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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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최근연재일 :
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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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0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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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DUMMY

그로부터 며칠 후.

홍후인은 그 답지 않게 매우 들뜬 어조로 환성을 질러 댔다.

누가 봤으면 -혼백을 볼 사람이 존재 할 리는 없겠지만- 영락없는 실성한 사람이 거품 물고 내지르는 비명으로 오인 할 판이었다.

[역시 내가 변한 것이 틀림없다. 수면 전에는 이해 못하던 것을 수면을 취하고 나니 이해하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느냐!]

홍후인은 다소 과장스러운 어투로 큰 변화라도 일어난 것처럼 요란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위현룡은 그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무거운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느긋하게 기다렸다.

재촉하지 않아도 독백을 내뱉다가 끝내는 자세하게 설명해 줄 것이기에...

[솔직히 귀혼심법의 능력에 큰 의심을 품고 있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 우리는 그 동안 완전히 헛지랄을 해버린 것이다.]

“무슨 말씀이신지...”

왠지 불안한 예감이 감돌자 위현룡이 참지 못하고 그만 입을 열어버렸다.

[방법이 잘 못 되었다 이거지!]

“방법이 잘 못 되었다면...그럼...여태껏 쌓은 내공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당연히 새로 해야지!!]

“....”

위현룡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귀혼심법을 운행했는데 모두 물거품이라니 말이다.

무공이 퇴보된다는 데에 따른 두려움과 허탈감에 입안이 바싹 말라왔지만, 홍후인은 동정하는 눈빛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그 동안 나는 단전에서 내력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는 뜻을 이해 못했었다. 너는 즉시 좌선을 하고 귀혼심법을 끌어 올려 보거라.]

다짜고짜 내린 명이었지만 위현룡은 급히 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앉아 귀혼내력을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렸다.

(설마 방법이 잘 못되어서 무공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으로 내력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는데 홍후인의 날카로운 음성이 들렸다.

[잠깐 있어봐라.]

홍후인이 위현룡의 단전으로 머리를 쑥 집어넣고는 다시 말했다.

[거기서 조금 더 모아라.]

대충 홍후인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상상이 간 위현룡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아무런 느낌은 나지 않았지만, 남의 신체 속을 안방 드나들 듯이 들락날락거리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단전에 내공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면서 마치 커다란 공을 품고 있는 듯하게 되었다.

원래는 호흡을 통해 빨아들인 기를 여러 군데 포진되어 있는 혈도를 따라 주행시키면서 정순한 내공을 축기하는 것이 정석이겠다.

그렇기에 이렇게 쓸데없이 내력을 한곳에 모아놓고 있는 것은, 무기들을 수집만 하고 무공은 익히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됐다. 거기서 그것을 두 부분으로 나눠야 한다.]

“나누다니요? 어떻게 말입니까?”

[우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단전에 미묘한 움직임을 느껴라. 그리고 그때 귀혼심법을 운행하여 단전에서부터 새어나오는 따뜻한 기운을 혈맥을 따라 삼주천(三週天)하거라. 그 후에는 역으로 일주천(一週天)을 하는 것이다.]

위현룡의 눈썹이 의아스럽다는 듯 위로 치켜 올라갔다.

“그렇게 되면 주화입마에 빠지게 됩니다. 꼭 청성파 심법만이 아니더라도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방법입니다.“

허술하게 당할 수는 없기에 위현룡은 아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대응하려 했다.

홍후인이 귀혼심법을 통달하지 않은 상태로 갈팡질팡하는 것을 보고 갖게 된 일종의 거부감 같은 것이었다.

[귀혼심법에 그렇게 하라는데 내가 알게 뭐냐. 일단 해보고 얘기하자. 솔직히 네 무공이 일천한데 주화입마 빠진들 뭐 그리 손해볼 것이 있겠냐.]

홍후인의 말을 자세히 음미해보니까 완전히 모험을 해보자는 뜻이었다.

무슨 투전판에서 자신의 무공을 걸고 도박이라도 벌이는 비정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무림 선배라지만 막무가내 식으로 밀어 붙이는 것을 절대 용인할 수 없기에, 이 방법은 온당치 않다고 설득하려고 했으나, 이미 마음이 급해진 홍후인의 고집은 황소고집 저리 가라였다.

[귀혼심법에 의하면 절대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는다니까! 걱정 말고 시행해 보거라!]

“초반에는 그런 말씀 없으셨지 않습니까.”

[짜증나게 하는구나! 정말로 귀혼심법에 그렇게 써져있었다니까! 날 못 믿는 게냐!]

별다른 진전도 없이 옥신각신하며 소모적인 언쟁만 오고갔다.

[도대체 네가 신학검법의 완성단계에 들어선 것은 누구 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홍후인은 씨알도 안 먹히자 이번엔 자신이 행한 공적을 입에 올려 설득을 시도했다.

그의 주장대로 신학검법의 10성에 도달한 것은 전적으로 홍후인의 공로였다.

그의 지도가 아니었다면 난해하기 그지없는 신학검법을 쉽게 터득할 수 없었을 것이고, 실전에서의 잔기술들도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

“선배님의 말씀이 옳긴 합니다만...”

일단 한번 수긍을 하게 되자 이상하게 더 이상의 앙탈 부릴 마음이 나지 않았다.

아니 갑자기 느껴온 고마움 때문에 거절을 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위현룡은 순진하게 그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버렸다.

(하긴 선배님이 나보다는 경험이나 무공이 백배는 더 뛰어나시니...)

무공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초고수이며 무림의 대 선배가 설마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맹목적 믿음마저 한 몫 거들고 있었다.

“그럼 일단 선배님 말씀대로 해보겠습니다.”

[잘 생각했구나. 역으로 일주천을 할 때는 삼주천할 때와 다른 경맥으로 해야 한다.“

홍후인의 당부를 명심한 그는 삼주천하고 다시 역으로 일주천을 시도했다.

그러자 단전부근에서 두 개의 내력이 서로 충돌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궈냈다.

“으윽..”

이게 왠 날벼락인가하고 고통스런 인상을 심하게 일그러트리는데 홍후인의 다급한 음성이 들렸다.

[참아라! 절대로 귀혼심법을 멈추면 안 된다!]

눈을 질끈 감은 채 전신의 실핏줄까지 튀어나올 만큼 위현룡은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그렇게 백 년같은 일각의 시간이 지나갔다.

식은땀이 비 오듯이 흐르는 와중에서 격렬한 고통은 어느덧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얼씨구! 됐다!! 단전에서 내력이 두 개로 나뉘었구나!]

가쁜 숨을 몰아쉬는 와중에 홍후인의 감격에 겨워하는 음성이 귓가에 울려 퍼졌다.

신경을 집중하여 단전의 내력을 감지해봤더니 정말로 두 군데서 기가 요동치고 있다.

“아...어떻게 이런 일이...믿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위현룡도 묘한 성취감으로 흥분이 되어서 같이 소리질렀다.

[내가 지금 보고 있지 않느냐!! 분명 두 개가 되어있구나! 설마 정말로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순간 위현룡의 얼굴이 기묘하게 변해가더니 끝내는 울상이 되어버렸다.

“그럼 선배님도 확실치 않는 것이었습니까?”

[아무렴 어떠냐! 성공했는데...]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보이지 않는 대범한 말투였고 신뢰를 한방에 무너트리는 발언이었다.

“선배님께서 저를 속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실망입니다.”

[으하하하! 실망하던 말던! 이제야 귀혼심법의 심오한 경지를 경험했도다.]

“무슨 경지 말입니까?”

그래봐야 변변치 않은 내공을 두 개로 나눈 것에 불과했다.

다른 심법에도 이런 방식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수롭지 않은 것을 위해 위험한 시도를 했다고 생각되자 위현룡은 피가 머리꼭대기까지 치솟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홍후인은 그 생각에 동의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에라 이 바보녀석아! 모르겠느냐! 이제부터 너는 두 군데서 한꺼번에 내력을 쌓게 되었단 말이다! 보통사람보다 두배 빨리 쌓게 된다는 뜻이다!]

“내력을 두 개로 나눈 것뿐인데 어떻게 동시에 쌓는단 말입니까.”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에 위현룡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네가 지금 해 보인 것은 준비단계에 불과하다. 이제부터 그런 방법으로 내력을 운행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초반엔 통증이 수반되겠지. 그러나 날이 갈수록 통증은 잊고 내력은 두 군데서 쌓는 쪽으로 길이 들여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귀혼심법이 추구하는 축기법인 것입니까?”

[그렇다! ]

위현룡은 그제야 어째서 귀혼심법이 속성으로 내공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알겠느냐! 귀혼심법이 얼마나 오묘한 심법인지를...]

홍후인의 말대로 다른 문파들이 행하는 심법과는 근본부터 판이한 심법이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 정도라면 새로 다시 내력을 모은다고 한들 전혀 손해 볼 이유가 없습니다.”

위현룡은 경탄을 멈추지 못했다.

[아니..뭐...그래도 일단은 오늘밤에 해봐야 확실한 것 아니겠느냐...]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홍후인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말끝을 흐리는 것을 보니 분명 장담을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

순간 멈칫한 위현룡은 좋다 말았다는 표정으로 경직되어 버렸다.

비무 대회가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이렇게 얼렁뚱땅 실험하듯이 심법을 운행하면 상당히 곤란했다.

만약 예상과 다르게 모아놓았던 내력이 모조리 사라져버렸다면 완전히 패가망신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위현룡은 하루종일 불안감에 안절부절 하다가 밤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심법을 운행해보았다.

그리고는 한시진이 지나자 홍후인의 예측이 맞아 떨어졌음을 시인하게 되었다.

실로 엄청난 속도로 내력이 모아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여태껏 모아왔던 내력과는 달리 갓 잡은 활어처럼 생동감이 있고, 야생마처럼 수 많은 혈도들을 관통하며 질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놀란 것은 그 이후부터였다.

시일이 갈수록 내력이 모아지는 양과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었다.

단전에서 내력을 두 부분으로 나눠 쌓는다는 것은 수치적으로 두 배를 예상하게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두 배치를 상회했다.

두 개로 나눠진 내력이 마치 각축이라도 벌이는 듯이 경쟁적으로 축기되었기 때문이었다.

뜻밖에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자 만족감에 도취된 홍후인이 근엄하게 당부를 하였다.

초반에 불안했던 음색은 싹 가시고,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약간 거만한 어투기도 했다.


[물론 검법이 내력으로만 연마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수의 반열로 오르기 위해서 내공은 영양분과 같이 필수 불가결하다. 검법 외에 경공이나 장법등 부수적인 것에서부터 검막과 검환같은 고급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내공은 부지런히 쌓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네 놈이 안 배우겠다고 버티곤 있지만, 귀혼환령검법에서 귀혼심법이 우선시 되었다는 것은 귀혼검법이 내력을 기초로 해서 연성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알겠느냐! 내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검법은 현재 중원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검법이라는 것을... 그리고 하늘도 부러워할 기연을 네놈이 발로 보기 좋게 차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홍후인의 말대로 검법은 내력을 기반으로 출수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내력을 검에 주입한다거나 검풍을 이끌어낼 때 내공이 쓸모있는 것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내력을 기반으로 하는 개념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장법 같은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력으로 운행하는 것이나, 검이란 것은 검 자체만으로도 살상이 가능하기에 깊은 내력보다는 신랄한 검초와 변초 등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그 이유로 구대문파 조차도 무기를 쓰는 무공을 중심으로 가장 빨리 발달이 된 것이다.

내공이란 그야말로 오랜 시일이 필요하므로 장법을 쓰는 자들은 연륜이 높거나, 아니면 약초 같은 기연에 의해 높은 내공을 얻어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었다. 물론 내력의 높고 낮음만으로 장법의 고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장황한 연설의 끝이 귀혼환령검을 익히게 하기 위한 설득으로 변질되는 것을 안 위현룡은 슬쩍 귀를 닫고 귀혼심법에만 집중하는 척을 해버렸다.

그 모습을 본 홍후인은 쓴 입맛을 다셨다.

[쯧쯧...미련하고 고집만 센 녀석...]


** **


열흘정도가 넘어가자 내력이 충만함이 느껴지면서 손톱에 검은 줄이 하나 더 생겼다.

이번엔 전처럼 흉측하다는 느낌보다 뿌듯함이 더 강렬해 졌다.

[이젠 됐구나!! 드디어 귀혼심법의 이성(二成)까지 도달했구나! 이런 속도로 꾸준히 연마하면 10성까지 금방 달성하겠구나! 귀혼심법이 난해한 줄 알았더니만 별거 아니었군.]

홍후인이 기고만장해서 큰소리를 탕탕 치고 있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 동안 무림선배라고 잔뜩 힘을 주고 있었는데, 그 놈의 귀혼심법 때문에 위현룡에게 몇 번이나 체면을 손상당하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부각시켜 위현룡을 휘어잡은 다음, 귀혼환령검을 익히게 하고, 곧바로 전 무림을 장악해 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마저 세우고 있었다.


“정말 너무 기뻐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거봐라. 너도 이제부터 슬슬 야망이 생길 것이고 무공에 대한 집념도 높아지지 않느냐. 상승무공에 대한 집착은 죄가 아니다. 무인으로써 당연히 받아드려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귀혼심법으로 내공을 많이 끌어내어 일대제자에서 높은 서열로 올라선다면 원사저가 매우 기뻐할 것입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자 위현룡은 원연홍부터 머리에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니까...내 말은 말이다...일대제자 따위가 아니라 무림전체를 손아귀에...]


“이게 다 선배님의 지도 덕분입니다.”


꼭 해줘야 할 말을 꺼낼 때마다 위현룡이 꼬리를 사정없이 잘라대자 홍후인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꼭 열심히 익혀서 청성파를 빛내는 기재가 될 것입니다.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위현룡이 감격한 듯 그 자리에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니....뭐...그렇게까지 감사해할 필요는 없겠지...]

누군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고 익숙지 않았던지 홍후인은 언짢았던 어투를 슬쩍 흐렸다.


[그럼 위력을 시험해보자꾸나.]

기대감이 절정에 다다른 홍후인의 음성이 매우 떨리고 있었다.

[보나마나 엄청난 위력이겠지만 그래도 눈으로 확인은 해야 제 맛이지! 어서 시작해봐라!]

위현룡은 예전에 배운 대로 귀혼내력을 검에 주입시켰다.

투명한 내력에 휘감긴 보검에서는 은근히 강한 기가 방출되었다.

[소나무가지에 솔방울이 하나 매달려 있구나. 저것을 목표물로 정해 힘껏 찔러보아라.]

“네!”

위현룡이 자세를 낮추며 신학검법의 검초식를 취하는데 홍후인이 말했다.

[내가 움직이라고 할 때 전력을 다해 일초를 내질러야 한다!]

“알겠습니다.”

검을 잡은 손아귀에 축축한 땀이 맺히면서 긴장의 신호를 보냈다.

귀혼내력은 수많은 혈도를 지나 주행하면서 피부의 솜털까지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래 지금이다!]

신호를 받은 위현룡은 신학검법의 일초식을 취하며 앞으로 전광석화같이 검을 뻗었다.

귀혼내력을 빨아들인 검은 무거우면서도 가볍게 움직여 주었다.

위현룡의 검은 마치 어딘가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흡입력이 느껴지는 동시에 정확하게 목표물을 꿰뚫었다.

-퍼퍽-

작은 솔방울일 뿐인데도 마치 거대한 벽을 뚫는 듯한 굉음이 울리면서, 솔방울은 수십 개의 파편으로 화(化)해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위현룡은 귀혼심법의 단 이성만 익혔을 뿐인데 위력이 실로 막강하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건...정말 놀랍습니다. 이런 힘으로 신학검법의 검초를 모두 뽑아 낼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몇 배는 위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현룡 못지않게 홍후인도 매우 경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대단하구나!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게 정말로 가능할 줄이야...]

마지막에 “정말로 가능할 줄이야”를 운운할 때 위현룡은 어떤 이상한 심리적 변화를 감지해냈다.

“설마 이번에도 도박하시듯이 모험을 걸어 보신 것은 아니시죠?”


위현룡은 다시 한번 귀혼내력을 끌어 올려 일초식을 뻗어보았다.

그러나 방금 솔방울을 겨냥했을 때와는 다르게 공중으로 뻗어나간 검의 위력은 보통과 다름이 없었다.

“이상합니다...아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니 말입니다.”

[그건...네가 이성의 수준에 머물러서 그런 것이다. 조금 더 단계를 높인다면 신학검법의 전 초식을 강맹한 힘으로 휘두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한 홍후인은 계속해서 검법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위현룡을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돌리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어쩔 수가 없다.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르니.....]


** **


이제 청성파 비무날짜는 삼일이라는 테두리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원기종이 무덤덤하게 공포한 비무대회였지만, 청성파 모든 이들의 피는 들끓고 있었다.

일대제자들끼리의 서열다툼은 기본이고, 삼대제자들은 이대제자로, 이대제자들은

일대제자로 올라서기 위해 미친 듯이 무공을 연마했다.

또한 저번 비무에서 속가제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은 원기종이 속가제자들에게 연무대를 내어주고 손수 지도까지 해주는 파격도 선보였다.

속가제자들은 그에 따라 사기가 충천했고 무공은 나날이 일취월장했다.

이것이 바로 마교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었다.

서열이 고정되게 되면 제자들은 나태해지고 안락함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교는 오래 전부터 경쟁을 통해 모든 제자들이 뒤 처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앞서는 것을 꿈꾸게 만들었다.

구대문파 중에서 유일하게 이런 방식을 채택했던 원기종의 결단은 바야흐로 결실을 맺기에 이르렀다

이런 소문이 전 무림에 퍼져 속가제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원기종이 이번에 비무대회를 연 이유는 꼭 위현룡 때문은 아니었다.

명목상으로는 딸인 원연홍 앞에서 위현룡을 위해 비무를 연다는 의미를 두어서 위현룡이 더욱 분발하게 하려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따로 있었다.

이미 화산파를 필두로 타문파들도 속가제자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그들보다 먼저 속가제자들의 입문의 문을 넓혀 주도권을 잡고 양질의 인재들을 흡수하여 세를 더욱 불릴 복안이었던 것이다.


“이번엔 꼭 이대제자로 올라가고 말 것이오!”

곽유는 이를 악물고 검법을 연마했기에 엄청난 무공실력을 쌓아놓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스스로 비무만 한다면 이대제자는 따 놓은 당상이라 확신했다. 어디 곽유뿐이겠는가, 거의 모든 제자들이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하여 이번 비무가 꽤 격렬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커다란 연무대에서 이대제자들에게 검법을 가르치고 있는 자는 한수광이었다.

일대제자로 올라가려다가 과욕을 부려 떨어진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그의 무공이 형편없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염청석에게 손수 지도를 받았다는 자부심에, 너무 서열이 높은 일대제자에게 도전했던 것이 최대 실수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연달아 위현룡에게까지 패하고 말았으니...

물론 그 전에 일대제자와의 비무로 힘을 상당히 소모했다고는 하나, 일개 속가제자에게 망신당했다는 것은 두고두고 치욕이 되고도 남았다.

한수광은 절치부심(切齒腐心)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공을 연마했다.

그리고 얼마 전 연습 삼아 한 대련에서 일대제자를 여유있게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젠 그 누구도 한수광을 비하하는 자가 없을 정도였다.

위현룡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그였지만, 같은 정식제자에 올라가 있는 이상 대놓고 위현룡을 괴롭힐 수는 없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원연홍과 혼례를 치른다는데 감히 방자하게 굴 상황도 아니었기에, 그의 기세는 상당히 누그러져 있었다.

위현룡은 맨 뒤쪽에서 한수광이 가르치는 신학검법을 열심히 배웠다.

이미 일대제자의 서열 중 말단에 있는 그가 이대제자들과 같이 수련하는 이유는 신학검법을 완벽하게 터득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10성이라는 완성단계를 이루긴 했으나, 12성이라는 깨달음의 경지는 아직 요원한 상태인 것이다.

현재 일대제자들은 사전절광검법(射電絶光劍法)이라는 것을 전수 받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대로 일대제자들 사이에 끼어 배우기는 무리라고 그는 자신을 낮추었다.

다른 제자들처럼 정당하게 무공으로 올라온 것이 아닌 장문인의 목숨을 구한 공로로 슬그머니 올라선 서열이라서 더욱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몰랐다.

또한 원연홍과의 혼례로 인해 은연중 특혜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마음을 편치 못하게 했다.


[저 녀석이 너보다는 신학검법 수준이 떨어지는 구나.]

홍후인이 시간이 아깝다는 투로 말하고 있었다. 허나 검법이란 반복을 통해 익숙할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기에 위현룡은 자만하지 않고 하나하나 연마하고 또 했다.


** **


오전에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수련이 끝나고, 점심식사로 만두 몇 개를 집어먹은 위현룡은 오후에 하는 개인수련을 위해 몸을 일으켰다. 비무대회를 위해 촌각을 아껴 수련에 몰두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갑자기 홍후인이 위현룡에게 말을 걸어왔다.

[네가 보관하고 있는 검(劍)말이다.]

“아! 그때 선배님의 몸에서 뽑아낸 검 말입니까?”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물건이 있었다는 사실에 위현룡이 나직한 탄성을 질렀다.

[그래...그 검을 원장문인에게 보여주면 매우 흥미로워 할 것이다.]

위현룡은 움직이려던 자세를 멈추고 의아한 듯 물었다.

“어째서 입니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저번 퀴즈 정답입니다.

지하밀성에서의 10권의 무공은 이렇게 갈라졌습니다.

마교 부교주인 조양천과 단중 그리고 원기종이 한권씩.(총3권)

마교에 가져다 바친 4권 (총4권)

홍후인에 의해 흩어져 잃어버린 3권(총3권)

(제갈세가 1권. 나머지 2권)

그리고 홍후인이 소유한 귀혼환령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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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1> +45 06.08.07 29,212 82 9쪽
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0> +50 06.08.03 30,154 81 11쪽
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9> +48 06.07.26 29,131 86 11쪽
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8> +53 06.07.22 29,079 81 10쪽
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7> +45 06.07.18 29,450 85 9쪽
7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6> +44 06.07.15 29,159 80 8쪽
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5> +58 06.07.08 30,095 81 12쪽
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4> +40 06.07.03 30,848 82 14쪽
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3> +38 06.06.29 30,020 81 12쪽
7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2> +37 06.06.26 30,811 80 13쪽
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1> +41 06.06.20 31,783 79 11쪽
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0> +41 06.06.15 32,959 79 13쪽
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9> +32 06.06.09 32,031 83 12쪽
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8> +45 06.06.04 32,521 83 9쪽
7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7> +38 06.05.28 34,529 78 13쪽
6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6> +39 06.05.25 33,087 83 12쪽
6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5> +33 06.05.20 34,334 74 10쪽
6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4> +36 06.05.17 33,930 78 12쪽
6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3> +35 06.05.06 33,852 86 12쪽
6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2> +42 06.05.02 35,054 88 11쪽
6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1> +40 06.04.27 38,621 80 9쪽
6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7> +46 06.04.21 34,729 80 11쪽
6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6> +41 06.04.07 33,675 83 10쪽
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5> +40 06.04.02 34,138 86 11쪽
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4> +56 06.03.30 34,219 93 9쪽
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3> +48 06.03.21 35,084 84 14쪽
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2> +41 06.03.18 35,722 85 14쪽
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1> +48 06.03.14 36,666 82 12쪽
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0> +52 06.03.08 37,477 94 17쪽
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9> +51 06.03.01 37,022 92 15쪽
5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8> +53 06.02.25 37,590 85 17쪽
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7> +59 06.02.23 38,240 93 16쪽
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6> +44 06.02.21 39,729 85 17쪽
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5> +55 06.02.19 39,821 104 17쪽
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12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78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31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801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97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76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36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84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63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84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307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96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25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43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33 92 23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34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61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75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3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25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40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83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36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88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27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89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46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13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17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78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1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504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73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12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70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8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9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55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506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13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906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23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98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48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86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29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41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39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79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925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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