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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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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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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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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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1)

DUMMY

12. 아모레이드 (1)


알렉트라는 자신이 가르친 마법사들을 모두 집합시켜 세라딘 왕궁을 동시에 공격할까?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바보짓이었다. 세라딘 왕궁 정도의 크기라면 몇 번을 공격해야 비로소 파괴될 규모인데 그 사이에 지하에 있던 절정고수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다면 공격에 나섰던 마법사들은 모두 몰살이었다.

“화약의 공격도 힘들고, 마법공격도 어렵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놈들이 먹는 밥에 약을 타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클라우드의 말에 알렉트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힘들다. 내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식사하기 전에 꼭 음식물을 검사하고 먼저 먹어보는 검사자가 있었다. 그가 안전해야 비로소 모두들 식사를 했다. 그러니 음식에 독을 넣는 방법은 어려울 것이다.”

“꼭 음식에 독을 넣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식사를 한 뒤 2시간 뒤에 깊은 잠에 빠지게 하는 약이라면 검사자라도 속일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지휘관 회의에 함께 소집되어온 헥토리아의 말에 알렉트라는 다급히 물었다.

“그런 약이 있나?”

“있습니다. 원래의 목적은 수술용 마취제로 사용되던 것인데 검사자에게 걸리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인 것 같습니다.”

헥토리아의 말에 알렉트라는 기쁨의 함성을 지를 뻔했다. 역시 방법은 찾으면 있는 것이다.

헥토리아가 말한 마취제는 전임 영주였던 레이이트 드라쿤 백작이 개발한 약이었다. 의술에 상당히 조예가 깊었던 드라쿤 백작은 레이이트 영지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자신이 직접 수술을 했다. 그런데 드라쿤 백작은 수술을 할 때마다 환자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술도 먹이고 마취에 강한 약초도 사용해봤지만 큰 수술을 하는 도중에 깨어나서 곤란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몇 년 동안이나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아모레나 나무뿌리와 몇 가지의 약초를 섞으면 죽음처럼 깊은 마취에 빠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약의 단점이라면 마취하는데 아모레이드란 마취약을 먹고도 2시간이나 지나야 약효가 나타나는 것인데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술 환자에게 2시간 전에 마취약을 먹이면 되니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의술에 조예가 깊었던 드라쿤 백작이 죽고 헥토리아가 영주가 되자 아모레이드란 마취약이 쓸모가 없어졌다. 드라쿤 영주만큼 수술을 잘한 사람도 없었고 그 의술을 이어받은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헥토리아로부터 아모레이드란 마취약에 대한 설명을 들은 알렉트라는 즉시 헥토리아에게 책임지고 아모레이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헥토리아는 뜻밖에도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자 무척 기쁜 표정을 지었다. 헥토리아는 알렉트라 앞에만 서면 왠지 모르게 존경심이 마구 샘솟고 알렉트라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이 먹는 밥에 수면제 성분인 마취약을 타서 먹인다는 작전계획이 수립되자 다혈질인 헤라클이 불만을 터트렸다. 성격이 불같고 무인의 기질이 강한 헤라클로서는 그 작전이 비겁하고 치사하게 보였던 것이다.

“대장님! 꼭 이런 비겁한 방법을 사용해야겠습니까? 정정당당하게 놈들과 싸워도 우린 얼마든지 놈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헤라클의 말에 알렉트라는 분노했다.

“헤라클! 넌 지금 전쟁이 애들 장난인 줄 아나? 산타리아 영지를 공격하며 네 부하들이 많이 죽었다는 것을 벌써 잊었어?

적들과 정정당당하게 싸운다면 그동안 네 밑에서 함께 훈련받고 땀을 흘리며 네 명령이라면 불속이라도 뛰어들 충성스런 부하들이 대부분 죽게 된다. 그들을 다 죽이고 승리해야 정정당당하다고 할 수 있나?”

“그, 그것은…….”

헤라클이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알렉트라는 엄숙하게 말했다.

“넌 말단 병사가 아니라 내 친위대이며, 때에 따라서는 대장군까지 맡아야 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몸이다. 수많은 부하들의 생명을 책임져야 될 지휘관으로써 네가 가져야 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네 자존심이 아니라 부하들의 생명이다.

어떻게 하면 부하들의 목숨을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작전을 세우는 것이 바로 지휘관이 할 일이다. 전쟁에서 지휘관은 적으로부터 야비하고 비겁하다고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그것이 아군의 승리와 내 밑의 부하를 한명이라도 살릴 수 있는 길이라면 기꺼이 감수해야 된다. 이것이 전쟁에서의 정의다.”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대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성격이 불같지만 단순한 헤라클은 즉시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명심해라. 싸움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다. 앞으로 숱한 전쟁터를 거쳐야 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동료들의 시체를 밟고 넘어서 적과 싸워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죽음의 위기와 마주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잊지 말아야할 것은 어떻게 하면 나와 부하들의 목숨을 무사히 지켜내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만 잘 지키면 세라딘 왕국은 물론 이웃인 엘란도 왕국까지 점령하여 알킨스 대륙을 노리게 될 것이다.”

알렉트라의 말에 모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들은 최종 목적이 세라딘 왕국인 줄 알았지 알킨스 대륙까지인 것은 짐작도 못했던 것이다. 알킨스 대륙까지 점령하려면 병사들을 아껴야 한다는 알렉트라의 말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작전회의가 끝나자 모두 물러가고 아이리네와 플로렌스만 남았다.

“너희들도 피곤할 텐데 그만 물러가서 쉬도록 하지.”

“저희들은 대장님 곁에 더 있고 싶어요.”

알렉트라 역시 아이리네와 플로렌스가 곁에 있는 것이 싫지가 않았다. 아름답고 향기마저 그윽한 꽃을 보고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두 사람은 미의 여신처럼 아름다웠지만 사단장으로 지휘를 맡겨본 결과 전쟁의 여신이라 불릴 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알렉트라가 누누이 강조한 아군의 사상자는 적게 내고, 적은 최대한 많이 사로잡는 전과를 올린 것이다.

알렉트라는 모처럼 아이리네와 플로렌스를 양옆에 두고 함께 포도주를 마시며 바빠지려는 마음을 다독이며 잠시 여유를 찾았다.

‘그래, 서두르지 말자. 서두른다고 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한잔 술을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

알렉트라가 아이리네와 플로렌스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 시간, 덴발크는 스파니크로부터 심각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황제폐하! 산드로스 스타르코스 공작을 공격한 알프레드 영주의 군사력이 대단하다는 보고이옵니다.”

“무엇이? 그렇다면 스타르코스 공작이 알프레드 영주의 병사들을 막지 못했단 말인가?”

“스타르코스 공작은 영지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 처형당했다 하옵니다.”

“음! 생각보다 강한 놈이군. 지오프리드가 말한 그놈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

“그렇다면 지금 당장 놈을 공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스파니크의 말에 덴발크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직접적인 공격보다 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외곽을 한번 찔러 본다.”

“외곽이라고 하심은?”

“스타르코스 공작령 중에 가장 외곽에 떨어져 있는 사파닌트 백작령을 친다.”

“알겠습니다. 수련생 1천 명을 데리고 즉시 출발하겠습니다.”

“마법부대의 지원은 필요 없나?”

“필요 없습니다. 그까짓 사파닌트 백작령을 하나 치는데, 수련생 1천 명이면 충분합니다.”

“사파닌트 성안에 있는 알프레드 영주의 수하들은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시범을 보이려면 확실히 보여야지.”

“명심하겠습니다. 황제폐하!”

스파니크가 자신 있게 대답하고 바람처럼 사라지자 덴발크는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무척 재미있어 지겠군. 알프레드 영주! 너의 평화는 이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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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52 천지
    작성일
    12.07.03 09:24
    No. 1

    예전에 '영혼조정술법'을 연재할 때 댓글을 달아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영혼조정술법'에 출연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대부분을 출연시켰기에
    이번 '천신전기'에도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을 모두 출연시키려다가 생각을 접었습니다.
    생각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은 배역으로 명예가 훼손 될 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 점 이해하시고 제 마음은 '천신전기'속에서 항상 님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라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해동장자
    작성일
    12.07.03 09:32
    No. 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뿔따귀
    작성일
    12.07.03 17:05
    No. 3

    잘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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