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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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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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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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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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부정하고 싶은 사실

DUMMY

고통에 인상을 찡그리며 다시 침대에 누운 요카는 천장을 바라보며 어디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답니다.

"... 나렌."

"네, 말씀하세요."

"몸에 감각이 이상한데. 내 몸 괜찮은 거지?"

잠깐 동안 고민하던 나렌은 각오를 다진 얼굴로 말했어요.

"...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들어주세요. 어머니의 팔, 다리는... 병사들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폭발에 휘말려서 왼쪽 팔, 다리가 날아갔어요."

요카가 입을 다물고 눈을 감자 나렌은 눈치를 살피는군요.

"괜찮으신 거죠?"

"좀 피곤하네. 자고 싶어. 방에서 나가줄래?"

요카의 반응에 나렌은 살짝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어요.

"알았어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옆에 있는 데스크 벨을 눌러주세요. 그러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파이트가 도와줄 거예요. 안녕히 주무세요."

나렌이 방을 나가자 요카는 눈을 뜨더니 힘들게 몸을 움직여 자신의 왼쪽 팔을 쳐다봤답니다.

왼쪽 팔이 안 보이자 요카는 몸을 둥글게 말아 자신의 다리를 확인하는군요.

다리가 하나만 보이자 요카는 믿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오른쪽 팔을 움직여 없어져 버린 자신의 왼쪽 다리를 만졌어요.

그렇게 나렌의 말대로 자신의 왼쪽 팔, 다리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요카는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몸이 욱신거리고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는 것 같네요.

"빌어먹을!"

고통에 신음하며 요카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내 몸이 반쪽이가 돼버렸다고? 파이트는 힘이 자랑인데! 팔, 다리를 잃어버리다니. 이래서는 싸울 수가 없잖아.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강해지기 위해 놀고 싶은 것도 꾹 참고 훈련했었는데.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훈련했는데. 한순간에 잃어버렸어.'

처절한 패배를 실감한 요카는 아픈 몸으로 침대 위에서 몸부림쳤답니다.

"어떻게 이런, 끄으윽."

'아파.'

육체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자신의 신체를 잃어버렸다는 충격에 요카는 몸과 정신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받았어요.

정신이 불안정해진 요카는 자신의 자랑이었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무시하며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노력하는군요.

'인정할 수 없어. 이 정도로 내가 쓰러질 것 같아?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무기를 만들 수 없다고 비웃는 녀석들을 전부 때려눕히고 콜로세움 챔피언이 된 게 나야.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팔, 다리를 잃어버렸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아? 악착같이 강해져서 너희들도 부숴버리겠어. 복수해주겠다고.'

하지만 요카의 마음과는 다르게 몸은 한계에 도달한 것 같네요.

계속 무리하게 움직이자 몸에 있던 상처가 벌어지더니 붕대와 침대가 요카의 피로 더럽혀졌답니다.

몸에 힘이 빠진 요카는 움찔움찔 움직이며 침대 위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움직여. 움직이란 말이야. 내 몸이 이 정도로 약할 리가... 젠장.'

몸이 안 움직이자 요카는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것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너무 약하잖아. 내 힘은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가? 패배한 것도 모자라 팔, 다리를 잃어버리다니. 너무 한심해.'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에 몸과 마음이 약해진 요카는 급격하게 외로움을 느끼는군요.

외로워진 요카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안 보이네요.

'시감, 역시 나에게는 네가 필요해. 도와줘. 아이들에게 잘난 듯이 말했지만 아직도 모르겠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의 기준이 도대체 뭐야? 애매해서 잘 모르겠어. 너에게 반했으니까. 너를 도와주고 싶었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어. 정답을 알려줘.'

요카는 시감의 얼굴을 생각하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답니다.

'내가 틀린 거야? 내 방식이 틀린 거야?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 교섭을 잘 못해. 그러니까 힘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앞에서는 강한 척했지만... 힘들어. 어려운 일은 잘 모르겠어. 시감, 네가 필요해.'

요카가 조용히 울고 있자 문득 시감이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군요.

'힘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어.'

옛날 기억이 떠오르자 요카는 헛웃음을 지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답니다.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뭔데?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데?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 시감, 왜 먼저 죽은 거야?"

요카가 슬픔에 잠긴 눈빛으로 가만히 누워있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나렌이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는군요.

"어머니, 밥 가져왔..."

방 안에 들어온 나렌은 요카의 몸과 침대에 묻어 있는 대량의 피를 보자 깜짝 놀란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음식을 떨어뜨리더니 요카에게 달려갔답니다.

"어머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

'나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데.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

나렌이 소리를 지르자 문밖에 있던 병사가 안으로 들어오는군요.

"무슨 일이라도... 요카님?!"

"빨리 의사를 부르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미라처럼 온몸이 붕대가 칭칭 감긴 요카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의사를 노려봤답니다.

"덥고 답답해. 그리고 몸도 움직일 수가 없고. 좀 더 제대로 할 수 없어? 붕대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잖아. 미라 코스프레도 아니고."

'짜증 나네. 안 그래도 힘든데. 붕대 때문에 더 짜증 나.'

힘들어서 신경질을 내는 요카의 행동에 의사는 난처한 얼굴로 대답했어요.

"무리입니다. 상처가 너무 많이 벌어졌어요. 살아남은 게 기적입니다. 다른 파이트들보다 몸이 튼튼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죽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불편하잖아."

요카가 불만을 내뱉고 있자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렌이 짜증을 내는군요.

"의사가 없었으면 어머니는 진작에 죽었어요. 화풀이하지 말고 쉬고 계세요."

"하지만..."

"어머니는 조용히 누워계세요. 정말이지, 왜 무리하게 움직이셨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옆에 있던 데스크 벨을 누르라고 했잖아요. 자업자득이니까 참으세요. 어머니까지 죽으면...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나렌이 반쯤 울먹이며 말하자 요카는 시선을 돌리며 말했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의식을 잃은 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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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회복되는 일상 20.02.02 2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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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희망찬 미래를 위해 20.01.30 28 1 7쪽
208 특별한 하루 20.01.29 23 1 7쪽
207 마침표와 쉼표 20.01.28 26 1 7쪽
» 부정하고 싶은 사실 20.01.27 29 1 7쪽
205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1.26 29 1 7쪽
204 받고 싶었어 20.01.23 30 1 7쪽
203 속았나? 20.01.22 32 1 7쪽
202 잘못하면 늦을지도 20.01.21 54 1 7쪽
201 답이 없구나 20.01.20 43 1 7쪽
200 연극을 시작하겠습니다 20.01.19 38 1 7쪽
199 말도 안 되는 꿈 20.01.18 39 1 7쪽
198 불안불안 20.01.17 20 1 7쪽
197 숨 막히는 싸움 20.01.16 30 1 7쪽
196 드디어 탈출했다 20.01.15 30 1 7쪽
195 방어전 20.01.14 23 1 7쪽
194 상황은 점점 불리해져 가고 20.01.13 23 1 7쪽
193 치열한 접전 20.01.12 27 1 7쪽
192 격돌하는 전쟁 20.01.11 42 1 7쪽
191 우리가 하나로 20.01.10 24 1 7쪽
190 현 챔피언과 전 챔피언 20.01.09 123 1 7쪽
189 으아아 분위기 전환 20.01.08 32 1 7쪽
188 분위기 망치기 20.01.07 29 1 7쪽
187 한편 다른 곳은 20.01.06 33 1 7쪽
186 혼란스러운 전장 20.01.05 3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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