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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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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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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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4th 08. 공포의 드래곤(10)

DUMMY

“그런데 말이지...”


왠지 긴장감이 떨어진다.


“안 먹냐?”


질겅질겅...


한가롭게 풀을 씹어먹는 자르카와, 묵묵히 빵을 뜯고 있는 파리아.


“......”


우리... 싸우러 가는거 맞나?


“지금이 제일 더운 시간입니다. 조금 있다가 출발하는 것이...”


“......”


도대체 싸우러 가면서 그런걸 왜 다 따질까.


“후아......”


나는 긴장되어서 입맛도 없는데, 자르카와 파리아는 다른 모양이었다.


꾸역꾸역...


“......파리아... 먹기 싫으면 남겨라.”


붕! 붕!


억지로 입에 빵을 구겨 넣던 파리아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왜?”


파리아는 입에 빵 때문에 대답을 못하다가 물을 벌컥 마시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숨막혀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그러게 남기라니까.


“돈이 아까워서 그럽니다. 괜히 3인분을 가져와서...”


파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음식을 내 놓은 종업원을 째려보았다.


‘그거야 여행자 셋이 들어오면 음식은 기본이니까...’


게다가 딱 점심시간이었고.


“자르카는 그런데 왜 안 먹어?”


“오는 길에 마차에 밟힌 풀이 있더라.”


그럼 지금 먹는게?!


“원래 그런게 맛있는 거야.”


으어어어어...


‘진짜 이 둘을 데리고 싸워야 할까?’


“라드도 조금은 먹어 두는게...”


“......입맛이 없다니까.”


“억지로라도 먹어두십시오.”


드륵-


파리아가 나에게 밀어놓은 빵을 바라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걸 먹으면 왠지 소풍가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


질겅질겅...


“윽. 흙 씹었다.”


“그거야 씻지도 않고 먹으니까...”


잠깐, 지금 파리아의 말에 따르면 자르카는 마차에 밟힌 풀을 씻지도 않고 먹었다는 건가?!


‘하, 하여간...’


말이 안 나오는 자르카다.


‘응?’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자르카. 풀 흘렸어.”


“아, 응?”


자르카는 급하게 탁자에 떨어진 풀을 주워 입에 넣었다.


질겅질겅...


‘......삼키지 않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자르카도 풀을 제대로 삼키지 않고 있고, 파리아도 빵을 입에 넣고는 계속해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억지로 넘기고 있었다.


“하아......”


역시 긴장하고 있었군.


“파리아. 나도 줘.”


“여기 있습니다.”


파리아가 내민 빵을 두 개를 받아 들었다.


“더 먹고 싶은 건 없습니까?”


“글쎄......”


3인분의 식사는 이미 파리아가 다 먹었다. 뭐... 약간 안색이 안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냥 빵만 먹을래.”


“알겠습니다.”


두근.


천천히, 뛰고 있는 심장을 다스리며 빵을 뜯었다.


“몇 시간 남았지?”


“저녁이 되기 전에는 도착할 것 같습니다.


파리아와 자르카는 식사를 끝내고 내가 다 먹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우.....”


빵 한 개를 먹고 다른 빵을 반정도 남겼다.


“역시 입맛이 별로...”


“알겠습니다.”


돈을 가지고 있던 파리아가 일어나서 계산대로 나갔고, 나와 자르카는 먼저 밖으로 나갔다.


딸랑-


문에 달려있는 방울이 우리가 나가는 것을 반겨주고 있었다.


‘그래... 얼마 남지 않았군’


세키의 말대로라면 에이져는 신살검을 지녔다고 생각된다. 아마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것이 신살검이겠지...


‘지금까지 알려진 신살검은 내 에페레오스, 파리아의 레쥬사, 마황자의 시오, 자르카의 카오틱 블레이드, 이카온의 이카온, 세키의 케레오스, 아세아의 스파르...’


그렇다면... 그것이 마지막, 여덟 번째 신살검인가?


딸랑-


방울소리와 함께 파리아가 밖으로 나왔다.


“라드. 지금 출발할 겁니까?”


“아, 그래야지.”


늦었다고 에이져가 자리를 피한다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그럼 가자.”


펄럭-!


자르카가 먼저 날아올랐고, 그 다음이 파리아, 마지막으로 내가 날아올랐다.


‘뭐, 슬슬 보이는군’


먼 곳에서 회색의 협곡이 보였다. 문제는 협곡의 길이가 몇 시간을 날아가야 끝난다는 것...


‘가까운 곳에 있다면 좋을 텐데.’


“가자!”


피잉!


내 바램을 보기 좋게 배신하듯이, 에이져는 꽤 먼 곳에 있었다.


“라드. 저기...”


사막이 얼핏 보이는 곳까지 와서야 우리는 푸른 머리카락을 날리고 있는 에이져를 찾을 수 있었다.


‘일부러 지치게 하려고 저런거 아닐까?’


남쪽은 기온이 높았기에 급하게 날아온 우리는 완전히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늦었군.”


“후우... 후우...”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지.


“자, 어쩔래? 바로 시작할래?”


“후우... 후우...”


우리들은 시선을 교환하고 서서히 이동했다.


“포위하려는 생각인가?”


에이져의 말에 반대편으로 이동 중이던 파리아가 움찔하는 것이 보인다.


“상관없어. 빨리 포위하고 시작하자고.”


그런 우리를 보며 에이져는 안심하라는 듯이 양손을 올렸고, 자르카는 슬금슬금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 당당하게 걸었다.


“후우......”


우리는 에이져를 중심에 둔 삼각형 모양이 되었다.


“선공도 양보하지.”


“......”


우리는 사양 않고 검을 뽑았다.


“자......”


아까 우리가 날아오면서 미리 얘기해둔 것이 있었다.


콰과과!


자르카의 나선의 결이 에이져에게 날아들었다.


“웃차!”


에이져는 위험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피했다.


콰과과과! 퍼엉!


당연하지만 삼각형 모양으로 섰기에 자르카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나선의 결은 엉뚱한 곳으로 가서 폭발했다.


“자, 그럼 이제 내가...”


화악!


그 순간 파리아의 원거리 검풍이 날아들었다.


“읏!”


이번엔 에이져도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퍼엉!


에이져의 하체 부분에 떨어지는 신력을 담은 바람.


“뭐야!”


이번에는 내 공격이었다.


“지금이야!!”


화악!


파리아의 두 번째 공격이 이어지고, 그 다음 자르카가 다시 카오틱 블레이드에 나선의 결을 담고 있었다.


“아차!”


아마도 에이져는 우리가 한꺼번에 달려들면 우리끼리 엉키는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당연하다, 특히 내 에페레오스는 양손검이니 자르카와 파리아가 에이져에게 얽히면 휘두르기도 힘들 것이다.


“계속해!”


퍼엉! 펑! 콰과과과!!


하지만! 이렇게 원거리에서 타격하면!


파악! 퍼억!


“으윽!”


에이져는 이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우리의 공격에 얻어터지고 있었다.


‘좋았어!’


이젠 자르카도 충전이 오래 걸리는 나선의 결보다 평범하게 혼돈의 기운을 검풍에 실어 보내는 공격을 하고 있었다.


“으아아아!!”


이렇게 에이져가 몇 번의 공격을 버티며 피하려고 할 때는, 자르카나 내가 나선의 결을 준비해서 공격하기로 한 후였다. 즉...


“자르카!”


퍼엉! 펑!


“으아아아!!”


‘지금 상황에서는!’


에이져는 우리의 공격을 무시하며 나에게로 달려들고 있었다


콰과과과! 퍼어엉!


“으아악!”


에이져가 순간적으로 하늘로 떠올랐다.


“모두 이동!”


내 외침에 허공에 떠오른 에이져를 중심에 두고 우리가 자리를 옮겼다.


털썩. 펑! 퍼벙!


그리고 땅에 떨어진 에이져에게는 다시 검풍이 한꺼번에 날아들었다.


“으으으윽...!”


어떠냐! 네놈은 이대로 힘이 빠질 때까지 맞다가 죽는 거다!


“크하하하하!!”


이렇게 다수가 한 명을 동시에 공격하고 이런 웃음까지 지으니... 내가 악당같아.


=크아아아아아!!!=


“!!”


움찔.


에이져에게서 퍼져나오는 용족의 언어에 우리는 순간적으로 손을 멈추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비천한 생물들이! 감히 나를!=


에이져의 눈은 눈부신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런...!’


퍼엉!


당황한 우리는 급하게 다시 검풍을 발사했다.


‘맞았...나?’


촤아악!


“......!”


그러나 에이져는 이미 자르카의 어깨를 숏소드로 베고있는 상태였다.


“자르카!”


“크윽!”


자르카는 급하게 오른쪽 어깨를 감싸쥐며 뒤로 물러났지만, 에이져가 더 빨랐다.


푸욱!


“으아아아!!”


물러나던 자르카의 허벅지에 에이져의 검이 박혔다.


팟-!


그리고 다시 에이져의 모습이 사라졌다.


“파리아! 조심...”


푸욱!


그러나 이미 에이져의 검은 파리아의 배에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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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4th 09. 검은 날개(5) +1 12.02.18 205 7 8쪽
269 4th 09. 검은 날개(4) +2 12.02.17 22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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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4th 09. 검은 날개(2) +2 12.02.16 222 8 9쪽
266 4th 09. 검은 날개(1) +1 12.02.15 25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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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4th 08. 공포의 드래곤(12) +1 12.02.13 235 6 9쪽
261 4th 08. 공포의 드래곤(11) +2 12.02.12 280 7 8쪽
» 4th 08. 공포의 드래곤(10) +2 12.02.12 215 8 8쪽
259 4th 08. 공포의 드래곤(9) +1 12.02.11 214 8 8쪽
258 4th 08. 공포의 드래곤(8) +1 12.02.11 283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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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4th 08. 공포의 드래곤(4) +1 12.02.08 225 7 8쪽
253 4th 08. 공포의 드래곤(3) +1 12.02.08 206 6 10쪽
252 4th 08. 공포의 드래곤(2) 12.02.07 248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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