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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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68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2.16 13:14
조회
320
추천
6
글자
9쪽

3rd 10. 성전(11)

DUMMY

화아아악...


시야를 가리던 빛이 사라지고, 모든 결과가 눈에 드러났다.


"이런......"


당혹스러워하는 마왕. 그리고...


"크윽..."


오른쪽 어깨도 뚫린 채 비틀거리는 나. 이 광경에 아까와 제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림자의 마물을 단번에 없애다니..."


그 귀찮은 검은 무언가를 흔적도 없이 날렸다는 것일까.


"후우... 후우..."


하지만 이 상태로는 양쪽 팔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마왕을 앞에 두고도 멍하니 구경만 해야 하는 상황.


푹!


혹시나 해서 빛의 창을 날려봤지만 마왕이 손을 젓자 바로 사라져버렸다.


'팔을 쓰지 못하면 빛의 기둥도 사용할 수 없는데...'


게다가 상처를 치료하기 전에 마왕이나 뒤따라오는 마족에게 죽을 판이다.


"대단하군요. 빛의 신관."


마왕은 내 모습을 확인하더니 아까의 당황했던 모습을 지우고 여유 있게 웃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지만, 오른쪽 어깨는 왼쪽보다 많이 뚫리지는 않았다. 일시적으로 팔에 신력을 불어넣는 다면 한번, 단 한번은 검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상태로 마왕에게 달려들면 그 전에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것이 뻔하니까.


"그 상태로 검을 휘두르면 당신의 승리."


"잡아라!"


뒤에서 달려드는 마족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휘두르지 못하면 우리의 승리군요."


저 웃음... 정말 재수 없다. 오른쪽팔에 신력을 불어넣기 시작했지만, 내 팔이 움직이는 것보다 저 마족들이 도착하는게 조금 더 빠를 것 같았다.


‘실패인가......?’


"......응?"


촤악!


"케엑! 뭐냐!"


마왕은 여유 있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표정을 굳혔다.


'무슨 일이지?'


내 귀에도 뒤에서 마족들에게 소동이 일어난 것이 들렸다. 아마도... 누가 마족들을 도륙하고 있는 모양인데?


'누구지...? 아니. 지금이 기회다!'


일시적으로 모든 신력을 팔에 불어넣었다. 팔을 휘두름과 동시에 이 신력들은 전부 에페레오스로 옮겨져 마왕의 존재를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것이다.


지이이잉......


"간다!"


"?!"


마왕이 그제야 나를 바라보며 팔을 들어올렸지만, 피하지도 않고 방어만 해서는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응?'


그러나 그 때, 뭔가가 마음에 걸렸다.


"으아아아아!!"


바로 머리 위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


'자르카!'


그 목소리의 주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르카였다.


"이런... 이런. 당신의 동료나 저나......"


마왕은 나를 견제하고 있는 상태로 위를 살짝 올려다보았다.


"같이 죽게 생겼군요."


나도 살짝 위로 시선을 돌려보니...


푸드득! 푸득!


자르카의 검은 날개가 깃털을 떨어트리며 푸들거리고 있었다. 자르카가 마황자의 손에 잡혀 있었는데, 자르카의 몸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르카......"


"크아악!"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바로 뒤까지 마족들이 다가 온 것 같았다.


'마왕을 해치워야해... 그렇지 않으면...'


마왕을 해치우면 마족의 전력은 반으로 줄어들고, 그렇다면 우리의 승리다!


'하지만...!'


하지만, 마황자의 힘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자르카가 저 상태에서 마황자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크아아아!!"


뒤에서 달려드는 마족 하나가 느껴졌고, 나는 최후의 선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내렸을 때......


디이이잉......


에페레오스가 맑게 울었다.


‘아아’


그리고 난 깨달을 수 있었다. 에페레오스가 기다리고 있던 것이, 나에게 힘을 보태줬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고!


후우우웅!


"흐아아아아아!!!"


파아아아아아아아!!!!


백열화 된 검이 공기를 급격하게 태우며 내 등 뒤로 돌아갔다. 몸을 최대한 뒤틀어서, 최고의 힘을 이용해서 단번에 날린다!


부들부들...


손으로 에페레오스를 꽉 잡고 있었지만, 마치 떨어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극심한 고통으로 어깨도 떨린다.


'하지만, 단 한번은!!'


"먹어라!!!"


푸아아아아악!!!


에페레오스는 격렬하게 회전하며.......


"!!!"


하늘로 날아올랐다.


"크악!"


퍼억!


그리고 내 등에 마족의 손톱이 꽂힘과 동시에......


"쳇......"


털썩.


나는 정신을 잃었다.




"......?!"


한참 자르카의 날개를 부러트리고 있던 카시드는 갑자기 느껴지는 막대한 신력에 뒤를 돌아보았다.


'저 검은...!'


그리고 하얗게 빛을 뿜으며 날아오는 에페레오스를 볼 수 있었다.


"감히...! 이 검이!!"


심하게 흔들리는 그의 눈은 이미 현재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의 눈은 지금 과거, 30년 전의 과거를 보고 있었다.


'부숴버리겠다!!'


"크아아악!!"


그는 자르카를 거칠게 집어 던지고 자신의 모든 마력을 시오에 실었다.


콰르르륵!!


시오에서 일어나는 불길은 너무 거세서 카시드의 팔까지 불에 휘말리게 할 정도였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한지 그는 계속해서 마력을 집어넣고 있었다.


부우우웅!


이윽고 에페레오스가 마황자에게 다가왔다.


"부서져라!!"


콰아아앙!!


그의 모든 마력을 담은 시오가 날아오던 에페레오스에 부딪혔다.


까드드드득...!


신기하게도 에페레오스는 튕겨나가지 않았다. 대신 신살검끼리 부딪히며 듣기 싫은 금속음을 내고 있을 뿐이었다.


'부서져! 부서져! 부서져버려!!!'


에페레오스의 전 주인 카시드. 그의 간절한 염원은 지금 이 신살검을 부수는 것 이었다!


"부서져라! 제바알!!!"


쩍!


그 순간.


"!!"


에페레오스에 아주 작은 금이 갔다. 그것은 이상하게도 시오가 부딪힌 곳이 아니라, 에페레오스의 정 중앙이었다.


[주인님......]


그는 들을 수 있었다. 에페레오스의 목소리를...! 에페레오스를 잡으며 처음으로 들었고, 파국의 순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 목소리를...


"부서져, 부서져, 부서져!!"


카시드의 마안에서는 어느새 붉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30년 전의 상처, 그리고...... 그는 알지 못했지만 자신의 동료를 자신의 손으로 부수고 있는 현실 때문에...


[......전 단 하나의 이유로 빛의 신관에게 힘을 빌려주었습니다]


쩌적!


에페레오스에 생긴 금이 더 커졌다.


"닥쳐! 말하지 말란 말이야!"


거칠게 외치는 카시드의 얼굴은 매우 무섭게 분노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본다면 매우 슬퍼하며 오열하는 것 같이도 보이는 묘한 표정이었다.


[단 한번이라도... 주인님을 만나기 위해...]


"닥치라고 했잖아!!"


쩌저적!


그 엄청난 마력을 쏟아 부었음에도 그가 휘두른 시오는 에페레오스를 부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페레오스 자신이 자신의 몸을 부수고 있었다.


[역시... 변하셨군요]


"크으으윽!!"


카시드는 어째서 자신의 손으로 에페레오스를 부서트릴 수 없는지, 그리고 에페레오스가 자기 스스로 부서지려 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지금]


쩌저저적!


에페레오스는 이제 거의 반으로 쪼개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오는 에페레오스를 뚫지 못하고 있었다. 거의 만신창이가 된 지금에서도!


[.......이대로 당신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


그 목소리를 느꼈을 때, 그는 자신의 사냥꾼으로서의 감이 당장 에페레오스를 내버려두고 피하라는 것을 알려왔다.


"크아아!!"


하지만, 그는 피할 생각이 없었다.


'부러트린다!'


오직 하나, 에페레오스를 부러트리는 것에만 신경이 팔려있을 뿐이었다.


"......크윽..."


그리고 자르카는 부러진 날개를 겨우 날 수 있는 상태로 재생시킨 뒤 마황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카오틱 블레이드에 엄청난 혼돈의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가능해!'


쩌저저적!


자르카가 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아니 알고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을 마황자 카시드는 이제 잔금까지 가며 완전히 가루가 되고 있는 에페레오스를 계속해서 부수려 하고 있었다.


[같이......]


"......!"


순간적으로 에페레오스에 담겨있던 신력이 강해졌다. 에페레오스가 자신의 능력으로 남아있던 라드의 신력을 강화시킨 것이었다.


[가요...]


퍼엉!


에페레오스가 터졌다. 그리고...


콰과곽!


"크아아아악!!"


카시드의 온몸에 신력이 가득 담겨있는 에페레오스의 조각들이 박혀들었다.


"......지금이다!"


감고 있던 눈을 뜨며, 자르카는 카오틱 블레이드에 모인 힘을 방출했다.


"궁극의 혼돈이여!"


"크아아!!"


카시드는 자르카에게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카오틱 블레이드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혼돈의 힘에 몸을 피하려 했지만 에페레오스의 조각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파괴의 모습을 드러내라!"


지금 자르카가 사용하려 하는 것은....


"카오스 브레이크!"


혼족을 멸망시켰던, 혼족 최후의 비기였다.


작가의말

헐.

잘못 올렸군요(2).

하나를 띵겨넘고 올려버렸습니다.

아 진짜 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4 bateaux
    작성일
    11.12.16 13:30
    No. 1

    흠....자르카의 혼돈의 기운이 세계를 파괴하게 되면 집행자가 죽게 되나?
    세계의 파괴전에는 관찰자도 죽지않으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16 14:33
    No. 2

    조금 어색한게.. 전편에서 배뚫고 나갔는데 첫 글에 카오스 브레이크를 맞고 있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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