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코인(5)
[아름다운 : 3성 : 무기 : 나무 검 : 2,000골드 : 1 코인]
[초롱이 : 2성 : 장신구 : 체력증가 +100 : 2,000골드 : 2 코인]
......
경매장에는 각자마다 자신이 가진 아이템을 코인으로 바꾸기 위해 내걸었다.
그것이 아주 적은 양이더라도 말이다.
아직은 ‘헤비 과금 유저’들이 코인의 향방이 어찌 되어가는지 눈치를 보는 시기.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운영자들은 지금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까? 유저들이 과금을 하기만 기다리는 걸까?”
+++++
다행히 운영자들은 과금만을 기다리지 않았다.
“어떻게 됐습니까? 퀘스트는 만들어졌나요?”
“네! 사장님! 이미 테스트까지 완료되었습니다!”
GM 팀장의 보고를 받으며 보고서를 한 장씩 넘기는 남규식 사장.
코인 시스템은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사용하는 유저 모두를 겨냥해 기획된 시스템이었다.
일반 아이템 거래 사이트처럼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코인 가격은 고정되어 있다.
코인 가격이 고정되었다는 것은 안정적인 거래와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
남규식 사장은 이것을 장점으로 한 코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잘 돼야 할 텐데......”
작게 중얼거리는 남 사장의 말.
“염려 마십시오! 사장님! 유저들도 사장님의 마음을 잘 알 겁니다. 수수료만 봐도 기존 아이템 거래 사이트와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거기다 확실하게 현금 거래 시의 부담도 줄어듭니다.”
GM 팀장의 말대로 게임 내에서 경매장을 중간에 두고 현금 거래를 하면 사기당할 걱정은 없었다.
판매 측과 구입 측의 조건이 동시에 만족해야만 완료되는 거래이므로.
“흐음. 그렇지.”
남 사장은 GM 팀장의 말을 듣고 살짝 웃음 지었다.
보고서를 보니 이미 코인 시스템 때문에 스파클링 온라인으로 입금된 캐쉬가 많았다.
‘2262억!’
남 사장은 그 액수를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렸다.
정말 큰 호응이었다.
이 정도의 현금이면 은행 이자만으로 운영에 지장이 없었다.
“업데이트는 무사히 끝났겠지요?”
“네! 무사히 끝났습니다.”
“퀘스트가 있다는 것을 알리세요!”
남 사장의 결재서류를 들고 GM 팀장이 사장실을 나갔다.
+++++
스파클링 온라인 게임 화면에 공지가 나타났다.
[플레이어 여러분! 코인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보답으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술집으로 바텐더 조지를 찾아가세요.]
[코인을 대가로 의뢰가 있다는군요.]
늑대랑득템을은 화면 공지를 보고 곧장 술집 문을 열고 바텐더 조지를 찾았다.
게임 화면 공지는 모두가 볼 것 같지만 다른 경매장에만 관심이 있어 미처 공지글을 읽지 못한 유저가 다수였다.
결국, 바텐더 조지 앞에 있는 플레이어는 늑대랑득템을 하나.
[어서 오게! 급한 의뢰가 있었는데 마침 오는군.]
[급하니 본론으로 들어가겠네!]
[루앗성에서 신관 한 분이 이곳 해피니스 마을로 전도차 오시겠다는 거야.]
[그 신관을 모시고 오면 되네.]
[응? 신관이 오는 이유?]
[당연히 암흑신교 때문이지.]
[자네가 퇴치한 암흑신교가 이곳 해피니스 마을에 예배당을 세우고 암흑신에게 예배를 보았지 않나.]
[신관은 아직도 이 마을에 암흑신교가 비밀리에 전도하며 예배를 보고 있다고 믿고 있네.]
[그래서 오는 거야.]
[그러니 잘 데려오게. 우리 마을에 복을 가지고 분일지도 몰라!]
[모시고 올 때 몬스터들을 주의해주게나!]
[신관은 루앗성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하네. 하하하!]
바텐더 조지에게 퀘스트를 받고 나온 늑대랑득템을은 워프를 이용하여 루앗성으로 갔다.
도착한 루앗성의 광장은 시장 상인들과 유저들로 가득 차 있었다.
[늑대랑득템을 : 신관은 루앗성 입구에 있다고 했지.]
루앗성의 입구들을 살피는 늑대랑득템을.
그리고 한 입구에서 신관 복장이라고 생각되는 옷을 입은 NPC를 발견했다.
[NPC 신관]
음. 이름도 신관이군.
신관의 머리 위에는 퀘스트가 있음을 알리는 물음표가 떠올라있었다.
늑대랑득템을은 그 신관을 마우스로 클릭해 퀘스트를 시작했다.
[어서 오게.]
나이든 신관은 말했다.
이마에 주름이 쌓여있는 신관은 늑대랑득템을 보며 웃었다.
[허허! 젊은 사람답게 튼튼해 보이는군그래.]
[자네가 나를 해피니스 마을로 데리고 갈 모험가인가?]
[어서 가세!]
신관이 늑대랑득템을 뒤에 따라붙어 왔다.
그리고 가는데 나타나는 메시지.
[이벤트 던전에 들어가시겠습니까?]
아하! 이게 이벤트 던전이었구나!
물론 이미 동물학자 보호와 밀수꾼을 잡는 이벤트 던전을 해봐서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늑대랑득템을은 예스를 누르고 이벤트 던전이 로딩되기를 기다렸다.
+++++
풀밭을 걷고 있었다.
옆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물고기가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다.
졸졸졸!
펄쩍! 풍덩!
늑대랑득템을의 뒤에 있는 신관이 풍선 대화를 내보내고 있었다.
[신관 : 여기서 쉬었다 가세. 다리가 힘드네.]
[늑대랑득템을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동으로 늑대랑득템을의 머리 위에도 풍선 대화가 나왔다.
그 풍선 대화를 보고 있자니 바텐더 조지의 말이 생각났다.
......
[그러니 잘 데려오게. 우리 마을에 복을 가지고 분일지도 몰라!]
[모시고 올 때 몬스터들을 주의해주게나!]
......
몬스터......
늑대랑득템을은 마우스로 화면을 돌려가며 주변을 살피고 아직은 몬스터가 나오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이유는 몬스터라고 생각할 만한 움직이는 물체가 없어서였다.
다시 마우스로 화면을 돌려서 신관을 보자 그가 일어섰다.
[신관 : 자! 이제 가세나!]
나이 많은 신관이 풀밭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다시 자동으로 길을 걷는다.
얼마를 가다가 이정표가 보였다.
[루앗성 ->]
[<- 해피니스 마을]
신관이 이정표를 보고서 말했다.
[신관 : 이정표로군. 이제 절반은 온 모양이야.]
[산적 1 : 잘 왔다!! 가지고 있는 짐을 몽땅 내려놔라! 으헤헤헤!!!]
갑자기 산적이 나타났다.
산적 1이라 이름 지어진 NPC는 화면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리부터 나타났다.
[산적 1 : 꼼짝 마라! 으헤헤! 어서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아라!!!]
[신관 : 오! 죄 속에서 헤매는 형제여!! 어서 밝은 곳으로 나오시오!!]
[산적 1 : 뭐야?! 지금 밝은 대낮인 것은 나도 알아!]
[신관 : 신이여!! 죄인인 저희를 굽어살피시옵소서!!]
[산적 1 : 아니?! 뭐가 죄인이야!! 어디 경비병이라도 나타났나?]
흥분하는 산적 1.
이윽고 풍선 대화가 사라지고 산적1의 머리 위에 화살표가 생성됐다.
마우스로 클릭하고 스킬 단축키를 누르니 던전에서 득템한 5성 지옥개의 발톱이 발사되어 산적 1을 쓰러뜨렸다.
[산적 1을 잡았습니다.]
메시지가 나오고 나서 산적1에게 다시 풍선 대화가 시작되었다.
[산적 1 : 아니! 보통 놈들이 아니구나! 얘들아! 어서 나와라!!!]
산적1의 외침에 2명의 산적이 더 나타나 신관 근처에 자리 잡았다.
[산적 2 : 네! 두목!]
[산적 3 : 아직 못 털었습니까?]
[산적 1 : 이 멸치같이 비쩍 마른 놈들이 나에게 반항을 하는구나!]
[산적 2 : 네! 그럴 수가!]
[산적 3 : 정신없는 애들은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진정하시지요. 두목.]
[산적 1 : 저놈들을 혼내야 내 기분이 풀리겠다! 놈들을 잡아라!]
산적 1의 풍선 대화가 끝나자 3명의 산적 머리 위에 화살표가 생겼다.
체력 게이지가 없는 산적들.
먼저 잡은 산적 1에게서도 드랍 되는 아이템이 없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진행상 필요한 NPC들 같았다.
늑대랑득템을은 머리 위에 화살표가 생긴 산적 1, 2, 3을 차례로 잡았다.
3번 공격할 때마다 1명씩 쓰러지는 산적들.
[산적 1 : 으윽! 이럴 수가! 내 산적단이!!!]
[산적 2 : 어억!!]
[산적 3 : 크어억!!!]
산적들의 머리 위에 풍선 대화가 차례로 뜨고 전투가 끝났다.
혹시나 아이템이나 골드가 나오나 기대하는 늑대랑득템을.
그때 신관이 말을 했다.
[신관 : 수고했네.]
[신관 : 죄 많은 이들을 잡다니 정말 놀랍군.]
[신관 : 이제 정신을 차리면 밝은 세상으로 인도될 것이네.]
[신관 : 그전에 경비병을 만날 것이지만......]
산적들에게 간 신관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신관 : 자! 받게! 내가 주는 선물이야.]
늑대랑득템을이 신관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는 모양새를 취했다.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늑대랑득템을은 코인을 획득했다는 메시지를 보고 가방을 열었다.
“몇 개나 들어왔을까?”
가방에는 5개의 코인이 들어와 있었다.
“5개나!!”
구마원은 깜짝 놀랐다.
5개면 5,000원이다.
스파클링 온라인의 운영자들은 코인 시스템을 성공시키려고 단단히 결심한 것이다!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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