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퓨처스 시티 - 1
입원 후에 열흘 정도 연재 못했더니 일일 조회수가 반토막 났습니다.
일일 조회수가 줄어든 대신 이전 화들의 조회수는 꾸준히 늘고 있네요.
무료 공지 후에 몰아서 보는 분이 많아져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일일 조회수가 최소한 선작수 만큼은 되더라구요. XD
제 스트레스 해소용인 새 소설을 동시 연재 중입니다!
경공술 등의 차크라 응용을 연습하면서 하이에나와 마주쳤던 부근까지 직선으로 이동을 시작 했다.
도중에 마주친 약한 포식자를 라일라의 연습 상대로 삼았고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을 것 같으면 직접 클로나 삼지창을 이용해서 한방에 처리 했다. 실력이 늘어서 이 지역의 포식자들은 무기를 연습할 상대가 되지 않았다.
라일라가 약골들만 상대하는게 불만인듯해서 차크라의 양과 외형을 살펴 기운이 미약한 괴물들 위주로 상대를 시켰다. 이후 한두가지 이능을 사용하는 괴물들을 이기자 걸음걸이가 한층 당당해졌다.
아직은 덩치로만 상대를 파악하는듯 이길 수 있는 놈들만 허락 하는 내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해서 음흉하게 웃다가 의문 섞인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
.
.
이틀 동안 별다른 위험요소는 없었는데 수박보다 커다란 야생멜론 밭을 해치는 호그질라와 마주칠 수 있었다.
이전 장산범을 마주쳤던 곳에서 윤곽만 확인 했었던 놈인듯 했다.
3층 짜리 빌딩이 움직이는 것 처럼 한걸음 한걸음이 육중 했으며 본인에 비해 덩치가 작은 우리를 무시하듯 쳐다보면서 멜론을 한입에 깨부숴 먹고 있었다.
멜론이 아깝기도 하고 아직 제대로 된 강자를 만나지 못해 덩치만 믿고 있는 놈이 우스웠다. 내가 코웃음을 치는 소리를 듣고 거슬린 듯 쿵쿵 소리를 내면서 돌진을 하는 놈을 슬쩍 경로에서 비켜나 피했다.
호그질라는 무게를 이용한 돌진 이외에는 아무런 능력이 없는지 방향 전환도 못하고 의미없는 돌진만 반복했다.
고동색 눈을 보면 괴물이 분명한데 이능을 사용하지는 못했다.
저 덩치 자체가 이 지역에서는 무기가 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거대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납득하고 오함마를 들어서 뾰족한 부분으로 골을 후려 쳤다.
넓적한면은 아예 분쇄를 해버려 사냥감을 망쳐서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비틀거리면서 오함마의 충격량을 버티는 모습에 내구성도 생각보다 뛰어나다 생각하고 힘을 더 줘서 다시 양손으로 내려쳐 끝냈다. 보통 괴물은 육체의 힘만으로 한손으로 대충 때려도 픽픽 쓰러졌는데 이놈은 내구성과 덩치에 특화가 된 놈이라 그런지 어느정도 충격은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놈의 덩치가 너무 크고 물가도 멀어서 먹을 수 있는 만큼 배가 터지게 요리해서 먹고 후식으로 멜론을 먹었다. 남은 고기보다 놈이 멜론밭의 절반을 먹어치운게 아까웠다.
포유류의 사냥은 쉽지만 이런 제대로 된 과일은 귀한데다가 그나마 라일라가 먹는 양이 많아 그동안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었다.
호그질라의 삽겹살 일부와 가죽만 챙기고 아껴먹고 남은 멜론을 망에 담아 짊어지고 비박지를 찾아 이동 했다.
.
.
.
이틀을 더 걸어서 드디어 가끔 꿈에서도 나타나는 흑역사의 주인공을 마주쳤던 장소에 도착 했다. 악어떼의 위협에 식량을 빼앗기고 도주했었고 하이에나떼에게 몰이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었다.
당시는 한마리를 겨우 감당할 수 있었는데 떼거지로 덤비는 놈들 때문에 서럽기도 했었고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목숨까지 위협 받아서 반쯤 정신이 나갔었다.
다른 동물들의 흔적이 뒤덮여 무리를 이룬 하이에나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인근을 샅샅이 훑었다. 흔적이 손상돼 추적에 시간이 걸리자 아예 유인을 하려고 거대한 순록 한마리를 잡아서 나무에 매달았다.
동맥을 갈라 피를 땅바닥으로 쏟아내며 피냄새가 사방에 퍼질때 까지 기다리면서 하이에나떼에게 쫓기는 빌미가 됐던 꽃사과를 따서 모았다.
바닥이 붉게 물들어도 도무지 나타날 기미가 없어서 불을 피워 순록의 다리만 잘라서 칼집을 내고 양념을 발라 구웠다.
역시 악연은 악연인듯 식사 직전에 놈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애타게 찾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식사를 방해하는 놈들을 한층 짜증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일어섰다.
수를 불렸는지 열여덟 마리가 떼거리로 몰려 왔다.
접시에 담아서 라일라에게 먼저 식사를 권하고 좌우 어깨를 붕붕 돌리면서 몸을 풀었다.
무기를 전부 내려 놓고 클로에 차크라를 집중 시키자 어설프게 기운을 느낀 듯 위풍당당하던 놈들이 경계를 시작했다.
끼웅끼웅 특유의 소리로 의사를 교환하는 걸 기다리지 않고 무리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잰걸음로 속도를 올리다 점프를 해서 50미터 가량의 거리를 한번에 단축시킨 뒤에 양손을 휘둘러 손에 잡히는대로 찌르고 썰면서 화풀이를 했다.
도망가는 놈들을 경신술을 사용해서 끝까지 뒤쫓아 전부 숨을 끊어 놨다.
속이 좁아서 복수한 것도 있지만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악몽으로 가끔 나타나서 원인을 지워버렸다.
널부러진 사체를 그대로 두고 식사를 끝냈다. 피혁이 부족하지 않아서 꼴도 보기 싫은 점박이무늬 가죽을 챙기지 않았고 약한 육식동물의 특성상 노린내가 날 것 같아서 고기도 손대지 않고 자리를 떴다.
두번째 복수도 하고 악어가죽을 챙기기 위해 여기까지 도착하는데 5일이 걸렸던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되짚어 이동 했다.
해가 질 무렵 사자들이 모여있던 장소에서 일단의 무리가 정면으로 대치하며 사냥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실루엣만 확인이 가능했는데 이능을 사용하는 모습이 지구인들 같았다.
그들 무리의 수준을 파악 하며 다가가면서 정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방을 맡고 있는 사람은 변신이라도 했는지 털이 숭숭 돋은 커다란 덩치로 맨발에 하의만 대충 걸친 채 정면을 맡고 있었고, 한명은 조류와 비슷하게 깃털이 돋은 상태로 주위를 빠른 속도로 돌면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공격을 하거나 창으로 찌르고 있었다.
나머지 한명은 뒤에서 소리를 치면서 코치를 하면서 돕고 있었는데 훈련을 시키는 교관인듯 했다. 위협을 느낄까 싶어서 무기를 치우고 30미터 거리에서 대화를 들었다.
"무서워 하지말고 정면으로 달려듭니다. 누가 막으라고 했지 맞으라고 했습니까. 재생스킬 믿고 마구잡이로 공격 당하면 체력낭비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합니까!."
"악! 정신차리겠습니다."
"공격을 하면서 탱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목숨걸고 만든기회 겁먹고 날려버리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건 게임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실전이라면 훈련병 실수 때문에 두명의 동료가 사망했습니다. 계속 그따위로 할겁니까!"
"악! 시정하겠습니다."
빨간모자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TV에서 보던 해병대 조교와 같은 어조의 한국어로 쉴틈 없이 갈구면서 전투를 지도 하고 있었다. 싸우고 있는 두명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듯 했는데 일부러 틈을 찾는것 처럼 듣는 사람까지 지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배희망 훈련병 그따위로 할꺼면 지원조로 갑니다. 굳이 훈련병이 아니라도 전투조에 선별되지 못한 참가들이 많습니다. 눈감지 말고 허리세워!"
갈굼 당하느라 오히려 실력이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얼핏 들은 이름이 매우 낯익어서 정면으로 이동해 얼굴을 살피다가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이라면 착각이라 할 수 있었지만 절대 착각할 수 없는 인물이 곰과 비슷하게 변신해서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짐을 집어던지고 차크라를 일으켜 이성을 잃고 달려들면서 크게 소리쳤다.
"배!희!망!"
차크라를 동원해 지른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걸리적 거리는 사자무리를 발로 걷어 차고 후려치면서 그대로 달려들었다. 깜짝 놀라 길을 막는 조교를 그대로 매쳐 던져 버리고 그대로 머리통에 꿀밤을 선사했다. 꿀밤을 맞고 고개를 숙이며 내 옆구리에 날리는 주먹을 당연하다는듯 맞아줬다.
어렸을때 부터 잘못하고 맞은 꿀밤에 불복하고 날리는 보디블로를 보니 더 확실해졌다.
"이놈새끼 여기가 어디라고 와!"
"큰형이 안보여서 죽은줄 알았잖아!"
얘기는 평행선을 달렸고 나는 이 막장 같은 현실에 분노해서 차크라를 폭발시켰다. 던져졌던 조교가 그 기운을 느끼고 깜짝 놀라 신체를 변형시키자 머리카락이 갈기와 비슷하게 자라고 주둥이가 튀어나면서 전설 속의 늑대인간 비슷한 외형으로 순식간에 변했다.
누가봐도 형제사인데 오바하는 조교를 쏘아 보았다.
생각해보니 아까부터 하던 짓이 맘에 들지 않아서 살기가 서리자 희망이가 슬그머니 사이에 끼어들어 시야를 가렸다.
흥분을 삭이면서 자초지정을 물었다.
"어떻게 오게 됐는지. 왜 싸우고 있는지 하나도 뺴놓지 말고 말해. 형한테 참가자 아니라고 속인거야?"
"아니야! 단체훈련 할 때 참가자들 테러로 죽고 새로 뽑힌 인원 중에 하나란 말이야. 형한테 연락 하려고 해도 핸드폰도 없고, 엄마한테 전화도 없고, 도착하니 보이지도 않는데 누가 화를 낼 상황인데 그래!"
서로 싸우는것처럼 소리치고 화를 내지만 우리 형제들에겐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매번 만날때마다 이러니 라일라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속이 터져서 가슴을 쳐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멀리서 얼쩡거리는 숫사자에게 축지 스킬을 사용해 다가가 샌드백을 치듯이 떡을 만들었다.
겉절이 두명은 흉악한 방어구를 걸친 외형으로 성질을 내는 모습에 겁을 집어먹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나는 조금 진정한 뒤에 따졌다.
"다 좋은데 전투는 왜 하고 있어? 어설프게 변명하다가 죽을줄 알어라"
"능력이 있는데 다른 사람 손에만 맡기라고? 참가당시에 신체 스텟으로만 따지면 상위 10%에 들 정도로 우수 했어. 큰형이 운명 따위에 굴복하지 말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극복하라며? 극복하고 있었지!"
막내의 복싱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줬던걸 잊고 있었다. 다른 아이가 고아라 놀리면 선배들도 패주던 녀석이었고 잘했다면서 합의금을 내주다가 깡패나 할 것 같아 시킨 복싱에 재능을 보였었다.
갓 19살이 됐었던 막내가 인류대표들 중에서도 상위권의 재능이 있다는건 좋았지만, 미성년자의 나이에 전장에 끌려온 현실이 답답했다.
고아라는 비참한 현실에 굴복할까봐 매번 해주던 얘기를 어길 수도 없어서 미쳐버릴것 같았다. 성질을 못이기고 근처의 바위를 주먹으로 쿵쿵 쪼개다가 조교를 죽일듯이 노려보면서 다시 꼬투리를 잡고 물어봤다.
"그럼 왜 미성년자가 갈굼 당하면서 고기방패를 하고 있었는지 말해봐. 내가 납득을 못하면 다 뒤집어지는줄 알아라."
"다 똑같이 목숨 건 상황에서 미성년자가 어딨고, 여자가 어디있어? 옆에 누나 안보여? 내가 특성이 그래서 탱커를 하는거야. 조교님은 수인화계열 조교님이고 인정 받는 유능한 분이야"
다시 조교를 노려보다가 변신이 풀린채 비키니 같이 가죽을 싸매 가슴을 가린 여자를 봤다.
답이 없는 현실에 쭈그려 앉아 땅바닥을 쳐다보는데 맥락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라일라를 부둥켜 안고 얼굴을 부비면서 안정을 취했다.
- 작가의말
제가 생각한 이 능력의 다양함을 미리 썰풀고 싶었어요... 저 떡밥이 해소 되려면 아직 멀었죠...
Commen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