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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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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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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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3)

DUMMY

“라드. 저와 함께 무란산맥으로 가 주시죠.”


“왜?”


나는 마사가 자신의 패를 훔쳐보려 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며 신아의 패를 훔쳐보려 하고 있었다. 신아는 교묘하게 자신의 손으로 패를 가렸고, 결국 신아의 패를 훔쳐보는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로엘이 지난번에 실종된 전대 가주 부인의 알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알?”


결국 품속으로 파고들기까지 하는 마사에게서 패를 감추는 것을 포기했다. 예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나도 마사랑 비슷한 덩치니까, 이렇게 파고들면 꽤 품이 꽉 차는데...... 앞이 다 가려지잖아!


“듣고 있습니까?”


“응. 무슨 알을... 아, 달걀 사러 가자고?”


“천사는 난생이야.”


마사의 말에 나는 파리아를 바라보았다.


“맞습니다.”


“허어... 난생이라.”


그럼 천족은 조류? 잠깐, 그러고 보니 무슨 천족의 알을 찾으러 가자는 건가?


“그런데...... 전대 가주면 적이잖아?”


자르카의 물음에 파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단 깨어났을 것인데 버려 두기도 그렇고...”


“으음...... 그런가?”


확실히... 다른 종족이라고 하지만 아기를 버려 두기도 그렇구나.


“신아야! 이제 너까지 훔쳐보냐!”


“자기가 패 관리 못 하는 거지 왜 남 탓을 해?”


파리아와 대화하는 사이 신아는 내 패를 다 보고 득의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난 마사 때문에 그것을 막지도 못 하고 있었고.


“하여간... 마사. 다 봤으면 옆으로 가.”


“안 돼. 아직 못 외웠어.”


도대체 이 카드놀이는 어떻게 지속되고 있는 건지.


“그러고 보니 마사는 신예 따라서 안 돌아가?”


신아의 물음에 마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얼마동안은 여기 있을래.”


“그래...?”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 품에 있는 마사의 패를 훔쳐보았다. 물론 덩치가 비슷한지라 훔쳐보기 위해선 상당히 목을 길~게 빼고 어깨 사이로 봐야 했지만.


‘컥! 높다!’


마사의 패를 보니 더 이상 지속할 마음이 사라졌다.


“난 그만 할래.”


그냥 패를 던지고 파리아의 말에 신경을 집중했다.


“그런데 그런건 로엘님이 처리해주지 않을까?”


“사실...... 제 동생이지만 로엘은 음모에 능통하고 여러 가지로 음흉해서... 그런 분란의 싹이 될만한 천족을 데려오지는 않을 겁니다.”


“하하... 음흉하기는.”


그 착한 로엘님이?


“......”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내 말에 파리아는 왠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어쨌거나 같이 가주실 겁니까?”


“응.”


어차피 할 일도 없다.


“자르카는?”


“가지.”


자르카와 파리아는 게론기사단 단장과 부단장의 직책에서 탈퇴하고, ‘슈발로이카 공작가’의 기사단장과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사단원은 마사랑 신아, 케이안. 아, 성갑도 파리아가 보관(돌아왔다고 한다)하고 있다가 다시 돌려 받았다.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확실히 나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 어차피 아세아의 레어에도 들려야 하니까.”


아세아가 어디로 갔는지 찾기 위해서는 일단 레어로 가야할 테니 말이다.


“오빠. 또 나가는 거야?”


“응. 같이 갈래?”


“귀찮아. 마사랑 여기 있을래.”


“에에? 나는 가고 싶은데.”


“같이 있자. 나 혼자 있으면 심심해.”


어라, 웬일이냐......


“예전에는 위험한 일 하지 말라고 하더니.”


내 물음에 신아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죽다 살아났으니 이제 정신을 차렸겠지.”


죽다 살아 난게 아니라 죽었었는데.


“못 차렸으면 바보고.”


......미안하다. 바보라서.


“그리고 애 찾으러 가는데 뭐가 위험하겠어? 그냥 고생만 좀 하겠지.”


“그렇겠지.”


마사가 겨우 내 품에서 나오고 나는 요즘 움직이지 않아 찌뿌둥한 몸을 일으켰다.


질질질......


“끄응......”


예전에는 에페레오스를 옆으로 살짝 기울여서 등에 걸치면 됐는데, 지금은 그렇게 해도 질질 끌린다. 키가 너무 작아! 신아 동생 같잖아!


“에휴......”


결국 옆으로 에페레오스를 돌려서 매야 했다.


“그런데 세키에게서 연락은 없어?”


세키는 나에게서 부탁을 받고 에이져의 소재를 캐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있을 리가 없지.”


“그렇겠지?”


하여간...... 에이져건 뭐건 지금 신경쓸 것은 그 애를 찾는 거지.


“일단 날 수 있는 저와 라드, 그리고 자르카만 가서......”


“난 날개 안 꺼낸다.”


“그럼 자르카는 제외.”


“......”


파리아의 말에 자르카는 나를 바라보았다.


“라드. 나 좀 묶어서...”


“싫어.”


자르카의 인상이 마치 마족과 같이 변했다. 만날 저렇게 인상을 찡그리고도 얼굴에 주름이 없는게 신기하다니까. 아, 잔주름 몇 개는 있구나.


“식량은?”


“식량은 무란산맥 근처에서 구하죠.”


“그럼 식량 구입할 돈은?”


“라드. 안 태워 줄 거냐?”


“돈은 제가 챙겼습니다.”


“라드......”


“그럼 가자!”


펄럭-


“야! 같이 가!”


결국 자르카도 같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뭐, 가볍게 다녀올까...’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뭐라고?”


“아니. 그냥 혼잣말.”


우리의 앞에는 마황자가 나타나 있었다.


“호오, 너희들이 웬 일이지?”


“우리가 물어볼 말이다.”


왜 이곳에서 천족도 아니고 마황자를 만나야 하는 것일까?


“나야 이곳에 일방관문이 있으니 나온 것뿐이지.”


“뭐?”


그게 여기 있었던가?


“아, 그랬지. 지난번에 백작과 카론이 나왔던 곳이.......”


아, 세키를 쫓을 때 만났던 마족이 여기에 있는 일방관문에서 나왔었나. 자르카가 막은 것 아니었나? 아니, 생각해보니 그 때 내가 순간가속능력을 사용하고 기절해서 급하게 데려오느라 막을 시간이 없었겠구나.


“......”


파리아와 자르카는 이미 검을 뽑아 마황자를 겨누고 있었다.


“......”


하지만 나와 마황자는 서로를 마주보고 있을 뿐, 무기를 뽑아들지 않았다.


덜컹덜컹...


-라드. 카이룬이 나타났습니다-


알고 있으니까 좀 조용히 해주지... 함부로 에페레오스를 뽑았다가는 지금 한창 대기중인 파렌이 날뛸 것이 뻔했고, 거기에다가 검을 뽑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왠지 싸우기 싫은데...’


“마황자. 한가지만 묻자.”


“나도 한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만.”


“그럼 하나씩 교환하지.”


“좋아.”


파리아는 마황자와 차분하게 대화하는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나를 살려 준게 너인가?”


“그래.”


“어떻게? 너는 내 심장에 시오를 꽂았잖아?


피식.


뭐야 저 웃음은. 마치 귀여운 동생이라도 보는 듯한 웃음이잖아!


“카이룬 덕분이라고 해두지.”


덜컹. 덜컹.


파렌이 더욱 심하게 에페레오스를 흔들었다.


-라드.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이번엔 내 차례군.”


덜컥. 덜컥.


에페레오스에 머무른 파렌을 느낀 것일까? 그의 시오도 흔들리고 있었다.


“......세이드냐.”


“뭐?”


자르카가 끼어 들었지만 내가 제지했다.


“듣고싶다. 네가 세이드인지.”


“......그래.”


“......”


그의 얼굴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랬군. 전대 마왕녀석......”


퍼엉!


그가 담담한 표정으로 휘두른 주먹에 나무 하나가 가루가 되었다.


“세이드를 뱀파이어로 만들었군.”


“......아... 그랬나?”


사실 기억을 모두 찾았다... 고는 하지만 세이드에서 바네인으로 변할 때의 기억은 없다. 바네인에서 나로 변할 때의 기억도 없지만.


“하지만 세이드는 일부고, 지금은 역시 신관녀석인 것 같군.”


“제대로 봤어.”


스르릉...


마황자, 아니 카시드가 시오를 뽑았다.


화아악!


그리고 검은 문양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네 등에 있는 것은 바람의 대정령 파렌이군.”


“그걸 어떻게... 아, 그렇군.”


카이룬이 말해줬겠군.


탁.


나도 에페레오스를 걸어놓았던 고리를 풀었다.


휘리리리-


검에 맺히는 녹색의 기류.


“싸울 거냐.”


싸워야... 하나?


“......”


파리아와 자르카는 이미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쳇’


“글쎄...... 별로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내가 먼저 에페레오스를 다시 등에 매자, 그도 시오를 집어넣었다.


-라드!-


“아 진짜 시끄럽네.”


“나도 그렇군.”


자르카와 파리아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뭐, 지금은 싸우지 않도록 하지. 어차피 정령들 때문에 싸워야 하겠지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우리들을 둘러보았다.


“어차피 너희들은 다른 일로 왔잖아?”


“......”


파리아가 나를 바라보며 무언의 압박을 가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저쪽에, 공터가 있다.”


무슨 말이지?


“일이 끝나고 찾아와라. 정령들의 결판을 내야 하니까.”


“......”


뭐, 결국 싸우게 되는군.


“그러지.”


피식.


그와 나는 시선을 마주치자 서로 헛웃음을 지었다. 이상하게, 여전히 미웠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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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9) +2 12.02.02 367 9 8쪽
246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8) +3 12.02.01 363 7 9쪽
245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7) +3 12.01.31 331 11 9쪽
244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6) 12.01.31 280 7 8쪽
243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5) +2 12.01.31 360 8 8쪽
242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4) 12.01.30 337 7 9쪽
»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3) +3 12.01.28 355 7 9쪽
240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2) +1 12.01.27 328 8 12쪽
239 4th 07. 검붉은 불꽃의 날개(1) +3 12.01.27 294 9 12쪽
238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8) 12.01.26 323 9 9쪽
237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7) +4 12.01.25 327 8 10쪽
236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6) +2 12.01.24 391 11 14쪽
235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5) +3 12.01.23 387 5 13쪽
234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4) +3 12.01.23 324 8 19쪽
233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3) +1 12.01.22 336 5 13쪽
232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2) +1 12.01.21 339 4 14쪽
231 4th 06. 부활하는 마족사냥꾼(1) +2 12.01.20 310 5 14쪽
230 4th 05. 질병의 유타인(9) 12.01.20 327 4 12쪽
229 4th 05. 질병의 유타인(8) +2 12.01.19 304 9 9쪽
228 4th 05. 질병의 유타인(7) 12.01.19 322 8 11쪽
227 4th 05. 질병의 유타인(6) +2 12.01.19 343 5 9쪽
226 4th 05. 질병의 유타인(5) +1 12.01.18 309 8 10쪽
225 4th 05. 질병의 유타인(4) +1 12.01.17 335 5 10쪽
224 4th 05. 질병의 유타인(3) +5 12.01.17 352 6 10쪽
223 4th 05. 질병의 유타인(2) +4 12.01.17 258 6 9쪽
222 4th 05. 질병의 유타인(1) +1 12.01.16 386 7 13쪽
22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6) +2 12.01.16 367 8 15쪽
22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5) +1 12.01.16 322 8 9쪽
21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4) +1 12.01.14 345 8 8쪽
21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3) +3 12.01.14 29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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