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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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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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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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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La~port Liarta - 6장 기사의 꿈 #03

DUMMY

제 6장 기사의 꿈 #03



금발소년은 주머니에서 꺼낸 그것을 친절하게도 아란의 눈앞까지 디밀어 보여주었다. 이게 뭔가 싶어 아란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얀이 너무 가까이 내미는 바람에 시야가 겹쳐 잠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곧 눈이 적응하자 이얀의 손에 놓여 있는 게 무엇인지 생생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놀랍게도 검지손톱만한 크기의 유리구슬이었다. 그 조그만 유리구슬은 이얀의 손바닥위에 환한 연녹색 빛을 뿌리면서 놓여있었다.

"뭐, 뭐냐?"

아란은 이얀이 내지르는 기백에 밀려 뒤로 주춤하면서 물어본다. 평소 이얀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예쁜 연녹색의 유리구슬이었다.

순간, 아란은 생각했다. '이얀, 타락했구나. 열혈 마초맨이었던 네가 그딴 걸 꺼내들고 보여주면서 좋아하다니.' 다음엔 설마 목검대신 비비인형을 들고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이게 뭐 어쨌다고?

아란은 이얀에게 설명을 종용하는 눈빛을 보낸다. 자신이 이상한취미가 생겼다고 이쪽까지 오염시키는 건 사양이다.

"이거? 이게 뭐냐며언~ 사랑의 증표지."

그렇게 말하곤 씨익 웃는 이얀. 아, 눈부셔라~

"사랑의……뭐?"

"사랑의 증표. 리리스가 준거라구~ 후후. 이젠, 천하의 리리스도 나에게 다~ 넘어왔다는 거지.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

순간, 아란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한 충격을 느꼈다. 리, 리리스가 줬다고? 그걸? 그 정도였나? 둘 사이가? 분위기는 좋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이얀이 리리스를 쫓아다닌다고만 생각을 했지 리리스가 그 정도로 이얀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는데…….

"하하, 여자애들은 원래 그런데 잘 내색을 하지 않게 마련이거든? 아무리 도도한 리리스라도 알고 보니깐 별거 아니더라고. 좋으면서도 좋다는 말은 잘하지 않더라? 내숭덩어리라니깐 여자들은? 그러니까 아란. 너도 나중에 연애할 때 이 형님의 충언을 잘 새겨들어라. 무조건 튕긴다고 해서 여자애들이 널 싫어하고 있는 게 아니라니까."

"아…, 그러셔?"

"후후, 그래 잘되고 있다고, 그래도 아란 네가 많이 도와줘야 한다. 잘해~ 형수님이 될지도 모른다고!"

"에휴, 알았어…."

"오오, 진짜지? 기대하고 있는다!"

"알았어, 알았다고…."

아란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이얀의 자랑을 듣자. 세상의 부조리함이 뼈에 사무치도록 느껴졌다. 누구는 기사가 된다는 꿈 하나에 빌빌대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반해 누구는 기사가 되는 것은 당연한데다 잘생기고 힘 있고, 집안까지 빵빵하면서, 원하는 것은 뭐든지 손에 넣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란은 이얀이 질투 날 정도로 부러워졌다.

이제야 새삼 느끼게 된다. 이얀과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그 출발선상이 이미 달랐던 것이다. 이전까진 그다지 와 닿지 않았었지만, 이렇게 자랑을 늘어놓는 이얀을 보니 가혹한 현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러자 계속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이얀이 고깝게 보였다. 아란은 그래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기사'에 대한 고민과 이얀에 대한 콤플렉스가 아란의 마음을 잔뜩 뒤흔들어놨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아란. 이 형님한테 털어놔봐라. 네가 지금 죽을상을 하고 있는 고민, 속 시원히 해결해주마."

"뭐?…알고나 있냐?"

"그래, 대충 먼진 짐작이 간다만, 그래도 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다고…."

"지, 진짜냐? 진짜 내 고민을 알고 있다고?"

아란은 이얀의 말에 굉장히 놀랐다. 정말 자신의 고민을 알고 있다고? 어떻게? 아란은 이얀에게 '기사'에 대해서는 한마디 입도 뻥긋한 적 없었다 그런데 정말 알고 있다고?

"당연하지, 친군데…, 그러니까…."

'꿀꺽….'

이얀의 입술이 달싹거리자, 대체 금발소년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란은 굉장히 긴장되었다.

"어느 여자애냐? 아란?"

"……."

그러나, 이어진 이얀의 말에 아란은 맥이 탁 풀리는 것을 느꼈다.

"뭐어……?"

여자애? 무슨 여자애? 아란은 이얀이 지금 택도 없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깐 내가 여자문제로 고민하는 줄 알았다는 건가 이얀은? 금발소년이 언급한 시시한 고민이라는 건 연애 고민이었던 것이다. 시시한 거 맞네. 네가 생각한 건. 솔직히 아란은 어이가 없었다.

뭐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더니 결국엔 이딴 식으로 뒤통수를 후리는 거냐. 네가 그럼 그렇지 이얀. 단순무식 열혈 마초맨인 네가 무슨 재주로 내 생각을 알아맞추니, 초능력자냐?

"하아…."

아란은 크게 한숨을 쉬고는 경멸하는 듯 한 눈초리로 이얀을 쏘아보았다. 이얀은 어때? 내말 맞지? 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으쓱해 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얀은 아란이 무지 좋지 않은 눈초리로 쏘아보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의아해한다.

"뭐, 뭐냐. 그 한심하다는 듯 한 눈빛은……?"

"아냐…."

"뭐가…?"

"틀리다고…."

"……!?"

"연애고민 아니거든……?"

"……."

"……."

"……뭐어어어엇----!!??"

아란의 고민이 연애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이얀은 경악한 반응을 보였다.

"그, 그럴 리가! 분명 너 한숨도 쉬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그렇게 좋아하는 책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 거 아니었어……??"

"…맞아…."

"그, 그런데… 왜!?, 왜!? 아닌 건데?"

"너, 참 인생 편하게 산다. 아닌걸…. 아니라 그러지, 맞는걸 아니라 그러겠냐?"

아란은 짜증난다는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얀은 아란의 말투에는 아랑곳없이 열변을 토했다.

"부, 분명히 나랑 증상이 똑같았다고. 내가 처음 리리스를 봤을 때랑 똑같아 보였는데, 말도 안 돼. 아, 혹시 너 부끄러워서 거짓말하는 거지? 그렇지?"

"내가 애냐? 그런 걸로 거짓말이나 하게…."

"그, 그럴 수가…."

이얀은 생각했던 추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데 충격 받았는지, 최종보스에게 쏜 최후의 필살기가 빗나간, 무용담속의 주인공처럼 허탈해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좌절했다. 애당초 네가 지금 연애고민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 카난대륙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 너랑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아란은 떫다는 표정으로 이얀을 한번 쏘아봐주고는 같이 -휴우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차라리 연애고민이라면 얼마나 편할까. 자신이 기사가 될 수 있을까, 그런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거나 하는 건 싫었다. 답답해진다. 아란은 다시 한숨을 -하아 하고 내쉰다. 그러다가 아란은 문득 이얀에게 한마디 했다.

"기사가 되고 싶어…."

"엉?"

이얀은 잘못 들었는지 멍한 표정으로 아란을 쳐다본다.

"기사가 되고 싶다고. 그게 지금 내 가장 큰 고민이란 말야…."

"기사?"

"응…. 기사무용담에 항상 나오는 그 기사……."

"……."

"……."

잠시 동안 짧은 정적이 흘렀다. 아란은 고개를 들어 진지한 얼굴로 이얀을 마주 바라본다. 아란에게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다람쥐쳇바퀴 돌듯 혼자서 맴도는 고민만 해봤자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기사견습생인 이얀이라면 뭔가 해결책을 제시해 줄지도 몰랐다.

아란은 이얀에게 부탁하는 것이 다소 자존심 상했지만 기대하는 눈빛으로 이얀을 쳐다본다. 그러나 정작 아란의 고민을 듣게 된 이얀의 표정은 조금 묘하게 일그러져있었다. 마치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듯 한 그런…….

"풋, 푸하하하하-----!!"

갑자기 이얀의 입에서 광소가 터져 나왔다.

"……!?"

"크하하하핫……. 웃기다 진짜, 아란 너. 크크큭……."

이얀은 당황스러워 하는 아란이 보는 앞에서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어댔다.

"푸헤헤헤…. 정말 의외다. 아란, 지금 그런걸 너 고민이라고? 하하하하……."

"……."

"아하하하하! 말도 안 돼 아란이 기사가 된다니. 푸훗! 하하하."

"아니, 그게 그렇게 우스운 일이냐?"

아란은 순간 머릿속이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어째서 웃는 거지? 자신이 기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

"푸핫~ 당연하지. 네가 기사가 되는 건 상상이 안간 다구. 너 덩치도 작은데다 엄청 약골이잖아. 기사갑을 착용하자마자 쓰러질 것 같아. 책벌레 아란이 기사가 된다니 정말 웃긴다야~ 킥킥키킥!"

아란은 이얀이 키득대며 하는 말이 굉장히 기분 나쁘게 느껴졌다. 안 그래도 이얀에 대한 시기심과 열등감에 이얀을 고깝게 보고 있던 아란이었다. 그 말을 듣자 무지하게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넌 절대로 기사가 될 수 없으니 포기하라.'는 말투가 엄청 귀에 거슬렸다. 아란의 주먹이 꼭 쥐어졌다. 그러나 이얀은 아란의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혼자 웃어대기만 했다. 그러다가 이얀은 결정타를 날렸다.

"키킥, 혹시 너 기사 무용담만 보다가 그게 현실이라 착각한 거 아니냐? 게다가 뭣이냐, 더군다나 넌 평민이잖아. 평민이 기사가 된다니 말도 안 되잖아. 무용담에도 그런 내용은 안 나오지 않냐? 아하하하."

'평민이 기사가 된다니 말도 안 되잖아.'

'평민이 기사가 된다니 말도 안 되잖아.'

'평민이…….'

'평민' 그 단어가 아란의 마음에 있던 역린을 건드렸다. 아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그랬다. 아란은 평민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평민이었기 때문에 아란은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지 몰랐다. 평민출신의 기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희귀하다고해서 없다는 것은 아녔다. 이자크 노인에게서 배운 방대한 소년의 역사 지식 속에도 평민출신의 제국기사는 상당수 존재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위대한 기사도 있었다. 그런데 이얀은 지금 아란이 거기에 품었던 조그만 희망마저도 비웃음으로 짓밟아 버렸다.

이얀은 그저 장난을 친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아란의 속마음은 이얀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으로 가득찬 상태. 웃어넘길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안 그래도 이얀의 자랑을 기분 나쁘게 듣고 있던 아란이었다. 이얀이 그런 말을 하자 아란의 화가 폭발했다. 아란은 성난 목소리로 제자리서 일어나 외쳤다.

"그래!! 네 말대로 난 평민이고 덩치도 작은데다 힘도 약해! 그러는 넌 귀족이신 데다가 덩치도 크고 싸움도 잘하지! 너같이 잘난 녀석이 내 기분을 어떻게 이해하겠냐!? 그래도 친구라고 내 기분을 알아 줄줄 알고 고민을 말한 내가 병신이다!! 병신이야!!"

이얀은 웃음을 멈추고 멍한 표정으로 아란을 바라본다. 금발소년은 이토록 불같이 화를 내는 아란을 오늘 처음 보았다. 아란이 화를 낼 줄 짐작도 못했던 이얀은 말을 잊은 듯 한 멍청한 표정으로 아란을 쳐다본다. -벙 쪄있는 이얀을 보며 아란은 계속 화난 목소리로 말한다.

"됐어!! 찌질한 평민 주제에 내가 기사는 무슨 기사냐! 그리고, 고맙다~ 이얀!! 평민은 절대 기사가 될 수 없다는 걸, 내가 무용담과 현실도 구분 못하는 얼간이라는 걸,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말야!! 네 덕분에 나는 새로운 좌절감을 맛볼 수 있었어! 진짜 꼴도 보기 싫어 이얀! 그러니까, 난 이만 가겠어!!"

그렇게 외친 아란은 풀밭에 떨어져 있던 책을 주워서 한쪽 옆구리에 낀 채 있던 자리에서 이얀을 째려보다 홱 돌아섰다. 그리곤, 거친 걸음걸이로 마을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얀은 아란의 뒷모습을 보고 외친다.

"야…, 야!! 아란…!! 자, 잠깐만!! 그냥가면 어떡해…!?"

이얀은 당황한 목소리로 아란을 불렀다.

"잠깐만!! 거기서봐…! 아란!!… 야!"

그러나, 아란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하얀 호숫가를 뒤로했다. 다급하게 부르는 금발소년의 목소리는 이미 들리지 않는듯했다. 그렇게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던 소년은 걸음걸이에 조금도 지체함 없이 호숫가를 빠져나간다. 화난 소년의 뒷모습이 나무사이로 사라졌다.

이얀은 그런 아란의 뒷모습을 멍청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황당해 하는 이얀.

그리고, 그렇게 하얀 호숫가에 홀로 남겨진 이얀의 머리 위쪽으로 청명했던 하늘에서 조그만 변화가 일어났다. 하늘 한쪽 구석에서 맑은 하늘을 천천히 덮으며 검은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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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La~port Liarta - 6장 기사의 꿈 #06 +9 08.03.18 2,490 7 18쪽
27 La~port Liarta - 6장 기사의 꿈 #05 +12 08.03.13 2,488 5 12쪽
26 La~port Liarta - 6장 기사의 꿈 #04 +7 08.03.13 2,518 6 11쪽
» La~port Liarta - 6장 기사의 꿈 #03 +9 08.03.08 2,510 6 13쪽
24 La~port Liarta - 6장 기사의 꿈 #02 +5 08.03.06 2,560 7 11쪽
23 La~port Liarta - 6장 기사의 꿈 #01 +9 08.03.04 2,636 6 13쪽
22 La~port Liarta - 5장 여신의 제국 #04 +8 08.03.01 2,607 5 12쪽
21 La~port Liarta - 5장 여신의 제국 #03 +5 08.02.28 2,605 7 20쪽
20 La~port Liarta - 5장 여신의 제국 #02 +13 08.02.26 2,784 7 15쪽
19 La~port Liarta - 5장 여신의 제국 #01 +10 08.02.25 2,982 6 12쪽
18 La~port Liarta - 4장 마녀의 집 #05 +10 08.02.24 2,992 7 11쪽
17 La~port Liarta - 4장 마녀의 집 #04 +5 08.02.24 3,117 6 12쪽
16 La~port Liarta - 4장 마녀의 집 #03 +7 08.02.20 3,204 5 9쪽
15 La~port Liarta - 4장 마녀의 집 #02 +5 08.02.16 3,327 7 14쪽
14 La~port Liarta - 4장 마녀의 집 #01 +6 08.02.16 3,587 7 13쪽
13 La~port Liarta - 3장 도서관의 노인 #03 +5 08.02.16 3,653 8 10쪽
12 La~port Liarta - 3장 도서관의 노인 #02 +6 08.02.13 3,670 6 16쪽
11 La~port Liarta - 3장 도서관의 노인 #01 +5 08.02.09 3,870 7 9쪽
10 La~port Liarta - 2장 지하통로 #04 +12 08.02.06 3,809 5 15쪽
9 La~port Liarta - 2장 지하통로 #03 +4 08.02.02 3,925 7 16쪽
8 La~port Liarta - 2장 지하통로 #02 +9 08.01.30 4,083 7 15쪽
7 La~port Liarta - 2장 지하통로 #01 +6 08.01.26 4,581 7 12쪽
6 La~port Liarta - 1장 하얀 호수마을 #04 +10 08.01.24 4,80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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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La~port Liarta - 1장 하얀 호수마을 #02 +18 08.01.24 6,924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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