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암흑신교의 교주(5)
[오뎅과튀김 : 으아악!!]
[새치기선수 : 아아악!!]
[내가먼저 : 엇! 눕다!!!]
붉은 연기를 내뿜는 원이 폭발하면서 딜러 3명이 한 번에 전투 불능이 되고 말았다.
[김말이마초왕 : 엇!!!]
[안나수녀 : 오뎅님! 새치기님! 내가님!!]
남은 딜러는 이동하면서 딜을 하고 있던 나뿐.
힐러는 조금 더 멀리 있어서 영향이 없었고.
[늑대랑득템을 : 헛! 조심! 보스가 와요!!]
내 외침에 탱커인 김말이마초왕이 뒤로 돌아 자신에게 다가오는 보스 지옥개를 쳐다봤다.
몹시도 여유롭게 한 발 한 발 다가오는 지옥개.
마치 웃음을 띠고 다가오는 듯하다.
김말이마초왕은 쓰러진 딜러들을 두고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어그로 스킬을 사용하며 자신에게 보스의 관심이 오도록 유도했다.
남아있는 딜러인 늑대랑득템을과 힐러인 안나수녀에게 어그로가 안 튀게 하려는 것.
[김말이마초왕 : 다들 물러서세요.]
[안나수녀 : 네.]
[늑대랑득템을 : 네.]
침착하게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두 사람.
[늑대랑득템을 : 도대체 데미지가 얼마나 나왔기에 한 번에 3명씩이나 쓰러진 거예요?]
[오뎅과튀김 : 200짜리 데미지가 여러 번 뜨더니 쓰러졌어요.]
[새치기선수 : 데미지가 연속해서 뜨기에 피하는 도중에 쓰러짐.]
[내가먼저 : 모름. T_T]
정리하면 연속해서 뜨는 도트 데미지가 순식간에 딜러들을 덮친 것!!
지옥개의 머리 위에 있는 사람 상반신이 주는 광역공격의 정체!
그 붉은 연기를 내뿜는 원은 도트 데미지를 주는 스킬인 것이다.
[늑대랑득템을 : 도트 스킬이었군요!]
[김말이마초왕 : 도트?]
[늑대랑득템을 : 독에 중독되면 데미지가 적은 수치로 연속으로 여러 번 나와요.]
[늑대랑득템을 : 그것을 도트 공격이라고 해요.]
[김말이마초왕 : 아!!]
도트 스킬의 뜻을 알아챈 김말이마초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말이마초왕 : 그렇군요. ㅇㅇ]
쾅!!
지옥개의 앞발이 김말이마초왕의 방패를 힘차게 두드렸다!
[김말이마초왕 : 으윽!! XoX]
갑작스러운 타격에 깜짝 놀란 김말이마초왕이 뒤로 밀려난 채 금세 일어나지 못했다.
어슬렁거리며 살아남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지옥개!
[안나수녀 : 괜찮으세요?]
안나수녀가 힐을 김말이마초왕에게 해주며 말했다.
그 순간에도 지옥개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김말이마초왕 : 네. 괜찮아요!!]
다시 지옥개에게 어그로 스킬을 시전하며 다가가는 김말이마초왕.
그때 늑대랑득템을은 지옥개의 머리가 방향을 바꾸는 것을 목격했다.
그 방향에는 힐러인 안나수녀가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안나수녀님! 보스가 님을 봐요!!]
[안나수녀 : 네?!]
[김말이마초왕 : 어???!!!]
김말이마초왕이 의문을 표하고 있을 때도 보스 지옥개 키메라는 안나수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멈칫하던 김말이마초왕은 다시 어그로 스킬을 시전하려고 했다.
하지만......
[늑대랑득템을 : 피해요!!!]
지옥개는 탱은 보지도 않고 안나수녀에게 접근했다.
어슬렁거리는 걸음걸이가 힐러를 통한 다른 파티원들의 부활을 막고 있다.
[크르르릉!!!]
지옥개의 울음소리!!
헤드셋으로 들리는 그 소리가 무섭다!
늑대랑득템을은 보스의 관심을 힐러에게서 멀리하고자 단검을 바쁘게 날렸다.
탱이 어그로 스킬이 먹히지 않자 검을 휘둘렀지만, 지옥개의 다음 관심 대상은 늑대랑득템을로 결정 났다.
[늑대랑득템을 : 다행이다! 날 쫓아온다!]
힐러도 힐을 멈추고 탱보다 딜이 더 좋은 딜러이니 그렇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늑대랑득템을 : 안나수녀님! 다들 부활시키세요!]
[안나수녀 : 네!]
[늑대랑득템을 : 김말이마초왕님! 계속 어그로 스킬 사용하세요!]
[김말이마초왕 : 알았음!!]
늑대랑득템을은 공격을 잠시 멈추고 탱커인 김말이마초왕이 지옥개의 어그로를 다시 끌을 수 있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보스 지옥개 키메라는 웃는 듯한 표정으로 여전히 어슬렁거리며 늑대랑득템을에게 다가왔다.
안나수녀와 김말이마초왕은 당황했지만, 늑대랑득템을은 여유로웠다.
[늑대랑득템을 : 내 딜이 너무 강했나? ^^]
[안나수녀 : ㅎㅎ]
[김말이마초왕 : ㅎㅎㅎ;;;]
일단은 늑대랑득템을은 보스를 데리고 광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힐러인 안나수녀가 쓰러진 3명의 파티원들을 부활시키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파티원들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오자 드디어 안나수녀가 채팅창에 글을 올렸다.
[안나수녀 : 다 됐어요!! 보스 데리고 오세요!!]
[내가먼저 : 일어났음!]
[새치기선수 : 어서 오세요!]
[오뎅과튀김 : 새 어묵 가지고 왔음. 냠냠!]
늑대랑득템을은 채팅창을 보고서 곧바로 파티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약간씩 단검을 던지며 가자 보스가 잘 따라왔다.
어슬렁거리는 것은 변함없었지만......
준비하고 있는 파티원들 속에 들어가자 탱커인 김말이마초왕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3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지옥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안나수녀 : 전원 회복과 버프 돌리기 완료!]
[오뎅과튀김 : 완료!]
[새치기선수 : 다됨!]
파티원들이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알렸다.
[늑대랑득템을 : 이제 지옥개의 체력은 5,500 정도가 남았어요.]
[늑대랑득템을 : 붉은 장판 공격만 잘 피하면 충분히 공략 가능해요!]
[오뎅과튀김 : 네! 제 배도 어묵 국물로 따뜻하니 문제없어요!]
[새치기선수 : ^^......]
[안나수녀 : ......^^]
김말이마초왕이 어그로 스킬 단축키에 손가락을 대고 앞으로 나아갔다.
마주쳐오는 보스 지옥개 키메라.
잠깐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순간!
탱커인 김말이마초왕이 스킬 단축키를 눌러 어그로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지옥개가 탱에게 관심을 보이고 방향을 틀었다.
[김말이마초왕 : 온다!]
어슬렁! 어슬렁!
한 걸음 걸어올 때마다 우리 파티원들은 점점 높아지는 긴장감을 느꼈다.
[늑대랑득템을 : 이번에는 모여있지 마세요.]
[김말이마초왕 : 정말 그래야겠군요.]
[오뎅과튀김 : 맞네요.]
[내가먼저 : ㅇㅇ]
[새치기선수 : 아하!]
파티원들이 긍정하고 서로 간의 거리를 벌렸다.
[늑대랑득템을 : 같은 방향으로도 있지 마세요.]
자신의 뒤를 돌아다본 김말이마초왕이 깜짝 놀라 말했다.
[김말이마초왕 : 전부 같은 방향!!!]
[내가먼저 : 아!]
[오뎅과튀김 : 억!!!]
내가먼저와 오뎅과튀김이 얼른 자리를 바꾸었다.
새치기선수는 근딜인 워리어이기 때문에 김말이마초왕과 같이 싸울 것이다.
자리 배치를 본 탱인 김말이마초왕이 다시 보스를 바라보았다.
[김말이마초왕 : 자!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 파티의 마지막 전투가 다시 시작되었다!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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