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캡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최근연재일 :
2016.05.02 20: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6,252
추천수 :
229
글자수 :
266,100

작성
16.03.16 20:43
조회
541
추천
11
글자
10쪽

변화가 오기 전 - 2

DUMMY

"나이가 얼마쯤 되는데…?"


"음…. 정확히는 안 세봐서 모르겠는데, 지구 계절로 치자면 겨울이 154번 정도 지나갔었던 것 같은데…."


"아니지, 정확히는 155번 지나갔단다."


"아, 155번이구나! 그렇데요."


"…."


외모는 8살…은 아니더라도 9살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실제로는 155살이란다.

이런 걸 보고 흔히들 합법로…라고 하겠지만, 이런 순수한 아이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은 들지도 않는다.

물론 성철이 순수한 것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그냥 원래대로 부르세요. 어차피 이게 더 익숙하고요. 헤헷…."


"알았어…. 그래도 역시 나이를 알고 나니까 조금…."


"그냥 무시하라니까요. 그보다, 계속 이러고 있어도 돼요? 시간이 부족할텐데…."


"아! 그렇지. 빨리 이동하도록 하죠."


"이제야 말을 꺼내다니. 어쨌든 빨리 이동하도록 하지. 7일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으니. 흡!"


노인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숨을 갑자기 들이키고는 눈을 감으며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방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었기 때문에 집중력이 더 많이 소모되었다.

단지 이동하는 것 뿐이었다면 그리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꿈속의 세계는 이 흰색 공간이 끝이기 때문에 그 공간을 변형시켜야 한다.

물론 이 흰색 공간은 끝이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상관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동해봤자 그대로 흰색 공간이기 때문에 차라리 바로 그 자리에서 변형시키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


몇 초가 지났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방의 형태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더니 바닥은 갈색의 나무바닥으로, 벽은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것 같은 약간 울퉁불퉁한 살구색의 벽으로 변했다.

원래는 벽이 없었지만 그냥 끝이 없는 모습이 보인다면 왠지 넋을 놓게 되기 때문에 한 조치였다.


"오오…. 신기하네요. 어떻게 하는 거지?"


"내가 하는 것보다는 너가 직접 하는 게 더 빠르고 편하기는 하겠지만… 일단은 편의상 내가 했네. 다음에는 직접 해보는 게 좋을 걸세."


"알았어요. 그보다, 아까전에도 물어봤었는데, 도대체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 거죠?"


"그러고보니 그걸 알려주지 않았었군. 내 이름은 미르트라고 하네. 잊지 말게나."


"알겠습니다. 너는?"


"알려주기 싫은데… 어쩔 수 없지. 내 이름은 아이린이야. 잘 부탁해!"


이름이 나온 김에 둘의 외모를 설명해주자면, 일단은 미르트는 계속 말했듯이 노인이었다.

하지만 노인 같아 보이지 않는 얼굴과 펴진 허리를 보면 전혀 노인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았다.

그는 꽤 잘생긴 편이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회색빛이었다.


그리고 아이린 역시 계속 말했듯이 어린 소녀의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외모만 어린 아이고 실제로는 100살이 넘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여자였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귀여워 보일 뿐이지만 나중에 크게 된다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성철이 예상하기에는 엄청 예뻐질 것이라는….


그 외에는 머리카락은 하얀 색이면서도 약간 투명한 느낌이 드는 신기한 색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입고 있는 옷은 잠을 잘 때 입을 듯한 옷을 입고 있었다.

잠옷은 생각보다 아이린을 더 귀엽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으으… 그런 길로 빠지면 안된다고…."


"그보다 몬스터들이나 만나보도록 하지. 준비됐나?"


"네? 아, 네. 어떤 놈들이죠?"


"간단하게 눌로 시작하지. 가장 약한 놈들 중 하나이니 한 번 잘 해 보도록."


"근데 무기는…."


"그런 건 알아서 하는게 어떻겠는가. 어차피 네 꿈속이지 않은가?"


"으음…. 알았어요. 일단 시작하죠."


시작해달라고 하자, 미르트는 방의 형태를 바꿀 때처럼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고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셋의 앞쪽에 누런색의 말라빠진 기괴하게 생긴 생물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소환되고 나자, 미르트는 눈을 다시 뜨며 성철에게 말을 건넸다.


"후, 역시 꿈속에서 저런 놈들을 소환하는 건 힘들군. 다른 놈이나 보낼 것이지 왜 날 보내서는…. 아무튼, 저 녀석을 상대로 한 번 싸워보게."


"저 녀석은 그다지 무서워 보이지는 않는데…. 아무리 봐도 누런색의 말라비틀어진 굶은 생물체잖아요? 영화로 단련된 저는 저런 거에는 무서워하지 않는다고요."


"그건 직접 싸워보면 알 수 있겠지. 말만 그러지 말고 한 번 덤벼보는 건 어떻겠는가? 아이린과 나는 뒤로 물러나있겠네."


그는 그런 말과 함께 옆에 있던 아이린을 데리고서는 뒤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성철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그 옆에 있던 아이린 역시 웃으면서 빨리 덤벼보라고 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었다.


"쩝….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내가 언제부터 이런 성격이 됐을까…."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떄 눌은 울음소리를 내며 성철에게 달려들었다.


"크악!"


"헉! 저런 놈이 저런 모습을…! 의외의 모습이다! 일단 피하는 게 좋겠…. 아얏!"


눌은 어디서 나왔을지 모를 몽둥이를 꺼내들어서는 성철에게 휘둘렀고, 성철은 몽둥이를 보지 못했었기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예상외로 강한 공격에 성철은 놀라기도 했지만, 가장 약한 놈들 중 하나라는 미르트의 말을 상기하고는 의욕을 불태웠다.


"약한 놈한테 질 수는 없지! 일단 저 몽둥이부터 어떻게 뺏어야겠다. 몽둥이로 때리고도 충격이 얼마 없었던 걸 보니 그리 힘은 쎄지 않은 것 같으니까."


실제로 눌은 몽둥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통으로 맞은 성철이 그리 큰 충격을 받지 못했다.

그것은 몽둥이가 조금 물렁한 재질이라든가, 몽둥이를 들고 있는 눌의 힘이 약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몽둥이가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물렁한 재질이 아니고 딱딱한 재질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눌의 힘이 약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좋아, 일단 가까이 다가가서 뺏어야지…."


눌은 몽둥이로 때렸음에도 아무런 상처가 없는 성철을 보고는 강한 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가만히 견제만 했고, 그것은 성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먼저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공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싸움을 그다지 해본 적이 많지 않은 성철은 빈틈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그는 아무래도 몽둥이를 들고 있는 눌보다는 공격할 수 있는 거리가 좁았기 때문이었다.

게임에서 쓰이는 말로 표현하자면 리치가 짧다랄까.


"으음…. 이럴 때는 날카로운 무기가 있으면 좋을텐데…. 어떻게 안 되나?"


성철은 뒤에 있는 미르트와 아이린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지만 그들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알아서 알아보라는 뜻인 것 같았다.

거기다가, 그것은 빈틈을 보여줌으로써 눌이 다시 달려들게 만들었다.


"크악!"


아까전과 같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성철에게 달려드는 눌.

아까전보다 더 강하게 몽둥이를 휘둘렀고, 성철은 급하게 손으로 그것을 막았다.


"악! 이러다 손뼈 나가겠네! 일단 뺏고 보자!"


손으로 몽둥이를 막았기에 손이 매우 아프기는 했지만 뼈가 뿌러질 정도는 아니였다.

물론 그런 공격을 조금만 더 받으면 뼈가 부러질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버틸만 했다.

그리고,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는 몽둥이를 그냥 내버려둘 성철이 아니였다.

일단 무조건 뺏고 보는 것이다.


"하핫! 몽둥이를 뺏었다!"


뺏은 몽둥이를 들어올리며 기뻐하는 성철을 보며 눌은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눌이 조금 더 유리했었던 것에는 몽둥이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그것을 상대에게 뺏겼으니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많이 떨어진 것이다.


"맞아랏! 얍! 얍! 얍!"


왠지 몽둥이로 눌을 때리고 있으니 도깨비 방망이가 생각났지만 그 생각을 얼른 지워버리고는 얼른 눌을 때리는 것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때리다보니 몽둥이질을 멈추게 되었는데, 생명을 죽인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생긴 망설임이었다.


"죽이기는 좀 그런데…. 과연 이 녀석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성철 혼자서 중얼거리며 망설이고 있자, 뒤에서 미르트의 말이 들려왔다.


"어차피 여기는 꿈속이니 생명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그리고, 나중에는 그런 몬스터들이 단체로 몰려와서 사람들을 죽일텐데, 그때도 이렇게 망설이고 있을텐가?"


미르트의 말은 성철이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었다.

일단 이곳은 성철의 꿈속이기 때문에 눌을 죽이든 말든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였다.

어차피 꿈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생명이라고 보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주일 후에 몬스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능력자들이 각성하기 시작한다면 혼자서 가만히 있고 몬스터들을 죽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미련한 행동일 것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격하는 몬스터들은 죽이고, 세력의 크기를 맞추는데 열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꿈속에서 현재 이렇게 단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알았어요. 저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겠네요. 어차피 지구에 몬스터들이 나타나면 몬스터들을 죽여야하니 말이죠…."


그리고 성철은 마지막으로 몽둥이를 다시 휘둘러 눌의 숨을 끊어놓았다.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죽인 것이기는 했지만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 앞에서 살아 움직이던 생명을 그의 손으로 직접 죽였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림캡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비행 몬스터 - 5 +3 16.04.02 294 4 12쪽
21 비행 몬스터 - 4 +3 16.04.01 225 3 12쪽
20 비행 몬스터 - 3 +3 16.04.01 180 4 12쪽
19 비행 몬스터 - 2 +3 16.03.31 200 4 12쪽
18 비행 몬스터 - 1 +3 16.03.30 235 3 12쪽
17 종류가 늘어나는 몬스터들 - 5 +3 16.03.29 273 4 10쪽
16 종류가 늘어나는 몬스터들 - 4 +3 16.03.28 258 4 12쪽
15 종류가 늘어나는 몬스터들 - 3 +3 16.03.27 254 4 12쪽
14 종류가 늘어나는 몬스터들 - 2 +4 16.03.26 297 5 11쪽
13 종류가 늘어나는 몬스터들 - 1 +3 16.03.25 290 4 10쪽
12 소환술 - 6 +3 16.03.24 265 4 12쪽
11 소환술 - 5 +3 16.03.23 282 4 10쪽
10 소환술 - 4 +3 16.03.22 239 5 10쪽
9 소환술 - 3 +3 16.03.21 369 9 11쪽
8 소환술 - 2 +3 16.03.20 388 9 11쪽
7 소환술 - 1 +3 16.03.19 333 10 11쪽
6 변화가 오기 전 - 5 +3 16.03.18 376 12 9쪽
5 변화가 오기 전 - 4 +3 16.03.17 538 13 11쪽
4 변화가 오기 전 - 3 +3 16.03.17 448 11 11쪽
» 변화가 오기 전 - 2 +3 16.03.16 542 11 10쪽
2 변화가 오기 전 - 1 +5 16.03.16 696 12 11쪽
1 프롤로그 +6 16.03.15 763 2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