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닌 밤 중에 홍두께
입원 후에 열흘 정도 연재 못했더니 일일 조회수가 반토막 났습니다.
일일 조회수가 줄어든 대신 이전 화들의 조회수는 꾸준히 늘고 있네요.
무료 공지 후에 몰아서 보는 분이 많아져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일일 조회수가 최소한 선작수 만큼은 되더라구요. XD
제 스트레스 해소용인 새 소설을 동시 연재 중입니다!
전화기를 든 채얼빠진 얼굴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병실 문을 열어 바깥을 확인해보니 아무도 없었다.
창문으로 다가가 혹시 창문이 열리지 않았는지 확인 후에 창문 밖 사람들을 확인했지만, 헛소리 하는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몰래 카메라야? 뭐야 이거?'
병원에 비치 된 컴퓨터로 머리 속에 울려 퍼지는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깔끔하게 정리 된 메인 화면이 보였다.
상단에 큼직하게 한글로 '우승아니면 지옥을!' 이라는 문구가 보였고 중앙에 베르트레라는 메인베너가 보였다.
아직도 머리에 계속 반복적으로 울리는 목소리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반대로 내용은 너무 참혹했다.
태어나서 25년 동안 개고생을 하다가 이제 좀 인생을 즐기겠다는데 강제로 전쟁에 내보낸다는 말이 들렸다.
멍한 표정으로 의자에 주저 앉아 자신을 여신이라고 주장하는 여자의 말에 대해 생각했다.
'으악! 내가 미쳤거나, 이 불가사의한 일이 현실이거나 둘 중 어떤 상황이라도 최악이잖아.
허... 내가 이런 결말 보자고 악착 같이 다른사람 등쳐먹고 산 게 아닌데...'
처음엔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가 초졸 학력의 미성년자 신세로 돈이 쉽게 손에 들어오자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건 바로 세상 그 자체라고 변명하며 살아 왔었다.
헬조선 불지옥 반도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동생들에게 형 노릇하고 남 부럽지 않게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고, 합법적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양심을 버리고 자존심 버리고 몸 버리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해냈는데!'
신부님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아무리 힘들어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허무함과 함께 주루륵 흘렀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상황 파악을 위해 TV를 켜 공영방송으로 채널을 돌리고 컴퓨터로는 CNN 채널을 접속했다.
자세한 정보 습득은 작업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라 습관이 되었는지 넋이 나간 상황에서도 장인 정신으로 손이 움직였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 여러분께서는 본인을 여신이라 칭하는 음성이 들리십니까?"
"본 앵커의 머리 속에도 계속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 된 바로는 여기 있는 앵커 두 명 외에도 모든 방송국 관계자가 같은 상황입니다."
"전 세계 모든 방송과 SNS에서도 이 현상을 대해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음성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CNN에서도 대동소이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고 한발 빠르게 홈페이지에 게재 된 내용을 정리해 말하고 있었다.
자신이 미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지만, 전쟁에 대한 걱정으로 닭똥 같던 눈물은 이내 폭포수와 같이 흐르기 시작했다.
CNN에서는 홈페이지 내용이 방대해 일차적으로 요점을 정리 중 이라는 앵커의 발언 이후 특파원들이 각국의 반응을 알려왔다.
스케일이 다른 뉴스에 TV볼륨은 계속 줄어 갔고 알 수 없는 전문가가 나와서 집단최면 현상이라고 주장하기 시작 했다.
전 세계인이 집단 최면을 당한다는 헛소리에 결국 TV는 전원을 꺼버리고 말았다.
바그다드 등 중동에서는 악마의 현혹이라며 성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발표를 하고, 바티칸은 아직 까지 교황청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중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각국 언론과 현지인의 인터뷰 내용과 유명인들 발언이 방송 되었다.
갑자기 앵커들이 깜짝 놀라며 특종을 방송했다.
현지 실황이라는 자막 아래 이슬람 성지인 메카가 국소적인 대지진에 무너지는 모습이 나왔다.
해적방송으로 악마의 목을 자르겠다는 방송을 하던 IS지도부가 수천발의 벼락을 맞아 초토화 되는 장면도 그대로 방송 되었다.
메카에 발생한 불가사의의 대지진으로 건물이 폭삭 주저 앉았지만 그 주변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방송 중이던 IS 지도부가 위치한 곳에는 기후가 몹시 건조하고 몹시 화창했다고 전했다.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쟁에 끌려가 비참하게 죽느니 이대로 뛰어내려서 죽을까?' 하고 생각하던 그때 앵커가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내용의 일차 핵심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다.
1년 뒤에 전체 인류 중 상위 10만 명이 선발 될 것이며, 1000명의 신이 각자의 피조물 10만 개체를 내세워 지구 100배에 달하는 거대 행성에서 대리전을 치룬다는 내용이었다.
홈페이지의 주장에 따르면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의 뜻으로 정해진 내용이라고 했다.
내용이 방대해 정확한 확인 중에 있으며 사람들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폭동이 우려되니 되도록 집안에 있을 것을 당부했다.
2시간 동안 울면서 퉁퉁 부어 터진 눈이 번쩍 빛났다.
계산기로 0.0016 퍼센트의 확률로 전쟁에 끌려간다는 것을 계산했다.
어린이와 노인들을 제하고 남성의 비율을 두 배로 높인 뒤 장애인들도 제하고 나니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으나, 확률이 0.02퍼센트가 넘지 않음을 깨달았다.
내 자신을 직접 판단했을 때 전쟁에 대표로 뽑혀갈 정도로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진 않다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손이 재빨라 소매치기나 절도에 재능은 있었지만 뜀박질 속도나 힘은 평균이었다.
제반 상식은 넓지만 깊이는 없었고, 전쟁에 내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계산을 끝내고 안심한 표정으로 느긋하게 모니터를 보는데, 앵커가 예정자의 왼쪽 손목에 노란색 태양 문신이 새겨져 있으니 확인이 된 사람은 방송국으로 제보를 해 달라고 전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번 작업대상이 선물한 명품시계의 버클을 풀었다.
타짜가 전재산을 올인하고 카드를 쪼는 심정으로 시계 밑을 실눈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
비오듯이 땀을 흘리면서 시계를 치우자 처음 보는 문신이 왼 손목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 작가의말
초반도 재밌다는 분이 나타셨습니다. 마음대로 쓰라는 응원을..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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