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결제하시겠습니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판타지

H.S.M
작품등록일 :
2013.02.05 00:08
최근연재일 :
2013.08.14 20:32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15,518
추천수 :
1,043
글자수 :
207,857

작성
13.02.05 14:50
조회
4,339
추천
31
글자
10쪽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DUMMY

제 1장, 3화 - 꿍꿍이가 있어서 왔을 뿐


[아델 성의 작전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자격이 있는 자들만이 참석할 수 있는 남부 국가의 전쟁 회의에 참가함으로서 명성이 2 증가했습니다.]

[지혜가 1 증가했습니다.]


하퍼 온라인은 철저히 ‘경험’을 위주로 경험치를 얻게 된다. 남들이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고 남들이 가보지 못한 장소를 가보는 등 특별하고 개별적인 행동을 해야 더 많은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

‘오호라. 그러고 보니 내가 전쟁 회의에는 참석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가?’

칸은 지금껏 지혜 위주로 성장을 해왔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지혜가 어지간해서는 잘 오르지 않게 되었다. 뜻하지도 않은 수확에 칸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그로서는 지혜가 더 높아질수록 환영이다.

‘앞으로 작전회의에 좀 더 자주 참석해봐야겠군. 그래도 작전회의는 유저 길드들이 있으니 주는 경험치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노다지네.’

그때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가시가 잔뜩 돋힌 어조로 한마디 내뱉었다.

“남작님께서 물으셨다. 왕실에서 어째서 그대를 보낸 것인지, 그리고 대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상세히 아뢰어라!”

칸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눈앞에 뜬 알림 시스템을 해제시켰다.

“저의 이름은 칸, 직업은 정보상인입니다. 과거에 왕실로부터 타락한 반역기사를 색출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계약서입니다.”

칸은 가방에서 국가 신분증과 왕실 계약서를 보여주었다. 거기에 성 바깥에서 보여주었던 왕실의 지원을 상징하는 은패도 다시 꺼내 보여주었다.


[베인 님께서 친구 신청을 하셨습니다. 친구 승인을 하시겠습니까?]


그때 칸의 머릿속으로 알림이 들려왔다. 알림 시스템을 해제시켜서 눈앞에 알림 창이 뜨지는 않았지만 청각적인 음성은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

‘이 자식 봐라.’

칸을 베인이 친구 신청을 보내온 이유를 곧바로 알아차렸다. 친구가 된다면 서로의 캐릭터 정보 창을 볼 수 있게 된다. 서로 귓속말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는 하지만 베인이 그 점을 노리고 친구 신청을 해왔을 리는 없다.

‘차단 설정을 하면 정보 창을 보호할 수 있지만… 내가 차단을 하는 것보다 빨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겠지. 만약 내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괜히 의심할 수도 있고.’

베인이 아델 성을 위해서 싸우리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아델 성이 해머 길드의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만약 베인이 야심이 많고 권력욕이 많은 사람이라면 칸의 계획에 방해를 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베인님의 친구 신청을 승인하셨습니다.]


칸은 친구 신청을 승인한 뒤 베인을 슬쩍 흘겨보았다. 눈앞의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칸의 예상대로 캐릭터 정보 창을 열어본 듯하다. 칸은 가볍게 그런 베인의 행동을 무시해주었다. 굳이 차단 설정을 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저 자의 말이 사실인 듯합니다.”

캐릭터 정보 창을 확인한 베인이 칸의 신분에 확신을 주었다. 왕실 계약서를 읽고 있던 베니스 남작은 베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칸에게 은패를 다시 돌려주었다.

“그래, 정보상인이라… 하지만 왕실에서 자네를 지원군으로 파견한 이유는 여전히 잘 모르겠군.”

“말씀드렸다시피 아이벤의 목을 베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장담해드릴 수는 없지만요. 왕실 측에서는 저의 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수천의 군대를 보내오는 것보다 확실한 지원이라 여겼습니다.”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믿기 어렵군. 초인은 쉽사리 제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닐세. 듣자하니 정보상인이라면 용병이나 탐정처럼 의뢰를 받아 정보를 캐고 서고에서 자료나 정리하는 직업 아닌가? 책이나 읽던 자가 이론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군 그래.”

“그런 반응을 보이실 분이 있으시리라 여겼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왕실 측에서 의뢰를 받을 때 이 문서도 같이 받아두었습니다.”

칸은 새로운 봉투를 꺼내 하인리히 기사단장에게 건네주었다. 봉투를 뜯어 편지를 읽어보던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체 이 편지를 어떻게 받아낸 건가!”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잔뜩 흥분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런 반응이 내심 궁금해졌는지 베니스 남작이 하인리히 기사단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아 읽어보았다. 하인리히 기사단장만한 반응은 아니지만 베니스 남작 역시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칼리아 기사단장의 추천서라니…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놀랄 법도 하군.”

그 말을 들은 베인이 눈을 부릅떴다.

{칼리아라면 네페르티 왕국의 공주를 경호하는 기사단의 기사단장 아닙니까! 대체 뭘 하셨기에 칼리아의 추천서를!}

머릿속으로 베인의 귓속말이 들려왔다. 칸은 미묘한 미소를 지을 뿐 베인의 귓속말에 아무 답변을 주지 않았다.

“칼리아 경과의 이야기라면 과거 왕실과의 의뢰 과정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계기가 있었을 뿐입니다. 이제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네페르티 왕국은 본래 여왕이 통치를 하는 사막 국가로 여성의 권위가 상당한 편이다. 그런 만큼 공주의 기사단장은 거의 모든 기사들이 우러러 볼만한 지위인 셈이다.

“좋아. 자네가 평민에 정보상인이라고는 하나, 보아하니 범상치 않은 뭔가를 지니고 있긴 한 모양이군. 그렇지 않고서야 왕실과 계약을 맺는다거나 칼리아 경의 추천서를 받아올 수는 없었을 테니… 경청하겠네.”

“좋습니다. 그럼 앞으로 24시간 뒤 다시 회의를 재개하도록 하지요.”

칸의 단도직입적인 회의 종료 선언에 하인리히 기사단장의 얼굴이 다시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 베니스 남작 역시 살짝 당황한 듯하다.

{대체 뭘 생각하고 계시는 겁니까? 적들이 오기 직전인데 회의를 24시간이나 미루다뇨!}

베인 역시 귓속말로 대꾸를 해왔지만 칸은 의견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제가 이곳에서 펼치게 될 초인 제압 작전은 그야말로 사상 최초로 벌어지게 될 전술입니다. 그런 만큼 저로서는 이곳의 지리와 물자 상황, 군사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일이라면 하인리히 기사단장이 도와줄 수 있을 걸세. 물자나 군사 훈련에 관한 것들은 그가 모두 파악하고 있으니 말일세. 재고 조사 따위에 하루를 허비할 수는 없네.”

칸은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저의 기준에 의해 정보가 정리되어야만 저의 머릿속에서 원활한 전술이 그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군의 상황만 살펴볼 거라 누가 그랬습니까.”

“그렇다면?”

귓속말로 대화를 하느라 실질적으로 회의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베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찰을 나갈 겁니다. 아마 왕복 22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오고도 남을 테니… 가서 적의 규모와 상황에 대해 빠르게 알아보고 오도록 하죠.”

“말도 안 되오! 만약 정찰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내 수하의 기사들을 내보내리다. 한낱 상인이 홀로 정찰을 나가겠다니, 그건 자살행위요!”

아델 성이 정찰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 리 없다. 단지 지닌 병력에 비해 다가올 군대가 너무나도 강력하기에 차마 내보낼 엄두를 내지 못했을 뿐이다.

“말씀드렸다시피 제 눈으로 직접 보아야만 합니다. 이래봬도 보는 눈은 있다고 자부하는 몸입니다. 정보를 사고팔기 위해 사는 저만큼 정찰에 적합한 인물은 없습니다. 저 하나쯤은 간수할 자신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결국 칸의 강경한 의사로 인해 회의는 마무리가 지어지고 말았다. 하인리히 기사단장은 어떻게든 칸을 제지하기 위해 의사를 내보았지만 애초에 그들의 의사를 들어줄 생각이 없는 칸에게 소용이 있을 리가 없다.

아델 성은 군사적으로도 불리하며 지리적으로나 요새의 구조상으로나 방어가 용이하지 않다. 그런 그들에게 칸은 갑작스러운 변수이며, 그런 만큼 칸이 앞으로 발설하게 될 계획은 이들에게 마지막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은 남작과 기사단장, 한 길드의 길드장으로 하여금 한 평민 유저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뭐, 그렇게 느끼라고 회의를 끝낸 거니까.’

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영주 본관 밖으로 나왔다. 이제 여관으로 갔다 와야 할 시간이다. 마차를 끌던 말 네 마리 중 한 마리를 타고 정찰에 나갈 계획이다. 아델 성 출신이 아닌지라 베니스 남작이나 베인 등처럼 아델 성의 운명에 똥구멍이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칸 역시 나름 각오를 하고 여기로 온 터다.

‘내가 예상한 대로라면 여기까지 오기까지 약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는 걸릴 테니… 블랙 스콜피언 길드가 사막 지형에 익숙하지 않고 인원이 대규모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2시간 더 걸린다고 봐야겠지.’

정보상인에는 여러 분야가 있다. 학문에도 지리학, 생물학, 박물학, 역사학 등이 있듯 정보상인도 저마다 취급하는 정보가 있고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가 있다.

네페르티 왕국에서 활동하는 칸으로서는 대륙 중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보상인들은 자신의 정보를 완성시키기 위해 다른 정보상인들과 교류를 한다. 덕분에 칸은 난생 본 적도 없는 블랙 스콜피언 길드의 일거수투일족을 다 꿰고 있다.

‘초인 아이벤이라… 기대되는군.’

다시 말하지만, 칸은 분명 꿍꿍이가 있기에 아델 성에 왔을 뿐이다.


작가의말

연재를 너무 오랜만에 하다 보니 하루에 몇 편을 연재하는 것이

적절할까 정말 고민이 되더군요.

전에는 일일 3편 체제를 유지했지만 그때에는 제가 중학생이었고...

게다가 계속 연재를 하다가는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 비축분이 모두

떨어지겠지만...

일단 문피아의 다른 소설들을 살펴보는데 편당 7천자니 하루에 5편이니

무시무시한 신공이 많아 보여 더 올려봅니다.

소설 한 편 더 올려서라도 댓글 구걸해야죠, 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자은나비
    작성일
    13.02.05 20:42
    No. 1

    오호, 경험치 쌓는 게 좋군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2.05 20:44
    No. 2

    주인공이 전투 계열의 직업도 아니고 생산 계열의 직업도 아니다 보니
    몬스터를 잡거나 대성공을 만들면서 레벨이 오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이전에 연재하던 소설도 저런 경험치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유리
    작성일
    13.02.12 01:06
    No. 3

    칸의 캐릭터는 벨런스가 지혜 위주로 성장이 되어있다.
    이 문장에서 벨런스가 왜 들어간건가요?
    칸은 지혜스텟을 중점적으로 키웠다. 이렇게 쓰는게 덜 어색해 보여서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2.12 10:22
    No. 4

    아직 칸의 정체나 신분 등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칸이 중점적으로 키웠다, 보다는 그렇게 성장되어 있다 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고 여겼습니다.
    계속 그 부분 문장이 이상해서 여러 번 고치긴 했는데 여전히 어색한가 보군요. 수정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용래들
    작성일
    13.02.22 23:29
    No. 5

    적을 정찰하고 오겠다는 내용에서 칸의 말.
    상화 -> 상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2.22 23:45
    No. 6

    으악 이런 오타가 이제야 발견되다니...
    지금 외장하드가 없어서 나중에 hwp 자료와 동시에 수정하겠습니다.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3.05.04 16:58
    No. 7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정보를 결제하시겠습니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07 3,338 25 11쪽
7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8 13.02.06 3,321 24 10쪽
6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06 3,374 23 10쪽
5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05 3,650 28 11쪽
»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7 13.02.05 4,340 31 10쪽
3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3 13.02.05 4,063 28 11쪽
2 1장 - 초인의 목을 벨 상인 +9 13.02.05 5,206 34 10쪽
1 서장 +28 13.02.05 6,991 3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