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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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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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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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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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3

DUMMY

제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3


'주, 주겠다. 성배를 주겠어. 그러니까, 루치야는 건드리지마.'

저 아래서 소년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보로군. 저런 말에 넘어가는 놈이 어디있나.

'이 개에~자식아---!!!'

거봐. 멍청이. 그런 놈들이다 '디아블로 마이에스'란 녀석들은…. 신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재미없군."

아래서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꼬마녀석이 쓰러지는 소리겠지. 멍청한 녀석. 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무기, '리볼버 엄브렐러'를 꺼내 들었다. 옆에 조그맣게 달려있는 스위치를 '싱글액션'으로 맞춰 놓는다. '엄브렐러'의 은빛몸체가 조명아래에 반짝하고 빛났다. 길쭉하니 잘빠진 권총이다.

-절컥!

실린더가 옆으로 빠져나온다. 신은 6발의 총탄을 확인하고 다시 손목을 털어, 실린더를 제자리로 되돌린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권총의 해머, 공이를 당겼다.

-딸깍!

그리고는 천천히 기둥뒤에서 나왔다. 한 녀석이 계집애 위에 올라타고 있다. '쯔쯔쯧…, 저럼 안되지.'

-타앙!

그의 총탄은 정확하게 놈의 뒤통수에 명중했다.


루치야의 경악에 찬 시선을 무시한채로, 이 팬텀크로우라 불리는 사내는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자! 저, 여자애를 덮칠때처럼, 나한테도 한번 그래보시지. 용감한, 똘마니 디아블로(악마)들…."

가면 쓴 남자의 이죽거림에, 라빈의 표정이 울그락불그락 해진다. 어차피 여기서 저 녀석을 맞닥뜨린이상 곱게 보내주지는 않을 것이었다. 라빈은 결국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저, 저놈을 포위해!"

그 말에 그의 부하들이 -촤악 하고 펼쳐져서, 이 유령까마귀라 불리는 남자를 순식간에 포위했다. 그들도, 용병은 용병인지라, 다들 무기 하나씩을 꼬나쥐고 있었다. 어떤녀석은 나이프, 어떤녀석은 클로, 어떤녀석은 중검까지 꼬나쥐고있다. 석궁과 쿼렐을 가지고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나름 중무장인 듯 싶다.

12대 1. 그 정도 숫자의 싸움이었다. 라빈도 자신의 무기인 석궁을 꼬나쥐고 자세를 취했다. 이들은 전부 정말로, 눈앞의 유령과 싸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사실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들은 거너(Gunner)를 상대하는 법은 잘알고 있었고, 또 실전처럼 싸워도 보았다. 자신들의 조직. '디아블로 마이에스' 에도 거너들이 있었기 때문에, 거너와의 싸움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거너들은 중장거리전에서는 압도적으로 강하지만, 이렇게 포위하여 한꺼번에 근접전으로 몰고가면 취약하다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약점을 노리는 것이었다.

"재미있군. 감히 어설터(Assaulter)인 나를 상대로 포위공격을 하려들다니…."

"네놈이 어설터건 소드마스터건, 상관없다. 그래도, 거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

"쯧쯧쯧, 말이 안통하는 놈이군…. 무식해도 너무 무식해…."

신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린다. 거너중에서도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세 가지의 거너로 나눌 수 있었다.

우선은 커다란 저격 라이플을 이용하면서 장거리와 초장거리 저격에 능한 스나이퍼(Sniper), 두번째는, 특이한 중화기로 근거리와 중거리전에 능한 건슬링거(Gunslinger), 그리고 마지막이 신처럼 주로 권총을 쓰면서 초근접전에 능한 어설터(Assaulter)였던 것이다.

"이이익!! 쳐라!!"

마지막 이죽거림에, 흥분했던지 라빈은 그렇게 주위의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10명이 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간, 신의 리볼버 권총, 엄브렐러가 자신의 오른쪽을 향해 불을 뿜었다.

-탕! 타탕!!

리볼버 권총으로는 엄청난 실력의 연사, 방아쇠를 당긴 채 왼손으로 공이를 털듯이 움직여 연사하는 '패닝'이라 불리는 사격기술이었다. 순식간에 세 발의 탄환이 튀어나가, 두 녀석의 머리에 명중한다. 검을 쥐고 맨앞에서 돌격하던 녀석들이다. 놈들은 두발도 채 내딛기전에 바닥으로 엎어졌다. 그래도 아직 8명의 조직원들이 신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신은 그 자리에서 -빙글 돌며, 자신의 뒤로 달려들던 단검을 쥔 녀석에게 두발을 쏜다.

-탕탕!!

머리에 두발을 맞은, 그 놈은 그 자리에서 풀썩 쓰러져 절명했다. 신의 리볼버가 딸깍거리며, 총알이 떨어졌음을 신호한다. 기회다! 남은 7명은 그렇게 생각하며, 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촤락! 탈칵!

그러나 뭐였을까. 신이 손목을 한번 털자, 리볼버의 탄피가 튀어나오면서, 순식간에 다시 리볼버가 장전되는 묘기가 벌어졌다. 단 1초도 걸리지 않는 리로드(Reload)…. 다시 한 번, 신의 '엄브렐러'가 불을 뿜었다.

-탕! 탕! 탕!

이번엔 앞쪽에서 달려들던 한 녀석이, 혼자서 총알을 다 뒤집어썼다. 몸빵이라도 하려는 거였을까. 남은 여섯명이 사방에서 몰려든다. 순간, 쿼렐이 두 발 날아왔다. 신을 포위하는데 동참하지 않은 둘. 라빈과, 아몬이 석궁으로 날린 쿼렐이었다.

"호오…?"

-캉!! 카강!

신은 엄브렐러를 들어 총의 옆면으로 쿼렐 두발을 막았다. 그러자 뒤에서 맨먼저 달려들던 녀석이 외친다.

"죽어라! 이 개자식아!!"

완벽한 사각, 놈은 검을 꼬나쥔채, 자신의 완벽한 일격이 성공할 꺼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팬텀크로우란 녀석은 앞의 쿼렐을 막느라 권총을 앞쪽으로 돌린데다, 이렇게 가까이서 뒤를 잡은 것은 자신이었다. 하지만 신은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히죽.

'웃기는군.'

분명, 그런 뜻의 미소였다. 그와 동시에 신의 왼팔이 뒤의 놈을 향해 쭈욱 펼쳐졌다. 그리고는 왼손 소매에서 오른손에 쥐어진 것과 똑같은 권총이 한 자루 더 튀어나왔다.

-철컥!

"허업!!"

검을 쥐고 파고든데까지는 좋았지만, 미처 한 자루가 더 있다고 생각하지못한 녀석은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러나 늦었다. 이미, 놈의 이마에 맞대어진 권총이 불을 뿜었다.

"아디오스."

-타탕!

굉음과 함께 녀석은 달려오던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두 번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신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린다. 쿼렐 두발과, 동시에 사방에서 다섯명의 무기가 신을 향해 짓쳐들었다. 순간, 신의 몸놀림이 기민하게 변했다.

중검을 찔러오는 녀석은 슬쩍 몸을 뒤로 흘리며, 검격을 빗나가게 한다. 클로로 옆구리를 할퀴러 오는 녀석은 허리를 튼 다음 몸을 빙글돌려, 코트를 스치게 한다. 강철곤봉을 휘두르는 놈은 왼손의 '엄브렐러'를 들어 -까앙 막고 흘린다음, 놈의 팔의 궤도를 틀어, 파고드는 쿼렐을 방어한다. -퓨뷱 하고 쿼렐 두 발은 놈의 팔을 시원하게 관통한다. 비명을 지르는 놈의 얼굴을 볼 시간도 없이, 몸을 낮추어 단검을 찔러오는 녀석에게는 강력한 발차기를 먹여 퉁겨내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소검을 찔러오는 녀석은 소검에 한발쏜다.

-타앙!

-휘리릭~!

소검은 공중으로 치솟아 날아간다. 말은 길었지만, 모두가 눈 한번 깜짝 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자 발차기에 맞아 나가떨어진 한 놈을 빼고 넷은, 신의 몸과 팔이 엉켜있었다. 그들은 당황한 순간에도, 그대로 무기를 돌려 신의 몸을 꿰뚫으려 한다.

"그렇겐, 안 되지…."

-빠바박!

그러나 신은 그렇게 멍청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고있던 놈들을 놓치지 않고, 양팔의 강력한 팔꿈치치기를 명중시켰다. 네 녀석은 거기에 얼굴을 얻어맞고 뒤로 휘청휘청 뒤로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신의 양손에 들린 엄브렐러의 스위치가 '더블액션'으로 -찰칵 하고 바뀌었다. 시작되는 '불렛타임'(Bullet Time)!!

-탕! 탕! 타탕! 탕! 탕!

신의 두 권총에 남아있던 탄환들이 순식간에 쏟아진다. 그의 놀라운 사격술이 다시한번 빛났다. 단지, 제자리에서 이리저리 팔을 다르게 교차시키는 것만으로도 사방의 적에게 총탄을 박아 넣을 수 있다.

-촤, 촤락! 탈칵~!

다시 한번의 재장전과, 다시 시작되는 탄환의 세례.

-탕! 탕! 탕! 타탕! 타탕! 탕! 탕! 탕!…

신의 발밑으로 떨어지는 12개의 탄피가, 찰랑거리며 울렸다. 그는 표적을 가리지 않고 마구 쏘는 듯 보였다. 신의 두 팔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이리저리 빠르게 교차했다. 보지도 않고 막 쏘는 것 같았지만, 탄환의 궤도를 보면 놀랄 만큼 정확한 사격이었다.

라빈과 아몬이 가지고 있던 두 석궁이 동시에 박살났다. 신에게 거리를 주었던 녀석들은 순식간에 벌집이 되었다. 신의 발차기에 맞은 녀석의 미간에도 두 발의 총알구멍이 뚫려있었다. 순식간에 열 두발을 모두 쏟아낸 신은 다시 리로드를 하며, 제자리에 섰다.

-촤락! 철컥!!

-짤랑짤랑~

-털썩----!!

떨어진 탄피와 함께 다섯구의 시체가 넘어갔다. 그야말로 눈 깜짝 할 사이에 훑고지나간 폭풍을 보는 것 같았다. 신의 연발사격으로 과열된 두 정의 엄브렐러가 뽀얀 연기와 함께 화약냄새를 진하게 풍겼다.

-쉬이이….

-윙윙윙~ 철컥!!

상황이 종료되었음을 인식한 신은 두 정의 엄브렐러를 손가락으로 걸어 돌리다, -철컥 하고 소매안으로 집어넣었다.

주위는 온통 쓰러진 시체들로 가득차있었다. 전부다 머리 아니면 가슴에 한 두발씩을 맞고 절명한 상태다. 게중에는 혼자서 탄환 5발을 뒤집어쓴 재수없는 녀석도 있었지만, 어차피 죄다 죽은 녀석들인데 재수없다는 말이 통용되는지는 모르겠다.

-뚜벅 뚜벅….

그 시체들 사이를 검은코트의 사내는 조용히 걸어갔다. 라빈과 아몬은 눈앞에 존재하는 괴물의 위용에 새파랗게 굳어있었다. 정말로 저게 사람인가 싶을 정도다. 그가 팔을 교차시키기만 하는데도, 부하들의 머리에 뻥뻥 구멍이 뚫리며 죽어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자신들 손에 있던 석궁도 어느새 장난감 쪼가리가 되어있었다.

신이 다가오자, 두 녀석은 그 즉시 무릎을 꿇고 빌었다.

"사, 살려주십쇼. 저, 저희는 단지 어떤 계집의 사주를 받고 한 짓입니다요."

"그, 그렇습죠. 그, 계집이 죽인다고 혀, 협박을 하길래 그런겁죠."

둘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하며 싹싹 빈다. 그런 둘을 침묵속에 빤히 바라보던 신이 한마디했다.

"……."

"……."

"가라…."

"예!?"

이 하얀가면을 쓴 남자가 하리라고는 예상치도 못했던 말에 두 녀석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올려다본다. 신은 두 녀석을 노려보며 덧붙인다.

"…그리고, 너희에게 사주한 그 계집한테 전해라. 한번만 더, 이딴짓 사주하면, 이마빡에 바람구멍을 내주겠다고 말이야."

"예, 예예…. 알겠습니다. 똑똑히 그렇게 전하겠습니다요."

라빈은 그렇게 말하고는 땅에 머리를 -쿵쿵 찧으면서 일어났다. 팬텀크로우가 자신을 살려주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던 모양이다.

"꺼져라! 다시한번 내눈에 띄면 그때는…,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겠다."

"히이익!! 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가면 속의 눈을 부라리며 하는 신의 협박에 라빈과 아몬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 -후다닥 밖으로 튀어나간다. 그렇게 '디아블로 마이에스' 의 두 조직원은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줄행랑을 쳤다.

"아란!! 일어나! 아란!!"

도망치는 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신은 뒤쪽에서 들려오는 소녀의 절박한 목소리에 고개를 -스윽 하고 뒤로 돌린다. 소녀는 기절한 소년을 깨우고 있었다.

소녀는 마음만 급했는지, 아직까지도 거의 헐벗은 상태였다. 팬티와 속바지만을 입은 채, 기절한 소년을 깨우려하고 있었다. 게다가 소녀의 얼굴은 닦지도 않았는지 피에 쩔어있다. 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제발 좀, 일어나봐. 아란, 흑흑…."

루치야는 아란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그런데, 꼼짝도 하지 않았다. 기껏, 지원군(따지자면 용병이었지만….)이 와주었는데 그런 그는 꼼짝도 않고 쓰러져있으니, 죽으면 어쩌나 하는 얼굴이었다. 루치야는 흐느끼며 아란을 흔들고 있었다. 그런 소녀의 어깨 위로 뭔가가 떨어졌다.

-풀썩~!

루치야는 뭔가 싶어 깜짝놀랐다. 하지만 그것은 옷이었다. 무지 큰…. 그에 놀란 루치야가 위쪽을 올려다 보았다.

"입어라…."

자신을 '신 발렌타인'이라 밝힌 사람, '팬텀크로우'는 그렇게 말했다. 그 큰 옷은 가면의 남자가 항상 입고다니던 검은코트였다. 테두리가 은색문양으로 장식된 한눈에 딱봐도 고급인 코트…. 그가 그런 선심을 써줄 줄 몰랐던지 루치야는 조그만한 목소리로 감사를 표시한다.

"고, 고맙습니다."

그에 신은 별로 달갑지 않은지, 그녀에게서 등을 -홱 돌린다. 그의 검은재킷이 감싸고있는 등이 보였다.

"그 녀석을 부축해서 따라와라. 그 놈 단지, 기절했을 뿐이지 안 죽었다."

그는 냉정하게 그렇게 말하고는 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버렸다. 루치야는 그런 그의 말에 따르기위해, 눈물을 훔치고 낑낑거리며 아란을 끌다시피 하면서, 남자의 뒤를 따랐다. 조그만 루치야가 감당하기에는 굉장히 힘들어보였지만, 남자는 도와줄 생각조차 없는 듯 했다. 그렇게 셋은 창고를 나섰다.

그리고 그 창고의 구석, 그렇게 폐 창고를 나서는, 셋의 뒤를 쳐다보고 있는 인영이 있었다. 그들이 폐 창고를 나서자마자, 그 인영은 벽에서 울렁거리더니, 투명한 뭔가가 우산같은 것이 걷히며, 밖으로 튀어나왔다.

-우우웅….

그, 아니 그녀는 바로 '디아블로 마이에스'의 라빈 일당들에게 의뢰를 했던, 잿빛머리의 '환영의 마술사' 이노 아스트로드 였다.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호오, 재밌잖아. 이거, 저런 가드(Guard)가 붙어있었단 말이지. 난 또, 뭣도 모르고 당할 뻔했구만…."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에는 '하트2'의 트럼프카드가 들려져 있었다. 그 카드마법으로 보이지않게 은신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의미로, 내 목숨을 구해줬으니 라빈, 네 녀석들을 죽이진 않겠어. 그런데 '팬텀크로우'녀석이 그렇게 매너없는 녀석일 줄은 몰랐는 걸…? 숙녀에게 '바람구멍'을 운운하다니…."

잿빛머리의 그녀는 쬐끔 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건 그렇고, 저 꼬마 대단한데…. 그새 여자친구를 갈아치우다니…, 그것도, 꽤나 미인이던데…. 재주가 상당해."

그녀는 그렇게 감탄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녀가 말한 '그 꼬마'란 아란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녀와 아란의 인연, 생각보다 끈질긴 모양이다. 그녀는 약 일 년전 부업으로 하고있는 마술쇼를 한 시골마을에서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저 평범한 갈색머리소년의 얼굴은 인상깊게 새겨져 있었다. 자신의 화려한 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훌리건'으로 말이다.

그때 녀석의 여자친구는 연녹색머리 꼬마아가씨였는데, 이번엔 다른 여자애로 바뀌었다니 조금의외였다. 자신에게 의뢰해온 중년사내가 동행인 여자애가 있다고 했을 때, 자신은 그게 그 연녹색 머리의 여자애인줄 알았다. 그런데 멋지게 빗나가 버렸다.

"뭐, 아무렴 어때."

그녀는 대충 그렇게 긍정했다. 그래봤자, 자신의 손에 죽을 운명의 불쌍한 꼬마들일 따름인데….

"여튼, '팬텀크로우'라는 무시무시한 가드가 생겼으니. 이쪽도 더이상 정공법으로 밀고 나갈 수 없겠는걸…?"

이노의 회색 눈동자가 반짝 하고 빛났다. 정면대결에 자신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악명높은 '팬텀크로우'와는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고 싶은게 그녀의 속마음이었다.

"그럼, '아스트로드'의 방식대로 머리를 써야겠지?"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 그 카드는 '다이아J'였다. 그 카드를 던지자, 카드는 이노의 마력을 머금고는 순식간에 2미터 높이로 커졌다. 그리고 이노가 그 카드의 한쪽 끝을 당기자, 문처럼 그게 -찌익 하며 열렸다.

-부웅~!!

"그럼, 다음에 만날때까지, 안녕~ 꼬마야."

그녀는 저 멀리 가버린 아란에게 그렇게 속삭이듯이 말하고는 그 문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커다란 카드의 문은 닫히자마자 -스르릉 하고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계속>


후우~ 오랜만에 연재를 올리는 군요^^ 개인적인사정(비축분도 별로 없고해서) 은근히 일주일에 두 편정도 올리는게 다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봐주시는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이렇게 힘겨운 발걸음을 했습니다^^

이번화에는 드디어 거너용병! '신 발렌타인'의 활약이 있었는데요.^^ 강력한 아군거너의 등장으로 아란의 모험이 좀더 흥미로워지는 걸까요? 앞으로도 더욱더 매력적인 아란의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보실텐데요. 앞으로 만날 멋진 개성의 새로운 동료들을 즐거운마음으로 보아주세요~! 개인적으로는 대결구도.. '하이네 vs 신' 이 구도가 가장 마음에 든답니다^^ 그럼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앞으로도 라포르리아타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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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6

  • 작성자
    Lv.91 키리샤
    작성일
    08.10.19 20:17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vyLeagu..
    작성일
    08.10.20 12:53
    No. 2

    후우..시험끝나고 드디어 문피아 접속입니다...~~~ ㅎㅎ 지난주가 시험기간이라 아예 컴퓨터와 이별했었습니다..주말에 고향에 내려갔는대..농촌지역이라 그런지... 저희 동내 인터넷이 막장이 되서 접속못하다가 오늘 이렇게 강의 끝나고 댓글 답니다...새로운 케릭 '신'이 등장하는군요..서양식 성가운대 '신'이라는 것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차원이동한 동양인물 아닐까 망상하며 갑니다..저의 성의 '신'이라 ㅋㅋㅋ 기대되는 케릭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osiah
    작성일
    08.10.20 14:28
    No. 3

    정주행 완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달렸어요!
    아... 이제 한화씩 올라오는거 어떻게 기다릴지 걱정되네요 ㅋㅋ
    홍보글 남겨주신것 감사감사!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紫璘자인
    작성일
    08.10.21 23:03
    No. 4

    잘 읽고 갑니다^^*

    주인공에게 세상맛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8.10.22 20:09
    No. 5

    키리샤 DX 님 감사합니다^^

    IvyLeague 님 변함없는 성원 감사합니다^^ 인터넷이 잘 안되신다니 안타깝군요. 신 발렌타인 강력하지만 시니컬한 케릭터입니다^^ 성은 발렌타인 입니다. 설정상 생월이 2월 14일로 붙여진 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그의 스타일리쉬한 활약상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피우스 님 즐겁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홍보한번의 힘이 크군요. 앞으로 홍보를 자주해야겠습니다.ㅋ~*

    자인 님 감사합니다^^ 아란이 깨져가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고객님
    작성일
    08.11.02 17:45
    No. 6

    호오~ 그때 그 마술사 언니군요~ㅋㅋ 건필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8.11.03 20:43
    No. 7

    천본앵 님 ^^ 네 맞습니다. 하얀호수마을에서 아란이 화려하게 날뛰어버린 그 무대의 주인공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무한능력
    작성일
    09.03.22 03:40
    No. 8

    너무 레이프 당하는건 아닌지...벌써2번 다른 위기도 있을텐데
    좀 너무한 듯 하네요
    레이프 쪽은 봐도 짜증나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3.23 20:37
    No. 9

    헤스 님 헛! 레이프!! 네ㅠㅠ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웬수
    작성일
    09.07.09 02:15
    No. 10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7.11 14:17
    No. 11

    웬수 님 ^^ 신의 활약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이천(異天)
    작성일
    09.08.03 08:50
    No. 12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8.04 13:35
    No. 13

    이천(異天) 님 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0.09.10 03:55
    No. 14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Hyeok
    작성일
    10.10.13 20:39
    No. 15

    전 모자 챙 앞쪽이 뾰족하다길래 로빈훗 모자 같은걸 연상하고 있었죠 옆쪽도 올라가 있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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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10.11.13 08:43
    No. 16

    키온 님 네 감사합니다 건필!

    Hyeok 님 하하 네 그것보단 좀 큰 카우보이 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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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La~port Liarta - 35장 잿빛바람 #03 +8 09.01.20 876 4 10쪽
117 La~port Liarta - 35장 잿빛바람 #02 +12 09.01.14 906 5 15쪽
116 La~port Liarta - 35장 잿빛바람 #01 +9 09.01.08 935 5 9쪽
115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5 +8 09.01.03 946 4 15쪽
114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4 +7 08.12.29 950 5 15쪽
113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3 +6 08.12.26 959 5 18쪽
112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2 +8 08.12.19 993 5 12쪽
111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1 +4 08.12.14 1,033 4 13쪽
110 La~port Liarta - 33장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02 +11 08.12.11 1,058 5 17쪽
109 La~port Liarta - 33장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01 +7 08.12.04 1,024 5 14쪽
108 La~port Liarta - 32장 라하드의 축제 #03 +8 08.11.29 1,029 5 14쪽
107 La~port Liarta - 32장 라하드의 축제 #02 +9 08.11.22 1,044 4 17쪽
106 La~port Liarta - 32장 라하드의 축제 #01 +7 08.11.19 1,077 5 18쪽
105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3 +13 08.11.16 1,113 5 15쪽
104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2 +9 08.11.12 1,093 5 15쪽
103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1 +10 08.11.06 1,124 5 13쪽
102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4 +14 08.11.02 1,173 5 20쪽
101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3 +10 08.10.29 1,163 4 14쪽
100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2 +13 08.10.26 1,185 6 18쪽
99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1 +10 08.10.24 1,215 5 18쪽
98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4 +10 08.10.22 1,185 5 11쪽
»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3 +16 08.10.19 1,240 5 17쪽
96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2 +14 08.10.15 1,255 5 14쪽
95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1 +12 08.10.11 1,225 5 15쪽
94 La~port Liarta - 28장 도시 라하드 #04 +10 08.10.07 1,232 5 12쪽
93 La~port Liarta - 28장 도시 라하드 #03 +7 08.10.02 1,218 5 21쪽
92 La~port Liarta - 28장 도시 라하드 #02 +6 08.09.29 1,24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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