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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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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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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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8>

DUMMY

약 오십여년 전.

무림에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던 소림사로 무당파 장문인이 제자들을 이끌고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날이 번성하는 새외 세력에 부담을 느낀 두 문파는 이때의 방문에서 새외를 견제하기 위해 문파동맹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맺게 되었다.

그것이 훗날 구대문파간에 동맹을 맺는 것으로 확대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아무튼 무당파 제자 중에는 13살짜리 꼬마아이가 하나 동행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장윤(長奫)이라고 했고 그 또래 아이들 중에는 무위가 가장 높았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무공에 늘 자부심을 가졌고, 모든 이들이 인정을 해주었다.

그런데 소림사를 방문하자마자 무당파 꼬마고수인 장윤의 앞날에는 큰 걸림돌이 생겼으니, 그것은 바로 소림사 동자승인 원송(元松)의 존재였다. 장윤보다 한 살 많은 소림사 동자승인 원송 역시 그 연령대에서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자랑하고 있던 참이었다.

둘 다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센 꼬마들인지라 혈기를 못 참고 연무대에서 무술을 겨루게 되었다. 누구의 무공이 더 강한지 가려보자는 취지였다. 두 시진동안이나 쉬지도 않고 겨룬 그들은 승패가 나지 않자, 잠시 쉬었다가 또 싸우고,

쉬었다가 또 싸우고 하기를 여러 날 반복하였다.

그러고도 승패가 나지 않기에 보다 못한 소림사 방장과 무당파 장문인이 겨우 뜯어말리게 되었다. 그때 두 꼬마는 건방지게 이런 선전포고를 주고받는다.


“조금만 기다려라! 무당파 최고 절기인 태극혜검(太極慧劍)을 익히는 날에 너를 꺾으러 올 것이다!”


“흥! 너야말로 각오하거라! 내가 소림사 최고 절기인 달마신장(達磨神掌)을 완성하는 날, 너를 나의 발아래 꿇어앉힐 것이다!“


그때 두 꼬마아이가 옥신각신 하는 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무당파 절기 태극혜검과 소림사 절기 달마신장은 12성까지 달성한 이가 지금껏 한명도 없을 정도로 심오하고 전설적인 무공이었던 것이다.

소림 방장이나 무당 장문인도 겨우 칠성 수준의 경지에 도달해 있을 뿐이었으니, 꼬마아이들의 호언장담에 웃음이 나올 만도 했다.

그러나 이 꼬마들은 당돌하게도 한번 내뱉은 말을 절대로 주워담지 않았다.


무당산으로 돌아온 장윤은 장문인을 졸라 여러 비급들을 받아들고 곧바로 폐관수련에 돌입했다. 워낙 귀여움을 받았던 아이인지라, 장문인은 재미삼아 장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어차피 한나절만 있으면 배고픔에 징징대면서 나오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장윤은 태극혜검의 12성에 달성하기까지는 절대로 나오지 않겠다고 버티기 시작했다.

한편 소림사의 원송도 다르지 않았다.

곧바로 폐관수련을 위해 마련한 동굴 중 맨 위로 기어 올라간 그는 소림사 방장을 들들볶아 여러 무공들의 비급 필사본을 얻어서 폐관에 들어갔다.

소림사 방장도 무당파 장문인과 똑같이 생각했던 지라 고분고분 허락해주었던 것이다.

그들이 폐관에 들어간 날, 모든 사람들은 부질없는 짓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장문인들은 이 꼬마들을 끌어내기 위해 갖은 회유와 설득을 하기도 했지만, 장윤과 원송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15년째가 되는 날, 그들은 웬만한 무공을 다 깨우치고는 방장과 장문인에게 태극혜검과 달마신장이 포함된 상승무공 비급들의 필사본들을 받아 다시 폐관수련으로 돌입했고, 그렇게 오십년이라는 세월이 더 흘러가게 된다.


폐관수련 약 삼 십년 째 되는 날, 무당파 장윤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송이 놈도 나처럼 폐관수련에 들었다고 하던데 설마 중도에 폐관을 포기하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나만 혼자서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슬쩍 무당산을 빠져나간 장윤은 소림사에 침입하여 가까스로 원송이 수련하고 있는 동굴을 찾아갔다.

때마침 원송도 장윤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망설이고 있던 참이었다.

삼십 년 만에 대면하게 된 두 사람이 제일 먼저 한 일이란 인사보다도 불똥 튀는 눈초리로 서로를 매섭게 노려보는 일이었다.

무당파 장윤이 먼저 얼마나 연마했냐고 냉랭하게 묻자 원송은 자랑스럽게 육성가량 연성했다고 대꾸해주었다.

그러자 장윤은 앙천대소를 하면서 자신은 이미 칠성의 수준에 도달했노라고 비웃어댔다.

이때 충격을 받은 원송이 얼굴을 일그러트리자 장윤은 승자의 여유를 내보이면서 자신이 검법을 연마하면서 얻은 깨달음 하나를 알려주고는 의기양양하게 떠나버렸다.

지도를 좀 해주었으니 앞으로 열심히 연마하라는 말을 얄밉게 남겨놓고 말이다.

자존심이 상한 원송은 그때부터 식음을 전폐하며 달마신장에 더욱 정진하였다.

나날이 장족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지만, 그 결과에는 장윤이 깨닫게 해준 요지가 밑바탕이 되어 있다는 것에 원송은 늘 괴로워했다. 아니 수치스럽기까지 했다.


약 삼년뒤에 달마신장의 팔성까지 터득한 원송은 장윤이 있는 무당산으로 찾아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얼마나 연마했냐고 물어 보았다.

당시 장윤은 두터운 벽에 막혀서 아직까지도 태극혜검의 칠성수준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였다. 원송은 고소한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은 팔성수준에 도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면서 실컷 비웃어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송은 달마신장을 연마하면서 깨달은 요지하나를 장윤에게 던져주고 사라졌다.

하나 받았으니 깨끗하게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후에 장윤이 그 깨달음으로 태극혜검의 팔성까지 도달했음은 말할 여지가 없겠다.

이런 식으로 누가 더 빨리 12성에 도달하는가 하는 경쟁이 붙어버린 두 사람은 그때부터 일년에 한번씩 서로에게 찾아가서 상대가 어디까지 정진을 했는지 탐색하는 일을 했다.

또한 깨달았던 것을 개한테 먹이라도 던져주듯, 서로에서 하나씩 건네주면서 상대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호칭은 자연스럽게 석추승과 광소자로 변질되어 갔던 것이다.


소림사 원송은 자신의 추악한 용모에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장윤이 석추승이라고 불러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었고, 반면에 무당 장윤은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고 돼지 멱따는 소리가 나기에 원송이 비꼬면서 붙은 별칭이 광소자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런 식으로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별칭을 불러대면서 단 한번의 다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승부는 누가 먼저 폐관을 끝내고 나오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지금까지도 상대가 얼마나 연마를 했는지 탐색하면서, 호시탐탐 상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광소자야! 난 이미 달마신장 11성에 도달해있는데...넌 불쌍해서 어쩌냐! 듣자하니 너보다 배분이 낮은 녀석이 무당파 장문인이 되어있던데...크크크“

석추승 원송이 고소하다는 듯이 상대의 심기를 긁자 광소자 장윤도 지지않고 대꾸했다.


“허풍떠는 것을 보니 네가 더 안됐구나! 나야말로 이미 태극혜검 11성을 넘어서 12성에 도전하는 중이니 말이다! 나도 듣자하니 너보다 배분 낮은 놈이 소림 방장이 되어 있던데...넌 평생 방장 한번 못해보고 동굴에서 살이 썩겠구나!“


[참 잘 하는 짓이다...쯧쯧...]

두 사람이 침을 튀겨가면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지긋이 관망하던 홍후인의 입에서 혀차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무당 태극혜검과 소림 달마신장은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홍후인도 익히 알고 있었다.

입신(入神)에 들어서야 비로소 대성할 수 있다는 무림 최고의 무공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들은 갖은 허풍을 떨면서 11성을 운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홍후인은 주저하지 않고 이들은 실성한 사람들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내리게 되었다.


그때 위현룡이 신음을 내면서 정신을 차릴 기미를 보였다.

“헛! 이놈 봐라!”

위현룡을 들쳐 업고 왔던 광소자 장윤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 몇 시진이 있어야 깨어나도록 타격을 주었거늘...어째서 벌써 깨어난 것이지?”

장윤이 알 리가 없었다. 위현룡은 정상인보다 회복이 매우 빠르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모습을 보던 석추승 원송이 기회는 이때다 라는 듯, 빈정대기 시작했다.

“무당파 무공이 다 그런거지. 그런 손쉬운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폐관하면서 오히려 무공이 퇴보된거 아닌가? 하긴 퇴보될 무공이나 있겠냐만...크크크“


“젠장...정말 이상하네! 내가 이런 실수를 할 리가 없는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진 광소자 장윤은 다소 신경질적인 음성으로 중얼대고 있었다.

[현룡아! 정신이 드느냐!]

홍후인의 음성을 들으면서 위현룡은 억지로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침입자의 암습을 받았다는 기억이 떠올랐기에 얼른 공세를 취했다.

눈앞에는 과연 이승에 사는 사람들일까 싶을 정도로 몰골이 처참한 두 명의 기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에게서 전혀 살기가 느껴지지 않기에 그냥 멍하니 서있는데 갑자기 석추승 원송의 눈빛에서 이채가 번뜩였다.

“저 녀석이 인면피구는 왜 뒤집어쓰고 있는 거야?“

이렇게 중얼거린 원송이 느릿한 손짓을 위현룡의 안면까지 접근시켰다.

위현룡이 신형을 뒤로 움직여 급히 피해냈으나 원송의 손은 악귀처럼 집요하게 쫓아왔다.

“왜 그러시는 것입니까!!”

정체를 숨기기 위해 쓰고 있었던 것이라 벗겨지면 곤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위현룡은 곧바로 신법을 전개하여 원송의 공세를 피해냈다.


“크크크, 얼굴이 얼마나 추악하기에 그런 것까지 다 쓰고 다니느냐...”

석추승 원송의 얼굴에서 기쁜 빛이 떠오르더니 더욱 집요하게 붙어왔다.


“캬캬캬! 석추승아! 설마 그 녀석이 너보다 더 추악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

장윤이 배꼽을 쥐면서 웃어대자 원송이 버럭 화를 냈다.

“분명 나보다 추남일 것이다! 벗겨놓고도 네가 웃을 수 있나 보자!!”

원송의 말을 듣던 홍후인은 기가 차서 말도 잘 안 나올 지경이었다.

[내가 무림을 활보한지 삼십년이 넘어가지만 저놈보다 추악한 용모는 본 적이 없다! 도대체 저 놈은 무슨 기대를 가지고 저리 날뛰는 것인가...]

홍후인은 보법으로 좁은 동굴 안을 빠르게 돌고있는 위현룡에게 당부했다.

[일단 저들의 정체를 알 수가 없으니 네 얼굴이 발각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 보아하니 소림사 놈들 같은데 괜한 분란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느냐! 대충 피하다가 밖으로 몸을 빼내거라!]


“알겠습니다!”

“알긴 뭘 알아!! 어랍쇼! 이놈이 무공을 좀 하네!”

신이 났는지 원송은 팔짝뛰면서 위현룡을 잡기 위해 방방 뛰어 다녔다.

멀리서 보면 흡사 무슨 날파리라도 잡아 보겠다고 설치는 어린아이를 보는 것과 같았다.

원송의 신법은 너무나도 빠르고 정교했다.

위현룡도 귀혼심법을 연마한 덕분에 몸놀림이 예전과는 판이하여 경공에는 자신이 있는 터였지만, 이 추악하게 생긴 승려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피신을 위해 동굴 밖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어느새 광소자 장윤이 슬그머니 입구를 막았다.

“이런...”

왠지 희롱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된 위현룡은 상대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했다.

곧바로 검이 허리에서 뽑혀 나와 희희낙락하는 원송에게 휘둘러졌다.

목숨을 취하겠다는 뜻이 아니고 그저 실력을 보여 겁을 주려는 목적이었다.


[잘 생각했다! 두 녀석 다 경공만 미친 듯이 익힌 모양인데! 네 실력을 보여 주거라!]

같이 약이 바짝 오른 홍후인이 위현룡을 독려했다.

위현룡이 검날이 번뜩이면서 빠르게 치고 들어오자 원송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장난질하자는 거냐? 검(劍)은 느려 터져서 별로 재미없는데...무당파 태극혜검처럼...”

그의 말에 멀리 있던 광소자 장윤이 발끈하며 대들었다.

“달마신장이야 말로 무공 중에 가장 느리고 약한 장법이 아니더냐! 태극혜검은 그에 비하면 최고의 검법이다!“

그러나 석추승 원송이 침을 튀면서 협박조로 소리질렀다.


“헛! 내가 달마신장 12성에 도달하게 되면 넌 아마 무서워서 오줌을 지릴지도 모른다!”

“지랄! 넌 태극혜검 12성의 위력을 보자마자 똥까지 쌀걸!”

위현룡의 검이 움직이고 있는데도 원송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저 장윤과 입씨름을 벌일 뿐이었다.

[나원....]

홍후인이 어이가 없어 할말을 잃고 있는데 위현룡은 찌르던 검을 얼른 뒤로 회수했다.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니 꼭 어린아이 둘이 말장난을 하는 것만 같았기에 슬쩍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놈 광소자야! 달마신장으로 말하자면 너무 빨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니까!”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진짜라니까! 이것보라고!”

갑자기 원송의 몸이 붕 뜨더니 흐릿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위현룡은 안면으로 치닫는 수십여 개의 손을 보게 되었다.

[헉!]

“앗!”

위현룡이 대경실색하면서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위현룡의 인면피구는 이미 원송의 손아귀에 들려있었다.


[정말 빠르다!! 저 녀석의 무공실력이 나를 능가하는 것 같구나!]

남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홍후인이 감탄하는 소리인지라 위현룡은 더욱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 봐라! 달마신장이 얼마나 빠른지 보았느냐!”

의기양양해하던 원송은 얼굴에 가득한 기대감을 보이며 위현룡을 빤히 쳐다보았다.

‘분명 자신보다 추남일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다.

그러나 이내 원송의 얼굴은 못마땅한 인상으로 변해갔다.

“차라리 쓰고 있는 게 낫겠다! 어서 뒤집어써라!”


원송이 신경질을 내면서 인면피구를 홱 집어던지자 보고 있던 광소자 장윤이 그 특유의 꽉 막히는 듯한 소리로 낄낄대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캬캬캬, 땡추가 열 받았군! 왜 그 녀석의 상판대기가 땡추보다는 훨 낫던가? 캬캬캬”

“빌어먹을...그 놈의 재수없는 웃음소리! 그만 닥치라니까!”

원송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노기를 꾹 참으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한 놈은 구역질 날 정도로 추하고, 한 놈은 귓구멍을 막고 싶을 정도로 이상한 목소리를 지녔으니...완전 지옥이 따로 없구나...]

홍후인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났으면 하는 염원을 품고 위현룡에게 말을 걸었다.

[현룡아! 보아하니 오랜 세월 무공에 빠져 산 덕분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다! 일단 저 놈들이 저러고 있을 때 얼른 몸을 빼내자꾸나!]

그러나 위현룡은 동의하지 않았다. 갑자기 이 두 사람이 누군인지 흥미가 일었던 것이다.


“저기 노 선배님들은 소림사 출신이십니까?”

두 사람 모두 오랜 폐관수련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산발되어 있었으나, 위치가 소림사이기에 대략 짐작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광소자가 흉폭한 인상으로 꽥 소리를 질렀다.

“내가 어째서 이런 너저분한 소림사 출신이라는 것이냐! 난 무당파 출신이란 말이다!”

“뭐! 소림사가 너저분해? 무당파야 말로 닭 잡을 힘조차 없는 늙은이들만 득실하더만!”


[이런...소림사와 무당파가 이리 사이가 안 좋았던가...]

이쯤되자 무림지식이 해박한 홍후인은 헷갈려서 미칠 지경이 되었다.

무림의 양대산맥인 소림사와 무당파에 이런 인사들이 존재할 리가 없지 않은가.

역시 같은 의문을 품은 위현룡은 다시 물었다.

“그럼 두분은 소림사와 무당파에서 어떤 위치에 계십니까?”

“흠...난....”

“음...난...”

이때 두 사람은 갑자기 말문이 막힌 듯 어물거리기만 했다.

어린 시절 폐관수련에 들어 간 탓에 서열이나 위치에 대해서 확실히는 몰랐던 것이다.

급기야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제일 높은 위치다!”

잠시 황당했으나 위현룡은 꾹 참고 또 다시 물었다.

“그럼 높은 위치에 있으신 분들이 왜 이곳에 계신 것이고, 두 분이 이렇게 은밀하게 만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연히 내가 저 놈보다 무공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지!”

광소자 장윤이 가슴을 탕 치면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대꾸하자, 석추승 원송이 지지않고 맞받아 쳤다.

“웃기고 자빠졌네! 이미 넌 내 하수(下手)일 뿐이다!”


“얼씨구! 꿈도 야무지구나! 우리 무당파 태극혜검은 현존하는 검법 중에 최고로 강한 검법이란 말이다! 어딜 애들 손짓거리 같은 달마신장과 비교하는 것이냐!“


“흥! 너야말로 꼬챙이 하나 들고 휘두르는 태극혜검 따위를 가지고 기고만장하고 있는 것이냐! 우리 소림사 무공은 무림에서도 최고이며, 그중 달마신장을 당해낼 무공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웃기지 마라! 무당파 무공이 최고다!”

“아니다! 소림사 무공이 최고다!”

끝내 두 사람은 자신의 출신 문파가 우위에 있다고 우겨대기 시작했다.

[이거야 원...나이만 처먹었지 정신 상태는 꼭 애들과 같지 않느냐...]

홍후인은 이 정신나간 두 사람이 하는 말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 시작했다.

무공은 뛰어난지 몰라도 하는 행동이 영 믿음을 갖게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밀고 당기더니 급기야 이렇게 소리쳤다.


“그럼 소림사와 무당파 중에 어느 문파가 강한지 저 녀석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좋다!”


두 사람은 기세등등한 얼굴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위현룡에게 다가왔다.


“어서 말해 보거라! 소림사가 더 강하다고!”

“당연히 무당파가 강하다고 말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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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5> +40 06.04.02 34,138 86 11쪽
6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4> +56 06.03.30 34,219 93 9쪽
5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3> +48 06.03.21 35,084 84 14쪽
5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2> +41 06.03.18 35,722 85 14쪽
5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1> +48 06.03.14 36,666 82 12쪽
5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10> +52 06.03.08 37,477 94 17쪽
5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9> +51 06.03.01 37,022 92 15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8> +53 06.02.25 37,591 85 17쪽
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7> +59 06.02.23 38,242 93 16쪽
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6> +44 06.02.21 39,729 85 17쪽
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5> +55 06.02.19 39,821 104 17쪽
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13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79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32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801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98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76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36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84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63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84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307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97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25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43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33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35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61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75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3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25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40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83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36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88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27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90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47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16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18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79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1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505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75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12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70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8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9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55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506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14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906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23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98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48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88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29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41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39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79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925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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