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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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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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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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66쪽

3rd 10. 성전(6)

DUMMY



퍽!



데구르르...



마황자의 공격을 맞고 난 뒤, 정신을 차려보니 내 몸은 땅을 구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진게 아니라, 그냥 달리다가 넘어진 정도의 충격밖에 없는게 이상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마황자의 공격이 내 머리에 닿기 일보직전이었는데 머리는 아프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냥 땅을 구르기만 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라드!"



"자르카?"



게다가 이 곳은 자르카의 옆이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퍼어어엉!!



"읏!"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할 틈도 없이 하늘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쿠우웅!



"이게 도대체 무슨..."



갑작스럽게 일어난 폭발에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발쿤이 한쪽 팔이 잘린 채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발쿤을 쓰러뜨릴 만한 마족은... 하나밖에 없었다.



"세상에..."



저 덩치를 한방에 넘겨 버리다니!



"괜찮아?"



"아, 응."



마황자에게 맞은 상처 정도는 시간만 있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다. 여신에게서는 계속해서 충분한 신력이 쏟아지고 있었고, 이 정도라면 잠시 숨 돌릴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다.



"자르카. 별 다른 위험한 녀석은 없어?"



자르카는 내 물음에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대답했다.



"저쪽에서 마계공작에 의해 용족들의 피해가 조금 있지만... 거의 제압중이야."



"피해...?"



"응. 셋 정도."



"......"



......용족도 죽는군. 가뜩이나 숫자도 모자란데... 아니, 이런 전쟁에서 희생이 없기를 바라는 것도 웃기는 일인가?



"그나저나 마황자는 어떻게..."



"글쎄?"



상처가 어느 정도 치료가 되고 다시 하늘로 시선을 돌리자, 마황자가 네 개의 구슬을 준비하고 나를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찌릿!



그래, 느껴졌다. 마황자는 나를 죽일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마황자를 죽일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황자도... 마족사냥꾼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게다가 나와는 다르게 마족이 아니라 타 종족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퍼어엉!



"피해!"



자르카가 내 몸을 끌어당기려 했지만, 난 움직일 수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이렇게 먼 거리에서 마안이 영향을 끼친단 말인가? 저 붉은 눈동자와 스쳤을 뿐인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날 진심으로 상대한게 아니었다고?’



"라드!"



자르카가 소리치며 내 몸을 끌어당겼지만 내 몸은 그저 자르카에게 끌려갈 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제길!"



늦었다. 이미 저 구슬은 우리 가까이...



'응?'



그 순간, 구슬의 앞을 가로막는 하얀 날개가 있었다.



파직!



이상한 소리와 함께 그 날개를 가진 존재는 파란색의 막을 형성했고, 막이 형성되자마자 마황자의 구슬이 그 날개를 향해 들이닥쳤다.



퍼어어어어엉!!



엄청난 폭발과 함께, 하늘은 완전히 붉은 연기로 뒤덮였다.



"......라드... 저건..."



"온 것 같네."



방금 그 공격을 막아낸 하얀 날개는 단 한 명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성갑에서 느껴지는 고동이, 그가 누구인지 알게 해 주었다.



"파리아!"



내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붉은 안개 속에 있는 파리아로 추측되는 형체는 그대로 솟구쳐 마황자를 향해 날아갈 뿐이었다.



"좋아! 라드! 지금 파리아를 도와서 마황자를 쓰러트려!"



"알았어!"



지쳐있던 몸이 파리아를 보니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좋아, 이대로 가면 이긴다!



피잉!



그리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붉은 안개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는 걸......'



일단 위험할지도 몰랐기에 안개가 별로 없는 낮은 궤도에서 날며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 물론 그러는 사이에 주변을 정찰하는 것은 기본이고.



'응?'



저쪽에서, 마족들이 무언가를 소중하게 지키는 것이 보였다.



'뭐지?'



마족들이 전투 중에 소중히 지킬만한 것. 그런 것은 몇 되지 않았다.



"마왕!"



그렇다. 자신들의 전투력을 올려줄 마왕의 존재! 그 힘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왕만 쓰러뜨리면 마황자도, 마계공작도, 마족들도 모두 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쉬익! 퍼엉!



안개 뒤에서는 치열한 전투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



생각해보면 지금 도와봐야 파리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방해가 될 지도 모른다.



'그냥 마왕을 해치운다면... 마황자의 힘도 줄어든다! 그게 더 도움이 될 거야!'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그 곳으로 날아가기 위해 날개를 펼쳤다.



"끼에엑!"



"응?"



하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마물의 소리와, 느껴지는 죽음의 기운에 그곳으로 갈 수 없었다. 이 날카로운 죽음의 기운은......!



"끼엑! 끼엑!"



"......"



불안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니 날개 달린 독수리 머리에 곰의 몸을 하고 있는 이상한 마물의 등 위에, 검은 갑옷의 기사가 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이군-



"신... 영..."



신영은 여전히 검게 타오르는 검을 들고 있었다. 예전에 자신의 부인, 신아의 엄마, 나의 아줌마를 죽일 때 사용했던 그 검을......



-3년 간 너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



신영과 싸우겠다고 예전부터 결심하고 있었지만...



-이번 전투에서도 겨우 만나니 다른 녀석과 싸우더군-



막상 만나니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제 나도...-



그의 신영의 검에서 검은 불길이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복수를 완성해야지-



"......"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갈레스도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으로 보였다. 즉, 모든 복수자가 나선다는 것이다. 신영은 바로 앞에 있고...



'그렇다면 설마...!'



"으악!"



"끄아악!"



아래쪽에서는 병사들이 다섯의 복수자들에게 베여나가고 있었다. 창으로 찔러도 소용도 없는 검은 갑옷을 가진 그들은 병사들이 상대하기에 버거운 상대였고, 병사들은 그들의 불타오르는 검을 피해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들!"



자르카가 그 복수자들을 향해 달려가기는 했지만... 다섯이나 되는 수이다. 위험할 것이다.



"칫......"



아세아가 도와 줄지도 모르지만...



=크아아아아!!!=



곧이어 저쪽에서 나타난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뼈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용족을 보니, 아세아는 아마 돕지 못할 것 같았다. 그 울음소리에 반응하듯이, 아세아의 몸이 어둠에 휩싸였다. 그리고는......



=크아아아!!=



이쪽에서도 거대하고 검은 몸을 가진 다크 드래곤의 모습이 드러났다. 드래곤의 몸이지만 나도 모르게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로 완벽한 모습. 늘씬한 몸과 긴 꼬리, 황금비율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아세아의 본체였다.



'일단 갈레스는 됐고, 자르카는......‘



퍼엉!



-크억!



다행히 자르카는 복수자가 다섯이라고 해서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강해진 만큼 자르카도 강해졌으니까.



-그럼 복수를 시작해 볼까-



"......"



신영. 나를 위해 죽고, 나에게 검을 가르쳐 준 스승. 하지만 그에게 죽을 수는 없다. 내가 신영에게 죽는다면, 신영은 복수의 완성을 위해 신아에게 갈 것이다.



'절대로 그렇게 놔둘 수 없어...!'



꽈악.



마음을 다잡으며 에페레오스를 꽉 쥐었다. 오른쪽이 부서져 별 도움이 안 되는 투구를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틈을 보일 수는 없었다.



"끼에엑!"



저 날아다니는 마물이 괴성를 지르며 나에게로 날아왔다.



후웅!



그에 맞추어 신영의 검은 나를 반으로 쪼개버릴 기세로 휘둘러졌고, 나는 백열의 날개의 움직임을 멈춰 잠시 밑으로 추락하며 그 검을 피했다.



'틈!'



그리고 신영의 검이 닿지 않는 이 마물의 배가 보였다.



"하앗!"



그대로 에페레오스를 세워 찔러 넣었다.



'이걸로 신영의 기동력을 떨어트리면...'



팅!



"?!"



그러나 순간적으로 마물이 옆으로 몸을 뒤집으며 신영을 밑으로, 즉 내 앞으로 내렸고, 뒤집힌 상태에서 신영의 검이 내 에페레오스를 쳐냈다.



-훗! 어설프다!-



팅팅! 티티팅!



우리는 별 의미 없이 몇 번의 검을 교환하고 뒤로 물러났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들과 싸웠는지 잊은 모양이군-



"......제길..."



신영은 지금까지 갈레스의 명령을 따라, 용족들을 사냥해왔다. 즉, 공중전도 어느 정도 안다는 얘긴가?



-크하하하! 죽어라!-



"께에엑!"



마물이 다시 한번 괴성을 지르며 나에게로 날아온다. 마물의 앞발만 해도 날카로워 보이는데, 그 위에 신영의 지원이 있다면... 빈틈이 별로 없다!



피잉!



뒤로 몸을 빼서 신영의 공격을 피하고 순간 가속 능력으로 마물의 머리를 노렸다.



"께엑!"



티잉!



"?!"



하지만 마물은 자신의 앞발을 들어올려 내 에페레오스를 막았다.



치이이익!



"께엑! 께에엑!"



물론 에페레오스에 담겨있는 신력에 의해 발이 녹기 시작했지만, 마물의 등에 타고 있던 신영이 나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나도 뒤로 물러나야 했다.



"께엑! 께엑!"



마물은 다친 손의 고통에 분노한 듯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칫... 쉽지 않겠어.'



신영을 직접 공격하기는... 아직 힘들었다. 신영을 향해 검을 휘두르려고 할 때마다 망설이게 되었다. 그래서 저 마물을 베어 일시적으로 묶어둘 생각이었는데...



"껙!"



티잉!



"크윽!"



마물의 발톱이 내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성갑이 있기에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자세가 무너지며 바로 이어지는 신영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기에 에페레오스로 막아야 했다.



티이잉!



"크윽!"



-.......-



서로의 검이 부딪히며, 신력과 죽음의 기운이 서로를 좀먹어 들어간다.



티잉! 티잉!



에페레오스를 두 번 휘둘러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신영은 끈질기게 따라붙고 있었다.



'......응?'



그러고 보니 내가 왜 검으로만 싸우고 있는 거지?



티잉!



-겨우 이 정도인가!-



"으윽!"



신영의 죽음의 기운은 너무 강했다. 아니, 나보다 전체적인 기운의 양에서 강하지는 않지만 나보다 효율이 좋기에 내 공격보다 한결 강하다고 해야 할까.



지잉- 지잉-



하지만 신영은 지금 너무 신경을 이쪽으로 팔고 있었다.



티잉!



빛의 입자는 순조롭게 모이고 있었지만, 지금 나는 꽤 위험한 상황이었다. 정신은 빛의 입자에 집중하며 본능적인 움직임만으로 신영의 검을 막고 있었으니까.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티잉! 티잉!



-음?-



한참을 공격해오던 신영은 내 반격이 시원치 않자 그제야 이상한 점을 느낀 듯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제야 자신의 주변을 둘러쌓은 빛의 입자를 본 듯 했다.



"이미 늦었어!"



-?!-



신영은 급하게 검으로 자신의 몸을 가리며 죽음의 기운을 피워 올렸다. 하지만, 틀렸어!



"떨어져!"



찌지지지직!!



내가 노린 것은 신영이 아니라 마물의 날개였으니까!



"께에에엑!"



마물의 날개가 빛에 관통 당하고 불타며 신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제 글의 문피아 한계치는 120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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