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능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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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농장
작품등록일 :
2019.10.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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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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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아··· 제발.

DUMMY

도착한 마을은 화전민들이 만든 마을 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외부의 사람인 나를 꽤나 꺼려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산채에서 털어온 짐과 내가 가져온 가죽들을 처리하기 위해 잡화점을 찾아갔다. 그래도 상인들과 거래가 있었는지 다행히 잡화점은 있었고 가죽들을 처분하고 입을 옷과 머리를 가릴 로브를 샀다.


“여기서 빨리 나가야 할 것 같은데··· 너무 눈치를 주네.”

[그건 니가 나랑 대화할 때 대놓고 말해서 그런 거 아냐? 일반 사람들한테는 난 보이지 않으니 미친놈이 혼잣말 하는 것처럼 보일껄?]

“··· 뭐야? 생각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그렇지]

“왜 이야기 안해줬는데?

[물어보지 않았잖아.]


어이가 없어서 일그러진 공허를 처다 보았다. 순간 내가 이 망할 뱀을 쳐다보고 있으면 허공을 응시하는 미친놈이 보일 것이라 생각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지나가면서 사람들의 눈빛은 미친놈이 눈치는 볼 줄 아네? 라고 하는 것 같았다.

급하게 화전민 마을을 나와 수레를 끌면서 다른 마을로 이동을 했다. 다행인 것은 화전민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있다는 것. 길이 없어 숲을 가로지르며 나아갔던 몇 주전을 생각하면 아주 편안하게 이동 할 수 있었다. 길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가끔씩 산적이 보이긴 했지만 나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도망을 쳤다. 그 산적들 중에 나에게 머리를 뜯긴 녀석이 있어 나의 인상착의를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고블린과 슬라임 혹은 코볼트들이 나와서 귀찮게 굴었지만 딱밤 한방에 해결이 되어 딱히 불편한 것은 없었다. 문제는 몬스터들이 자주 보인다는 것. 진짜 몬스터들과 엮여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크크크 이 정도면 거의 ‘몬스터를 불러오는 자’ 라고 할 수 있겠는데?]

“시끄러”


몬스터들에게서 재능을 수습하고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수레에 실었다. 원하는 능력이 안 나와서 아쉽다고 생각할 때 필요한 재능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역시 슬라임에게서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재능은 [변형] 이였다. 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슬라임은 형태의 변형을 이용하던 특이한 녀석 이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었다. 기본적인 슬라임의 형태가 아니라 좀 달랐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다.


전에 얻었던 [융해]와 이번에 얻은 [변형]을 이용하여 수레를 만들 생각을 했다. 산적들이 가지고 있던 철괴와 그들의 가지고 있던 철제장비들을 이용하여 나무 수레를 보고 철괴와 철제장비를 융해로 녹여 변형을 통해서 수레를 만들려고 했지만 재료가 부족해서 나무 수레를 개조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바퀴와 축 그리고 밑판을 바치는 부분을 철로 바꾸었다. 그렇게 하니 철도 어느정도 남고 만든 부분이 튼튼해 져서 꽤나 만족했다. 아쉬운 것은 담금질을 하지 못해서 손으로 강하게 바람을 일으켜 강제 공냉을 한 것이다. 약간의 불안감을 느껴 바퀴와 축 밑판에 [단단한 돌의 단단해지기]라는 재능을 넣어놨다.


수레를 개조하면서 느낀 것은 역시 빨리 마법을 배워야 담금질을 하기 편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물을 만들어서 그걸로 담금질을 하고 불을 만들어 뜨임을 하면 밖에서도 모든 공정이 가능해 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이제 끝난거야? 그냥 나무 수레를 써도 되잖아. 시간만 낭비되고 말이야.]

“그냥 대장장이의 욕구와 새로 얻은 재능의 시험이야. 그래도 꽤나 괜찮게 나왔잖아.”

[나야 이쪽 일에는 관심이 없어 모르지. 불칸녀석이나 꽤 관심있어 하겠군.]

“그러고 보니 내 망치는 그라헨이 쓰고 있으려나?”

[뭐 그 드워프가 쓰고 있지 않겠어?]

“네가 그라헨은 어떻게 알아?”

[내 눈으로 보고 있는데 당연히 알지.]

“아···”


일그러진 공허의 다른 이름인 멀리 보는 용. 그의 재능인 전지의 눈을 사용하여 다쳤던 내 왼쪽 눈에 적용이 되어 그것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나 보다.

나는 개조한 마차를 끌고 다시 길을 따라서 이동을 했다. 몬스터들을 만나서 조금 지체되기도 했고 길이 일직선으로 관통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으로 길이 만들어져서 다음 마을에 도착하기 까지 이틀 정도가 걸렸다. 솔직히 하루면 도착을 했겠지만 중간에 마차를 개조하다 보니 시간이 꽤나 지나 있어서 하루는 노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마을은 전에 보았던 화전민 마을보다 상당히 컸다. 나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곳이 어디쯤에 위치한 장소인지 물어보았다.


“어디 숲에서 살다 오셨나 보네요?

“그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동쪽에 있던 숲에서 헤매다 이 곳에 와서 위치를 알고 싶어 말이죠.”

[맞는 말이긴 하네 숲을 관통해 왔으니.]

‘시끄러. 또 허공에 말하다가 이상한 놈으로 찍히고 싶은 마음이 없어.’

“그 산적들이 많은 숲을 지나 왔다니 대담 하시네요. 여기는 아르얀왕국의 길레르 지방이죠. 여기는 딱히 왕국에서 거의 끝자락에 가까워서 마을 사람들은 여기를 그냥 끝마을 이라고 부르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는 지금 위치가 어디쯤에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아르얀왕국이면 에일트리 바로 밑에 있는 왕국 이고 에일트리와 가깝다 보니 중계무역으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고 그라헨에게 들었다.

에일트리와 가까운 곳이라서 다행스러웠다. 돌아가는 길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 이였다. 에일트리의 바르탈프로 이동을 하려면 여기서 3일거리에 있는 발리아성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날이 꽤 저물어 여관을 찾아 들어갔다. 닭요리가 맛있는 집 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여관에 들어가서 하루를 보냈는데 여관 이름과 다르게 닭요리는 맛이 없고 돼지요리가 아주 맛있었다. 필요한 물품과 내 취미 중 하나인 지역의 특색 있는 술, 수레를 끌 수 있는 튼튼한 말 한 마리를 구했고 오후가 될 때 쯤 나는 발리아성으로 떠났다.


다행히도 발리아성으로 가는 길에는 몬스터를 만나지 않았다.


[뭐야! 어떻게 몬스터 한 마리도 안 나타나는 거야!]


일그러진 공허는 몬스터를 만나지 않고 발리아성에 도착하니 꽤나 아쉬워했다. 아마도 나를 몬스터를 부르는 저주 받은 존재라고 놀리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었다.

성에 도착한 우리는 성의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과 어수선함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거 느낌이 뭔가 쎄한데?”

[그러게. 꽤나 재미있는 일이 일어 나겠어.]

“네가 재미있다고 하면 뭔가 불안해. 큰일 하나 터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나야 더 좋고. 크크크.]


우리는 이야기를 하며 내가 여관을 찾았다. 방을 잡고 그 안에 짐들을 넣어놨다. 말을 마구간에 맡겨두고 수레를 끌고 목수들이 있는 목공소를 찾았다.


[여긴 어쩐 일로 온 거야?]

‘쉿. 이제 사람하고 대화할 테니까 급한 일 아니면 말 걸지 말아줘.’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하자 일그러진 공허는 말없이 대장간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수레에 덮개를 씌우기 위해서 틀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군요. 이 수레를 포장마차식으로 만들기를 원하시는 군요. 금액을 맞춰 주신다면 덮으실 가죽까지 재단해서 붙여 놓겠습니다.”

“얼마 정도 나오겠습니까?”

“이 정도면 이틀 정도 걸리고 1골드 20실버 정도 들겠네요.”

“예.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선금으로 20실버를 먼저 지불하고 목공소를 나왔다. 그리고 여관으로 돌아와 이틀 치 대실비용을 지불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수레 위에 덮개를 씌워서 뭐하게?]

‘혹시 몰라 노숙하게 되면 거기서 자려고. 생각보다 숲의 밤은 춥더라고.’

[추위도 안타는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슨 추위?]

‘기분이 그렇다고. 기분이.’


나는 일그러진 어둠과 대화를 하면서 소개받은 식당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식당을 찾아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꽤나 골치 아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봐 그거 들었나?”

“뭘? 또 사고 치려고 그러나? 저번에 네가 4번말이 가장 빠르다고 해서 비상금 걸었다가 다 날렸잖아.”

“그 이야기가 아니라 성의 북쪽 평원에 이상한 일렁임이 생겼어.”

“일렁임? ”

“그래. 그곳을 지나다니던 상단이 가끔씩 일렁임에서 무언가가 나왔다가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거야. 그게 한두 명이면 모르겠는데 여러 상단들이 목격을 했다는 거지.”

“북쪽 평원이면 에일트리와 무역로가 있는 곳인데? 성에서 꽤나 골치 아프겠군.

“그래서 몇일 전에 탐사 인원을 보냈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는지 모르겠군.”

“그럼 한동안 그쪽으로 가기 힘들겠어···”


[그 일렁임 이라는 거 게이트 같은데?]

‘게이트?’

[어. 아마 맞을 거야.]

‘그때 얕게 자는 어둠이 나오려는 게이트와 같은 거야?’

[그 게이트의 파편이라고 보면 될거야.]

‘엥? 그거 막은 거 아니였어?’

[내가 그때 너의 몸에서 쓸 수 있는 힘이 조금 부족해서 게이트가 여러 조각이 나면서 마구잡이로 퍼졌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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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돌아다니는 목적을 상기하다. 19.12.27 721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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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두 천재 만나다. 19.12.23 750 24 11쪽
56 56화 감정의뢰를 맡다. 19.12.22 745 23 12쪽
55 55화 다른직업을 알아보자. 19.12.21 764 23 13쪽
54 54화 좋은 유물을 찾았다. 19.12.20 775 23 11쪽
53 53화 아이가 생겼다. 19.12.20 806 25 10쪽
52 52화 장사하자~ 19.12.19 792 23 10쪽
51 51화 다른 방법을 찾다. 19.12.17 819 23 11쪽
50 50화 이상한 소문이 생겼다. 19.12.17 840 24 10쪽
49 49화 맛집을 찾았다. 19.12.15 890 25 9쪽
48 48화 젠장! +1 19.12.14 897 28 11쪽
47 47화 자알 쓰겠습니다. 19.12.13 963 29 10쪽
46 46화 발견 19.12.12 953 27 10쪽
45 45화 아니 왜 움직여? 19.12.11 982 28 13쪽
44 44화 유적 탐사 19.12.10 1,009 31 10쪽
43 43화 잠시 휴식. 19.12.09 1,016 30 10쪽
42 42화 탈출 19.12.08 1,051 32 10쪽
41 41화 이 녀석들 끈질기다. 19.12.07 1,098 33 11쪽
40 40화 이상한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1 19.12.06 1,176 31 9쪽
39 39화 여행 19.12.05 1,189 32 10쪽
38 38화 하산. 행복. +1 19.12.04 1,202 33 12쪽
37 37화 고통은 사람을 발전시키지. 19.12.03 1,209 34 12쪽
36 36화 오 주여여역역옄 +1 19.12.02 1,239 37 10쪽
35 35화 약하면 통하지 않는다. +2 19.12.01 1,270 39 11쪽
34 34화 진짜가 나타났는데 뭔가 이상하다. +1 19.11.30 1,325 41 10쪽
» 33화 아··· 제발. +1 19.11.29 1,359 38 9쪽
32 32화 누가 웃음소리를 내었는가! +2 19.11.29 1,386 4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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