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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작품등록일 :
2014.10.27 16:15
최근연재일 :
2014.12.16 23:11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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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54

작성
14.12.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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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글자
7쪽

일렉트로(Electro) 3

DUMMY

대학교를 연극과로 입학했다면 떠오르는 샛별이라 불릴 정도로의 연기력을 지닌 지우가 자연스럽게 답했다.

웨이터는 딱 봐도 수상적인 남자가 당연하듯이 답하자, 조금 당황했다. 솔직히 믿기는 힘들긴 했지만 워낙 당당한데다가 정말로 사장을 만나러 온 손님이라면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약속은 하셨습니까?”

웨이터는 카운터에 만난 직원처럼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시간낭비하지 말라고. 난 청룡회에서 왔으니까.”

“네?”

웨이터가 카운터 직원처럼 머리를 옆으로 기울였다.

‘역시 일반 직원은 모르는구나.’

청룡회와 관계된 것 자체를 사장이 통제하고 있었다.

아마 청룡회 자체를 아는 사람은 수가 적을 것이다.

웨이터의 반응을 본 그는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말해야 큰 소란 없이 사장을 만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몇 가지 답변을 만들어서 가장 높은 확률의 선택지를 골랐다.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 네놈들 보호해주는 높은 사람이라고.”

지우가 목소리를 깔고 낮게 으르릉 거렸다.

“아! 죄, 죄송합니다.”

다행히 허세가 먹혀들었다.

웨이터도 카운터 직원인 김조양처럼 조직폭력배가 룸살롱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리고 사장이나 실장에게 조직원이 오면 실수하지 말라고 주의도 들었다. 그러다보니 평소 조직원에 대해 위축되어 있었고, 지우가 당당하게 나오니 지레 겁먹고 착각에 빠졌다.

“얼른 위층으로 안내해. 사장이 있는 것도 알고, 잠시 대화하러 온 것뿐이니까.”

“아, 예!”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지우는 위층으로 향했다.

‘하, 기가 막히는군.’

룸살롱이 자리 잡은 건물 자체는 애초에 불법적인 일을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개조됐었다.

실제로 웨이터는 계단을 찾은 것이 아니라, 창고로 안내했다. 혹시 웨이터가 눈치 챈 것은 아닌지 조금 경계했는데, 알고 보니 무슨 짓을 하려고 창고로 데려온 것이 아니라 위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숨어있기 때문이었다.

혹시 경찰이 갑자기 습격해서 검문을 할지 몰라, 손님이나 아가씨가 도망칠 수 있게 비밀 비상구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음……제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지우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눈앞에 펼쳐진 공간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복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방의 개수도 아래층보다 숫자가 많았다. 아무래도 도주로도 겸비하다보니 경찰이 헷갈리도록 이렇게 만든 모양이었다.

“이럴 때는……무작정 하나 들어가서 물어보는 게 최고지.”

운동화 끈이 잘 묶였는지 확인하고, 야구모자도 다시 한 번 깊이 눌러쓰곤 그는 무작정 걷다가 적당한 방 하나를 목표로 문을 벌컥 열었다.

“꺅!”

문을 열자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와. 이거 아주 잘 골랐네.”

지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가 문을 연 장소는 딱 봐도 조직폭력배처럼 보이는 사내들이 용이 그려진 문신을 자랑하는 듯, 상의를 탈의하고 접대여성과 엉켜있었다.

“앙? 너 뭐하는 새끼야?”


* * *


‘하나, 둘, 셋……다섯. 충분해.’

조직원으로 보이는 사내들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지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들은 ‘저건 진짜 뭐하는 새끼지?’ 하는 얼굴로 지금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묘한 침묵을 깬 것은 불청객 본인이었다.

“청룡회냐?”

지우가 대뜸 본론만 물었다.

“허?”

조직원 중 한 명이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왠지 모르게 묘하게 두꺼비를 닮은 조직원은 배 밑에 깔려 있던 접대여성을 내버려두곤 자리에서 일어나 험악한 분위기를 풍기며 물었다.

“너 뭐하는 새끼냐니까?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두꺼비가 목소리를 높인다.

“흠.”

아무래도 이제부터 소란스러워질 것 같아 그는 방문을 닫았다. 그 판단은 정확했다. 지우가 말없이 문을 닫자마자 두꺼비가 소리를 질렀다.

“너, 뭐하는 새끼냐고 묻잖아! 이 개새끼야!”

“내가 먼저 물었다. 너네 청룡회냐?”

쿵! 쿵!

심장이 뛴다. 어젯밤에 당했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아드레날린 주사를 맞았는지 감정이 흥분으로 가득 찬다. 혈류가 빠르게 흐르며 시야가 벌겋게 변했다.

어제 맞아 다쳤던 이마 부위에서 다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그래, 씨발럼아. 우리가 청룡회다. 그럼 이제 팔다리 다 부러뜨리기 전에 대답 좀 할래?”

두꺼비가 주먹을 꽉 쥐고 뼈를 엇갈렸다. 뿌드득 하고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이에 뒤에서 여자들과 섞여있던 남은 조직원이 험악한 눈매를 빛내며 다가오려 했다.

“원래는 사장을 찾아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군. 송치환이랑 김정제는 어디 있지?”

“뭐?”

두꺼비가 흠칫 놀란 얼굴로 반문했다. 뒤의 조직원도 다들 하나같이 꺼림칙한 표정을 지었다.

“송치환이랑 김정제 어디 있냐고.”

“혹시 송형님 손님이십니까?”

두꺼비가 주먹을 풀고 허리를 살짝 숙였다.

청룡회건 주작회건 간에 조직폭력배 세상에서 지위는 절대적이다. 군대 다음으로 상하관계가 엄한 곳이 조직폭력배 세계다.

만약 실수라도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할 경우 큰일 난다.

딱히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잘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죽기 직전까지 맞는다. 조직폭력배도 사람이다. 죽기 직전까지 맞으면 너무 아파서 혼절한다.

문제는 송치환과 김정제는 독한 사람이라 기절하면 억지로 깨워서까지 다시 때린다. 두꺼비는 그 두 사람이 저승사자보다 무서웠다.

“너 저번에 나 봤었잖아. 기억 안나냐?”

“어……아, 그때 그분이시군요! 예, 기억납니다!”

두꺼비가 굽실거리며 비굴하게 웃었다.

기억은 개뿔, 사실 첫 만남이다.

원래라면 지우를 수상하게 여길 것이다. 딱 봐도 어디의 거물처럼 보이지 않고, 얼굴을 가린 채 찾아왔다. 어디를 봐도 손님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꺼비는 평소에 송치환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한다. 그러다보니 ‘혹시?’하는 가능성 때문에 그는 의심하는 것을 관뒀다.

“음, 좋다. 그럼 안내해라.”

“아, 그전에 성함 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아무래도 약속은 잡지 않으신 것 같은데, 송형님이 그럴 경우 전화부터 하라고 해서…….”

“이런 씨발.”

지우가 얼굴을 종잇장처럼 일그러뜨렸다.

잘하면 쓸데없는 힘을 소비하지 않고 곧바로 만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송치환은 생각보다 치밀하고 머리가 좋은 놈이었다.

“……?”

두꺼비가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보통 송치환을 찾아온 손님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 대충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보통 이렇게 말하면 머리를 끄덕이면서 아무래도 좋으니 처리해달라고 요청한다.

“너 정말로 송형님이랑 아는 사이냐?”


작가의말


하루 늦어서 죄송합니다.

바보같이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쳤습니다.. 발목이 삐엇더군요.

덕분에 하루종일 종합 감기의 힘으로 ..(...)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요새 추워서 그런지 땅이 제법 빨리 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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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복수를 꿈꾸다3 +26 14.12.05 9,182 275 7쪽
33 복수를 꿈꾸다2 +23 14.12.03 8,725 254 7쪽
32 복수를 꿈꾸다 +10 14.12.01 8,945 289 7쪽
31 요정이 들려주는 이야기4 +12 14.11.29 9,956 311 7쪽
30 요정이 들려주는 이야기3 +16 14.11.26 9,423 301 7쪽
29 요정이 들려주는 이야기2 +18 14.11.24 10,616 312 7쪽
28 요정이 들려주는 이야기 +17 14.11.22 10,177 320 7쪽
27 돈은 대부분을 해결해준다5 +27 14.11.20 10,656 326 9쪽
26 돈은 대부분을 해결해준다4 +23 14.11.19 9,697 308 7쪽
25 돈은 대부분을 해결해준다3 +24 14.11.18 9,885 297 7쪽
24 돈은 대부분을 해결해준다2 +14 14.11.17 10,154 316 7쪽
23 돈은 대부분을 해결해준다 +12 14.11.16 11,190 339 7쪽
22 Luck is the residue of design4 +13 14.11.15 9,907 345 7쪽
21 Luck is the residue of design3 +10 14.11.14 9,701 306 7쪽
20 Luck is the residue of design2 +8 14.11.13 9,774 307 7쪽
19 Luck is the residue of design +10 14.11.12 10,239 310 7쪽
18 정씨 남매5 +14 14.11.11 9,999 324 8쪽
17 정씨 남매4 +13 14.11.10 9,902 321 7쪽
16 정씨 남매3 +11 14.11.09 10,806 313 7쪽
15 정씨 남매2 +15 14.11.08 11,420 329 8쪽
14 정씨 남매 +11 14.11.07 10,785 312 7쪽
13 판타지의 시작은 뜨개질이다4 +10 14.11.06 10,338 328 9쪽
12 판타지의 시작은 뜨개질이다3 +8 14.11.05 10,253 30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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