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進化)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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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ha
작품등록일 :
2016.10.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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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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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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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핏빛 황혼 (6)

DUMMY

수풀을 헤치고 일행은 곧 위병소 근처까지 움직였다. 그리고 박살나 버린 성벽 사이로 핏물과 팔다리들이 조금씩 보이자 더욱 표정을 굳히며 요새 안으로 들어섰다.


부서져 내린 성벽 안쪽에는 시체로 가득했다.


멀쩡한 시체는 찾아보기 힘들 만큼 잘린 팔다리가 흩어져 있고, 바닥은 아직 굳지 않은 피로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참혹이란 단어로도 표현 못 할 광경에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의 입에서 침음성이 새어 나왔다.


“으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역겨운 피 냄새에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아... 아......”


모두들 말없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데, 준호가 몸을 떨었다. 아직 마음이 단단히 굳지 못한 어린 경비대원인지라 또다시 끔찍한 광경을 접하자 입을 크게 벌리곤 몸을 떨어댔다. 그리고 그런 준호의 모습을 보며 일행은 이대로 같이 가도 되는지 걱정부터 됐다. 가뜩이나 승산이 적은 전투인데 정신적으로 불안한 아군은 정말 좋지 않았다.


“음, 아무래도.....”


떨고 있는 준호를 보다 장호가 베르커스에게 눈짓했다. 이에 베르커스도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였다. 이미 한 번 패닉을 일으킨 전적이 있고, 곧 눈앞의 미친 짓거리를 만든 놈들과 싸워야 하는데 준호는 방해만 된다는 얘기리라. 충분히 공감되는 얘기였다. 그러나 일행의 나머지 한 명인 이산은 생각이 좀 달랐다.


이산은 형들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었다.


열여덟의 나이, 장호와 베르커스의 나이가 서른 중후반이니 형들은 준호가 그야말로 애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충격을 받고 흔들려도 나름 이해해주겠지.


그러나 자신은 이제 스물 중반이고, 스무 살 때부터 칼로 좀비 대가리를 쑤시며 살아남았다. 게다가 이 녀석보다 훨씬 어린아이들도 총을 들고 살아가는 게 지금 세상인데, 그에 비하면 준호는 좀 더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겪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산은 한 손으로 준호의 어깨를 꽉 움켜쥐며 준호를 바라보았다.


“가죠. 시간 없어요. 그리고 준호, 너도 가야지?”


뚫어질 듯 쏘아보는 이산의 눈빛에 준호는 점차 떨림이 잦아들었다. 어리광은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눈빛이다. 그리고 만약 여기서 망설인다면 저 눈빛은 그에게 보인 한 가닥 호의조차 거두어 가버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비명과 함께 누군가 죽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엄마일지도 모르는데 무섭다 하여 병신같이 숨어 있을 수는 없다.


준호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독한 놈.”


이산이 앞장서서 다시 움직이자, 장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곧 따라나섰다.


최대한 건물에 몸을 숨긴 채 나아간 일행은 곧 무기상점 앞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이산은 문고리를 한 번 돌려보곤 인상을 구겼다.


흑백의 세상에서 붉은빛들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물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조만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데, 무기 상점은 잠겨 있으니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안에 누군가 있어요. 다리 하나가 없는 게 장씨 할베 같은데, 미치겠네.”

“용케도 뮤턴트한테 안 걸렸구만. 하여간 급하니 어쩔 수 없지. 부를 수도 없고.”


장호는 그리 말하며 베레타에 소음기를 끼우더니 문고리를 향해 총을 쐈다.


- 퓩! 퓩! 퓩!


문고리 주변의 나무가 총알에 파여 나가고 문고리가 흔들거리다 살짝 당기니 빠져나왔다.


-삐그덕


문이 천천히 열렸다. 이에 일행은 하나둘 안으로 들어갔다.


상점 안은 하루 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안쪽에 기다란 카운터와 벽에 걸려있는 소총 몇 자루, 그리고 마지막으로 놀란 눈으로 총구를 일행에게 향하는 사람 실루엣 하나가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장호가 피식 웃고는 평소처럼 말을 걸었다.


“어이 할베. 장사 잘되나?”

“너... 넌 장호 아니냐?”


총을 내리며 장씨 할베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비쩍 마른 체구에 왼쪽 다리마저 의족을 끼운 백발의 노인네였다. 하지만 모습과는 달리 깡다구 하나만은 계룡요새 제일이라 할 만했는데, 거친 사내들한테 무기를 팔아먹으며 사니 성격이 드센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시간이 없으니 얘긴 나중에 하고, 노인장, 무기 좀 빌려야겠소.”


베르커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러자 장씨 노인은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글렌? 자네도 살아있었군. 그리고 산이도.”


장씨 노인은 뒤에 있던 이산이 손을 들어 보이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옆에 있던 준호를 보더니 표정을 굳히며 나직이 말했다.


“넌 심씨 아들내미로구나. 이런.....”


준호를 보며 장씨 노인이 안타깝게 중얼거리자 일행의 머릿속엔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그건 준호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급히 앞으로 나왔다.


“할아버지! 혹시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봤어요?”


불길한 상상을 애써 억누르며 준호는 장씨 노인에게 물었다. 그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리고 장씨 노인은 차마 준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는지 눈을 감아버렸다.


“네 어미는.....”


그는 똑똑히 보았다. 계룡산장에서 주방 찬모로 일하는 심씨가 뛰어가고, 그 뒤를 뮤턴트가 덮치는 장면이 불과 한 시간 전 일이다. 단숨에 숨이 끊어졌으니 고통은 없었겠지만, 그걸 이 어린 녀석에게 말하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때론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있는 법, 준호의 눈에 눈물이 서서히 차올랐다. 그리고 곧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거짓-마아-ㄹ!”

-뻑!


반쯤 소리치던 준호의 배에 묵직한 주먹이 꽂히고 준호는 이내 축 몸을 늘어뜨렸다.


그리고 주먹의 주인, 베르커스가 낮게 한숨을 한 번 내뱉었다.


“후우.....”


준호가 장씨 노인에게 달려올 적부터 주시하고 있던 터라 준호를 기절시키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곳에서 큰 소리를 내는 건 정말 막아야 할 일이었으니까.


더구나 연이은 충격에 정신이 온전치 못한 준호를 데려갈 수도 없는 일, 차라리 이게 나았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슬픔은 여전할지라도 조금 전처럼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살아있을 때 얘기지만.


준호를 상점 안쪽 쪽방에 뉘일 때까지 상점 안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당분간만 맡아 주시오.”


베르커스가 밖으로 나오며 말하자 장씨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이어지는 베르커스의 말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무기가 필요하오.”

“혹시 자네들 놈들을 잡을 생각인가?”

“물론이오. 놈들을 그냥 둘 수는 없지 않소.”

“그건 그렇지만, 놈들 중엔 괴물이 하나 껴있네. 아직 못 본 모양인데 성벽까지 부순 놈이야.”


너무 무모한 짓을 벌인다고 생각했는지 장씨 노인은 그 답지 않게 언성을 높였다.


평소에 무기를 사 가는 놈들이 뭔 짓을 하든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였지만, 이건 경우가 달랐다. 지금 당장 도망쳐도 모자랄 판에 놈들을 잡으러 가겠다니.


하지만 일행은 그와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 장씨 노인의 말은 들은 척도 않으며 필요한 무기를 말했다. 어차피 요새가 망하면 장씨 노인도 망한다. 한 배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니 거절할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장씨 노인은 여기저기 상자를 뒤져가며 무기를 꺼내 왔다.


어디 제품인지도 모를 만큼 오래된 산탄총 하나와 40cm 정도의 날이 휘어진 칼, 그리고 그나마 좀 멀쩡해 보이는 저격총 한 정을 카운터에 올려놓으며 장씨 노인은 아깝다는 듯 중얼거렸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하나 밖에 없는 건데......”


저격총을 보며 하는 소리였다. 하지만 베르커스는 저격총을 살펴보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것 말고. 예전에 나한테 애물단지라며 불평하던 대물 저격총 하나 있지 않소?”

“애물단지라니? 혹시 바렛 말하는 건가?”

“맞소 바렛. 이름이 생각이 안 나더군. 그게 필요하오.”


베르커스는 놈을 죽이려면 반드시 바렛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답이 없다. 일반적인 총알로는 상처만 낼 수 있을 뿐, 죽을 놈이 아니다.


단 일격에 터뜨려 버릴 수 있는 수단, 그것은 현재로썬 바렛이 유일했다. 아무리 놈이라도 순간 파괴력 18000J(쥴)에 이르는 바렛의 탄환에 맞는다면 버티지 못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건 지금 없네.”


장씨 노인은 베르커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는 확실히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바렛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바렛은 이미 팔려 버린 후였다.


“얼마 전에 아랑클랜에서 사람을 보내왔네. 그리고 바렛을 사갔지. 알다시피 바렛은 한국에서는 해병 특수부대에서나 몇 정 쓰던 총이야. 지금은 아마 국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게 유일했을 걸세.”


장씨 노인은 잠시 아쉽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 MSG-90A1도 파괴력은 부족해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하네. 일단 무게가 바렛의 절반인 7kg 정도라 가지고 다니기 쉽고, 무엇보다 반동이 적어. 물론 볼트 액션식보다야 반동이 있는 편이지만, 이것도 아주 조용한 놈이라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파괴력 말인데.... 그건 철갑탄으로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지 않을까?”

“철갑탄? 철갑탄이 있단 말이오?”


베르커스가 눈을 빛내며 묻자 장씨 노인은 허리를 숙여 카운터 밑을 뒤지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 들어온 걸세. 뭐, 20발짜리 한 케이스밖에 없지만 말이야. 요새 용인 쪽에서 군수물자를 내놓질 않아 물건이 별로 없어. 알다시피 유통되는 군수품 절반은 용인에서 나오는데, 이것들이 뭔 생각인지 푸는 물량을 팍 줄였거든. 빌어먹을 놈들이지. 다른 곳이 무너지면 지들이라고 잘 살 줄 아는 겐지 에잉.”


장씨 노인은 용인 요새 놈들이 너무 이기적인 짓을 벌인다며 욕설을 해댔다. 하지만 충분히 욕을 할 만한 상황이긴 했다.


용인 요새라면 3대 요새 중의 하나로 용인의 3군 사령부를 거점으로 삼은 요새였다. 그리고 주변의 55사단 등의 군부대까지 장악하여 명실공히 한반도에서 가장 무기가 많은 요새이기도 했다.


따라서 용인 요새에서 물량을 줄이기 시작하자, 다른 곳에선 탄약 부족 때문에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중이었다.


그러나 베르커스는 장씨 노인이 그러거나 말거나 철갑탄이 있다는 얘기에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관통에 특화된 철갑탄이라면 부족한 파괴력을 어느 정도 보완해 줄 수 있을 터, 해봐야 아는 일이지만 이로써 승산이 조금은 오른 셈이다.


장씨 노인이 철갑탄을 찾는 동안 일행은 각자 카운터에 있는 무기들을 집어 들었다. 베르커스는 산탄총을 챙기고, 이산은 저격총을 이리저리 살폈다.


MSG-90A1, 우리나라에서는 707특임대나 경찰특공대에서 사용하는 이놈은 정말 잘 생긴 놈이었다. 검은색 몸체에 길이는 1.2M 정도였는데 무게도 딱 좋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스코프가 일체형이라는 점이었다.


이산은 과거 용병단의 저격수였던 솔개형의 총을 몇 번 만져봤었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때 참 부러워했었는데 이젠 자신이 팀의 저격수가 됐다.


그렇게 이산이 총을 점검하는데, 옆에선 휙휙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산이 흘끗 옆을 보니 장호가 휘어진 칼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며 나름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검(combat knife)이라기엔 너무 큰 저것은 쿠크리라는 이름의 칼이었다. 쿠크리는 네팔에서 많이 쓰이는 칼인데, 보통은 구르카 용병들이 쓰는 칼로 알려져 있었다.


장호는 총기에도 일가견이 있었지만, 자신의 이능이 가속인 만큼 좀 더 좋은 칼을 원했다. 대검보다 크고 튼튼한 칼, 그러자 장씨 할베는 총을 놔두고 왜 칼을 달라는지 모르겠다며 내온 물건이 저것이었다.


“어때 형? 쓸만해?”


이산이 묻자 장호가 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야, 이거 물건인데. 두께도 상당하고 길이도 딱 좋아. 이 정도면 손톱이랑 부딪혀도 괜찮겠어.”


정말 잘 만들어진 물건인 듯 장호는 꽤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장씨 노인이 철갑탄과 그 외 여러 탄약들을 카운터에 올리자, 일행은 말없이 각자의 총에 총알을 장전하고 거추장스러운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시작할 때였다.


여기까지 와서 그만둘 수는 없는 일, 장호가 그답지 않게 죽기 싫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베르커스가 장호의 어깨를 치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이산은 절대 누구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능을 발동시켰다.


-지이잉


세상이 다시 흑백으로 물들어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민체육관 방향에서 뭔가가 터지는 굉음이 울렸다.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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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Chapter 4.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3) +3 16.12.03 1,136 60 8쪽
34 Chapter 4.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2) +5 16.12.02 1,139 61 9쪽
33 Chapter 4. 좀비가 농사를 짓는다고? +6 16.12.01 1,266 64 10쪽
32 Chapter 4. 핏빛 황혼 (12) +3 16.11.21 1,672 72 13쪽
31 Chapter 4. 핏빛 황혼 (11) +9 16.11.19 1,801 79 8쪽
30 Chapter 4. 핏빛 황혼 (10) +6 16.11.18 1,627 67 8쪽
29 Chapter 4. 핏빛 황혼 (9) +4 16.11.17 1,661 72 10쪽
28 Chapter 4. 핏빛 황혼 (8) +3 16.11.16 1,687 76 11쪽
27 Chapter 4. 핏빛 황혼 (7) +3 16.11.15 1,709 71 8쪽
» Chapter 4. 핏빛 황혼 (6) +5 16.11.14 1,670 83 13쪽
25 Chapter 4. 핏빛 황혼 (5) +6 16.11.12 1,900 85 12쪽
24 Chapter 4. 핏빛 황혼 (4) +7 16.11.11 1,835 69 9쪽
23 Chapter 4. 핏빛 황혼 (3) +6 16.11.10 2,044 85 8쪽
22 Chapter 4. 핏빛 황혼 (2) +11 16.11.09 2,101 73 11쪽
21 Chapter 4. 핏빛 황혼 +7 16.11.08 2,151 74 7쪽
20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6) +5 16.11.07 2,382 84 11쪽
19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5) +5 16.11.06 2,429 77 11쪽
18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4) +2 16.11.05 2,425 83 12쪽
17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3) +5 16.11.04 2,369 80 17쪽
16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2) +10 16.11.04 2,403 97 19쪽
15 Chapter 3. 사냥꾼과 사냥감 +1 16.11.03 2,672 83 14쪽
14 Chapter 2. 안개 속으로 (7) +4 16.11.03 2,371 93 15쪽
13 Chapter 2. 안개 속으로 (6) +3 16.11.02 2,366 96 14쪽
12 Chapter 2. 안개 속으로 (5) +1 16.11.01 2,500 88 10쪽
11 Chapter 2. 안개 속으로 (4) +1 16.10.31 2,494 76 10쪽
10 Chapter 2. 안개 속으로 (3) +2 16.10.30 2,496 91 10쪽
9 Chapter 2. 안개 속으로 (2) +1 16.10.29 2,816 89 13쪽
8 Chapter 2. 안개 속으로 +3 16.10.28 3,152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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