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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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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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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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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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2

DUMMY

제 30장 이상한 성녀 #02

아란과 루치야는 성녀의 이적을 직접눈으로 본 감동에 젖어 있었다.

"이야~ 루치야 대단했지? 아까 그거?"

"응!! 정말, 멋졌어. 황금빛에 둘러싸인 그 여인도 굉장했지만, 성녀님도 그런 엄청난 신성력을 쓸 수 있다니 과연 대 오르딘교의 성녀다워!!"

음, 그랬지. 그 성녀라는 소녀도 예뻤고 말야. 정말 루치야와 견주어서도 꿀리지않는 외모를 가진 소녀였다. 그 소녀도….

지금, 아란과 루치야는 루치야의 용병수트의 수선을 맡기기 전에 그녀가 입을 옷을 사러가는 중이었다.

"아란, 재미있는 사실 하나 가르쳐 줄까?"

"응, 뭔데?"

"원래 오르딘교 성녀들은 말야. 미와 풍요의 여신 이그드라실님의 성녀잖아?"

"응……."

"그래서 성녀들을 보면 다들 금발에 미인이래."

"에? 진짜?"

아란은 의외라는 듯,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물론 이번에 보았던 그 성녀님도 금발에 미소녀인건 사실이었지만, 그게 대물림 이라는 건가? 친 딸도 아닌데?

"응, 진짜야. 오늘 보고서야 나도 그게 진짠 줄 알았어. 예전에 책에서 그런말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성녀가 된 그 분의 금발을 보니 그 말이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았거든."

"오오…."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런 신기한 현상을 보면, 정말 여신님이 실제로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녀는 무조건 금발이라……. 기준이 좀 요상한 것 같았지만, 상징적인 것으로서는 크게 의미있는 부분인 것 같았다.

금발, 그리고 그 성녀의 금발은 특히나 참 예쁜 금발이었다. 저기 저 쌍둥이 아가씨처럼 말이다.

"……!!?"

으잉? 그 순간, 아란은 옆으로 두명의 여자가 휙 하고 지나가는 걸 보았다. 쌍둥이처럼 똑같은 얼굴이었다. 게다가 둘다 미인이었고…….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그녀들의 얼굴, 그것은 분명, 아란이 아까 시청 앞 광장에서 보았던, '성녀'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그녀들은 나직한 목소리로 이상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빠르게 지나갔다.

"요, 용서해줘. 아이비 언니…."

"야, 이것아!! 내가 진짜 너땜에 미친다. 미쳐!! 내가 너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기도를 20분가까이나 끌었단 말이다. 너 솔직히 신성력 모으는 연습 안하지? 신성마법중 가장 쉬운, 기도를 매개로 하는 백마법조차 실패해 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는 한다고!! 그래도 직접 해보면 20번중에 한번 성공하는 걸 어떡해? 그래서 언니가 그 모습으로 대신 사람들 앞에 선거잖아?"

"으이구!!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아, 몰라 당장 따라와 특훈이야!! 오르딘교 신자도 아닌 내가 왜, 이딴차림으로 사람들 앞에서 설교까지 해야하는 거냐고!!"

그런 알 수없는 대화를, 저 성녀를 닮은 여자 둘은 순식간에 떠벌리며 멀어져갔다. 아란은 유령이라도 본 듯 싶었다. 성녀가, 그것도 똑같이 생긴 여자가 둘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성녀가 둘?

"루치야 봤어?"

"응? 아란, 뭐가?"

아란은 혹시나 싶어 멍청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어보았지만, 루치야는 미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하.하.하. 아니겠지. 설마 성녀가 이런 곳을 돌아다닐리가….'

아란은 그렇게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뒷머리를 긁적인다. 자신이 잘못 봤으리라. 그리고 생각해보니 그 두 여자, 사제복을 입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 자신이 잘못 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아란과 루치야는 그길로 옷가게를 돌아다니며, 루치야가 입을 만한 옷을 산 뒤, 그녀의 상한 용병수트를, 수선하는 곳에 맡겼다. 수선집의 주인은 상당히 늙은 가죽무두공이었는데, 최고급가죽으로 다시 가슴부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정도는 넘게 걸린다하여 이틀 뒤에 오라고 했다.

둘은 이틀뒤인 루나사 축제때 찾으러 가기로 하고, 수선집을 나와서, 오랜만에 책방에 들렀다.

라하드는 도시라 커다란 서점이 많았는데, 그 서점의 규모가 도서관 만한 곳도 있었다. 둘은 역시 도시는 다르구나 하고 감탄하며,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뎅 뎅~!

도시 중앙의 교회 시계종탑이 6시를 가리키며 종소리를 울렸다. 아란과 루치야는 저녁을 먹기위해 서점에서 나왔다.

-꼬륵~!

아란의 뱃속의 시계가 나직하게 울렸다. 밥달란다. 그래, 달라면 줘야지. 소년은 밥먹으러 가자는 말을 하기위해 루치야를 돌아보았다.

루치야는 아까전에 산 옷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가슴부분에 회색 리본이 매어진 검은색 레이어드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이곳 자유시장에서 산 것들 이었다.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한참을 고르더니 한번에 저걸 사버렸다. 그녀의 올려묶은 검고 긴 머리와 꽤나 잘 어울리는 옷이었다.

루치야는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샀지만, 한참을 고른것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사지도 않았다. 여벌의 속옷 몇 벌과 지금 입고있는 옷,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지금 신고있는 여행용 긴 회색 트리코 스타킹, 그게 다였다.

물건을 살때는 꼼꼼하게…. 아란도 자금에 관해서는 깐깐한 스타일이었지만, 루치야는 과연 상인의 딸 이라는 소리가 절로나올정도로 저렴한 소비를 하고 있었다. 사실, 루치야가 저거 사는데에도 깎고 또 깎아, 은화 3시드도 들지 않았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루치야도 셈에 어둡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자신에게 돈관리를 맡겼는지 모르겠다. 아란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었다.

"루치야, 저녁먹으러 가자. 내가 요앞에서 맛있는 가게 알아봐 뒀어."

"에 진짜?"

아란이 좋은 음식점을 알아봐 두었다는 소리에 루치야는 꽤나 놀란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란은 죽 자신과 같이 있지 않았었나, 그런데 어느틈에 그런일까지 해뒀다는 걸까.

"응, 아까 서점에서 여자애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 앞에 '테이크 아웃'이라는 가게의 샌드위치가 그렇게 맛있다는 거야."

"으음…."

"근데, 거긴, 가게가 작아서 무조건 음식을 시켜서 가져가야 된대…, 그리고 지금쯤이면 사람들도 많아서 줄이라도 서야 한다던데… 괜찮겠어?"

"흐음, 신기한 가게네. 꼭, 가져가야한다니……. 뭐 괜찮겠지. 가자 아란."

소녀는 웃으며 긍정한다.

도착한 가게는, 그다지 크지 않은 가게였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서자, 엄청많은 사람이 주문대앞에서, 줄을 서고있는 것이 보였다.

"헐, 뭐야? 진짜많네."

"정말, 여기가 유명하긴 유명한 곳인가봐 아란……."

루치야는 줄을 서고있는 사람들의 수에 감탄하며, 둘러본다. 근처에 학교라도 있는 듯, 학교제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쯤이 하교시간인 듯 했다. 다들 아란이나 루치야 또래의 소녀들이다. 자신들 또래가 이렇게나 많이 있는것에 그녀는 순수하게 놀랐다. 이렇게 많은 친구또래를 보는건 시골에서만 살아온 둘에게는, 특히나 루치야에게는 생전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 근처에 학교라도 있나봐…."

"으음, 그런가보네. 뭐, 잘된거아냐? 루치야도 여기에 섞이면 보통 여자애처럼 보일테니까. 하하."

"하하, 아란 말이좀 이상해~! 내가 마치 보통 여자애가 아니란 것처럼 들리잖아."

"뭐, 그런가? 흐음, 그래도 루치야처럼 활을 잘쏘는 보통 여자애는 드무니까…."

아란은 아랫턱을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말한다.

"에이, 뭐야…? 그게…."

루치야는 그말에 키득댔다. 아란과 루치야는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며 사람들 뒤로 섰다. 계산대 뒤에 조리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한창 분주한 듯, 커다란 소리가 마구 울린다. 계산대에는 3명의 점원이 주문을 받고 있었고, 손님들에게서 주문받은 샌드위치와, 소다수, 튀긴감자요리 등을 한참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둘은 가장 문에서 가까운 가쪽의 줄을 선택해서 섰다. 안쪽이 줄을 서는 사람들로 혼잡했기 때문에, 바로 나가기 위해 머리를 썼던 것이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란과 루치야의 순서가 왔다.

"네,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저…."

막, 아란이 루치야와 메뉴판을 보고, 무언가를 시키려할 때였다.

"잠깐!!"

누군가의 그림자가 후닥닥 튀어와 아란을 -확 밀치며 외쳤다.

"크림소다수 두 잔!, 햄버그 샌드위치 두 개!, 구운 포테이토칩 세 개 줘요!!"

"아, 네…,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점원은 그 박력에 밀려, 주문을 접수했다. 아란은 갑자기 튀어들어온 이 황당한 불청객을 쳐다보았다. 분명 자신들의 차례인데…….

그 불청객의 정체는 한 명의 금발 소녀였다. 루치야 만한 키에 하얀레이스가 달린 푸른색 원피스를 입고있는, 예쁘장하게 생긴 아란 또래의 소녀다. 황금 빛 긴 머리가 물결친다. 아란이 황당한 눈 빛으로 쳐다보자 소녀의 사파이어같은 푸른 두 눈동자가 아란을 흘겨보았다. 청순하다기 보단 좀 고집이 있어보이는 눈매다.

그런데 그 얼굴이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에엣!? 당신은----!!"

아란은 그런 그녀에게 외친다. 분명 아까 시장에서 보았던, 분명 그 성녀를 닮은 쌍둥이자매 중 한 명이었다. 아란이 잘못 본게 아니라면 말이다….

"뭐야!?"

소년의 외침에, 그 금발의 소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란을 돌아본다. 진짜다. 아까의 성녀와 똑같이 생긴 그들 중 한 명인듯 했다.

성녀는 저렇게 찡그린 표정을 짓지는 않을테니까, 뭔가 조금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문득, 아란은 금발소녀가 자신의 앞으로 새치기를 한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성녀를 닮은건 닮은거고 이건 이거다. 아란은 그녀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근데, 이봐요! 당신?, 왜 갑자기 껴드는 겁니까!?"

아란이 소리치자, 가게 안의 모든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본다. 그녀의 만행을 지켜보고있던, 아란과 루치야 줄의 사람들도 그녀를 째려본다. 둘의 앞으로 새치기한 금발의 소녀는 아란의 외침에, 다시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무관심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또, 뭐야!? 이 꼰대는…? 시끄러!! 꺼져!?"

"……!!!"

갑자기 소녀의 입에서 어울리지 않는 폭언이 튀어 나왔다. 그에 아란은 잠시 멍청해졌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곤 울컥한다.

"뭐, 뭐라구요? 껴든건 당신이잖아요!? 그런데 왜 제게 화를 내는거죠? 그리고, 저희 뒤에 줄서있는 사람들 안보이세요? 다들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잖아요!!"

아란의 말에 뒤의 사람들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하지만 눈앞의 금발소녀에게는 그런 그들의 행동이 같잖아 보이나 보다.

"흥, 웃기셔. 나같이 예쁘고 가녀린 소녀가 한번 바빠서, 좀 먼저 밥 좀 먹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배알이 꼴려? 남자로써 좀 봐줄수도 있는거 아냐? '레이디 퍼스트!!'"

"네엣? 뭐라구요!!?"

소년은 그런 그녀의 말도안되는 발언에 기가 찼다.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잖아 이건!! 그리고, 지금 아란 뒤쪽에 서있는 이들은 대부분 여학생들이었는데, '레이디 퍼스트'는 또 왠말인가? 새로운 시간차 공격이냐!? 아란은 그렇게 쏴붙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금발의 소녀는 그런 아란이 짜증난다는 듯이 외쳤다.

"아 뭐야!? 진짜, 시끄러 너!!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긴게!! 교단의 영감쟁이들처럼 잔소리만 드럽게 많아가지곤!"

"뭐, 뭐라구요!?"

따발총처럼 쏟아지는, 그녀의 폭언에 아란은 기가차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폭언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화난 아란을 향해 눈을 흘기며, 비웃음과 함께 말을 쏟아낸다.

"흥! 딱 촌티나는 차림새는 해가지곤, 눈앞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는데도 매너없게 큰소리라니…, 딱 여자들한테 인기없을 타입이야. 하긴 저래가지고 언제 여자손이나 한번 잡아 봤겠어!?"

"무, 무슨……!!"

정말, 어이가 없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 처음 새치기를 해놓고는 대뜸보자마자, 욕부터 퍼붓는다. 얼굴은 예쁜데, 제대로 공주병에다가, 성격도 드럽다. 이런여자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런여자가 절대 성녀일리가 없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절대로 신성모독이다!! 그 순결하고 아름답던 성녀를 모욕하는 행위였다!!

아란의 뒤에있다 보다못한 루치야가 나섰다.

"이봐요!! 말이 너무 심하신거 아니에요!?"

딱 봐도 루치야는 지금 많이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란의 욕을 잔뜩 해댔으니, 그런 금발소녀에게 좋은감정이 있을리 없다.

그 얌전하던 루치야가 처음보는 사람을 향해 씨근거리고 있었으니, 그녀가 얼마나 화가 나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성녀를 닮은 여자는 루치야의 말을 무시하고는 단지 아란을 돌아보며, 피식웃을 뿐이다.

"호오!? 주제에 여자친구까지 있으셨어? 의외인데? 재주라도 한가지는 있는 모양이네."

그러면서 루치야를 아래위로 물끄러미 훑어보다 검은머리소녀의 가슴에 시선이 머물렀다. 그리곤, 자기 가슴을 내려다보고는 약간 분한 듯,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흐, 흥!! 뭐, 뭐야. 이 분위기 음침한 계집애는…!! 온통 시커먼 차림에다, 천박하게 가슴만 커가지곤……."

"…으, 음침!… 처, 천박!!"

-쿵!

그녀의 말이 루치야의 가슴에 -퓨뷱 하고 비수처럼 파고들었다. 이런 색다른 의미로의 모욕은 또 처음이라, 루치야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물론 자신이 검은 머리에다 어두운 계통의 옷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게 지금 자신을 음침한 계집애로 몰고가고 있었다.

그리고 큰 가슴은 천박하다니…. 안그래도 커다란가슴 때문에 고민이 많던 루치야의 입장으로써는 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

루치야가 그렇게 멍하니 침몰하자, 화가 난 아란이 소리치려했다.

"당신!! 정말…!"

"…저, 시키신거 나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둘 사이에 눈치를 보던 점원이 말했다. 그에, 그 금발소녀는 화난 아란을 향해 씨익 웃으며, 계산하고는 음식들이 든 종이봉투를 양손에 낀 채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난 간다~ 잘있어 꼰대!! 흥, 그리고, 기사단도 아닌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재수없어!!"

"아, 아니…."

그녀는, 너무 화가나서 말을 잇지 못하는 아란에게 그렇게 툭 한마디 던지고는 뒤돌아서 간다.

"우와~! 뭐 저런!!"

너무 화가나 폭주하려는 아란을 루치야가 옆에서 지그시 잡아끈다. 뒤에 사람들이 있으니 빨리 주문하고 가자는 눈치였다.

결국 아란은 자신들의 음식을 주문했다. 저런게 절대로 성녀일리는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한때 성녀를 닮았군 하고 생각한 자신이 바보같았다.

그때, 가게를 나가려던 그 금발소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돌아선 아란의 귓청을 다시 때렸다.

"뭐야!! 비켜~! 난 너희들이랑 할 말 없거든!?"

"헤헤, 이거 왜이러시나? 오랜만에 만났는데 마리아…? 같은 '시궁창'출신끼리!?"

"그래, 기왕 라하드에서 옛 친구를 만났으면 인사라도 해야되는거 아냐?"

"웃겨~!!"

금발소녀는 가게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당도한 가게 문앞에는 왠 커다란 용병으로 보이는 듯한 청년 둘이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그 용병들은 그 금발소녀를 잘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그녀의 앞길을 막고서서, 히죽거리며 그녀에게 추근덕 댄다.

"흥! 너네는 아직도 '시궁창'인생인지 모르지만, 난 이제 아니거든!?"

마리아라 불린 금발소녀는 그런 그들을 고깝게 노려보고는 입술을 비튼다. 건장한 떡대들 앞에서도 당당한 그 태도만은 정말 칭찬해 주고싶다.

"킥!! '레드라인'의 창녀에게서 태어난 사생아 주제에 아니긴 요것아!!"

"닥쳐!! 피터! 한번만 더 그 더러운 입놀리면 주둥이에, 폭탄이라도 처박아주겠어~!!"

그녀는 그 창녀의 사생아란 말에, 표독스런 눈빛으로 돌변했다. 피터라는 용병의 말이 소녀의 심기를 사정없이 긁은 것 같았다. 입이 거친걸로 보아, 뒷골목 동네의 생리에 빠싹한 듯 싶었다. 그리고 그 용병이 말하지 않았던가, 소녀는 뒷골목 출신이라고….

그 소녀의 표독스러운 눈빛이 맘에 안들었던지, 옆에 있던 다른 용병이 실실웃으며 주먹을 치켜든다.

"확! 이걸그냥. 쪼끄만게, 같은 동네출신 오빠들 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네!"

"헤~! 웃기셔!! 오빠같은 소리를 해라. 잡것들이 오냐오냐 해주니깐. 감히 날 뭘로보고 찝쩍대!?"

"뭐!?"

금발 소녀의 거칠게 성질을 긁는 욕설에 두 용병이 발끈했다.

"이 년이 뒈질려고!!"

화난 두 용병은 주먹을 쥐고 마리아라는 그 금발소녀에게로 바싹 다가왔다. 두 용병이 그렇게 나오자 당황한 그 금발소녀는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런데 그 순간,

"그만하시죠…!?"

하는 소년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금발소녀의 뒤에서 들려왔다. 놀란 그녀와 두명의 거친용병은 그 뒤를 바라보았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갈색머리의 소년 아란이었다.


---------------------------------------------------------------------------<계속>


정의의 용사 아란 출동! 그런데 과연 이 당돌한 아가씨를 지켜야 하는 것일까? 말아야 하는 것일까?

으와~ 요즘 추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이젠 그게 아니더군요. 얇은 옷 한장 걸치고 나갔다가 얼어죽을뻔 했답니다. 감기도 지저분하게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군요. 환절기 조심하시고, 여러분은 저같이 감기 걸리지 마세요. 그럼 즐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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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3

  • 작성자
    Lv.91 키리샤
    작성일
    08.10.26 00:46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vyLeagu..
    작성일
    08.10.26 00:58
    No. 2

    제발 저 입이 걸죽한 처자가 아이비가 아니길 빌며 ㅠ.ㅠ
    사실 게임이든 다른 커뮤니트이든 이 닉을 자주 쓰는대 보는 사람마다 걍 줄여서 아이비라 부르더군요...리그까지 붙여서 불러주지...(궁시렁 궁시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프윌
    작성일
    08.10.26 02:10
    No. 3

    기사도?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紫璘자인
    작성일
    08.10.26 11:06
    No. 4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마스터jin
    작성일
    08.10.27 05:16
    No. 5

    아까 성녀가 2명이라고 한걸 보면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8.10.29 01:20
    No. 6

    현실속인간 님 감사합니다^^

    IvyLeague 님 아, 그러고보니 아이비리그 님도 아이비였군요.^^ 다행히도 그녀는 아이비가 아닌 마리아 입니다.

    프윌 님 네, 감사합니다^^. 기사도, 여기서 기사도란 제국기사들이 지키고 따르는 일종의 법전이라 생각하시면 쉬울것 같습니다. 이쪽의 기사는 형사들.. 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까요? 그들이 믿고 따르는 신념에가까운 구절들과 규칙들을 세워 놓은것이 기사도랍니다.

    자인 님 네 감사합니다^^

    마스터jin 님 과연 그 추리... 맞을지 어떨지 어떻게 될까요?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웬수
    작성일
    09.07.09 02:20
    No. 7

    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7.11 14:18
    No. 8

    웬수 님 ^^ 드센소녀의 등장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이천(異天)
    작성일
    09.08.03 08:58
    No. 9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08.04 13:36
    No. 10

    이천(異天) 님 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12.11 09:04
    No. 11

    레이디 퍼스트 그거좋죠

    여자 먼저 나가서 총알 맞고 으악하는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09.12.13 13:34
    No. 12

    나무방패 님 ^^ 헛! 그거 괜찮다!!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0.09.10 04:04
    No. 13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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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La~port Liarta - 35장 잿빛바람 #02 +12 09.01.14 906 5 15쪽
116 La~port Liarta - 35장 잿빛바람 #01 +9 09.01.08 934 5 9쪽
115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5 +8 09.01.03 945 4 15쪽
114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4 +7 08.12.29 950 5 15쪽
113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3 +6 08.12.26 959 5 18쪽
112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2 +8 08.12.19 992 5 12쪽
111 La~port Liarta - 34장 포르테(Forte) #01 +4 08.12.14 1,033 4 13쪽
110 La~port Liarta - 33장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02 +11 08.12.11 1,058 5 17쪽
109 La~port Liarta - 33장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 #01 +7 08.12.04 1,024 5 14쪽
108 La~port Liarta - 32장 라하드의 축제 #03 +8 08.11.29 1,028 5 14쪽
107 La~port Liarta - 32장 라하드의 축제 #02 +9 08.11.22 1,044 4 17쪽
106 La~port Liarta - 32장 라하드의 축제 #01 +7 08.11.19 1,077 5 18쪽
105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3 +13 08.11.16 1,112 5 15쪽
104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2 +9 08.11.12 1,093 5 15쪽
103 La~port Liarta - 31장 결투 #01 +10 08.11.06 1,124 5 13쪽
102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4 +14 08.11.02 1,172 5 20쪽
101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3 +10 08.10.29 1,163 4 14쪽
»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2 +13 08.10.26 1,185 6 18쪽
99 La~port Liarta - 30장 이상한 성녀 #01 +10 08.10.24 1,215 5 18쪽
98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4 +10 08.10.22 1,185 5 11쪽
97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3 +16 08.10.19 1,239 5 17쪽
96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2 +14 08.10.15 1,255 5 14쪽
95 La~port Liarta - 29장 팬텀크로우(Phantom Crow..) #01 +12 08.10.11 1,225 5 15쪽
94 La~port Liarta - 28장 도시 라하드 #04 +10 08.10.07 1,232 5 12쪽
93 La~port Liarta - 28장 도시 라하드 #03 +7 08.10.02 1,218 5 21쪽
92 La~port Liarta - 28장 도시 라하드 #02 +6 08.09.29 1,241 5 13쪽
91 La~port Liarta - 28장 도시 라하드 #01 +5 08.09.25 1,343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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