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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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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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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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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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4)

DUMMY

“콜록 콜록..”


승아가 피씨방에 도착하자 너구리굴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담배연기가 자욱해서 승아는 기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하가 아니라 2층에 창문을 열고 있는 피씨방이라서 담배연기가 적은 피씨방인데도 이정도라니.. 비흡연자인 승아는 이럴때면 흡연부스가 따로 있었던 미래의 피씨방이 그리워졌다. 하긴, 흡연자라고 해도 중학생이 담배 피는 것도 이상할 일이었다.


피씨방 안은 게임에 몰두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온라인RPG게임인 라니지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직은 대부분이 우주전쟁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우주전쟁의 인기는 대단했다.


자리에 앉은 승아는 우주전쟁부터 습관적으로 실행시켰다. 한동안 하지 않아서 래더 순위가 많이 낮아졌겠지만, 승아에게 그것은 큰 의미는 없었다. 언제든지 실력으로 다시 치고 올라갈 자신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승아는 우주전쟁 넷 중에서 래더에 접속했다. 아이디를 접속해 보니 래더 순위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뭐 괜찮았다. 순위가 실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니까. 승아는 다시 래더를 시작하면 순위권 안으로 들어갈 자신이 있었다. 화면을 보니 승아가 래더를 한동안 하지 않은 동안에 래더 상위권에는 못보던 아이디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프로필에는 똑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래더! 원하시는 대로 순위 만들어 드립니다. 가격상담 24시간 환영]


........


그랬다. 생각해보니 우주전쟁 넷 래더는 상대방을 지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상대가 고의적으로 계속 져 주면 얼마든지 1위를 만들수 있는 체계였다. 예전의 생에도 이것으로 인해 래더가 판별력을 잃자 사설 서버에서 게임을 정말 하는 사람들끼리 자체 래더를 만들었던 기억도 있었다.


래더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인 어뷰징을 하지 않고 실제로 게임을 하는 유저는 지금 거의 접속해 있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잘하는 유저가 접속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잘하는 유저들은 거의 프로게임단에 소속되어 있어서 래더에 지금 남은 사람은 프로게임단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나 있었다. 실제로 승아가 아는 아이디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승아는 그래도 몇번 래더에서 방을 만들고 기다려 보았지만 랭킹이 순위권 안에 없어서인지 승아가 만든 방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공개된 일반방인 공방에 가기에는 승아의 실력이 너무 좋았다.


그렇다고 승아는 래더에 와서 자극적인 방제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1:1 여중생과 함께, 1:1 잊혀진 여고생] 따위로 방을 만들면 래더에서도 사람들이 들어오기는 할 것이었다. 심지어 이런 방제들은 4:4 팀플레이 방을 공방에서 만들어도 바로 사람들이 들어올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글을 쓰는 순간 전의 생과 다를게 무언가 싶었다.


전체 프로게이머중에서 실력으로 앞서서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여자라서 특별히 대우받는 것은 승아는 싫었다. 승아는 자신을 성별로 한정지어 이득을 보는 행위를 싫어했다. 비록 우주전쟁 넷 안에서는 자신이 정말 여자라는 것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승아는 자신의 프로필을 보다가 거기에 적힌 이메일에 시선이 갔다.


‘아! 이메일.’


이메일이 있었다. 혹시나 프로팀에서 연락이 올 경우를 대비해 프로필에 적어둔 이메일.

이걸 잊을 정도로 승아는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 국어, 영어, 과학, 수학... 특히 수학은 승아가 잘 못하는 분야였다. 대체 수학을 왜 배운단 말인가. 커서 계산기로 두드리면 되는데...


‘아악..’


또 수학생각을 하고 말았다. 하도 공부를 하다보니 이게 난지 공부하는 기계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계속 공부공부 하는 환경 덕인지 무엇을 생각해도 결국 공부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승아였다.


이메일을 클릭하는 순간, 승아는 놀랐다. 안읽은 편지 999+개.

천개가 넘는 이메일이 와 있었다. 클릭하면서도 승아는 대부분 광고 메일일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수는 광고 메일이었다. 돈을 빌려준다느니, 좋은 만남을 소개해 준다느니 하는 메일들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메일들을 지웠음에도 메일이 300개가 넘었다.


보낸 사람은 여럿이었다.

그리고 전부 우주전쟁 게임 관계자였다. 어디어디 팀 감독 어디어디 선수... 승아가 알만한 이름부터 전혀 모르는 이름까지 다들 승아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내게 편지를 보낸거야?’


좀더 자세히 읽고 분류를 해 보니 현재 우주전쟁 게임을 하는 프로팀 12개중 아이디얼 스페이스를 제외한 11개 팀에서 편지를 보냈다. 대부분 자세한 내용은 자신의 팀에 와달라는 것이었다. 승아가 얼마나 래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빛낸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 중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두군데였다.


아이템카이 제노스와 XK텔레콤 마르스.


이 두군데서 온 메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른팀은 한두번 보내고 말았다면, 이 팀들은 계속해서 승아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었다.


일단 아이템카이 제노스.

이 팀은 승아도 잘 아는 사람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이정민과 김은호. 예전생에 STS팀에 있을때 팀의 주축으로서 활동했던 멤버였다. 정민과 은호는 팀에서 믿고 내보낼수 있는 기계와 괴물 카드로 활약했었고, 그중 정민은 승아가 있을때 팀의 주장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은호는 브레인이란 별명을 가지고 다양한 전략으로 활약한 팀의 핵심이었다.


그중 은호와 제노스 팀 주장이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왔다.

자신의 팀에 합류해 달라고.


XK텔레콤 마르스 팀은 더 적극적이었다.


마르스 팀은 감독도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왔고, 팀의 주장인 서원재도 편지를 계속 보내왔다. 서원재. 승아도 잘 아는 이였다. 미래에 조영호가 인간종족의 단단함을 상징한다면, 그보다 빠른 시기엔 서원재가 인간종족의 테크니컬함을 상징했다. 수송선에 소총병을 태워서 의무병과 같이 드랍하여 상대를 정신없게 만드는 것은 서원재의 특기였었다. 지금 승아가 하는 플레이도 원재가 하던 플레이를 참조한 것도 많았다.


미래와 달리 2년정도 빨리 개막된 프로리그에서도 서원재는 활약하고 있다고 뉴스에서 간간이 이름을 보았다. 역시 그 다웠다.


그리고 XK텔레콤 마르스의 감독이라는 사람은 다른팀과 달리 승아에게 구체적으로 연봉을 제시했다.


[만약, 기본적인 테스트를 통과해서 실력이 검증된다면, 현재 저희팀에서 제일 연봉이 높은 서원재씨와 같은 최저연봉을 보장합니다. 참고로 현재 서원재씨는 세후 1억의 연봉을 받고있습니다.]


1억!

무려 1억이었다!

천원짜리 떡볶이를 십만개 먹을수 있는 그 가격!


일반회사원들도, 쇼핑몰을 하는 사업자도 보통은 현금 1억을 손에 쥐지 못한다. 연봉 몇천의 회사원들이라도 이곳저곳 나갈 곳에 돈을 쓰고나면 실제로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승아는 돈쓸곳이 그다지 없었다. 중학생이 돈 쓸곳이 어디에 있으랴. 그리고 쓸곳이 있다고 해도 돈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승아는 돈을 마구 쓰지 않았을 것이었다.


정말 이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 XK마르스 감독이 맞는지 확인해 봐야하기는 하지만, 그건 직접 회사에 찾아가면 알 수 있을 터였다.


금전적인 면에서 XK마르스가 끌린다면 아이템카이 제노스는 다른의미에서 승아에게 끌렸다. 아이템카이에는 승아가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은호와 정민 뿐 아니라 분명 창민이나 영진도 같은 클랜 생활을 했었다고 들었다. 대부분의 기업팀들이 일단 있는 클랜을 그대로 데려온 만큼, 아마도 그들을 볼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승아는 그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당신들보다 이정도 잘한다고. 내가 바로 윤승이라고.


팀내 결정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 있었다. 팀원들의 성향과 주로쓰는 빌드 등을 거의 알고 있다는 것은 팀내 결정전에서도 1위를 해서 팀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빠른 길이 될 수 있었다. 회귀전 팀내 결정전에서 거의 계속 최하위를 도맡아해서 신인과의 경기까지도 나가지 못했던 승아는 더이상 없으니까.


그리고 팀내 소통에 있어서도 그들은 그리 나쁜팀이 아니었다. 승아를 누나, 동생, 친구처럼 잘 대하며 따랐다. 팀내 분위기가 좋았다. 단지 아이템카이에 간다면 이번생에는 은호에게 자신의 빌드를 고스란히 주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었다. 은호라면 자신의 작전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어느정도 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GT 스타즈도 고민을 했다.

비록 많은 메일은 오지 않았지만 기업이 XK보다 후발주자로 2위 통신기업이었기에 게임에 지속적인 투자가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또한 팀 프랜차이즈에 대한 대우가 남달랐다. 엔트리도 또한 한번 믿으면 계속 믿는 믿음의 엔트리로 가는 팀이었다.


게다가 GT에는 지금은 없지만 몇년 안에 분명 조영호가 데뷔할 터였다. 인간종족의 최종병기 조영호. 그는 인간종족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주면서 우주전쟁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승률을 보유했던 이였다. 그런이와 함께 팀을 한다는 것은 메리트가 있을지도 몰랐다.


승아는 이 중에 한팀을 결정해야만 했다.

자신이 실력이 없다면 이 팀들을 고른다고 해도 팀에서 거절하겠지만, 자신이 고른팀이 곧 자신이 생활할 팀이 된다면 자신의 결정이 곧 미래가 되는 거였다.

그럴 실력이 있었고, 그럴 자신이 있었다.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승아는 한 팀을 선택하여 연락하기로 했다.


그 팀은 바로.


작가의말

60초 후에!! 아니 24시간안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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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vs 아이템카이(2) +2 16.05.16 3,305 61 13쪽
42 vs 아이템카이(1) +4 16.05.15 3,415 62 14쪽
41 필승법 +7 16.05.14 3,591 62 14쪽
40 Remigirl의 정체(2) +3 16.05.12 3,796 62 12쪽
39 Remigirl의 정체(1) +5 16.05.11 3,666 59 13쪽
38 프로리그 출전(4) +5 16.05.10 3,652 70 16쪽
37 프로리그 출전(3) +4 16.05.10 3,651 54 11쪽
36 프로리그 출전(2) +8 16.05.09 3,719 69 14쪽
35 프로리그 출전(1) +6 16.05.08 3,839 59 13쪽
34 프리 시즌(6) +3 16.05.07 3,757 58 14쪽
33 프리 시즌(5) +8 16.05.05 3,714 57 12쪽
32 프리 시즌(4) +3 16.05.04 3,826 67 12쪽
31 프리 시즌(3) +5 16.05.03 3,892 60 10쪽
30 프리 시즌(2) +3 16.05.02 3,861 64 12쪽
29 프리 시즌 +2 16.05.01 4,067 63 11쪽
28 vs X-게임넷(3) +5 16.04.30 3,915 64 16쪽
27 vs X-게임넷(2) +4 16.04.28 4,026 60 10쪽
26 vs X-게임넷(1) +7 16.04.27 4,122 68 12쪽
25 히든 카드 +7 16.04.26 3,973 80 11쪽
24 Remigirl vs 흑마술사(3) +8 16.04.25 4,104 68 14쪽
23 Remigirl vs 흑마술사(2) +3 16.04.24 4,032 62 12쪽
22 Remigirl vs 흑마술사(1) +6 16.04.23 4,269 66 11쪽
21 프로게이머(4) +5 16.04.22 4,094 70 9쪽
20 프로게이머(3) +5 16.04.21 4,101 70 11쪽
19 프로게이머(2) +3 16.04.20 3,980 80 11쪽
18 프로게이머(1) +7 16.04.19 4,258 81 10쪽
17 프로리그(5) +7 16.04.18 4,014 7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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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프로리그(3) +4 16.04.16 4,132 6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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