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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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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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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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희망찬 미래를 위해

DUMMY

카나가 살짝 우울한 표정으로 말하자 감마는 열심히 사고 회로를 굴렸답니다.

'친절한 스마트에게는 답례를 하고 싶은데. 그리고 답례를 하면서 스마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어머니는 믿을만한 종족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스마트를 판단하기 위한 정보도 부족하고.'

감마는 자신의 목적을 생각하며 카나를 쳐다봤어요.

'역시 단순한 자료보다는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답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는데. 시뮬레이션 시작 ... 정보 부족. 애드리브를 실행합니다.'

"튕기지 말고 나랑 차 한잔하지 않을래? 내가 살게, 아름다운 아가씨."

감마의 대답에 카나는 벙찐 표정을 지었답니다.

'상황 분석... 실패한 것 같다. 지금 상황에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 학습 완료.'

"병원에 데려가 줄까?"

"걱정 마. 사고 회로는 정상작동 중이니까."

"어, 그래."

"그러지 말고 한 번만 해줘. 오늘 처음 왔는데 모르는 게 많아서 당황스럽거든. 잠깐이면 되니까."

감마가 끈질기게 조르자 카나는 귀찮다는 듯이 말하는군요.

"그래, 알았어. 해줄게. 그러니까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마. 알았지?"

"물론이지."

그럼 이제 아루로의 상황을 보도록 하죠.

황제 후보였던 씌리는 궁전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열심히 공부하고 있던 씌리가 하품을 하자 옆에서 공부를 봐주고 있던 반하가 말을 걸었답니다.

"피곤하신가요? 좀 쉴까요?"

"아뇨, 괜찮아요."

"피곤하면 쉬세요. 간식 좀 가져올게요."

씌리가 기운 없는 얼굴로 간식을 먹고 있자 반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군요.

"많이 힘드신가요?"

"네, 뭐, 탈락했는데 갑자기 합격됐으니까요. 상황은 알고 있지만 뭔가 혼란스럽네요. 기분이 찜찜해요. 원래 황제가 될 스티니는 제가 아니라 다른 스티니였는데."

"기분은 이해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주세요. 앞으로 몇 년만 있으면 당신이 황제에요."

"네... 그런데 괜찮으신가요? 황제의 비서라면 할 일이 많을 텐데. 무리해서 도와줄 필요 없어요."

"걱정 마세요. 이브님이 열심히 도와주신 덕분에 할 일이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역시 위대한 자는 뭔가 다르네요."

"굉장하죠. 저도 이야기는 들었어요. 황제님이 사고로 죽어서 궁전이 혼란스러웠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셨잖아요."

"그렇죠. 이브님 덕분에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리고 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대단한 스티니네요. 이브님만 있다면 저는 필요 없는 게 아닐까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스티니는 당신이에요. 이브님은 임시로 도와주고 있을 뿐입니다. 기억하고 있으세요. 이브님은 위대한 자입니다.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스티니입니다. 계속 이곳에 붙잡아둘 수는 없습니다."

"그렇네요. 저도 힘내야겠죠."

"네,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앞으로도 노력해주세요."

"...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다녀오세요."

세면대에서 세수를 한 씌리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답니다.

'힘들어어어!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황제가 마냥 편한 직업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알고는 있었지만, 이건 너무 힘들잖아!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겠어. 매일매일이 전쟁이야.'

씌리는 거울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짓는군요.

'다크서클 대박이네. 몇 년만 더 있으면 좀비처럼 변하겠어. 후우, 맛있는 밥이랑 푹신푹신한 침대가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거야. 아, 그리고 라니나의 황제가 보내주는 선물도 있었지. 아직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소문처럼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황제에게 받았던 선물들이 생각나자 씌리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답니다.

'저번에 받은 초콜릿은 정말 맛있었지. 다음에는 뭘 주려나? 기대된다.'

그럼 이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호란의 상황을 알아봅시다.

수업이 끝나자 호란은 교실을 나와 스티니가 안 다니는 곳으로 이동하는군요.

피곤한 얼굴로 벽에 몸을 기댄 호란은 하늘을 쳐다봤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살다 살다 어린이랑 어른이랑 같이 수업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뭐, 이해는 해. 왜냐하면 일할 스티니가 부족하니까. 나이가 적든 많든 간단한 교육만 시키고 빨리 일거리를 주고 싶겠지. 지금은 정말로 손이 모자라니까. 대부분의 스티니는 전쟁 피해 때문에 여유가 없고.'

호란은 주머니에 있던 돈을 꺼내며 인상을 찡그리는군요.

'쯧, 음료수 사 먹을 돈도 없나. 요즘 음료수도 금값이야. 기운 빠지네.'

호란이 속으로 투덜거리며 교실로 돌아가려고 하자 갑옷을 입은 스티니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답니다.

"실례합니다. 호란님, 맞으십니까?"

"네, 제 이름이 호란입니다만."

호란이 당황하고 있자 병사가 미소를 지었어요.

"그러시군요. 갑작스럽지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지휘관을 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네?"

"지금 병사들을 이끌 지휘관이 부족해서 곤란하거든요. 그래서 지휘관에 재능이 있는 스티니를 찾다 보니 호란님을 발견했습니다. 아버지도 지휘관이셨으니 호란님이라면 훌륭한 지휘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습니까? 다시 한번 지휘관에 도전해보시겠습니까?"

병사의 말에 호란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는군요.

'지휘관이라...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 하지만 막노동을 하는 것보다는 나으려나? 지금이라면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고.'

"지휘관에 도전한 스티니는 얼마나 있나요?"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지도 모르겠네요."

경쟁이라는 말에 호란은 자신을 이기고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던 스티니가 떠올랐답니다.

'같은 재능이라도 결과는 천차만별이지. 그 녀석은... 어떻게 됐지? 그때 이후로 만난 적이 없네.'

"그러고 보니 원래 지휘관이었던 스티니들은 어디에 있나요?"

"그게... 전쟁 때 죽거나 마음이 꺾여서 그만뒀습니다."

'그럼 그 녀석도 죽거나 그만뒀을 가능성이 큰가.'

호란이 고민하고 있자 병사가 헛기침을 하는군요.

"어쩌시겠습니까? 포기하셔도 상관없지만 괜찮으시겠습니까? 기회는 두 번 찾아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셔도 소용없어요."

"... 하겠습니다. 지휘관에 도전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자. 이번에도 실패할지도 모르겠지만... 모처럼의 기회다.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한 번 더 꿈을 꿔봐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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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특이한 짐승 20.02.05 30 0 7쪽
214 만들어진 과정 20.02.04 31 1 7쪽
213 희망찬 오늘 20.02.03 19 1 7쪽
212 회복되는 일상 20.02.02 28 1 7쪽
211 이런저런 일상 20.02.01 42 1 7쪽
210 타오르는 인생 20.01.31 24 1 7쪽
» 희망찬 미래를 위해 20.01.30 28 1 7쪽
208 특별한 하루 20.01.29 23 1 7쪽
207 마침표와 쉼표 20.01.28 26 1 7쪽
206 부정하고 싶은 사실 20.01.27 28 1 7쪽
205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01.26 29 1 7쪽
204 받고 싶었어 20.01.23 30 1 7쪽
203 속았나? 20.01.22 32 1 7쪽
202 잘못하면 늦을지도 20.01.21 54 1 7쪽
201 답이 없구나 20.01.20 43 1 7쪽
200 연극을 시작하겠습니다 20.01.19 37 1 7쪽
199 말도 안 되는 꿈 20.01.18 39 1 7쪽
198 불안불안 20.01.17 20 1 7쪽
197 숨 막히는 싸움 20.01.16 30 1 7쪽
196 드디어 탈출했다 20.01.15 30 1 7쪽
195 방어전 20.01.14 23 1 7쪽
194 상황은 점점 불리해져 가고 20.01.13 23 1 7쪽
193 치열한 접전 20.01.12 26 1 7쪽
192 격돌하는 전쟁 20.01.11 42 1 7쪽
191 우리가 하나로 20.01.10 24 1 7쪽
190 현 챔피언과 전 챔피언 20.01.09 123 1 7쪽
189 으아아 분위기 전환 20.01.08 32 1 7쪽
188 분위기 망치기 20.01.07 29 1 7쪽
187 한편 다른 곳은 20.01.06 33 1 7쪽
186 혼란스러운 전장 20.01.05 3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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