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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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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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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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망치기

DUMMY

그러자 옆에 있던 홍글이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답니다.

"후후후. 후하하핫!"

"지금 웃음이 나와요?"

홍글이 짜증을 냈지만 중짐은 홍글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계속 웃는군요.

"하하하핫!"

"... 제 말 들리시나요?"

'이건 기회다! 위험에 빠진 도시. 그리고 위험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혜성처럼 나타난 영웅. 이건 완전 나를 위해 하늘이 주신 선물과 마찬가지지. 후후후, 흔히들 말하지. 위기는 기회라고. 이건 나를 돋보이기 위해 준비된 무대다.'

한참을 웃던 중짐은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반짝거리는 갑옷을 입고 나왔답니다.

그렇게 중짐이 자신만만하게 걷자 홍글이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거는군요.

"지금 뭐 하세요?"

"하하하, 지켜보거라 아들. 아빠의 멋진 모습을 말이야."

'멋지군. 내가 생각해도 아주 멋져. 내가 무능하다고 말했던 녀석들. 전부 두고 봐라. 이번 사건이 끝나면 내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손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중짐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답니다.

'정말 훌륭한 타이밍이야. 짐승들 때문에 일어난 사건들과 수호자들이 죽어서 내 인기가 떨어졌지만 그것도 오늘까지다. 지켜보도록 해라. 나의 눈부신 활약을 말이야. 모든 시민들이 나에게 찬사와 박수갈채를 보내겠지.'

김칫국 한 사발 마신 중짐은 무기를 만들며 저택을 나가는군요.

'원래는 수호자들을 이용해 가카니를 복종시켜 내 명성을 높일 생각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실패했으니까. 한심한 녀석들. 뭐가 수호자냐? 너희들은 나를 돋보이기 위한 조연에 불과해. 하여간 이놈이고 저놈이고 눈이 삐었다니까.'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자 중짐은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올랐답니다.

'사냥꾼이랑 수호자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다들 칭찬을 하며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이 도시를 말이야. 관리하고 지키는 건 나란 말이야. 당연히 나를 칭찬해야 하지 않겠어? 왜 다른 녀석들이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거지?'

중짐은 한숨을 내쉬며 불만스러운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는군요.

'뭐, 됐나. 조금 있으면 내가 라가라의 영웅이 될 테니까 말이야. 적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잘생기고 단단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내 상대는 아니지.'

한편 중짐이 성문으로 향하는 동안 홍글은 저택에서 짜증을 내고 있었답니다.

"지금 장난하잔 거야! 적들이 쳐들어왔는데 왜 갑자기 웃더니 내 말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가는 거냐고! 귀가 안 들리는 거야? 귀는 장식으로 달아놓은 건가?"

홍글이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자 누군가가 뒤에서 갑자기 어깨를 확 붙잡았어요.

그러자 홍글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뒤를 돌아보는군요.

"와!"

"쿠엑!"

'혀 씹었다.'

혀를 씹은 홍글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키를 쳐다봤어요.

"왜 와어여?"

"응? 방금 뭐라고 했어?"

"왜 와냐고요."

"발음이 왜 그래? 갑자기 젖병이 그리워졌어? 유모차에 태워줄까?"

나키가 재밌다는 듯이 웃자 홍글은 나키의 어깨를 때렸답니다.

"미안 미안! 아프니까 그만해."

"왜 와어여?"

나키는 어깨를 문지르며 말했어요.

"아파라. 너 찾으려고 왔지. 지금 상황 알고 있지? 정체 모를 적들이 라가라를 공격하고 있어. 나랑 같이 도망치자."

"에?"

"혼란스러운 지금이 기회야. 다른 파이트들이 눈치채기 전에 빨리 가자."

"우르가 지 꺼라그 새각하세여? 퍄이트느 도마가지 안아여. 저면에서 스러뚜릴 뿐이에여."

홍글이 진지하게 말하자 나키는 입을 꾹 다무는군요.

"왜 그려여?"

"진지한 건 알겠는데 발음이 웃겨서 집중이 안 된다."

홍글이 주먹을 쥐자 나키는 손으로 막으며 소리쳤답니다.

"진정해! 폭력은 나쁜 거야. 그 손 내려놔."

"자난칠 시가업떠요."

"장난치는 게 아니야. 지금 상황은 정말 심각해. 성문으로 가면 죽을 거야."

나키가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홍글은 인상을 찌푸리며 거절하는군요.

"저느 또마가지 아나유. 라까라으 기조그러써 시미드을 지키꺼에여."

"멈춰!"

나키가 뒤에서 소리쳤지만 홍글은 성문으로 뛰어갔답니다.

그렇게 홍글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나키는 한숨을 내쉬는군요.

'예전에는 사냥꾼이 멋지다며 쫄래쫄래 따라오던 꼬맹이가 벌써 저렇게 큰 건가. 안 본 사이에 많이 성장했구나. 성인이 되면 너는 훌륭한 귀족이 되겠지. 하지만 아직은 내 도움이 필요할 것 같네. 이길 수 없는 싸움에 참가하는 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야.'

"거기 누구냐?"

"아차!"

라가라의 병사가 다가오자 나키는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하네요.

'들켰다! 몰래 홍글을 데리고 도망갈 생각이었는데.'

"침입자다! 잡아라!"

그럼 나키가 병사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동안 성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성벽 위로 올라간 일키랑 탬주가 라가라의 병사들을 쓰러뜨리며 성문을 열자 때마침 등장한 중짐이 일키에게 망치를 휘두르는군요.

그러자 옆에 있던 탬주가 방패를 이용해 망치를 막았답니다.

하지만 중짐의 괴력과 망치의 힘을 완벽하게 견디지 못한 탬주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어요.

"제법 묵직한데! 조심해, 일키. 단순한 허수아비가 아니야."

"알았어."

"건방진 녀석! 누구에게 허수아비라고 하는 거냐!"

일키가 망치를 휘두른 틈을 노려 달려들자 중짐이 주먹을 휘두르는군요.

일키가 주먹을 피하며 파고들자 중짐은 망치를 이용해 일키의 주먹을 막았답니다.

"칫."

"나에게 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냐? 얕보지 마라! 애송이가!"

일키가 중짐을 상대하는 사이에 탬주가 방패를 내세우고 달려들자 중짐은 주먹을 휘두르는군요.

"그런 공격에 당할 것 같냐!"

주먹이 방패에 맞자 중짐은 신음소리를 냈답니다.

"윽!"

"튼튼하지? 아포가 만들어준 방패야."

"웃기지 마라! 이 정도로 내가..."

"어이! 한눈팔지 말라고!"

중짐이 흥분한 사이에 접근한 일키가 주먹을 휘두르자 중짐은 피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한방에 쓰러졌어요.

그렇게 중짐이 너클을 맞고 죽자 뒤늦게 달려온 홍글이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는군요.

'저 눈에 띄는 갑옷은 아버지? 설마 벌써 진 거야?'

홍글이 난처한 표정으로 서있자 일키가 홍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답니다.

"누군가 했더니 라가라의 귀족이잖아. 아버지를 따라가고 싶어서 왔냐?"

"나느 아브지처러 야하지 아나! 바드쉬 너히드으 쑤러트리다!"

홍글이 소리치자 일키가 정색하며 말하는군요.

"... 뭐라는 거야?"

'나키! 원망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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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특이한 짐승 20.02.05 30 0 7쪽
214 만들어진 과정 20.02.04 31 1 7쪽
213 희망찬 오늘 20.02.03 19 1 7쪽
212 회복되는 일상 20.02.02 28 1 7쪽
211 이런저런 일상 20.02.01 42 1 7쪽
210 타오르는 인생 20.01.31 24 1 7쪽
209 희망찬 미래를 위해 20.01.30 27 1 7쪽
208 특별한 하루 20.01.29 23 1 7쪽
207 마침표와 쉼표 20.01.28 26 1 7쪽
206 부정하고 싶은 사실 20.01.27 28 1 7쪽
205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1.26 29 1 7쪽
204 받고 싶었어 20.01.23 30 1 7쪽
203 속았나? 20.01.22 32 1 7쪽
202 잘못하면 늦을지도 20.01.21 54 1 7쪽
201 답이 없구나 20.01.20 43 1 7쪽
200 연극을 시작하겠습니다 20.01.19 37 1 7쪽
199 말도 안 되는 꿈 20.01.18 39 1 7쪽
198 불안불안 20.01.17 20 1 7쪽
197 숨 막히는 싸움 20.01.16 30 1 7쪽
196 드디어 탈출했다 20.01.15 30 1 7쪽
195 방어전 20.01.14 23 1 7쪽
194 상황은 점점 불리해져 가고 20.01.13 23 1 7쪽
193 치열한 접전 20.01.12 26 1 7쪽
192 격돌하는 전쟁 20.01.11 42 1 7쪽
191 우리가 하나로 20.01.10 24 1 7쪽
190 현 챔피언과 전 챔피언 20.01.09 123 1 7쪽
189 으아아 분위기 전환 20.01.08 32 1 7쪽
» 분위기 망치기 20.01.07 29 1 7쪽
187 한편 다른 곳은 20.01.06 33 1 7쪽
186 혼란스러운 전장 20.01.05 3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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