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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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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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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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쪽

3rd 09. 수도탈환(3)

DUMMY



복수자도, 마계공작도, 후작도, 마황자도... 강적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었다.



"으악!"



"캬아아아!"



하급 마족이라 할 지라도 보통 인간들로는 상대도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제 더 이상은... 쓸 방법이 없다.



"......"



어쩌다가 눈에 들어온 자르카의 표정은 정말 차갑게 변해 있었다.



'왜 저러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자르카가 카오틱 블레이드에 나선의 결을 휘감았다.



"설마!"



자르카는 지금...



콰과과과!



"아아악!"



"케엑!"



퍼엉!



나선의 결로 마족들과 그런 마족들에게 밀리고 있던 병사들까지 없애버렸다.



"......"



다행히 전부 자신의 앞에 있는 적을 신경 쓰느라 보지 못한 것 같지만... 아니, 그들이 있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자르카에게 죽은 병사도 겨우 7~8명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자르카가 병사들을 희생하면서까지 마족들을 죽였다는 것이다...



'......'



아니, 자르카가 저렇게 해서 없애지 않았다면, 그 마족들은 7~8명이 아니라 700을 죽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캬악!"



“젠장!”



내 머리를 물어뜯으려 달려드는 한 마족의 배를 복잡한 심정을 담아 걷어찼다.



퍼엉!



가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그 마족은 배가 터지며 바닥에 몸을 눕혔다.



"으아악!"



"사, 살려줘!"



"죽어라!"



광기에 취한 병사들, 공포에 질린 병사들, 마지막 단발마를 외치는 병사들... 용족의 주술도 이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고, 병사들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6~8만은 희생될 것 같았다.



'......빌어먹을...'



지금 이 곳에서 나는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없다. 아무리 마족사냥꾼의 능력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촤악!



단지 일반적인 병사보다 약간 더 많이 마족들을 베어 넘길 뿐이다.



파악!



양손에 들린 신력의 검을 아무리 빠르게, 강하게 휘둘러보아도......



"캬아아악!"



"으악!"



주변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제길... 제길... 제기이일!!!"



촤좌좌좍!



"캬아악!"



"꾸에에에!!"



풀썩.



"죽어라!"



"이 자식!"



푸욱! 푹! 푹! 푸푹!



"키엑!!"



"캬아악!"



마족들의 다리를 베어 움직이지 못하게만 해 놓으면 병사들이 알아서 정리할 수 있으니 더 효율적이다. 굳이 죽여 줄 의무 같은 건, 없으니까.



"이제 마족들은 거의 정리되었어! 조금만 더 힘내라!"



"와아아아!!!"



병사들은 자르카의 말에 힘을 내며 마족들을 쓰러트리기 시작했다. 이쪽의 피해가 크다고는 해도 20만이다. 게다가 자르카와 나, 그리고 용족들의 주술에 의해 많은 마족들이 쓰러졌으니 숫자의 차이는 더 심해진다.



푸욱!



"꿰에엑!"



"죽어라! 마족새끼들!"



역시 이렇게 많은 숫자로 싸울 때에는 창이 제일 좋다. 오기도 전에 벌집으로 만들어 버리니까. 검이었다면 서로의 몸이 방해가 돼서 잘 싸우지 못하겠지.



"한곳으로 몰아!"



자르카의 명령에 병사들은 빠르게 움직여 이제 겨우 500정도만 남은 마족들을 포위했다.



"캬악!"



"케에엑!"



마족들은 당황하며 도망가려 했지만, 이미 그들은 병사들에게 둘러 쌓인 뒤였다. 병사들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마족을 찢어발기고 싶다는, 마치 마족의 그것과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필연적으로 희생이 생길 테니까.



"......"



퍼엉!



내가 쏘아보낸 빛의 기둥을 시작으로, 용족들의 주술이 모여있는 마족들을 상대로 쏘아지기 시작했다.



"캬악!"



"케에엑!"



"크아아악!"



그제야 마족들은 필사적으로 포위에서 빠져 나오려 했으나, 병사들은 잔인한 얼굴을 지으며 침착하게 창을 이용해서 달려드는 마족들을 견제했고 그들의 견제에 의해서 밀려난 마족들은 전부 주술이나 나의 신력에 죽었다.



"캬아아악!"



"으아악!"



그 중에는 마치 인간과 같은 비명을 지르는 마족들도 있었다.



"......"



마족이다... 마족. 이들은 마족이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증오해야 할...



퍼어엉!



"그만."



내가 제지하자 카레시안의 불길이 마족들의 중간에서 폭발하는 것으로 공격이 멈췄다. 마족들은 겨우 30... 아니, 20을 겨우 넘는 숫자만 살아남았다. 저들도 용족의 주술에 의해 당한 상처가 심각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 죽을 것 같기는 했지만.



"......"



모든 병사들이 기대하고 있었다.



"으윽...... 멜렌..."



불길에 피부가 전부 타버린 인간형 마족은 신음을 흘리며 누군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정리해."



"와아아아아!!"



포위를 짜고 있던 병사들 중에서 제일 앞에 있던 병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나갔다.



푹!



"크아악!"



제일 먼저 희생된 것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던 그 마족이었다. 그는 가슴에 꽂힌 병사의 창을 바라보더니, 그것을 거의 숯이나 마찬가지인 팔로 빼내려 하고 있었다.



푸욱! 푹!



"......"



하지만 곧 온몸에 수십개의 창이 박혀들자 그 행동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



더 이상은 보고싶지 않았기에 뒤로 돌아섰다.



"으윽... 으으윽..."



"사, 살려줘..."



이곳의 뒤에는 신병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병사들이 있었다. 머리가 부서진 친구를 잡고 오열하는 병사, 무릎 아래가 완전히 뭉개져서 신병들에게 들려 이동하는 병사... 뱃속에서 튀어나온 내장을 담담하게 집어넣는 병사까지...



"역시......"



나는 고개를 돌려 정면의 성벽이 완전히 사라진 수도를 바라보았다.



"......"



이 전쟁이 끝나고 나면... 과연 우리는... 인간은...



'웃으며 지낼 수 있을까?'





"마황자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군."



"그래...?"



어쨌거나 수도에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다행인 것이다. 숨어있다면... 끔찍하지.



쪼르르르...



폭신한 풀(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이 깔려있는 정원과, 그 중앙에 있는 석조 분수. 성도에서는 물의 대신전에 딱 하나 있는 건데 이곳에서는 다섯 개나 있었다.



"이곳에서 있어도 되는 걸까?"



"뭐 어때. 어차피 주인이 허락했는데."



지금 나와 자르카는 황성에 있었다. 황제에게는 이미 기별을 넣었기에 아마 한달 안에 올 것이고, 그 전까지 우리는 사라진 마황자를 추격해야 한다.



"피해는?"



"사망자 3만 2천. 중상자 7천. 경상자 5만."



물론 대략적인 수치다.



"그래도 많이 살아 남았네."



의외로... 말이다.



"게다가 경상자들은 수도의 시민들이 돌봐주기로 했으니, 뒤처리 걱정도 없지."



내가 전투 시작 전에 미리 신력을 불어넣어 주었기에 마력에 의한 2차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마황자는?"



"시민들의 말에 따르면 페룬 평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다는군."



"확실해?"



"아마도. 게다가 이곳에서 빠져나갈 곳은 그곳밖에 없어."



실론 평원이 수도와 성도 사이에 있다면, 수도 뒤쪽에 있는 페룬 평원은 가운데에 데손강이 흐르고 그 끝에 스펜 고원이 연결되어 있어서 목축과 농업 양쪽에 좋은 지역이었다.



"페룬평원이라......"



지도를 살펴보니, 정말 다른 전략을 짤 수도 없이 완전한 평지였다. 하지만 수도를 기준으로 동그랗게 산맥이 둘러싸고 있는 곳이 페룬평원이기에 마족들은 더 이상 도망칠 수가 없는 곳이기도 했다.



"아마도 모든 정예가 그곳에 있겠지."



자르카의 말대로 남은 후작급, 백작급 마족들과 마계공작... 갈레스와 렌드, 복수자들... 마지막으로 마황자까지. 이번 전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적의 전부가 그곳에 있겠지.



"뭐 녀석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 쫓아가야겠지만..."



자르카가 말을 흐렸다.



"군대가 문제네."



"그렇지."



이번에는 소수 정예들의 싸움이 될 것이다. 특히 마황자와 갈레스. 마황자가 마력으로 병사들을 다 죽인다면 갈레스가 시체로 살려내서 움직이겠지? 그럼 순식간에 적의 숫자가 불어나는 거다.



"일단 신병 중에서 전투도 할 수 있는 자들은?"



"많지 않아. 약 200정도?"



"그럼 그들을 전부 동원하고... 용족은 기본으로 같이 가야하고."



자르카는 지도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배수의 진, 얼마나 필사적으로 덤벼들지는 안 봐도 뻔했다.



"......여기서 그만두고 싶을 정도군."



"그렇지."



페룬평원으로 가는 입구는 상당히 좁았기에 많은 수로 밀어버릴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우리쪽의 정예의 전력이 그들의 정예보다 강한 것도 아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글쎄......"



자르카는 그렇게 말꼬리를 흐리더니 시선을 돌렸다.



"와아! 새다!"



"......"



"......"



심각하게 고민하는 우리의 근처를 신나게 뛰어 다니는 붉은 머리카락의 여자아이.



"후우......"



"와아아!!"



누구냐 하면... 황제의 딸이랄까. 전대 황제 말고, 현 황제 말이다. 올해로 다섯 살. 실종되었다더니 성에서 마족들이랑 잘 놀고 있었단다. 자기 어미는 피난가다가 죽었는데... 말이지.



"마황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곳을 정복하고, 저 아이를 살려둔 것이지?"



"글쎄."



자르카의 물음에 난 내 생각을 말했다..



"살려둘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죽일 이유도 없어서...가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제일 높군."



그렇게 잡담이 끝난 뒤 자르카는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 참. 에레페오스를 사용하겠다며?"



"응."



내 대답에 자르카는 만족스러운 듯한 웃음을 지었다.



"잘 생각한 거야."



"와아아!"



"그런가?"



"앗! 새로 보는 언니다!"



"그래. 비록 진정한 힘을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큰 도움이 되겠지."



"언니!"



"으, 응? 나?"



"마황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별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



"검은머리다! 와! 신기해!"



"......"



"......"



......아. 대화가 안 된다. 저 어린 공주는 아세아를 붙잡고 매달려 있었으며, 아세아는 당황스러워 하며 공주를 떼어내려 했지만... 그렇다고 애를 상대로 힘도 못쓰고 나를 보며 울상을 짓고 있는 아세아였다. 시드린이 흥분한 용족들 진정시키느라 나가 있지만 않다면 저 황녀, 꽤 험하게 당했을지도.



"......후우..."



자르카는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정리했다.



"어차피 서류건 뭐건 정할 것도 없지. 아세니카르와 나, 너, 그리고 신병들과 병사들 일부만 모아서 페룬 평원으로 간다."



"......알았어."



이대로 마족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힘들더라도... 싸워야 한다.



"그나저나 파리아는?"



"아직 멀었나봐."



"파리아가 올 때까지 기다려 볼까..."



자르카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마황자를 놓치면 더 큰일이야. 산맥이라고 할지라도 마족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넘어 갈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군."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자르카였다.



"전투가 일어난지 몇 시간만에 이렇게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별 방법이 없으니."



"응."



오늘 저녁, 신병들과 우리는 페룬 평원으로 떠날 것이다.



"와아아!"



자르카는 아세아에게 안겨서 기뻐하고 있는 공주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저 애는 누가 돌봐줬대?"



"마족들 중에서도 시녀 비슷한 마족들이 있었다는데?"



"그래?"



하녀들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전해주는 내 말에 자르카는 그 마족들에 대해서 흥미를 드러냈지만, 곧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어쨌거나 준비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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