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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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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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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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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DUMMY

제 1장, 1화 - 왕실이 보낸 지원군


약 3주일, 정확히는 22일 이전.


하퍼 온라인에는 9명의 초인이 있다. 그리고 그 둘 중 두 명은 유저다. 둘 중 신분이 정확히 알려진 초인은 단 한 명으로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아이벤이다. 즉 아이벤은 현재 신분과 정체가 드러난 유일무이한 초인 유저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하퍼 대륙의 중부 국가 중 하나인 하르메스 왕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하르메스는 대륙 중부와 남부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애매한 위치의 국가로 성장의 기회가 그리 많은 왕국이 아니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전형적인 무력 길드다. 전사들이나 전쟁에 도움이 되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길드로 각종 공성전과 영지전 등, 전투와 전쟁에서 활약을 하기 위한 길드다. 얼핏 보면 용병 길드와 유사한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대가를 받고 남을 위해서 싸우는 용병 길드와 달리 무력 길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익을 위해 싸운다.

아이벤이 초인이 된 후,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더 이상 이류 길드가 아니게 되었다. 초인이라는 이름이 이류라는 이름을 거절하였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빠르면서도 잔인하게 주변의 경쟁 길드들을 누르고 세력을 확장하였다.

하르메스 왕국의 무력 길드들은 물론, 중부 대륙의 모든 무력 길드가 긴장하였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무시무시한 확장을 억누르기 위해 길드들은 연합을 하고 단합하였다. 하지만 차마 전면전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초인의 이름이란 그 정도의 무게를 지녔다.

아이벤만 아니라면 블랙 스콜피언 길드를 단번에 풍비박산을 낸 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문장을 달고 있는 길드대원들은 뼈까지 오도독오도독 씹어줄 수 있을 정도로 길드와 길드 사이의 알력이 극에 달한 순간,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초인 아이벤의 출정 소식이었다.

초인 아이벤이 병력을 이끌고 남부 대륙의 아델 성을 침공하고자 한다는 소문이 유저들은 물론 NPC들까지 대륙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문은 곧 사실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하르메스 왕국의 다른 길드들과의 알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부 대신 남부로 확장을 하려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중부와 남부 모두를 노리고 있다고 하며, 몇몇 이들은 중부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거짓 정보를 내놓았다는 음모론을 펼쳤다.

중부 대륙의 길드들에게 있어 아이벤의 출정 소식은 희소식 아닌 희소식이 되었다. 사실사 아이벤이 없다면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잘 쳐줘봐야 이류 길드에 불과하다. 중부의 일류 길드들이 단합을 한다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없애버릴 수 있는 길드다.

문제는 아이벤이 출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때다. 초인의 위엄은 레벨이나 스킬의 숙련도를 무색하게 만들어버린다고 한다. 초인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큰 무게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 무게가 실상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이 전무하다는 점 역시 문제다. 결국 중부 대륙의 길드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초인 아이벤과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화려한 행보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야기는 하르메스 왕국 경계의 남단에 위치한 네페르티 왕국에서 시작된다. 바로 아이벤의 침공 대상인 아델 성이다.


“다 썼네. 한 번 내용을 확인해주게.”

베니스 남작이 지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며 손에서 깃펜을 내려놓았다. 옆에서 베니스 남작이 편지를 완성하기를 기다리고 있던 파웰 집사는 편지를 집어 들어 위에서부터 천천히 내용을 읽었다.

“필요한 내용은 모두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과연 충분할까요. 다른 일도 아니고 초인이 쳐들어오는 일입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좀 더 긴박한 상황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베니스 남작은 피곤한 듯 눈을 한참이나 비비적대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편지는 국가적인 방침에 따라 썼을 뿐이네.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게야.”

“하지만 블랙 스콜피언 길드는 하르메스 왕국에 거점을 둔 길드 아닙니까! 아이벤의 침공은 의도 해석에 따라 두 왕국 사이의 전면전으로 인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왕실 측에서 저희를 돕지 않는다니요!”

파웰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질문을 여러 차례로 내뱉었다. 언성을 높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집사가 감히 남작에게 소리를 지를 수는 없다.

“하르메스 왕국은 본국보다 강한 전력을 지니고 있네. 그러던 차에 초인까지 탄생하였으니 하르메스 왕국으로서는 오히려 이번 침공을 반갑게 여기겠지. 반면 본국은… 어떻게든 이번 사태를 무마하고자 하겠지. 손해를 감수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네.”

비관적이지만 냉철하기 짝이 없는 베니스 남작의 분석에 파웰 집사는 입을 떡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베니스 남작은 편지의 인장에 찍어 봉투를 봉인한 뒤 파웰 집사에게 건네주었다.

“아델 성은 군사적, 상업적, 지리적 모두 딱히 이점이 없는 요새일세. 특산물이나 자원도 없고 세금 수입 역시 변변찮은 편이지. 왕실은 기꺼이 아델 성을 희생양으로 삼을 걸세. 이 편지는… 그저 형식상 보낼 뿐이지. 까마귀를 날려 편지를 왕실로 보내고 비상령을 내리게.”

파웰 집사는 공손히 편지를 받아든 뒤 뒷걸음을 치며 물러났다. 홀로 남은 베니스 남작은 재차 한숨을 내쉬며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아델 성은 아이벤의 군대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망령들의 요새가 되었다.


나흘 뒤, 본론으로부터 18일 이전의 늦은 오후.


아델 성의 성문은 이틀째 개문(開門)이 되지 않았다. 비상령이 떨어진 뒤 소문이 무성하게 퍼지면서 탈영하고자 하는 병사들과 피난을 가려고 하는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사실 너무 늦은 감도 있다. 병사들의 탈영은 막았다손 치더라도 주민들은 이미 상당수가 빠져나갔다.

아델 성을 찾아오던 용병들과 상인,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아델 성에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가 없으며, 한 번 들어갔다가는 전쟁의 희생자가 되리라는 것이 너무나도 명확한데 찾아오고자 할 이가 있을 리가 없다.

“음?”

성벽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며칠간 사람은커녕 쥐새끼 한 마리조차도 볼 수 없었던 사막이다. 사방이 붉은 모래로 뒤덮여져 있기 때문에 먼 거리까지 관측이 가능한 터라 의심할 여지가 없다.

“베니스 남작에게 전령을 보내라.”

하인이리 기사단장은 옆에 서있던 병사를 불러 영주 본관으로 달려가게 했다. 붉은 사막 저편으로부터 시뻘겋게 일어나는 붉은 먼지, 분명 누군가가 오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도착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는 점이다.

“대체…….”

묵직하게 중얼거린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등에 메고 있던 장창을 뽑아들었다. 다가오고 있는 자가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군대가 오기에는 이른 시간일지 몰라도 소규모의 기병 정찰대라면 가능한 일이다.

“무, 무슨…….”

잔뜩 경계심을 내세우고 있던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델 성을 향해 다가오고 있던 것은 소규모의 정찰대나 무장을 한 군대가 아니었다. 뒤에 짐수레가 달린 사두마차가 아델 성을 향해 곧바르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하인리히 경. 대체 무슨 일인가?”

전령으로부터 소식을 받은 베니스 남작이 파웰 집사를 대동한 채 성벽 위로 올라왔다.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말없이 아델 성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마차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베니스 남작의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문을 열어주시오!”

마차를 몰고 있던 마부가 성벽 위를 올려다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에 질세라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마주 외쳤다.

“신분과 목적을 밝히시오! 현재 아델 성은 비상령이외다!”

마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마차의 문이 열렸다. 베니스 남작과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마차에서 나오는 젊은 남자를 보며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들로서는 처음 보는 생소한 남자다.

“왕실에서 왔습니다. 지원을 요청하였었지요?”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베니스 남작을 바라보았다. 편지를 보낸 사람이 베니스 남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니스 남작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 그 역시 지원군이 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그 점을 떠나서 지원이 고작 마차 한 대란 말인가?

“직위와 계급, 이름을 말하도록 하시오.”

“직위와 계급은 없습니다. 과거에 왕실과 계약을 튼 전례가 있긴 하지요. 이름은 칸입니다.”

베니스 남작과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동시에 서로를 마주보았다. 왕실과 계약을 튼 자라면 충분히 여기까지 올 가능성이 있다. 왕실 입장에서도 손해 없이 생색을 낼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마차 한 대는 말이 되지 않는다.

“마차 뒤에 달려있는 짐수레를 보아하니… 무역상이나 보급상인가? 설마 왕실이 보내온 보급 물자가 그 뿐이란 말인가!”

상대방이 평민이라는 말에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말투가 대번 바뀌었다. 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저 짐은 저와 딸려온 것들입니다. 제가 쓰기 위해 가져온 물건들이죠.”

“그게 무슨 말인가!”

베니스 남작이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칸은 화사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상인이 아닙니다. 초인의 목을 베어드리기 위해 온 지원군입지요.”


작가의말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저는 소설을 HWP 형식으로 씁니다.

그리고 각 편당 정확히 3쪽 체제를 유지합니다.

전에 연재할 때는 편마다 길다 짧다 불평이 많았었는데,

HWP로 연재를 하는 저로서는 글자수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편에 동일한 분량을 분배합니다.

 

읽어주신 분들과 읽어주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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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free
    작성일
    13.02.05 00:59
    No. 1

    하퍼대륙과 하르메스 대륙이랑 다른겁니까?

    ' 제가 보기에 ' 그 외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긴하지만 지적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2.05 01:01
    No. 2

    하르메스 왕국을 대륙이라 잘못 썼군요.
    소설의 초반 부분을 4~5번 각색, 수정하다 보니 오류가 생긴 것을 놓쳤군요.
    오타 지적 감사드립니다.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은나비
    작성일
    13.02.05 20:31
    No. 3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2.05 20:32
    No. 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Elizabet..
    작성일
    13.02.13 04:53
    No. 5

    지원군입지요 보단 지원군 이지요 가 더 나을것 같아요~
    흥미진진한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2.13 10:52
    No. 6

    주인공의 말투입니다. 일종의 성격과 개성에 의한 설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3.05.04 16:54
    No. 7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믌고기
    작성일
    13.12.01 15:01
    No. 8

    사실상을 사실사로 잘못 적으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tirsak
    작성일
    15.10.28 12:53
    No. 9

    하인리히가 처음 등장할때 하인이리로 적으셨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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