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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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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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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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프로리그 출전(3)

DUMMY

아이디얼 스페이스는 나름 우주전쟁 넷 래더에서 상위권들이 모여 만든 팀이지만, 각각의 매니저들이 모여서 진출한 팀이니만큼 이런 다툼이 일어났을 때 중재할 수 있는 감독의 부재가 이럴 때 절실히 느껴졌다.


운영요원이 방에 뛰어 들어갔을 때, 아이디얼쪽에 있던 운영요원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당황하면서 그저 어찌할 줄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저거, 안 말리고 뭐했어?’


하지만 생각한다고 현재가 바뀔 일은 없는 것. 운영팀장은 답답해 하면서도 이 상황을 정리하기로 했다.


“자자. 그만! 떨어지세요! 떨어지지 않으면 바로 팀 몰수게임 처리하겠습니다!”


서로 싸우고 있었지만 이미 주먹과 발을 주고받을대로 주고받아 서로 체력이 소모된 상황이었기에 명분이 주어지자 입으로는 말하면서도 몸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너, 운 좋았다? 오늘 확 여기가 니 무덤이 될 수 있었는데?”

“너야말로 저분이 니 목숨 살린 줄이나 아냐?”


운영팀장은 일단 싸움이 소강상태에 이르자 싸운 두 선수를 바라보았다. 조동원은 옷이 찢어지고 안경알이 깨어졌으며,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4경기 출전 선수인 김지헌은 얼굴에 자신의 피인지 상대의 피인지는 몰라도 피가 많이 묻어있었고 옷과 주먹에도 피가 묻어있었다.


“김지헌 선수. 일단 이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고, 방송중이니까 경기부터 나가도록 합시다. 경기 나가실수 있겠어요? 간단히 세수 좀 하고 옷 좀 갈아입고 와주세요.”

“팀복 저희 1인당 1벌인데요.”

“네? 아..곤란한데.”


아무리 케이블방송이지만 일시적으로 싸우는 모습이 나간 것만 해도 방송사고 급인데, 옷에 묻은 피까지 방송되면 자신도 회사도 곤란해진다.


“옷 다른 팀원이 빌려주실분 없으세요?”

“.......”

“..........”

“지헌아, 내거 입어. 일단 경기는 해야지.”

“어 고마워. 아놔. 별 그지같은 것 때문에...”

“뭐, 이 새꺄?”

“워워워.. 자자. 진정하시고. 너, 여기서 사고 안나게 동원선수랑 같이 있고, 지헌선수는 저랑 같이 가서 옷 갈아입고 오시죠.”

“네. 으윽...”


한시라도 빨리 경기를 이상없이 재개해야 하는 운영팀장이 지헌을 잡아끌기 위해 피가 묻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김지헌의 손을 잡았을 때, 지헌은 손에 아픔을 느꼈다.


“으윽..”

“김지헌 선수!”


지헌의 손을 잡았던 운영팀장은 놀라서 손을 바로 떼었지만 손의 손등에는 조금 전에 난 피로 색이 바뀐 피가 아닌 새로운 피가 나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검지와 중지 쪽의 주먹등뼈쪽이 돌출되어 피가 나오고 있었다. 뼈에도 이상이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김지헌은 매우 아파했다. 오른손이었다.


아무래도 아까 싸울 때 주먹을 잘못써서 이렇게 된 것 같았다.


“아... 김지헌 선수. 병원부터 가시죠. 이건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후우.........”


김지헌은 걱정이 많은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오른손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자신이 프로게이머로서 더이상 마우스를 잡기 힘들거나, 잡더라도 이상이 생길수도 있다. 방금의 한숨은 이번 경기에 대한 팀의 승패의 걱정이 아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었다. 아이디얼 스페이스는 개개인이 모인 팀이니만큼 자신이 더 소중했다. 손이 게임을 못할 정도로 이상이 있는지 병원에 가서 알아 보아야만 했다.


“제길.. 조동원 개같은...”


***


김지헌은 일단 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운영팀의 연락을 받은 해설진은 관객들에게 빨리 새로운 사실을 전파했다. 그전까지 송출된 화면을 무마하기 위해 ‘의견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심한정도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원래 아이디얼 스페이스는 개성이 강한 팀인데 강한 승부욕이 있는 팀이다.’ 등등 뻔히 보이는 일을 무마시키는 드립을 하고 있던 해설진이었다.


“네! 방금 운영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디얼 스페이스의 김지헌 선수는 일신상의 사유로 이번 경기를 기권한다고 합니다. 아이디얼 스페이스가 이번 4경기를 기권함으로 인해 신인인 윤승아 선수가 2경기 연속으로 승리에 기여하면서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다들 조금전에 비춰진 화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 야. 맞장떠서 조동원이 이겼나본데? 김지헌 못나오게.

- 아냐, 아까 볼땐 조동원이 더 입에서 피 많이 나오던데? 눈도 부었고.

- 그럼 더블 KO인가! 크로스 카운터어!!!

- 그나저나 승아 쟤는 첨 나와서 2승이나 거두네.

- 완전 꽁으로 꿀 빠는데?

- 그러게, 6사냥개 러쉬 한번으로 2승이라니.

- XK는 진짜 기업도 우주전쟁 팀도 운 좋은듯.


승아는 경기를 못 치뤄서 아쉬워하면서도 경기장에서 나와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실에 있던 승아는 왜 상대가 나오지 않았는지 몰랐다. 그저 운영요원이 이야기 해 준 기권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네에~? 싸워요?”

“그래. 승아 넌 부스 안에 있어서 못 봤겠구나. 걔들 안와서 카메라 돌렸는데 서로 아구창.. 아니 얼굴을 치는 모습이 방송됐어. 그래서 다쳤는지 기권했더라고.”

“팀 몰수패가 아니고 1명만 기권이에요? 규정상 그런일 나면 몰수패로 알고 있는데.”

“그게.. 관련 규정이 아직 없는 것 같더라. 아마 오늘 끝나면 이런거 규정 만들겠지.”

“규정이 없었나?”

“제길.. 하도 요즘 게임가지고 현피니 뭐니 해서 뉴스에 나오고 분위기 안좋은데..”

“기자들 또 달려붙겠네요.”

“후웅.. 하튼 2:2 아니에요? 5경기는 누구에요?”

“나다.”


5경기는 XK의 주장 서원재였다. 지난 시즌에 X-게임넷에게 배운 방법대로 잘하는 이들을 팀전과 개인전에 모두 배치하여 효율을 극대화 하는 엔트리를 짠 XK였다. 물론 이는 경기에 연속해서 나가는 승아와 원재는 물론 개인전에서 활약하고 싶어하는 종원과 학도의 찬성이 있어서 나온 결과였다. 뭐. 원재가 꺼낸 생각을 이 팀에서 실행을 거부할리도 없었지만 말이다.


승아가 대기실에서 쉬고 있는 동안에도 팀원들은 연속해서 경기를 나갔다. 2:2 상황에서 5,6 세트를 이기면 7세트 에이스 결정전을 가지않고 세트 스코어 4:2로 경기를 이겨서 끝낼 수 있게 된다. 원재는 그런 승아와 팀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다.


“와. 역시 원재형. 센터 전진 2막사로 바로 찌르는거 어떻게 알고 막으셨어요?”

“쟤들 팀 분위기 지금 안좋잖아. 그럼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을텐데, 그럼 초반러쉬 오지 않겠어?”

“와. 역시 원재형은 천재 같아요.”

“형. 역시 저의 우상이십니다.”

“니들... 정도껏 해라. 간신배냐?”

“네! 저희는 원재형의 신하라면 간신배라도 좋습니다!”

“종원오빠, 간신배가 뭔진 알어?”

“응? 관심배? 관심을 배로 받는 종자 아냐?”

“......오빠..”


다시 말하지만, 이 팀은 이런 팀이었다..


이어서 나간 6경기의 학도.


“학도가 요즘 실력이 좀 올랐는데 이기겠지? 이기면 끝이잖아?”

“그래. 뭐 승아가 좀 하는거 봤으니 학도도...”

“어억... 김학도!”

“야! 아놔.....뭐하냐......”


팀원들이 학도가 나간뒤 대기실의 TV화면으로 학도의 플레이를 보고있을 때, 학도는 초반 러쉬가 예상되는 상대팀의 전략을 뻔히 알면서도 같은 괴물 종족인 상대의 사냥개 초반러쉬에 일꾼을 많이 잃고 말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초반러쉬를 팀 대기실에서 예상해 주고 나갔음에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코어는 3대 3.


경기에서 진 학도는 대기실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 학도와 친한 종원이 먼저 선수쳐서 학도를 위로했다.


“야. 안되는 날도 있는거지. 그렇다고 처음에 촉수건물 지으면 자원에서 밀릴수도 있는 거잖아.”


하지만 원재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저거. 막았어야 하는거다. 촉수건물 없었어도. 일꾼을 자원에 붙였다가 떼면서 뭉치는거, 저번에 승아가 가르쳐준 스킬 있을텐데. 그거 하면서 일꾼을 최대한 살리고 사냥개 뽑으면 촉수건물 없이도 막을 수 있다. 상대는 가난하고 오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그런데 학도...”

“원재오빠. 학도 오빠도 잘 하려고 했을거에요. 알고 있을거구요.”


학도는 자신이 얼마나 컨트롤을 못 했는지 알기에 자신을 향한 원재의 이야기를 막아준 승아가 고마웠다. 승아에게 고맙긴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키워서 팀에 피해가 안 가게 하고 싶었다. 자신이 팀에 도움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위해 변호해 준 승아에게 더욱 고마웠다.


“아.... 승아쨩!!”

“쫌!!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아흐으...”


‘크윽.. 아카리쨩.. 역시 마음씨도 고와..’


학도의 패배로 인해 3대 3이 되자 최서연 감독은 에이스 결정전에 나갈 선수를 결정해야 했다. 3:3으로 세트스코어가 동률이 될 경우에 마지막 7세트의 결정전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종이에 적어서 운영요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었다.


“원재씨, 누가 나가는게 좋을까요? 역시 원재씨가?”

“아뇨. 팀내 제1의 실력은 이제 제가 아니라 승아입니다. 승아가 나가는게 맞겠죠.”

“승아를요? 승아야. 되겠어?”

“당연하죠! 용서 못한다! 이 턱시도 승아가 상대다! 널! 승아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승아가 모 애니메이션 만화에 나오는 포즈를 잡으며 외치자 대기실은 잠시 조용해졌다.


“아까부터 내가 물어볼려고 했는데........ 학도! 니가 물들였냐?”

“원재형. 오해입니다. 전 일본 쪽만 봐요. 좀 마이너랄까? 저건 좀 메이져한...”

“저건 그럼 일본 애니매이션 아니냐? 너 아무래도 연습실에 피규어 정리좀 해야겠다.”

“와악!!! 형!! 전 진짜 승아한테 아무것도 안 보여줬어요! 승아야! 말 좀 해줘!”

“헤에~? 학도 오빠. 그럼 전에 빌려준 애니씨디 나 가져도 돼?”

“내가 언제 빌려줬...”

“학도 너 잠시 나랑 이야기좀 하자.”

“아악! 승아! 너!”

“데헷~♡”


학도가 원재와 대화를 나누러 대기실 옆으로 끌려가는 도중에도 승아가 에이스결정전에 나가는 것으로 최서연 감독은 운영요원에게 제출하였고, 상대도 에이스 결정전에 나올 선수가 결정되었다.


작가의말

ps. 작가는 절대 일본 애니매이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나루토라던지 원피스라던지, 하루히라던지, 블리치라던지.. 전혀 책을 사거나 애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용서해라.. 사스케.. 나는 우주인과 미래인, 초능력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내 삼검류로 너를 베겠다! 흑승천견명왕!!)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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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9 프릴프리
    작성일
    16.05.11 00:53
    No. 1

    종원 선수 뇌가 너무 청순하네요ㅋㅋㅋ 그리고 승아가 어째 많이 어려진듯한...? 중압감을 덜어서 나이대에 맞게 변하는 건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6.10.30 23:37
    No. 2

    몸이 어리면 생각이나 하는 행동도 어려지는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성장기엔 호르몬 작용이 활발한데 그 이유로 감정 변화가 심하죠.
    괜히 질풍노도의 시기나 중2병 운운하는게 아니에요.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작성일
    17.02.06 14:42
    No. 3
  • 작성자
    Lv.99 쪼잔무쌍
    작성일
    17.11.25 02:12
    No. 4

    일본이 만화로는 엄청 앞섰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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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히든 카드 +7 16.04.26 3,973 8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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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Remigirl vs 흑마술사(2) +3 16.04.24 4,033 6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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