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함께 더 멀리 - 2
입원 후에 열흘 정도 연재 못했더니 일일 조회수가 반토막 났습니다.
일일 조회수가 줄어든 대신 이전 화들의 조회수는 꾸준히 늘고 있네요.
무료 공지 후에 몰아서 보는 분이 많아져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일일 조회수가 최소한 선작수 만큼은 되더라구요. XD
제 스트레스 해소용인 새 소설을 동시 연재 중입니다!
집에 도착해서 라일라를 마루 위에 내려 놓자 궁금한 것이 많은 듯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냄새를 맡길래 따라 다니며 설명을 해줬다.
오늘 엄청난 슬픔을 겪었지만 새로운 물건에 흥미를 보이는 것을 보니 역시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우려낼 사골과 수육을 두 배로 끓이며, 바베큐를 먹고 있는데 라일라가 다가와 발로 툭툭 나를 건드렸다.
익은 것도 먹는가 싶어서 식혀서 줘보니 냄새를 맡아보고 맛있게 먹는다.
두어번 주다가 골려주고 싶어서 무척 뜨거운 부분을 잘라내 입에 넣어 주었다.
깜짝 놀라서 뱉어 내고는 나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보았다.
낄낄낄 소리 내면서 땅바닥을 구르면서 웃었다.
혼자 지내다가 말 상대도 해주고 장난칠 상대도 생기니 별 것 아닌 일에도 웃음이 나왔다.
눈물이 나도록 웃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라일라가 밥상 위에 올라서 고기를 뼈째 씹어 먹고서 나를 비웃는 표정으로 쳐다 보고 있었다.
화나게 해서 자기가 다 먹었다고 비웃는 것 같아서 다시 배를 잡고 굴렀다.
양이 적은 것 같아 생고기를 잘라서 줬는데 반은 자신이 먹고 반은 나를 준다.
들통에 든 고기를 보여주면서 더 먹으라고 하자 게눈 감추듯이 먹었다.
사골도 식혀서 그릇에 담아주고, 수육도 썰어서 줬다.
처음 먹는 향신료 맛에 눈이 또 동그랗게 변해서 쳐다봤다.
처음엔 의사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한 줄도 몰랐고 성격도 까칠해 보였지만, 하는 짓 하나하나가 귀엽고 똑똑했다.
하나하나 따라한다고 밥상에 앉아서 그릇에 담긴 음식 먹는다.
행동을 하나 하면 그대로 따라 했다.
아무래도 내가 씻지 않고 더럽게 지내는 것도 따라할 것 같아서 칼과 오함마만 챙겨서 계곡으로 갔다.
나뭇가지를 갈라서 칫솔 대용으로 만들어 양치를 하고 가져온 칼로 수염을 다듬었다.
옷을 다 벗고 물에 뛰어 들어 꼼꼼히 씻었다.
품에 안겨 따라온 라일라가 조금 망설이더니 물에 뛰어 들었다.
어미 품에만 있어서 의존성이 강해진 모양인듯 물장구를 치면서 따라한다.
물 위에 둥둥 떠서 라일라를 배 위에 올려 줬다.
대형견과 비슷한 크기지만 내 힘이 워낙 강해져서 무게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손에 물을 받아 씻겨주자 눈을 감으며 좋아한다.
오랜만에 목욕을 한 뒤에 물을 대충 털고 불가로 돌아와서 몸을 말렸다.
여우 가죽을 이용해서 물기를 털어서 말려주었다.
아무래도 털이 복슬복슬해서 마르는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았고, 추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금방 뽀송뽀송해져서 쳐다보는데 기분이 좋아 보인다.
정착지에서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것들 몇 가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일러주고, 숲을 가르키며 내가 아직 감당할 수 없는 포식자가 있으니 절대 숲으로 가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화장실로 쓰는 나무를 걸쳐둔 구덩이를 알려주고 그 옆에 라일라 전용의 화장실도 만들어줬다.
설명 중간 중간에 라일라도 짖거나 웅얼 거리면서 맞장구를 쳐주자 신나서 쉼 없이 떠들었다.
더울까봐 아궁이에 불을 아주 약하게 때면서 같이 누워서 문지방 너머 달을 보았다.
여느날처럼 외로운 기분이 들지 않고 포근한 느낌이다.
꼬치를 만들어서 야참을 먹으려고 하는데, 만드는 동안 기다리라고 해도 무시하고 따라 온다.
어미가 없는 사이에 횡액을 당해 불안해 하는 듯 해서 그대로 두고 음식을 준비했다.
양념을 발라 꽤 많은 양을 만들고 바구니에 담아 마루에 앉아서 나눠 먹었다.
매콤한 것을 싫어할 줄 알았는데 입맛에 맞는지 오히려 좋아 했다.
다 먹고 이무기 가죽을 손질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는지 달려들어 가죽을 물고 흔들었다.
가죽 양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풀고 장난도 하라고 이능을 사용해 잘라서 줬다.
혼자서 물고 흔들다가 멀리 내평겨 치고, 다시 물고 집어 던지고를 반복 한다.
손질이 다 끝나고 가죽을 쭉 펼쳐서 널어 놓고 잔다고 말하고 누으니 마루 위에 가죽조각을 놓고 내 옆구리로 파고든다.
한 손으로 품듯이 안아주며 잠에 들었다.
아침부터 토기를 구워 각종 그릇을 만들어 수납장에 넣고, 냄비와 항아리 등 필요한 도구도 만들었다.
가마솥도 두 개 만들어 아궁이에 한 개를 고정 시키고 기와장을 구워서 지붕에 올렸다.
집이 앞뒤로 뚫려 바람을 따라서 먼지가 많이 들어와 뒷문을 여우가죽으로 막기로 했다.
더 좋은 가죽이 자꾸 생기니 여우 모피가 하찮아 보여서 문에 고정 시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은 따로 모았다. 그 중 작은 자투리는 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얇게 잘랐다.
식사를 하고 방어구가 부실하게 느껴져 해체 하고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대나무가 강아지 이빨에 뚫리는 수준이라서 최대한 튼튼하게 만들기로 하고 형태를 머릿 속으로 설계 했다.
잿물에 담궈 털이 제거 된 범가죽을 길이에 맞춰 자르고 힘줄로 꼬아 놓은 실을 이용해서 상 하의와 속옷을 만들었다.
덩치가 워낙 길쭉해서 앞다리 두 개와 몸통 가죽 일부분으로 옷을 다 만들었다.
통이 더 두꺼운 뒷다리 가죽에 대나무와 노루의 뼈를 이용해서 옷 위에 걸칠 방어구를 만들었다.
뼈대 전체가 이능을 사용해 자르는데도 심한 저항감이 느껴질 정도단단했고 머리뼈는 작은 흡집만 났다.
손질한 뼈를 이용해 중요 부위를 가리고 사이사이에 작은 뼈와 잘게 자른 대나무를 첨가해서 실과 끈으로 옷에 고정 시켰다.
라일라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서 방어구를 물어보라고 하자 이내 흠집이 조금 생긴 단단한 뼈의 강도를 보고 흠칫한다.
나를 계속 쳐다보면서 만들어 바치라는 뜻인지 발로 탁탁탁 방어구를 치며 짖었다.
상체에만 두를 수 있게 간단히 만들어 입혀주자 만족스러워 하는 게 뻔히 티가 나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누워서 내 마무리 작업을 구경 했다.
전에 구했던 자라 껍데기를 왼쪽 팔뚝에 단단히 고정 시켜서 위급 시에 후려치거나 막는 용도로 달아뒀다.
껍데기 안에 나무를 정확히 맞춰 깎아서 채워 넣고 팔에 이물감이 없도록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사슴 머리뼈와 턱뼈를 집약 이능까지 사용해 다듬어서 투구를 만들었다.
나무를 깎아 흔들리지 않도록 안을 채우고 가죽을 덧대서 나무 못으로 박아 고정 시켰다.
가죽끈으로 투구를 고정 시키고 방어구를 전부 착용하자 외형이 게임 케릭터 보다 무시무시 했다.
소매와 바지 밑단을 끈으로 조이고 테스트를 하는데 신발이 마음에 걸렸다.
딱히 이거다 싶은 재료가 없어서 나중에 재료를 구하면 손과 발도 마저 만들기로 했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숲 반대편으로 작은 동물의 사냥과 정찰을 겸해서 출발하는데 아무리 집에서 기다리라고 해도 끝까지 쫓아 온다.
군식구가 생겨서 식량이 많이 필요해 졌고, 옜날 생각이 나서 라일라를 끼니마다 굶기지 않고 먹이고 싶었다.
집에서 기다리도록 당부를 계속 하면서 사냥을 나섰다.
라일라가 따라오는 걸 무시하는 척 출발해도 바위언덕까지 혼자 뛰어내려 계속 따라와서 사냥에 방해 되지 않도록 사냥 중에는 멀지 않은 곳에서 조용히 기다리기로 합의 했다.
허탕을 치는가 싶다가 꽃사슴 무리를 발견해 새끼 한마리와 숫놈 하나를 잡았다.
사슴뿔이 창보다 날카로워서 받히면 살이 찢길 정도로 흉흉 했다.
사슴을 손질 하고 복귀해 저녁으로 모닥을 크게 피워서 새끼를 통채로 꼬챙이에 꽂아 불에 올려 양념을 바르면서 구웠다.
기름이 뚝뚝 떨어지면서 냄새가 풍기자 빨리 먹자며 라일라가 발로 건드리며 보챈다.
아직 요리가 끝나지 않아서 지금 먹으면 맛이 없다고 말하면서 얼굴을 썩어보이도록 찌푸려서 맛이 없음을 강조했다.
배가 고픈듯해서 안심부위를 잘라서 그릇에 담아주고, 내장과 선지를 가지고 와서 채소를 송송 썰어 넣고 향신료를 추가해서 대량을 끓였다.
이전엔 먹을만큼만 했는데, 요리를 하는 손이 커졌다.
우리나라 어머님들 심정이 절로 이해가 된다.
수녀님도 찾아 뵀을 때 마다 음식을 잔칫집처럼 차려서 꼭 음식이 남았었다.
자신들 배곯던 생각이 나서 차라리 남는 게 낫지 부족한 것이 싫은 게 아닌가 싶다.
선지국이 바베큐보다 먼저 완성이 됐다.
라일라는 약한 숯불 위에서 바베큐가 천천히 익는게 불만인지 꼬리로 땅바닥을 탁탁 치면서 인상을 쓴다.
큰 그릇에 담아 뜨끈한 선짓국을 훌훌 불어 먹으면서 라일라에게도 먹을만 한지 줘봤다.
아무래도 아예 식으면 맛이 없어서 뜨뜻할 정도로만 식혀서 조심히 먹으라고 하니 아예 그릇을 삼킬 기세로 원샷을 해 버린다.
생김새만 개와 비슷하지 종 자체가 다르다는 걸 자꾸 잊는다.
발전된 육체를 가지고 있어서 음식물을 가리지 않고 섭취가 가능 했으며, 어느 정도로 뜨거운 국도 잘만 먹는다.
아예 넓적한 항아리에 많은 양을 덜어서 알아서 식혀 먹으라고 줬다.
내가 식혀 먹었던 방법을 따라하면서 혼자서 잘만 먹는다.
선짓국을 먹으면서 바베큐의 익은 부분을 꾸준히 라일라 앞의 나무 접시에 잘라 담아주는데 내 앞으로 밀어 준다.
왠지 감동을 해버리고는 나도 먹으면서 입에 넣어 줬다.
딸자식을 이 맛에 키우는가 싶어서 라일라가 암컷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뼈만 남을 때 까지 한참을 나눠 먹었다.
식사시간도 즐거워지고 길게만 느껴지던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듯 느껴진다.
라일라와 놀면서 작업을 하다가 거적때기에 누워서 상태창을 체크 했다.
188포인트가 모여있었는데, 어부지리로 이무기를 죽이고 많은 토기와 제작물을 만든게 주효한 것 같았다.
민첩을 제외한 스텟을 50으로 맞추고 이능을 세가지를 익히자 106 포인트가 남았다.
민첩과 힘을 100까지 올린 뒤에 포인트가 부족해 민첩이능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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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힘찬 ←
힘 : 100 +
민첩 : 100 +
체력 : 50 +
지능 : 50 +
이능 :
신경확장 / 압축근육 / 급속회복 / 뇌내마약분비
신경망조절 / 힘의집중 / 경화 / 영역감지
절리 / 집약 / 광폭화 / 의태
축지 / 유도 / 효율 / 추적
특성 : 공간
포인트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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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이 100이 되어 배운 이능은 강화라는 이능이었는데 새로운 기능은 없었고, 여태까지 배운 민첩계역 스킬의 효과와 효율을 강화시켜 주었다.
'유도' 스킬은 내가 발사한 기운이 목표물을 고정해 어느 정도 방향을 비틀어 추적 하는 이능이었는데 전투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 같았다.
이능을 사용하는 괴물들이 장거리 기술을 쳐내거나 요리조리 피해서 난감 했었는데, 투사된 이능이 빗겨 나는 것처럼 방심 시켜서 타격할 수 있는 비장의 수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나중에 몸을 떠난 화살이나 투사체에 기운을 입히는게 가능해 지면 더욱 쓸모 있는 이능이 될 것이다.
효율은 말 그대로 이능 사용에 대한 소모값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전투지속력을 올려주고, 이능 외에 신체에도 적용 되어 열량 소모등의 효율도 높여 주는 패시브 이능이었다.
추적은 원하는 대상의 흔적을 발견해 이능을 발휘하면 그 흔적을 따라가기 쉽도록 해주는 간간한 이능 이었는데, 역시 소모값이 없는 이능이라 일상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기술이었다.
지능계열은 처음엔 그래도 뇌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분류가 되었는지 야생 생존에 관련 된 이능만 나왔다.
어설프게 염동력 발휘하는 것 보단 마음에 들었지만 그래도 두뇌가 똑똑해지는 능력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처음 시작할 때 지능스텟이 제일 낮은 11이라서 왠지 내가 무식하게 느껴져 자격지심이 생겼었다.
지식을 겨루는게 아니라 암기력 등의 두뇌 스펙을 비교하는 스텟이라서 더욱 그랬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이 초기 스텟을 물어보면 슬쩍 13정도로 올려서 말하기로 다짐 했다.
라일라를 끌어 안고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달을 감상 하다가 잠에 들었다.
- 작가의말
아.. 일주일만에 사람이 늘어서 부담감이 조금 드네요...
사정 때문에 취미로 시작한 글이라 한 열명 보시면 많을 거라 생각 했습니다.
계획한 대로 쓸테니 부족한 부분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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