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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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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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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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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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E! =BGM 있음= (끄는 법은 ESC)

DUMMY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경찰본부. 평화로운 도시에, 평화로운 경찰서지요. 뭐 길거리가 평화로운 만큼 이 곳의 유치장은 미어터지겠지만 말이죠. 저기 보이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콧수염이 매력적인 아저씨 보이시죠? 네, 저분이 바로 이 도시의 강력사건을 책임지는 강력팀의 팀장 티모시 그린 경감입니다. 나이 45 세의 정정한 청년이지요.


아침 8시 반이면 출근 도장 찍기엔 딱 좋은 시간이군요. 하지만 오늘은 한달에 한번있는 전체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먼저 회의실로 출근을 해서 서장 이하로 각팀의 팀장들이 모여서 지난달을 반성하고 다음달을 계획하는 날이지요. 그래서 우리 경감님도 회의실로 올라… 가는 대신 먼저 화장실부터 들어가네요


화장실에 들어오신 경감님은 이리저리 화장실을 둘러봅니다. 아니 경감님, 뭐 숨겨두신 거라도 있으세요? 세면대 위를 한번 훑어 보더니 손으로 한번 쓸으내내요. 뭐하시는 거죠? 아 이젠 화장실 문을 열고 안에 들어… 음… 그렇군요 아침에 큰일을 보시려나 봅니다. 그런데 좌변기에 앉지는 않고 벽에 걸린 화장지만 드르륵 끌어당기네요. 화장지를 손에 대고 비벼보더니 힘줘서 툭하고 당기니 화장지가 끊어집니다.


그 화장지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네요.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이번엔 소변기인가요? 아니 소변기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군요. 도대체 화장실에 왜 들어갔다가 나온 거죠? 화장실에서 나오자 좌우로 시선을 돌리면서 누가 없나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 이런, 화장실 벽에 걸려있는 건의함에서 쪽지를 하나 꺼내서 뭘 적는 군요. 그리고 그 것을 건의함에 넣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걸어나와서 2 층으로 올라갑니다.


아침부터 그린 경감은 수상쩍은 일을 했군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자존심인 그가 우리에게 뭔가 숨기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꼭 필요한 일이었겠지요. 회의실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자기가 일하는 부서인 강력팀으로 들어갑니다. 아직 퇴근못한 전일 야간조 근무자들이 피곤한 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있군요. 대부분 현장직 수사요원들이라 이 곳에 있는 모두들은 내근직 경찰들입니다.


그들 사이를 파고 들어가 아침 출근 체크기에 카드를 넣으면서 그는 오늘 출근을 알립니다. 어디봅시다. 정확히 8시 44 분에 체크가 되어있군요. 티모시 그린 경감은 단한번도 지각을 한적이 없답니다. 50분까지 체크를 안하면 다른 직원들이 체크를 해주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사복으로 출근한 그린 경감은 개인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어제 놓고갔던 경찰 배지와 총을 챙기는군요. 총을 이렇게 책상위에 올려놓고 퇴근해도 되는 걸까요? 하지만 그런 무책임한 행동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이군요. 예상으로는 경찰학이라든지 새로운 판례집이나 사법절차에 관한 서적일 것같지만 정작 저자 이름을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드는 군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스티븐 킹, 마이클 더글라스, 시드니 샐던도 보이는 군요. 한쪽 구석에는 할리퀸 문집도 보입니다.


편협하지 않은 시선일까요? 너무 대중적인 문화가 보이는 듯 싶더니 의외로 학술서도 여러권 보입니다. 이상심리 입문이라든지 역사란 무엇인가같은 베스트셀러도 있군요. 그런대 도대체 여기 동양글씨로 씌여 있는 ‘테마록’은 도대체 뭘까요? 역시 다양한 학식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제 열심히 일을 하다가 퇴근했는지 책상이 어지럽혀져 있군요. 여러 가지 서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살인, 강도, 방화등의 강력범죄는 모두 이분의 손을 거친답니다. 어떤 나쁜 놈들이 있나볼까요? 이런… 기밀 서류들이네요.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일나겠는 걸요. 갱단에 대한 것들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의 갱이 아니라 다른 동네 이야기인 모양인데요. 고담시티의 루퍼트 쏜이라고 씌여있습니다.


루퍼트 쏜? 왜인지 어디서 들어본적있는 이름같은 걸 보니 어지간히 거물인 모양이군요. 그 옆에는 킹핀이라는 이름도 보입니다. 수배전단이 그려져 있는데 몽타주가 무시무시하게 생겼군요. 뚱뚱한 대머리가 눈에 힘주고 있습니다.


자아 이제 회의하러 올라갈 채비가 끝났는지 경감님이 사무실을 나서네요. 그렇게 사무실의 직원들을 가로질러 가면서 여유있게 도넛을 하나 채 가네요. 마치 매와 같은 움직임에 열심히 일하던 직원도 허허하고 웃습니다. 입에 도넛을 물고 한층 더 걸어올라 가는 경감님 그런데 경감님, 회의실은 5 층인데요… 3 층에서 살짝 새네요. 어디가시는 거죠? 다른 팀의 팀장님을 만나러 가시는 겁니까? 하지만 다들 먼저 올라가셨으면 어쩌시려고


갑자기 또 방향을 바꾸시네요. 이런, 또 화장실입니까? 또 변기 앞에까지 가서 휴지만 끊고 나오시네요. 혹시 설사 기운 있는 거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경찰이란 직업이 취침 시간도 불규칙적이고 식사도 엉망이니 변비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좀 지저분한 주제지만 경찰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이야기겠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변을 못 보신 경감님께서 불편한 모습으로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네요. 아 마침내 회의장에 도착하신 티모시 그린 경감님이십니다. 그런데 회의에는 제일 늦으신 것같네요. 괜찮아요. 주인공은 항상 늦기 마련이니까요.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서장님께서 그린 경감이 오자마자 정색을 하시네요. …… 반색일까요?


“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까?”

“그야 맨날 늦으니까 그렇지.”

“네 죄송합니다.”


티모시 그린 경감은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멋진 샌프란시스코 경찰입니다. 일단 자리에 앉자 서장님이 회의를 시작하시는군요.


“먼저, 내사과는 매일같이 올라오는 건의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저분은 내사과 과장 크로이츠 반펠 경감입니다. 내사과는 경찰 내부의 범죄자들을 조사하는 부서지요. 그래서 경찰서 내에서는 그다지 반기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보통은 별동대처럼 취급하곤 하지요.


“지난 3 달간 조사를 했지만 역시 내부 소행인 듯 보이는 단서를 잡았습니다.”

“어떤 단서지?”

“볼펜 잉크를 조사했습니다. 최근 보급되는 볼펜을 일반 마이 프렌드 펜에서 지난달 쯤에 젤펜으로 시험적으로 교체하였는데. 역시 젤펜 잉크로 변하더군요.”

“그럼 그 건을 감식조에게 넘겼겠군. 감식조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가지 일치하는 필체로써 필체감정을 의뢰해봤습니다. 매사에 독선적이고, 자신감은 있지만 왜인지 모를 위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봐서는 나이는 45 세 정도의 승진 못한 경관인 것같다고 했습니다.”

“그럼 43세에서 47세까지 손들어 보기요.”


서장님 말씀에 손을 든 사람이 딱 두사람이 나왔습니다. 한명은 댄 블랙 서장이고, 나머지 한명은… 우리의 티모시 그린 경감이군요.


“자네인가?”

“무슨 말씀을….”

“자네가 틀림없겠지. 자네 이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긴 했어.”

“서장님,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먼저 발뺌을 못하게 마지막으로 시설과의 성과를 보도록하지.”


서장님께서 시설과장을 부르는 군요. 저분은 시설과장 나오미 필렌 경감이십니다. 흑인에 여성이지만 당당히 요직을 차지하셨군요.


“이번 서장님 명령으로 설치한 CCTV의 화면입니다. 불과 15 분 전에 찍힌 화면입니다.”


이번에는 텔레비전이 등장하는 군요. 바퀴달린 받침대 위에 비디오비전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 것을 돌돌 끌고 오는 모습이 힘겨워보이지만 샌프란시스코 경찰들은 전혀 개의치않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자랑스런 미국의 공무원이니까요


비디오 테이프를 넣자 CCTV의 녹화 화면이 나오는 군요. 구석에 녹화 시간이 하얀 글씨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흑백화면이긴 하지만 화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군요. 프레임저하같은 것도 전혀 없고, 노이즈도 없습니다.


지금 나오는 장소가 그러니까… 1 층 화장실이군요. 아, 이제 막 출근한 티모시 그린 경감의 모습이 보입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군요. 그리고 한참후에 나오더니 건의함에 뭔가를 적어서 내는 군요.


“자 보신바와 같이 그린 경감은 건의함에 무언가를 적어 넣었고, 그 건의함을 지금 이 자리에 가져왔습니다.”


나오미 필렌 경감이 건의함을 가져왔군요. 그리고 즉석에서 개봉하려 합니다.


“뭐 할말 있는가?”


서장님이 그린 경감에게 묻는 군요. 그린 경감이 뭔가 잘못했습니까? 혹시 내부고발 같은 겁니까?


“할말없습니다. 법대로 해주십시오.”


그린 경감의 대답에 서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오미 경감에게 건의함을 열 것을 요구하는 군요. 건의함에 종이가 한 장, 달랑 한 장이 나왔습니다. 그 종이를 감식조로 넘겼고, 감식조 팀장 세미 기드너 경위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치합니다. 지난 석달간 건의함에 이 건의를 올린 사람의 필체와 일치합니다.”

“내용 좀 읽어주게.”

“… 그게… 하아… 2 층 화장실에도 고급 화장지를 보급해주셨으면 합니다.”


………… 뭐라고요?


“그렇단 말이지? 어제는 뭐였나? 2 층 화장실에 소독제를 뿌려주세요였고, 그제는 2 층 화장실 3 번째 칸이 막혔습니다. 지난 주에는 화장실에 비데에 온수 기능이 작동 안됩니다. 지난지난 주에는 각 칸마다 화장지를 설치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게 뭔가?”


서장님이 화가 많이 나셨군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그린 경감?


“화장실이 쾌적해야 일할 맛이 나는 거 아닙니까? 노동복지법에 따라 조치해주십시오.”

“자넨 도대체 경찰서에 왜 나오나? 범인 잡으러 나오나? 아니면 화장실 가러 나오는 건가?”

“그야 범인 잡으러 오는 거지만 화장실도 가야할 거 아닙니까? 그리고 1 층이 고급 화장지인 건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3 층도 고급 화장지인데 왜 2 층만 덤보롤 화장지입니까? 화장실도 제일 큰데요.”

“그야 2 층은 질나쁜 범죄자들이 쓰는데다가 사람도 원체 많이 오고가니까 화장지값만해도 일주일에 100 달러씩 들어가니까 그렇지! 그 놈들은 개념을 화장실 물에 말아 처먹었는지 멀쩡한 화장지를 풀어다가 막 구멍을 막아 놓기 일쑤인데 고급 화장지 갖다주면 더 빨리 말아먹을 거아니야!”

“그럼 저희가 범죄자랑 동급이란 말입니까?”

“왜 그렇게 되는데?”

“범죄자와 같은 화장실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린 경감은 화장실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모양입니다. 이걸로 과연 그는 자기가 원하는 화장실을 얻을 수 있을까요? 폴리스, 다음 주엔 샌프란시스코 FBI 편입니다.


♪ Police! Bad guys, bad guys, what'cha gonna do what'cha gonna do when they come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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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1 푸지타
    작성일
    08.11.06 22:18
    No. 1

    음악도 글도 재밌네요,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스터jin
    작성일
    08.11.07 01:59
    No. 2

    잘 보고 갑니다^^ 음악은 나쁜 녀석들 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트왈라
    작성일
    08.11.07 07:22
    No. 3

    쪼끔 설명을 하자면 일단 제목은 배드보이고
    미국 TV 쇼인 캅스의 도입 음악입니다.
    캅스는 각 지역의 경찰관들의 활약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생상하게 여과없이
    담는 프로그램이었죠.

    이번 회 제목은 폴리스고
    마지막에 붙은 가사는 배드가이로 살짝 변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자신감乃
    작성일
    08.11.08 22:20
    No. 4

    푸하하.ㅎ 웃었어요~ㅋㅋ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가을귓
    작성일
    08.11.16 19:55
    No. 5

    악 아이고 눈물이나올정도로 웃고 다음편으로 쓩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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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1 +1 08.11.09 357 2 4쪽
» POLICE! =BGM 있음= (끄는 법은 ESC) +5 08.11.05 405 2 11쪽
12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完 +5 08.11.05 446 2 15쪽
11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9 +2 08.11.05 394 2 14쪽
10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8 +4 08.11.04 394 2 22쪽
9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7 +2 08.11.04 417 2 18쪽
8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6 +6 08.11.04 410 2 15쪽
7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5 +3 08.11.03 426 2 15쪽
6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4 +3 08.11.03 542 2 10쪽
5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3 +5 08.11.02 583 2 16쪽
4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2 +5 08.11.02 681 3 15쪽
3 첫번째 이야기 : 드래곤 1 +2 08.11.02 1,064 3 12쪽
2 프롤로그 +4 08.11.02 1,451 3 16쪽
1 마녀의 딸 [지난 이야기] =신비수사관 에필로그= +8 08.11.01 2,487 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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