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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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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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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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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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쪽

3rd 09. 수도탈환(6)

DUMMY



"그러니까 시장은 상점이... 아니, 데렌트로가 모여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왜 모여 있는데?"



정말 하나도 모르네...



"그거야 모여 있으면 사람들이 한 번 왔을 때 여러 물건을 사갈 수 있으니까요. 파는 사람도 다른 것을 사러 왔다가 자기 것을 사 갈 수도 있으니 더 좋고."



"그래?"



이렇게 설명해도 여신은 잘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나 참, 누가 이종족 아니랄까봐...



"어쨌거나 그곳으로 갈래?"



“하지만 여신님, 광장이 더 볼 것이 많은데요.”



"필요 없어."



"수도의 광장은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조형물도 많아서 볼만한데요."



솔직히 시장에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한데, 인간계에 익숙하지 않은 이 두 여신을 데리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내 말에 여신은 데로스를 바라보았다.



"그럼 일단 데렌트로... 아니, 시장에 갔다가 광장으로 가죠."



"......"



장담하는데, 저 둘은 분명히 짐을 들지 않을 것이다. 즉 나 혼자서 짐을 잔뜩 들고서 광장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이지... 뭐, 둘이서 짐을 들겠다고 하더라도 주변 시선이 있는데 여자들에게 짐을 넘길 수도 없고 말이다.



"그럼 가죠."



결국 앞장서서 데렌트... 이런. 나까지 왜 이러냐. 시장으로 가게 되었다. 다행히 여신들은 주변을 정신 없이 둘러보면서도 나를 잘 따라왔고(내가 너무 애들 취급을 한 건가, 여신이면 몰라도 데로스는 괜찮을 텐데), 난 예전에 왔던 기억을 더듬어서 시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웅성웅성...



"으윽...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여신은 그렇게 말하면서 내 망토를 잡았다. 무슨 애냐... 엄마 잃어버릴까봐 옷 꼭 잡게.



"확실히 정말 많군요."



데로스의 말과 같이, 주변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푸하하! 내가 그래서 마족을 셋이나..."



"와아아!"



시장은 활기찼다. 뭐... 마족들이 물러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말이지. 경상자들은 붕대를 감고 마을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무용을 얘기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그런 병사들의 주변에서 감탄사를 뱉으며 얘기에 귀를 집중하고 있었다.



"어라? 슈발로이카?"



데로스의 말에 주변을 둘러봤더니, 어느새 여신은 아이들에게 무용담을 늘어놓던 병사의 앞으로 가 있었다.



"이봐."



"응?"



"그거 거짓말이잖..."



텁.



질질질...



아이들에게 얘기하던 병사에게 한마디하려는 여신의 입을 틀어막은 뒤 골목으로 끌고 갔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았으나, 내 모습을 보고는 조용히 시선을 돌리는 것이 나를 알아 본 듯 싶었다.



"무슨 짓이야!"



골목으로 들어가 입을 놓자마자 굉장히 화내는 여신이었다.



"하아... 그런걸 왜 끼어 들어요."



"거짓말 맞잖아. 무슨 저런 말단 병사가 마족을 셋이나 해치워?"



"그거야 죽어가던 마족들을 정리할 수도 있고..."



"억지쓰지 마."



"......"



그러고 보니 왜 이런 일에 내가 고생을 해야하는 것일까?



"그래도 애들도 재미있게 듣고 있고 그냥 농담 비슷하게 하는 거잖아요."



"애들은 그걸 믿을거 아니야."



"믿으면 믿는 거죠 뭐."



"난 그런거 용납 못해."



"전 해요."



"그럼 넌 가만히 있던가."



설득이 통하지 않았는지 여신이 다시 나서려고 하고 있었다.



"......여신님."



"왜?"



"저거 드실래요?"



이럴 때는 주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게 최고다. 여신은 내가 가리킨 꿀빵을 보더니 조금 흥미롭다는 얼굴(곧 표정을 추스르기는 했지만 난 이미 다 봤다)을 지었다.



"저게 뭔데?"



"그냥... 빵에 꿀을 발라 놓은 거라고 해야 할까요."



"빵? 꿀?"



그것도 모른다는 말인가?!



"아니, 빵과 꿀을 몰라요?"



"몰라. 먹는 거야?"



"......"



하긴. 신계에서는 과일만 먹었었지...



"따라와요."



"응."



여신의 손을 잡아끌자 의외로 순순히 따라왔다. 꿀빵이 신기하기는 신기한가 보지?



웅성웅성...



꿀빵은 역시나 인기 있는 군것질거리였다. 밑에 애들이 우글거리는 것을 보니까 말이지... 뭐, 애들 중에서 두 명 정도만 꿀방을 사먹고 있었고 나머지는 그 조각이라도 얻어먹으려고 있는 것이지만.



"꿀빵 두 개만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주인은 빵을 굽느라 바쁜지 내 얼굴도 안보고 손으로 반죽을 만지고 있었다.



"뭐야 저 물렁거리는 것은?"



"밀가루 반죽이에요."



"그래?"



여신은 빵집주인의 손에서 형태가 변하고 있는 반죽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물었다.



"뭘로 만드는데? 어디서 캐는 거야?"



반죽이 광석이냐. 그리고 저렇게 물렁거리는 광석이 어디 있어!



"밀 알죠?"



"응. 인간들이 땅에 심는거 말이지?"



"네."



다행히 밀은 알고 있었군.



"그게 자라면 잘게 빻아서 밀가루를 만드는데, 거기에 물을 부으면 저렇게 돼요."



"왜?"



"그거야..."



그냥 밀가루에 물을 부으면 저렇게 되는 거지... 그걸 설명까지 해야 하나?



"그냥 그렇게 알고 계세요."



"응... 알았어."



주인은 반죽을 내려놓고는 오븐으로 이동했다.



"저건...?"



"반죽을 굽는 거에요."



"구워?"



"불에 태운다 고요."



"왜?"



"반죽을 익혀 먹으려고..."



여신이 묻는 것들은 너무 원론적인 것이라 설명하기가 힘들다. 밑에 있던 애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도 신경에 거슬리고... 오븐 안에 들어있던 빵들을 꺼내고 반죽을 안에 넣은 주인은 따끈따끈한 빵의 표면에 꿀을 얼기설기 바르고는 두 개를 집어 우리에게 내밀었다.



"자, 꿀빵 두 개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돈을 받을 시간이 없어 보여 탁자에 동전을 내려놓은 뒤 한 손으로는 꿀이 발려진 빵을 들고, 한 손으로는 계속 구경하려는 여신의 손을 잡아채며 골목으로 이동했다.



"또 어디 가?!"



"......"



뒤에서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애들이 느껴지지 않는 건가! 게다가 슬슬 ‘라드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곧 사람들이 몰려올지도 모른단 말이다.



타타탁.



아까 그 골목에 들어오자 조금 안심되는 것 같았다.



"뭐야.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바쁜 거야?"



"그거야..."



역시... 여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이었다.



'이걸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게다가 나이가 400...이랬으니 내가 혼내기도 그렇다. 나보다 조금 어려 보이기는 하지만.



"됐습니다."



"......?"



갑자기 말을 아끼는 나를 보며 여신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자."



여신은 내가 내민 꿀빵을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다.



"드세요."



"이걸?"



"아까 먹는거라고 했잖아요."



"......아. 그랬지."



여신은 내가 내민 꿀빵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흐음......"



꿀빵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뭐 하세요?"



"아니... 어디서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서."



그거야 당연히 꿀이 없는 부분부터 먹다가 마지막에 꿀이 가득 발라진 부분을 한 입에 꿀꺽... 하는 건 내 취향이지만.



"그냥 알아서 드세요."



"응."



여신은 내 말을 듣고 양손으로 빵을 반으로 갈랐다.



'반으로 쪼개 먹을 생각인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여신의 표정이 당혹스럽게 변했다.



"라드!"



"왜요?"



왠지... 조금 불안해 지는걸.



"알맹이가 없어!"



비틀...



순간적으로 넘어질 뻔했다.



'미치겠다...... 이게 과일이라고 생각한 거야?!'



그래, 신족이잖아... 모를 수도 있지... 라고 열심히 되뇌이며 심호흡을 해서 마음을 진정시킨 뒤, 떨리는 목소리로(이것도 최대한 진정시킨 것이다)말해주었다.



"그냥 먹으면 돼요."



"그냥?"



"네."



"음..."



여신은 반으로 쪼개져서 양손에 놓여있는 꿀빵을 바라보더니, 왼손에 들린 빵을 입에 가까이 가져갔다.



'후우... 꿀빵 하나 먹이는데 이렇게 힘드냐.'



"으읍!"



여신은 빵을 입에 넣자마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요?"



"텁텁해!"



"......그럴 리가..."



혹시나 해서 내 꿀빵을 먹어보았지만 부드럽고 괜찮았다.



"잠깐만요."



혹시나 해서 여신의 빵도 맛을 봤는데... 괜찮았다.



"뭐가 문제인데요?"



"물기가 없잖아!"



아아... 과일만 먹고살았으니... 내가 느끼기에는 부드러워도 과일에 비교하면 그렇기는 하군.



"그냥 드세요."



"으으..."



여신은 오른손에 들린 빵을 보고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아까 왼쪽의 빵은 꿀이 별로 없었다면, 이쪽 빵은 꿀이 잔뜩 발라져 있는...



"뭔가 끈적거려."



"꿀이니까요."



"꿀이 뭔데?"



"그러니까... 벌집에 있는건데..."



벌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면... 차라리 그냥 먹으라고 하겠다. 만일 여신을 안내하는게 내가 아닌 자르카였다면 ‘닥치고 먹기나 해’라고 했겠지.



"아아. 그 벌들이 꽃에서 모아오는 거?"



다행히 벌은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네. 그러니까 드세요."



"응."



여신은 오른손에 들린 빵을 먹고 또 인상을 찌푸렸다.



"혀가 이상해..."



"너무 달아서 그런가..."



참... 빵 하나 먹이는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우우... 혀가..."



"너무 달아서 그래요. 음료수라도 사다 드릴까요?"



"응."



그럼 3개 사야하나? 여신에 나에 데로스......



"응? 3개?"



"뭐가 3개야?"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뭔가를 잊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던 여신은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아... 데로스는 어디 갔어?"



"아아. 데로스님이 없었구나."



이제야 알았다. 데로스가 없...



"데로스님?!"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심히 당황스럽다. 아까 병사에게 뭐라고 하려는 여신을 막으려고 할 때, 놓쳐버린 건가?



"여신님... 어쩌죠?"



수도 지리도 모르니까 이거 큰일날 것 같은데.



"뭐, 알아서 돌아가겠지."



"데로스님은 수도 지리도 모르잖아요."



"황궁만 찾아가면 될 거 아니야."



"그게 힘드니까..."



지금 여신의 말에 반박하려다 말을 잃었다.



"저걸 찾기 힘들어?"



"......"



황궁은... 수도 전체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컸지...





작가의말

시험 때문에 제대로 업로드를 못했군요.

음......

기다리신 분들이 계시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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