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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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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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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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3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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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험(2)

DUMMY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문무겸전을 증명하라 라... 쉬운 문제는 둘째 치고, 도대체가 정확히 알려주는 문제가 없어요, 문제가.”


다시금 두 번째 시험의 내용을 읽어본 준영은 불친절하고, 애매한 미션의 내용에 혀를 찼다.


그리고는 자신이 캐치하지 못한 것이 있나 확인해볼 겸, 다시 미션의 내용을 탐독했다.


“그런데 군주가 문무겸전이여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 아닌가? 역사상으로 봐도 무예가 뛰어났던 왕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말이지.”


미션의 내용을 다시 읽던 중 트집을 잡을만한 곳을 발견한 준영은 괜한 심술에 투덜거렸다.


녹스는 그런 준영의 투덜거리는 모습을 빤히 지켜봤고, 이에 준영은 한숨을 쉬며 말을 번복했다.


“뭐, 그래. 대부분 전략전술에 능하시긴 했지.”

“전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만? 왜 한숨을 지으시는 지요?”


준영이 한숨을 쉬며 말을 번복하자 녹스는 문제가 있냐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녹스를 보며 준영은 질린 것인지 표정을 구기며 빼액 소리 질렀다.


“야! 너 할 일도 없냐? 아님, 변태야? 이제 좀 가라!”

“전 시험의 관리자로서 본인을 지켜본 것인데 문제라도 되는 것입니까? 그리고, 만약에 제가 변태였다면 옷을 드리지 않았을 텐데요?”


하지만 녹스는 정말 한 마디도 질줄 몰랐다.


그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준영이 일언반구조차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지 철저하게 반론했다.


“아으... 말을 말자.”

“아, 조금 도움을 드리자면. 꼭 군주 본인이 문무겸전을 이룰 필요는 없긴 합니다.”

“그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 하냐? 시험은 문무겸전을 증명하는 것인데?”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군주는 책사도, 장군도 아니니까요. 군주는 명하는 자라는 것을 떠올리십시오.”


결국 준영은 녹스의 반론에 대답하는 것을 그만두고는 투덜댔고, 그런 준영에게 녹스가 넌지시 힌트를 주었다.


시스템의 대리인이 되기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보답이었다.


“흠, 명하는 자라... 그럼, 자신의 문(文)과, 무(武)를 책임져줄 훌륭한 부하만 있어도 된다는 얘기네?”

“이미 역사에도 여러 선예가 있지 않습니까?”

“뭐, 뛰어난 수하를 지니고 있는 것도 군주의 능력이라면 능력이니까. 대표적으로 촉(蜀)의 유비가 그랬지.”

“자, 힌트는 여기까지. 이젠 알아서 답을 구해보십시오.”


녹스의 힌트를 전해들은 준영은 삼국지의 유비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피식 웃으며 녹스에게 말했다.


“근데, 너무 많이 알려준 거 아니야? 대놓고 네가 원하는 대답을 말하다니. 너무 편파적인데?”

“제 대답을 듣고 이해하시는 것은 군주님의 몫이니까요. 그리고 딱히 편파적이지는 않습니다.”

“군주는 명하는 자이다. 이미 대답이 나온 거 아니야? 뭐, 이렇게 알려줘도 문(文)은 누구로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무(武)만큼은 확실하게 한명 있지.”


단호하게 편파적이지 않다는 녹스의 말에 대답하는 준영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크게 한번 쉼 호흡을 하고, 눈을 감았다.


‘전이라면 불가능 했겠지만, 나의 힘에 하늘을 품은 지금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어. 아니, 분명히 가능할 거야.’


생각을 마친 그가 이를 꽉 깨물고, 보유하고 있는 최대한의 영력을 끌어 모았다.


그리곤 외쳤다.


“기사 소환, 천!”


[당신의 기사, 천을 소환 합니다.]

-당신의 기사가 소환에 응했습니다.

-당신의 기사를 이 땅에 소환합니다.


준영의 외침에 잠시 뒤, 시스템이 반응하였다.


타차원에 있음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평범한 스킬들과는 그 격을 달리하는 군주의 권능이 발동된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는 법.


뒤이어 준영의 몸에서 대량의 영력이 빠져나가며 시스템의 경고창이 떠올랐다.


[당신이 소환하고자 하는 기사와 당신이 다른 차원에 존재 합니다.]

-당신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영력을 소진하여 기사를 불러들입니다.

*혈도가 과부하 되었습니다. 앞으로 하루 동안 마력과 영력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쿨럭!”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영력이 갑작스레 사용되자 영력이 지나가는 통로인 혈도에 무리가 갔고,


준영은 피를 토하면서도 자신의 영력과 마력으로 만든 포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웅웅!


“군주님의 명을 받고, 도착했습니다.”


포탈이 몇 번 진동을 하더니 그곳에서 건장한 체격의 중년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의 정체는 유물 기사단장, 천.


군주의 검이 군주의 명에 따라 지금, 도착하였다.


“여, 천. 제대로 왔...쿨럭.”

“군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자신의 기사단장을 보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던 준영은 피를 토하며 말을 끊었고, 이에 천은 급히 준영의 상태를 살폈다.


“허, 도대체... 무슨 짓을 하신 겁니까? 모든 혈도가 과부하 상태라니...”

“하하, 이 빌어먹을 시스템이 보조라도 좀 해줄 줄 알았거든. 쿨럭!”


모든 혈도가 과부하 상태임을 안, 천은 무슨 짓을 한 거냐며 준영에게 물었다.


이에 준영은 모든 잘못을 시스템의 탓으로 돌리고는 피식 웃었다.


“군주님께서 무리하신 일을 시스템의 탓으로 돌리다니. 시스템의 대리인으로서 보기에는 좋지 않은 모습이네요.”


옆에서 방관하고 있던 녹스가 그들의 대화에 개입하였다.


준영의 상처를 확인하느라 녹스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천은 그의 개입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흠, 천님을 불러오신 겁니까? 현명하신 선택이로군요.”

“잠시만, 이 목소리는... 혹시, 루멘님이십니까?”

“오, 알아보시는 군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 군요, 그건 그렇고, 군주님께서 왜 이렇게 되신 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대답은 말이 아닌, 이걸로 대신 해드리죠.”


녹스와 천은 서로를 알아보고는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그 뒤에 천은 준영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물었고, 녹스는 그에게 홀로그램 창 하나를 보여주었다.


[두 번째 각성의 시험-군주]

-당신은 군주의 검으로 지명되었습니다.

-당신의 무력을 입증하십시오.


“대답이 되었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군주님을 대신하여 무력을 선보이면 된다는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시겠습니까?”

“군주님께 믿음을 받았는데 굳이 시간을 끌 필요는 없겠죠. 당장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천의 대답에 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준영과 천 사이의 공간이 분리되고, 녹스에게 받은 검을 쥔 천의 앞에 표적으로 사용될 괴물 한 마리가 생성되었다.


이번에는 옆에서 방관하는 위치가 된 준영은 눈을 밝히며 검을 쥐고 목표를 응시하고 있는 천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흠, 이 정도면 무방비상태의 군주님께서도 피해를 입지 않으실 테니.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그럼, 사양 않고.”


시작해도 된다는 녹스의 말에 천이 검을 휘둘렀다.


느리지만 느리지 않고, 빠르지만 빠르지 않은 천의 검이 목표에 맞닿은 순간 준영은 깨달았다.


천이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졌다는 것을 말이다.


“하, 그동안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진짜 괴물이 되어 버렸네.”


문무겸전을 증명하는 시험 중, 무의 시험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


작가의말

문무겸전은 문예와 무예의 소양을 모두 갖추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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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두 번째 시험(終) +2 18.02.06 680 5 7쪽
116 두 번째 시험(6) +2 18.02.04 656 5 7쪽
115 두 번째 시험(5) +2 18.02.02 623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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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두 번째 시험(3) +2 18.02.01 628 6 8쪽
» 두 번째 시험(2) +2 18.01.31 624 5 8쪽
111 두 번째 시험(1) +3 18.01.28 675 4 7쪽
110 녹스의 과거(5) +2 18.01.27 647 4 9쪽
109 녹스의 과거(4) +2 18.01.26 629 4 7쪽
108 녹스의 과거(3) +2 18.01.25 635 4 9쪽
107 녹스의 과거(2) +2 18.01.23 734 4 8쪽
106 각성의 시험(2) + 녹스의 과거 +2 18.01.21 760 5 9쪽
105 각성의 시험 +2 18.01.19 701 5 8쪽
104 영웅강림(3) +2 18.01.18 699 4 7쪽
103 영웅강림(2) +2 18.01.17 700 4 8쪽
102 더러운 뒷공작(3) + 영웅강림 +2 18.01.12 720 5 9쪽
101 더러운 뒷공작(2) +2 18.01.11 783 4 8쪽
100 더러운 뒷공작 +2 18.01.10 762 5 9쪽
99 광군주(2) +2 18.01.07 860 5 8쪽
98 광군주 +2 18.01.06 848 5 8쪽
97 던전, 피의 전당(3) +2 18.01.05 738 6 8쪽
96 던전, 피의 전당(2) +2 18.01.03 723 6 10쪽
95 던전, 피의 전당 +2 17.12.31 889 7 11쪽
94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2) +2 17.12.30 749 8 7쪽
93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 +2 17.12.29 812 7 8쪽
92 인류연합(2) +2 17.12.28 900 9 7쪽
91 인류연합 +2 17.12.27 958 7 8쪽
90 흙 속의 진주(2) +2 17.12.24 835 7 8쪽
89 흙 속의 진주 +2 17.12.23 805 8 7쪽
88 돌아갈 시간(2) +2 17.12.22 829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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