쪽으로 회군했다.

바닥에 박혀서 고정된 보급고는 언제든 깰 수 있다.

하지만 탱크 2기가 동시에 모이면 기계전사 2기는 죽고 만다. 저 탱크가 살아남는다면 기계전사로는 자신의 관문 건물 등을 못 지켜서 건물이 다 깨져 패배를 하게 될 것이었다.


- 오.. 원재형, 건물 띄우는 거에 신경쓰는 동안 탱크 신경 못 썼어!

- 승아 수송선이 탱크 위까지 갔어!

- 오오! 내린다!

- 오오!!!!!

- 어? 안내리는데? 못내리는건가?


승아는 원재의 탱크 위에 기계전사를 내려서 잡으려 했지만 탱크가 있는 공간에 기계전사가 내려지지 않았다.


‘왜 안내려지지? 아!!!’


아주 좁은 섬 같은 경우에 유닛이 많으면 그 셀을 차지한 유닛 때문에 더이상의 유닛이 발을 디딜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 경우가 그에 해당되는 거였다. 승아의 기계전사 유닛이 원재의 탱크가 버티고 있는 공간에 내리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아........’


승아의 유닛은 일꾼없이 기계전사 2기와 수송선, 그리고 원재의 유닛은 수송선과 탱크 2기. 그리고 띄울 수 있는 건물. 기계전사 2기로는 고정모드가 아닌 이상 이동모드로는 탱크 2기는 커녕 1기도 이길 수 없었다.


[GG]


승아는 한숨을 내쉬며 GG를 칠 수밖에 없었다.


팀 가입이 걸린 3판 2승제의 첫 게임은 승아의 패배였다.


“와! 역시 원재형! 저기다 내릴 때 난 소름끼쳤어!”

“저게 돼? 와.. 정면에서 붙었으면 졌을거야.”

“하긴 Remigirl도 유닛이 많더라고.”


승아는 패배했지만 따지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고자 했다.


“저기.. 이건 아닌거 같아요.”

“응?”

“이 맵. 여기 원래 이런맵이 아니지 않아요? 저기 탱크가 못 내렸던 걸로 아는데.”

“아니. 원래 내릴 수 있다.”

“아뇨. 내릴 수 없어요. 뒤 언덕 공간도 좀 더 넓었던 거 같아요.”

“그래? 난 정상적인 맵을 사용했다. 그걸 증명해 주지.”


원재는 무표정하지만 당당한 얼굴로 승아의 항의를 받아쳤다.


작가의말

프릴프리 님/ 압도적이지 못했어요 엉엉-_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89 프릴프리
    작성일
    16.04.24 18:56
    No. 1

    ㅠㅠ 이렇게 된 이상 이번에 합격하면 천천히 돈 벌면서 다음 직업 준비를.... 안 그래도 명 짧은 직업인데 압도적이지도 못 하면 얼른 다음을 준비해야죠. 은퇴 후 돈 때문에 고생했던 주인공이라면 잘 알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6.10.30 22:30
    No. 2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작성일
    17.02.06 13:04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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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vs 아이템카이(3) +4 16.05.17 3,350 66 15쪽
43 vs 아이템카이(2) +2 16.05.16 3,306 61 13쪽
42 vs 아이템카이(1) +4 16.05.15 3,415 62 14쪽
41 필승법 +7 16.05.14 3,591 62 14쪽
40 Remigirl의 정체(2) +3 16.05.12 3,796 62 12쪽
39 Remigirl의 정체(1) +5 16.05.11 3,666 59 13쪽
38 프로리그 출전(4) +5 16.05.10 3,652 70 16쪽
37 프로리그 출전(3) +4 16.05.10 3,651 54 11쪽
36 프로리그 출전(2) +8 16.05.09 3,720 69 14쪽
35 프로리그 출전(1) +6 16.05.08 3,839 59 13쪽
34 프리 시즌(6) +3 16.05.07 3,757 58 14쪽
33 프리 시즌(5) +8 16.05.05 3,714 57 12쪽
32 프리 시즌(4) +3 16.05.04 3,826 67 12쪽
31 프리 시즌(3) +5 16.05.03 3,892 60 10쪽
30 프리 시즌(2) +3 16.05.02 3,861 64 12쪽
29 프리 시즌 +2 16.05.01 4,067 63 11쪽
28 vs X-게임넷(3) +5 16.04.30 3,915 64 16쪽
27 vs X-게임넷(2) +4 16.04.28 4,026 60 10쪽
26 vs X-게임넷(1) +7 16.04.27 4,123 68 12쪽
25 히든 카드 +7 16.04.26 3,973 80 11쪽
24 Remigirl vs 흑마술사(3) +8 16.04.25 4,104 68 14쪽
» Remigirl vs 흑마술사(2) +3 16.04.24 4,033 62 12쪽
22 Remigirl vs 흑마술사(1) +6 16.04.23 4,269 66 11쪽
21 프로게이머(4) +5 16.04.22 4,094 70 9쪽
20 프로게이머(3) +5 16.04.21 4,101 70 11쪽
19 프로게이머(2) +3 16.04.20 3,980 80 11쪽
18 프로게이머(1) +7 16.04.19 4,258 81 10쪽
17 프로리그(5) +7 16.04.18 4,014 70 11쪽
16 프로리그(4) +6 16.04.17 3,953 74 10쪽
15 프로리그(3) +4 16.04.16 4,132 6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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