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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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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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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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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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주

DUMMY

“어째 죄다 광전사들 뿐이냐.”


준영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광전사를 베어 넘기며 한 말이었다.


실제로도 그가 지나온 길은 군단의 의해 탄생된 광전사들의 피와 시체로 혈도를 이루고 있었다.


“전에 왔었을 때는 이렇게까지 없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마치 누군가 수인들을 빼돌리기라도 한 것 마냥...”

“그에 반해 광전사 녀석들은 정말 물밀 듯이 밀려온단 말이지.”


옆에서 그 혈도를 같이 만들어 나가던 검성, 유성아와 친히 검을 빼든 사다함도 의아해하며 눈이 뒤집어진 채 무작정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광전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광전사들이라고 해서 걱정했더니 죄다 광전사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반 푼 이들 뿐이네. 괜히 걱정했어.”


준영은 자신의 앞에 걸리적거리는 광전사의 시체를 발로 차며 중얼거렸다.


괜히 걱정했단 말과 함께 그는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아까와 똑같은 자세, 똑같은 베기.


허나 그 위력은 평범한 베기와 궤를 달리했다.


“삭월(朔月).”


그의 무심한 말과 함께 그의 칼끝에 은은한 달빛이 맺혔다.


그 은은하면서도 찬란한 달빛은 칼끝에서만 머물지 않고 칼끝에서 빠져나와 초승달의 형(形)을 이루었고, 그것은 준영의 정면에 있던 광전사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역시... 사냥할 때는 광역기가 최고야.”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 광전사들의 절반가량을 순식간에 죽여 버린 준영은 쾌감과 함께 전율을 느꼈다.


아무리 지금 상대하는 광전사들이 비형랑의 기억 속 녀석들에 비해 한없이 약하다 하더라도 일일이 몇 백을 상대하기 귀찮은 것은 마찬가지.


그랬기에 광역기 한방에 쓸려나가는 녀석들을 보며 쾌감을 느끼지 못할 레야 못할 수 없었다.


“힘을 아주 있는 그대로 쏟아 부으셨구먼. 나중에 보스 녀석도 상대해야하는데 정신력은 아끼시지?”


준영이 대학살 후 레벨 업에 의한 쾌감에 빠져있던 그때 아까 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여유가 생긴 사다함이 준영에게 핀잔을 주었다.


“일일이 상대할 바에는 한 번에 처리하는 게 더 낫다 생각하는데?”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지만 무조건 맞는 말도 아니었기에 준영은 반박을 시전 했다.


“끄응, 이제는 한 마디를 지려고 안 하네. 뭐, 알겠다.”

“전에도 지려고 하지는 않았다만.”


사다함은 의외로 순순히 준영의 말을 받아들였지만 준영은 끝까지 사다함의 말에 딴죽을 걸며 킥킥댔다.


그런 그의 모습에 사다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일방적인 학살에 합류하였다.


“그리고 애초에 삭월은 그리 정신력을 많이 잡아먹는 큰 기술이 아니야. 단지 녀석들의 몸이 종잇장 같은 것뿐이라고.”


마지막까지 조금 툴툴거리며 준영은 다시금 검에 기운을 집중시켰다.


그의 검이 다시금 은은한 달빛을 머금었고, 묘한 예기를 품은 검에 조그만 삭월이 현현했다.


“크워어어어어어!”


하지만 학습능력까지 영 꽝은 아니었던 것인지 녀석들은 기겁을 하며 준영에게 달려들었고, 준영을 포위하려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최악의 악수였다.


“딱 걸려들었네. 반월(半月)!”


준영이 미소를 지으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단순한 베기가 아닌 넓은 횡 베기였다.


“달의 형을 가지고 있는 검술이라... 한번 따라 해볼까?”


준영의 검에 맺혀있던 삭월은 크기를 불려 반월이 되었고, 사정거리는 줄어들었으나 파괴력과 범위가 아까와 비교를 거부하였다.


거기에 삭월이 내뿜던 달빛과는 다른 달빛은 장관을 이루었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유성아는 중얼거리며 준영이 취한 자세를 취했다.


“반월(半月)!”


그가 했던 것처럼 검에 검기를 밀집시키고 검을 휘두르며 그것을 한 번에 내뿜었다.


쿠과과과과가!


하지만 준영의 삭월(朔月)과는 영 거리가 먼 검기로 이루어진 충격파가 그녀의 검에서 뿜어졌고, 그녀는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쯧, 비슷했던 것 같은데. 아니었나? 에잉... 모르겠다!”


그리고는 몇 번 더 검을 휘둘러보더니 이내 체념하며 준영을 따라하면서 펼쳤던 검기의 충격파를 펑펑 터뜨리고 다녔다.


그녀의 사소한(?) 화풀이였다.


“휴, 더 이상 나타나는 광전사 녀석들은 안보이네.”


그렇게 십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광전사들은 송장이 되어 바닥을 굴러다녔다.


준영은 칼을 뒤덮고 있는 광전사들의 피를 닦아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하리라 생각했던 광전사들의 수준은 비형랑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광전사들에 비해 형편없었고, 검성인 그녀가 홀로 클리어를 못할 것이라 판단하게 한 수인들은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모습을 감추었다.


이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이쪽으로 우리의 시선을 유도하게 한 것 같잖아...”


왜인지 느껴지는 기분이 더러웠던 준영은 침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 찝찝한 기분을 느끼던 것은 준영만이 그랬던 것이 아닌지 유성아와 사다함도 잔뜩 표정을 굳히고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묘한 정적이 흘렀고, 그 정적 끝에서 사다함이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일단 보스 방으로 가기 전에 기파랑이랑 그 묘족 여자를 데려오자.”

“흠,,,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네.”

“저희끼리도 클리어는 가능하지만 뭔가 찝찝하니 일단은 그러죠 뭐.”


사다함의 제안에는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를 하였고, 그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아까와는 다르게 그들을 방해할 적도 없었기에 그들은 내려올 때보다 빠른 속도로 위로 향했다.


“아까보다 피 냄새가 짙은 것 같은데... 착각이겠지?”

“괜한 생각 말아. 우리가 광전사들을 엄청나게 죽였잖아 어찌 보면 피 냄새가 짙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아까보다 두 배가량은 짙어진 피 냄새에 준영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사다함에게 의문점을 토로했지만 되돌아오는 대답은 괜한 생각 말라는 그의 핀잔.


그의 핀잔에 준영은 사다함의 대답처럼 별일이 아닐 것이라 믿으며 속력을 높였다.


“오, 군주님 이제야 오십니까?”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한 손에 바람의 활을 쥐고 있는 기파랑이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결계 속 묘족 여인, 코미코스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듯싶었다.


“어, 아래에 있던 광전사들 좀 정리하고 왔어. 대화는 좀 해봤어?”

“어유, 말도 마세요. 어찌나 경계하고 있던지. 이제야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그가 조금은 과한 리엑션을 취하며 말하는 것으로 보아 여인과 대화를 조금 나눈 듯싶었다.


하지만 그것을 딱히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는 기파랑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중요한 얘기가 있었다면 얘기를 했겠지.’


그렇게 혼자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파랑은 준영이 눈치 챘음을 깨닫고는 머쓱은 미소를 지었으나 준영은 그에게 부드럽게 웃어주고는 결계 속 여인을 바라보았다.


조금은 평안을 되찾았던 그녀의 눈빛에 공포가 조금씩 잠식해나갔다.


“쯧, 내가 해서는 도저히 대답을 못 받겠네.”


준영은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때 갑작스레 던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무슨?!”


요동치는 던전에 깜짝 놀란 준영은 경계했지만 진동은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진동과 함께 준영의 앞에 시스템 메시지 하나가 날아왔다.


[세뇌당해 억압받던 1000명분의 수인의 혼과 침입자에 의해 죽은 광전사들의 피와 원한이 하나가 됩니다.]

-던전의 지배자가 뒤바뀝니다...!


하지만 준영은 그런 메시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거대한 거인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광군주가 나타납니다...!]


“인간... 군단의 명에 따라... 너희를... 죽이겠다...”


육중하지만 빠른 그의 주먹이 대지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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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던전, 피의 전당 +2 17.12.31 88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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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 +2 17.12.29 81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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