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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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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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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8]

DUMMY

자신을 일격에 무너뜨린 압도적 폭력과의 리매치가 성사되었음에 그는 들뜬 희열을 뱉었다.


“이번에는 끝을 봐야지.”


아직도 욱신거리는 몸 구석구석을 찬찬히 점검해가던 그는 멀리서 자신을 보는 시선, 설명할 수 없는 열기가 느껴지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와라, 나는 여기에 있다.’


물론 시야에 들어온 건 붉게 물든 농장과 추수가 끝나 황량한 대지, 그리고 화마를 피한 몇몇 곡물 창고 정도가 전부였지만, 그는 상대가 저기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를 감지한 짐승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저놈은 대체 뭐지?’


제법 커다란 목제 건물에 기대앉아 적의 동태를 살피던 짐승은 너무 놀라 숨소리마저도 낮췄다. 당연히 죽었을 거라 여긴 버러지가 상처 하나 없이 나타난 것도 믿기지 않는데, 기이한 열기를 풍겨 가슴을 뛰게 한다 싶더니, 놀랍게도 자신의 위치까지 찾아낸 듯했다.


‘저 얼굴이 진짜였어?’


어미의 광기를 보여준 살인광에서 나약한 벌레로 추락했다가 놀라운 전투력으로 자신을 궁지에 몰아 넣더니, 이제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정말로 인간이 아닌가? '


그런 망상까지 할 정도로 혼란스러워 하던 짐승은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자, 이 거짓말 같은 상황의 중심에 선 자를 빤히 쳐다보다가 문득 그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래, 이제 알겠어.’


사방이 탁 트인 공간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는 저 자야 말로 전승된 의지 속에서 본 바로 그들, 상대하여 뿔을 잃어도 부끄럽지 않게 한다던 바로 그 전사가 분명했다.


'내 눈이 어두웠어.'


저 열기는 마땅히 자신이 가져야 할 전의요, 투지고, 도발이었음에.. 상대의 차분하나 뜨거운 숨결은 마치, ‘너도 전사라면 이 앞으로 나와서 당당히 맞서라!’ 하는 외침으로 들려왔다.


“놈, 나는 비겁자가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분노를 뱉어내자 어느새 그의 귓불에 자리 잡은 망상이 상대의 숨결을 진실처럼 속삭이기 시작한다.


‘네놈은 언제까지 숨어있을 테냐? 그 하찮은 전략이 틀어지니 벌레처럼 시체나 주워 먹으며 시간을 벌려는 게냐? 더 어두워지면 쥐새끼처럼 살금살금 기어나와서 기습이나 하려고? 비겁하구나, 부끄러워, 그 잘난 왕이 천명한 전사라는 게 고작 이 따위라면 비웃어주마. 악몽이라더니 우스꽝스러운 개꿈에 불과했어.’

“네놈 따위가 감히 그분을 입에 올려?”


화난 짐승이 환청에 대꾸하며 벌떡 일어서자, 망상이 크게 비웃었다.


‘내가 아니라 네 나약함이 치욕의 원인이다. 은폐물을 이용하려는 비겁함도 마땅찮았는데, 다섯 번째나 할 비열한 짓거리나 하려고 개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다니.. 죽어라, 네놈의 존재 자체가 일족에겐 치욕이다!’

"뭐? 아니야, 나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부스러지라 어금니를 악물던 짐승은 이 목소리가 적의 숨결이 아니라 피에 녹아든 의지요, 망령이며, 전장이 품은 광기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비포장도로 위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나는 비겁하지 않아.’


그는 핏빛 노을 아래 홀로 선 전사를 마주하며 감탄과 질시, 부끄러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당당한 자는 저리도 아름답구나.'


인간치고는 큰 키에 날렵한 근육질의 몸, 노을에 비쳐 붉게 빛나는 짧은 갈색 머리와 거칠게 수염이 자란 선 굵은 얼굴은 마치 사내의 증명인 것만 같다. 거기에다가 광기와 투지로써 파랗게 타오르는 눈빛은 자신을 발견 하였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으니, 그는..


‘전..사.’


그래, 선대가 언급했던 바로 그 전사를 드디어 목도한 짐승은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런 적을 상대로 기습 따위나 하려고 했다니. 나는 두 번 다시 적에게 이런 추태를 보이지 않겠다.’


크게 심호흡하며 머릿속 상념들을 날려버린 짐승은 거대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상체를 보란 듯 활짝 폈다. 사자의 갈기로 뒤덮인 무쇠기둥 같은 다리를 한 걸음 크게 내디뎌서, 내가 곧 시작하리라는 것을 상대에게 알렸다. 그리곤 이번 돌격으로 모든 걸 쏟아내기 위해서 허리를 숙이고 기다란 팔을 뻗어 바닥을 짚었다.


‘내 모든 걸 보여주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짐승이 마치 스프린터처럼 자세를 잡고 크게 들이쉰 호흡을 머금을 때, 학살자들은 나름의 준비를 하며 빠르게 상황을 주고받았다.


-유효사거리 밖이라 저격 불가능.

-제블린은 약속된 타이밍에 사용하겠다.

-좋아, 모두 완벽한 타이밍을 잡을 때까지 자원을 아껴. 우리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그런데, 저 괴물 놈이 생각보다 더 멀쩡한 것 같은데.. 이거, 우리 다 같이 구원자 아버지 만나러 가는 거 아니야?

-그래, 주께서는 네놈조차도 받아줄 테니, 지금이라도 고해성..

-그만, 내가 놈을 정지시킨다. 반드시 멈춰 세울 테니까, 너희도 임무를 완수해!


평소 같았으면 바로 빈정거렸을 폭탄마조차 그의 기백에 눌려 입을 다물자, 기다란 호흡에 첨예한 긴장을 실어 뱉은 도살자가 담담한 목소리로 마지막 작전의 시작을 알렸다.


-학살 1조, 이번 임무 역시 적의 말살이고 우리는 반드시 작전을 완수할 것이다. 놈이.. 온다!


아직 먼 거리라 작게만 보이던 상대가 모래폭풍 같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접근해오는 모습은 전왕[戰王]의 일족이라 자처할 만큼 위압적이라 학살자들을 압박했지만, 누구 하나 긴장하는 이 없었다.

그들은 집중하고 또 집중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리고 홀로 모래폭풍 앞에 선 도살자는.. 너무나도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한 걸음 한 걸음 죽음을 마중하러 나갔다.


“나는 너를 참 오랫동안 기다렸다.”


광기와 살육으로 붉게 물들어버린 길을 택했을 때부터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느꼈다. 살인의 순간만이 남아서 영원히 반복되는 이 미쳐버린 삶과 타락한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발길 폭력과 조우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게 오늘이 될 줄은 몰랐지만..’ 입가에 띤 미소가 더 짙어진다.


이제 기다리던 바로 그날이 왔으니 미쳐버린 삶의 결과를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걸음에 속도를 더하며 무전을 열었다.


-구원자, 놈의 속도를 줄여.


초단위로 적의 움직임을 분석하며 기다리던 총구가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탄환을 토해내자 일직선상으로 질주해오던 짐승이 여전한 고속회피로 총알을 흘렸다. 이미 그를 예상한 구원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방아쇠를 당겼고, 적의 동선이 작게나마 흔들리는 것을 본 도살자는 바닥을 박차고 내달렸다.


‘나는 강하다!’


단 여덟 발의 탄환으로 모래폭풍의 규모를 제법 가라앉히고 사냥개의 애병으로 무기를 교체하던 구원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전사의 최후가 눈에 보이는 듯하자 조용히, 그때의 기도문을 되뇌었다.


-네가 이새의 아들이 아니며 손에 든 것 또한 물매가 아닐지언정, 너에게 이름을 주신 분이 너를 위로하시리라. 뒷일은 야훼께 맡기고 용기를 내어라.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주의 품에 닿으리라.


‘주의 품? 아니, 그리 쉽진 않을 거야.’


마치 최후통첩처럼 들려온 선언을 부정이라도 하려는 지 도살자는 극단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일평생 칼날 위를 거닐며 단련된 본능이 저 커다란 모래 폭풍으로부터 달아나라, 감히 감당할 수 없을 폭력에 저항하지 말라며 경고했지만, 삶을 오롯이 지탱해 준 전의로 두려움을 살랐다.


‘나는, 강하다.’


이제는 한 몸이 된 핏빛 광기를 갑옷처럼 휘감아 무장한 채, 그는 미친 듯 앞으로 돌진해가며 한 마리 야수처럼 포효했다.


‘나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살아왔다!'


단 한 번도 죽음 따위를 두려워한 적은 없었다. 단지 이 미쳐버린 삶을 증명하지 못한 채 스러지는 것이 너무 두려웠을 뿐이다. 한데 그 기회가 찾아왔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 수 있을까?


-결국은 이 모든 게 주의 뜻임을 그들이 알게 하소서.


드디어 종장에 닿은 기도문이 멈추고 지독한 침묵이 찾아오는 순간, 피로서 붉게 물들어 뒤틀린 검이 신화에서나 볼법한 모래폭풍 속으로 파고들었다. 뿌연 흙먼지가 둘을 감싸 관전자들의 시선을 모조리 차단할 때, 도살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코앞으로 쇄도해오는 주먹을 가까스로 회피하며 호흡을 멈췄다.


‘단 한 번이라도 부딪치면 끝이다.’


날아오는 주먹을 보고 피하는 것은 자신보다 한참 느린 자를 상대할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비슷하거나 강한 적일 땐 미리 급소에 가드를 쳐서 적의 타격을 방어하거나 비켜 맞아 충격을 완화시키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자신의 주먹에는 조금의 충격도 받지 않는 적이 가볍게 내지른 일격에도 생사가 오락가락한다면 대체 어떤 전투를 치러야 할까?

연이어 공격해 올 거라는 예상과 달리 순식간에 뒤로 물러서며 타격을 준비하는 짐승의 모습에 마른침을 삼킨 도살자는, 적의 육신을 풀 플레이트 아머처럼 감싼 근육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쫓았다.

갈기가 뒤덮인 두 발 사이 무게중심의 이동, 허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어깨로 이어지는 근육과 힘줄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함과 동시에 적의 공격 방법과 방향을 바로 예측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한발 앞서 회피동작을 펼쳤다.


‘피할 수 있다!’


이는 생명을 건 도박이었지만, 치열한 실전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기에 그는 마치 미사일처럼 머리를 향해 뻗어오는 주먹을 허리를 꺾다시피 틀어서 피해낼 수 있었다. 하나 귓가를 스친 공격의 압력만으로도 고막이 찢어졌으니.. 짐승이 벌레 쫓듯 휘둘렀던 주먹과 죽이기 위한 살수의 차이는 이토록 크고 위험했다.


‘길어야 대여섯 번, 그 안에 접근하지 못하면 끝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리치가 너무 길어서 고작 3미터 여의 거리가 절망적으로 아득해 보였다.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지만 승산이 있었기에 그는 이를 악문 채 어렵사리 한 걸음 내디뎠다. 아니, 한 걸음 디디려 할 때,


‘젠장, 발로 차올린다!’


근육과 무게중심의 이동을 읽어낸 도살자는 무쇠 기둥 같은 다리가 날아들기 전에 비스듬히 한 발 앞으로 전진하며 공격을 흘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왼쪽 허리어림부터 가슴에 이르는 살갗이 발끝에 살짝 걸려서 모조리 찢어졌다.


‘빌어먹을!’


급작스러운 통증에 놀란 몸이 일순 경직되자 거대한 갈고리 같은 손이 바로 머리를 내리친다.


‘끝이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손을 위로 교차하며 이를 악물 때, 짐승의 움직임이 움찔하며 멈추는 게 아닌가? 도살자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뒤로 물러섰다.


‘뭐지?’ 그는 머금었던 호흡을 거칠게 뱉어내며 상대를 노려봤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짐승은 자신이 아니라 농장 밖 산어림을 보고 있었기에 바로 건빵주머니에서 집게 손가락 크기의 자동주사기를 꺼내 허벅지에 틀어박았다. 순식간에 약효가 퍼지면서 통증이 가라앉고 경직된 근육이 풀리자 그는 길게 한숨을 뱉어내고는 양손에 든 무기를 천천히 되잡았다.


‘이번에는 다를 거다.’


그리곤 어느새 고개 돌려 자신을 보는 적에게 돌진하려 들 때,


“너도 전사임을 증명해야 하느냐?”


놀랍게도 짐승이 또렷한 인간의 언어로 물어왔다. 별다른 대답 없이 지켜보던 도살자는 슬쩍 고개 돌려 짐승의 시선이 닿았던 곳을 훑고는 옅은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었다.


“전사든, 삶의 의미든 간에.. 증명은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하는 거다.”

“나에게..?”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흉포한 자가 진솔하게 되물어보는 상황이 우스워서 피식 웃음을 흘린 도살자는, 왼손에 든 제버를 한 번 휘돌렸다 되잡곤 적을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뇌까렸다.


“그리고 전장 위에서의 증명은..”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던 짐승은 그의 몸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핏빛 투지와 두 눈 가득 차오르는 광기를 보곤 바로 효후를 흘리며 적을 위협했다. 그를 뒤틀린 웃음으로 맞이한 도살자는 있는 힘껏 바닥을 박차고 돌진해가며 외쳤다.


“바로 이렇게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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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앵그르] +1 16.12.16 624 12 11쪽
57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3] +1 16.12.16 593 15 11쪽
56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구울] +2 16.12.14 724 10 14쪽
55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2] 16.12.13 640 10 12쪽
54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1] +2 16.12.13 625 13 13쪽
53 아프가니스탄 [붉은 여인.. 바토리, 인연] 16.12.12 694 11 13쪽
52 아프가니스탄 [붉은 여인.. 전운] 16.12.09 510 11 14쪽
51 아프가니스탄 [Soulmate..유린] 16.12.09 564 14 11쪽
50 아프가니스탄 [Soulmate..붉은 여인] +1 16.12.08 620 13 10쪽
49 아프가니스탄 [Soulmate..3] 16.12.08 532 11 12쪽
48 아프가니스탄 [Soulmate..2] +1 16.12.07 637 11 12쪽
47 아프가니스탄 [Soulmate..1] 16.12.07 621 13 13쪽
46 아프가니스탄 [바토리..의지] 16.12.06 628 16 15쪽
45 아프가니스탄 [바토리..성역] 16.12.06 588 14 15쪽
44 아프가니스탄 [학살조장..괴물] +2 16.12.05 635 13 14쪽
43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허무] +1 16.12.02 630 16 13쪽
»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8] +1 16.12.02 657 14 13쪽
41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7] +2 16.12.01 645 11 11쪽
40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6] +4 16.12.01 575 11 12쪽
39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5] +1 16.12.01 556 13 12쪽
38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4] +1 16.11.30 668 13 12쪽
37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격돌] +1 16.11.29 664 15 11쪽
36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3] +2 16.11.29 782 11 15쪽
35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2] +1 16.11.28 631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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