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進化)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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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ha
작품등록일 :
2016.10.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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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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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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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핏빛 황혼 (12)

DUMMY

@


“읏차!”


이산은 낡은 픽업트럭 짐칸에 마지막 배낭을 던지듯 집어넣고는 손을 털었다. 해가 지고 있기에 나름 서두른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챙겨 넣다 보니 벌써 주변이 어스름하다.


허리를 펴는 이산의 눈에 노을이 비췄다. 좀처럼 보기 힘든 진한 붉은 색의 노을이 산자락부터 하늘 가득 수놓아 있었다.


“너도 참 애쓰는구나.”


이산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중얼거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붉어 마치 태양이 피를 뿌리는 것 같은 노을이 안간힘을 쓰며 낮을 붙잡아두고 있었다.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을 향한 나름의 발악이랄까.


오늘 계룡요새는 결국, 무자비한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무너지고 말았건만, 태양마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한다 생각하니 왠지 씁쓸해졌다.


이산은 태양이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소리쳤다.


“야 태양! 힘내라!”


적막한 요새에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그에 놀란 산새들이 푸드덕 날아올랐다. 그리고 이산의 마음이 담긴 소리가 들리기라도 한 것인지, 산자락 사이에서 한 줄기 빛이 한 번 아른거리다 사라졌다.


“히히. 그래, 그거야. 힘내라고.”


이산은 마치 태양이 알겠다고 말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허이구. 저놈 드디어 미쳤네. 미쳤어.”

“동감이다. 이산 저것도 가끔 정신이 가출하는 것 같다 너처럼.”

“아니, 난 저 정도는 아니지.”

“킥킥킥-”


베르커스와 함께 걸어오던 장호가 투덜거리자, 그들의 곁에서 같이 걷던 유연아가 키득거렸다.


그들을 보곤 이산은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베르커스에게 시선을 향했다.


가죽만 남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건장한 모습이다. 이에 이산의 얼굴이 밝아졌다.


“커스형 어때? 움직일 만해?”

“그래. 연아 덕분에.”


베르커스가 그리 말하며 유연아를 보자, 유연아는 그저 고개만 숙였다. 이산의 눈길에 베르커스의 뒤로 살짝 숨기까지 한다.


참 부끄러움이 많은 아가씨군.


아까는 꽤나 당찬 아가씨로 보았는데, 정말 여자의 마음은 종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골처럼 변한 베르커스를 보곤 이산과 장호가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 나선 게 유연아였다.


유연아는 그녀답지 않게 강단 있는 얼굴로 어서 무엇이든 먹여야 한다며 시민체육관의 물자창고로 달려갔다. 그리고 곧 통조림을 한 아름 안고 나와 베르커스에게 먹였다.


그녀는 직관적으로 베르커스의 재생력이 뮤턴트와 동일하다고 판단했다. 김민국은 그녀의 이능이 오로지 ‘기억’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유연아의 이능은 분석과 추론까지 겸비한 두뇌연산 전체의 상승이었다. 하기야 그렇지 않고서 수술 같은 것을 한 번 보고서 따라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수술은 환자마다 각각 다른 변수와 상태를 가지기에 기존의 지식에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분석과 추론이 필요했다.


그 후, 장호와 유연아는 베르커스를 물자창고로 데려가 회복을 도왔다. 그리고 이산은 공업소에서 수리하던 픽업트럭을 가져와 여행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챙기고 있던 중이었다.


곧 밤이 되기에 차라리 하루저녁은 요새에서 머무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시체가 너무 많아 그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아마도 오늘 저녁 계룡요새는 짐승들의 만찬과 먹이 다툼으로 한 차례 더 소란스러울 터였다.


“다 된 거냐?”


장호가 물었다.


“네. 식량, 물, 모포, 대충 갈아입을 옷. 그리고 탄약이랑 소총 두 자루. 대충 이 정도네요.”

“소총? 그러고 보니 장씨 할베랑 준호 못 봤냐?”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장호가 묻자, 이산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떠난 것 같아요. 물건도 중요한 건 다 챙겨서 가져간 것 같구.”

“음.... 그런가. 하긴, 사람들이 다 도망가는데 남아 있는 것도 이상하지.”


장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픽업트럭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곧 눈에 이채를 띄우며 차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얀색 몸체에 덩치마저 매우 큰 이놈은 타이어까지 두툼한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 박혀 있는 커다란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워~ 이거 랩터 아냐? 산아, 이거 어디서 구했어?”


장호는 군데군데 도장이 벗겨지고 녹도 슬어있었지만, 포드의 랩터 F-150 픽업트럭임을 알아보곤 탄성을 질렀다.


“공업소에 있길래 가져왔죠. 내가 예전에 공업소 사장이 이거 타는 걸 봤걸랑. 마침 키도 사무실에 있었고.”

“크크. 잘했다.”

“흐흐흐.”


둘은 헤벌쭉 웃고는 곧 트럭에 올라탔다. 그리고 베르커스와 유연아도 뒷좌석에 앉았다.


“자, 이제 어디로 가지?”

“글쎄요. 일단 길로 나가다가 아무 농가나 하나 잡고 하룻밤 자야 하지 않을까요? 대전이야 내일 호남고속도로를 타면 될 거고요.”


이산은 어차피 대전으로 가야 한다면 상단들이 이용하는 고속도로를 타자고 말했다. 일반 국도보다 가드레일이 세워져 있고, 많은 구간에 방음벽이 세워져 있는 고속도로는 습격의 위험이 적은 유용한 길이었다. 그래서 상단과 용병단 등은 일찍부터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며 요새 사이를 왕래하고 있었다.


대전요새는 유성 IC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대덕연구단지 중에 한국해양기술원과 그 일대를 거점으로 삼았기에 과거나 지금이나 교통의 요지였다.


계룡요새가 망해버린 이상, 현재 가장 가까운 요새는 대전요새이니 당연히 그리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장호의 말에 이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흠, 아직 넌 못 들었구나. 대전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네? 왜요?”


이산은 무슨 얘긴가 싶어 장호와 베르커스를 보았다.


“일단 우리 목적지는 천안으로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대전은 웬만하면 피해야 하니 느려도 국도를 타야 해.”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그럼 엄사면 너머에 골프장으로 가는 길로 가야겠네.”

“그래. 그게 좋겠다.”


장호와 베르커스가 어디로 갈지 얘기를 나누자 이산은 답답해졌다.


이 양반들이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니, 잠깐만요. 그러니까 대전에 안 간다는 건 알겠는데, 이유는 말해 줘야죠.”


이산이 묻자, 장호가 난감하다는 듯 뒷머리를 긁었다.


“나도 잘 모르는데, 연아씨가 대전에 가면 안 된대. 우리한테 냄새가 난다나 뭐라나.....”

“네? 냄새요?”

“아이, 나도 몰라 인마. 하여간 이따가 어디 들어가서 자세히 말해준 데. 그리고 대전은 지금 우리가 가면 잡혀 죽을지도 모른댄다. 그래서 냄새 없애는 약을 구하러 천안에 가야 하는데, 왜냐면 천안에 사는 미친놈이 그런 약을 만들었데. 근데, 그게 또 졸라 비싸다는데..... 아이씨, 정리가 안 되네. 야, 하여간 기다려봐. 이따가 말 좀 들어보고 다시 결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장호는 자기도 뭔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곤 곧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부릉-!


픽업트럭이 덩치에 걸맞은 울음을 토해냈다.


이산은 아무래도 장호와 베르커스 역시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처음 보는 여자이지만, 형들은 그녀의 말이 어느 정도 이치에 닿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겠지.


이산은 힐끗 유연아를 보았다.


우유병 같은 걸 품에 꼬옥 안고는 창밖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처량해 보인다.


피처럼 붉은 노을을 눈에 담아 두려는 듯 그녀는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산자락 뒤로 사라져가는 태양을 바라봤다.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이산은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아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곧 알게 될 테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부아앙-!


어둡고 고요한 노을 아래, 일행을 태운 픽업트럭이 우렁찬 울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망해버린 요새를 뒤로하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Chapter.5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천안(天安) 흑성산, 흑성산성 성루.


한 사내가 말없이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연구실 가운에 아무렇게나 자란 짧은 수염, 그리고 마찬가지로 정리되지 않은 반백의 머리를 가진 중년 끝자락의 남자가 피처럼 붉은 노을을 보며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회색빛 건물이 가득한 천안시 위로 황혼이 펼쳐진 광경은 그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몇 번이고 찾아와 바라본 풍경이지만, 이토록 붉은 노을은 그로서도 처음이었다.


손에 들린 담배가 다 타들어 가 꺼져가는지도 모른 채, 그는 하염없이 노을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빛을 잃어가는 세상. 곧 적막한 밤이 올게다. 그러나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내일의 태양이 오늘의 태양일까?


혹시 내일은 오늘과 다른 태양이 뜨는 건 아닐까?


사내는 왠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그답지 않게 망상에 가까운 상상을 했다. 그리고 오늘만큼은 저 태양이 이대로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아이 같은 희망을 품으며 손을 뻗었다.


태양이 손안에 잡힐 듯 들어온다.


아아... 조금만 더.


간절한 눈으로 손가락 사이의 태양을 바라보며 사내는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진짜 망상을 했다. 그리고 서서히 손가락에 힘을 주며 몰입되어 갔다.


하지만 막 태양을 움켜쥐려는 그때, 망상을 박살 내며 그를 현실로 끌어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뭐 하십니까?”


뒤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 엉?”


사내가 뒤를 돌아보자, 눈을 크게 뜨곤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롱코트에 올백으로 넘긴 머리, 그리고 등에 거대한 칼(Great sword)을 찬 남자, 자신의 이복동생 임태환이었다.


“어,언제 왔냐?”

“방금요. 그런데 지금 뭐 하시냐고요?”

“그냥....., 팔 한번 들어봤다.”


서둘러 변명하는 사내를 향해 임태환이 다가왔다.


“후우, 형님, 사람 놀래키지 좀 마세요. 아우는 방금 형님이 노망난 줄 알았단 말입니다.”

“야 인마! 내가 이제 겨우 오십 둘인데, 노망이 왜 나와?”

“그럼 애들도 아니고, 왜 허공에 손을 뻗고 막 쥐어요?”


임태환은 조금 전 이복형 임무환 박사가 했던 것처럼 허공에 손을 뻗고는 손가락에 힘을 주며 바들바들 떨었다.


“이게? 이게 오십 먹고 할 짓입니까? 이게?”

“이 자식이....”


임무환은 임태환이 자신을 흉내 내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임태환이 저렇게 진지한 얼굴로 상대방을 골려주는 악취미가 있다는 건 연구소 직원들과 아랑클랜원들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입은 또 얼마나 싼지, 온 동네에 소문이란 소문은 다 내고 다니는 게 저놈이었다. 아마 방금 전 일도 오늘 저녁이 지나기 전에 식당 아줌마까지 다 알게 될 게다. 거기에 치매가 왔다는 둥, 노망이 난 것 같다는 둥의 황당한 양념까지 뿌려서 말이다.


그러다가 화가 나 불러서 한 소리 하면 심드렁한 얼굴로 아님 말지 왜 야단이냐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게 그동안 겪어온 임태환이란 녀석이다. 나이가 벌써 마흔이나 된 놈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는 짓이 똑같았다.


그러니 이쯤에서 수습해야 했다. 화를 내면 진다.


“흠흠. 과학적인 관점에서 사색을 한 것뿐이다. 그러니 놀랄 것 없어.”

“과학이요?”

“그래 과학.”

“아닌 거 같은데.....”


임태환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꼬리를 흐리자, 임무환은 정색하며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여긴 왜 왔냐?”

“걱정돼서 왔죠. 산에 경호원 좀 데리고 다니시라니까 왜 매번 혼자 올라오십니까?”

“걱정은 무슨. 내가 너를 아는데 겨우 걱정 때문에 여기 왔겠냐? 냄새 억제제나 필요하면 또 모를까.”

“캬~ 귀신이시네.”

“그럴 줄 알았다.”


임무환은 혀를 한 번 차고는 주머니에서 손전등을 꺼내 스위치를 켰다.


“그런데 한 달 치를 벌써 다 썼단 말이냐?”

“그게 요즘은 하루에 한 알로는 안 되던데요?”

“흠, 역시 내성이 생기고 있는 건가. 그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좀 빠르구나. 하여간 알았다. 내려가자.”


임무환은 아무래도 냄새 억제제의 개량 작업을 좀 더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태양은 모습을 감추고, 주변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4월이래도 아직 쌀쌀하다는 생각을 하며 임무환은 바삐 걸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어느새 떠오른 별들이 지켜보았다.


작가의말

여행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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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Chapter 4.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4) +3 16.12.05 1,009 47 9쪽
35 Chapter 4.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3) +3 16.12.03 1,138 60 8쪽
34 Chapter 4.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2) +5 16.12.02 1,139 61 9쪽
33 Chapter 4.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6 16.12.01 1,267 64 10쪽
» Chapter 4. 핏빛 황혼 (12) +3 16.11.21 1,672 72 13쪽
31 Chapter 4. 핏빛 황혼 (11) +9 16.11.19 1,801 79 8쪽
30 Chapter 4. 핏빛 황혼 (10) +6 16.11.18 1,628 67 8쪽
29 Chapter 4. 핏빛 황혼 (9) +4 16.11.17 1,661 72 10쪽
28 Chapter 4. 핏빛 황혼 (8) +3 16.11.16 1,688 76 11쪽
27 Chapter 4. 핏빛 황혼 (7) +3 16.11.15 1,709 71 8쪽
26 Chapter 4. 핏빛 황혼 (6) +5 16.11.14 1,670 83 13쪽
25 Chapter 4. 핏빛 황혼 (5) +6 16.11.12 1,900 85 12쪽
24 Chapter 4. 핏빛 황혼 (4) +7 16.11.11 1,835 69 9쪽
23 Chapter 4. 핏빛 황혼 (3) +6 16.11.10 2,045 85 8쪽
22 Chapter 4. 핏빛 황혼 (2) +11 16.11.09 2,101 73 11쪽
21 Chapter 4. 핏빛 황혼 +7 16.11.08 2,151 74 7쪽
20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6) +5 16.11.07 2,382 84 11쪽
19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5) +5 16.11.06 2,429 77 11쪽
18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4) +2 16.11.05 2,426 83 12쪽
17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3) +5 16.11.04 2,371 80 17쪽
16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2) +10 16.11.04 2,403 97 19쪽
15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1 16.11.03 2,673 83 14쪽
14 Chapter 2. 안개 속으로 (7) +4 16.11.03 2,372 93 15쪽
13 Chapter 2. 안개 속으로 (6) +3 16.11.02 2,368 96 14쪽
12 Chapter 2. 안개 속으로 (5) +1 16.11.01 2,500 88 10쪽
11 Chapter 2. 안개 속으로 (4) +1 16.10.31 2,494 76 10쪽
10 Chapter 2. 안개 속으로 (3) +2 16.10.30 2,497 91 10쪽
9 Chapter 2. 안개 속으로 (2) +1 16.10.29 2,816 89 13쪽
8 Chapter 2. 안개 속으로 +3 16.10.28 3,152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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