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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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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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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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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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2)

DUMMY

13. 영혼의 어울림 (2)


알렉트라는 그 상태로 좀 더 깊이 있게 자신과 관계된 영혼들에 대해서 파고들고 싶었지만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는 덴발크를 사로잡아 세뇌를 시키는 일이었다.

덴발크를 사로잡지 않으면 덴발크를 지키는 왕궁근위대와 수많은 기사들, 그리고 수십만의 정예병들과 전쟁을 치러야했다.

알렉트라는 영혼의 어울림을 통해 수련생들이 기억하고 있는 상당량의 정보가 자신에게 전달되어 있음을 알고 또 한 번 놀랐다. 의식을 조금만 집중해도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과거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빛처럼 빠르게 정보가 자신에게 전달되어 왔던 것이다.

‘음! 덴발크는 지하 2층에 몸을 풀기위해 자주 내려 왔었군.’

알렉트라는 덴발크가 스파니크에게서 아직 소식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파견하기 위해서라도 지하 2층에 내려올 것이라 판단했다.

‘지하 2층에서 느긋하게 덴발크를 기다려 볼까.’

덴발크가 지하 2층 수련장으로 내려올 때는 근위대를 대동하지 않고 내려온다는 것을 알고 알렉트라는 지하 2층에서 느긋하게 기다렸다. 알렉트라가 덴발크를 기다리는 사이 바스타뉴, 안티랜드, 지올드를 비롯한 모든 수련생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대장님! 덴발크를 기다리시는 것입니까?”

붉은 머리가 하늘로 치솟아 있는 바스타뉴가 공손한 어조로 물어왔다. 과거 덴발크는 그에게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알렉트라와 영혼의 어울림을 한 지금은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다. 그만큼 알렉트라가 그의 영혼에 하늘만큼 크게 자리했다.

“덴발크 또한 과거 귀족들의 눈치만 살피던 불쌍한 녀석이었으니 내가 덴발크를 거두어 줄 것이다.”

알렉트라의 말에 모두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알렉트라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중요한 뜻을 부여하고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알렉트라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과 영혼의 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수십 년간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보다도 더 그들을 순식간에 이해할 수 있었다. 조용히 무아지경 상태에 있던 알렉트라는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드디어 덴발크가 이곳으로 오고 있군.’

알렉트라는 굳이 밖의 상황을 보지 않고도 덴발크가 지하 2층 수련장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외로 일이 너무 쉽게 잘 풀리는군.’

수련생들과 영혼의 어울림을 하며 정신이 붕괴될 뻔했던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전쟁을 치르는 것에 비해서는 위험이라 할 수도 없었다. 지하 2층 수련장에 도착한 덴발크는 알렉트라를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네놈이 바로 지오프리드가 말한 알프레드 영지의 영주 검천이란 놈이구나.”

지오프리드가 덴발크에게 알렉트라의 정확한 본명 검천이란 이름을 말해준 모양인지 덴발크의 입에서 검천이란 이름이 흘러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내 이름이라 반갑군.”

알렉트라의 말에 덴발크는 즉시 손을 뻗었다. 순간, 제왕의 검이 덴발크의 손으로 날아왔다. 제왕의 검을 손에든 덴발크는 기세부터 달라졌다. 덴발크는 부하들이 왜 가만히 있는지? 하는 의문이 들기보다 불같은 투지가 먼저 피어올랐다. 지오프리드가 반드시 제거하라는 인물 검천을 앞에 두고 부하들의 도움 없이 그 일을 자신의 힘만으로 하고 싶었다.

“이놈은 내가 상대하겠다. 그러니 아무도 나서지 마라.”

덴발크의 외침에 알렉트라는 그의 용기를 칭찬해 주고 싶었다. 덴발크가 부하들에게 자신을 사로잡으라고 외쳤다면 모두 덴발크를 향해 검을 빼들었을 것이다. 제왕의 검에서 푸른 검강이 3미터나 솟아올랐다.

“너를 죽이고 엘란도를 정벌할 것이다.”

천풍신법으로 바람처럼 다가온 덴발크는 제왕무적금강을 펼쳤다. 정수리를 향해 빛처럼 날아오는 검날을 보고 알렉트라는 간단하게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갑작스레 몸을 움직이려니 기혈이 뒤틀리고 몸의 기능이 엉망이 된 느낌이었다.

‘이, 이런… 영혼의 힘이 극도로 상승하니 반대로 육신의 힘이 무방비 상태에 빠져버렸다.’

지금 알렉트라의 몸은 가장 취약한 상태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만 영혼의 힘이 최대로 상승한 지금 오히려 육체의 힘이 상실된 것이다.

알렉트라의 몸 기능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시간 또한 지독히 느리게 흘러갔다. 제왕의 검이 아주 느리게 정수리를 향해 다가왔다. 알렉트라는 움직여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움직여 우측으로 반보 이동했다. 그 작은 반보에 공기가 찢어지듯 강한 압력이 밀려왔다.

“팟!”

귓가에 피가 튀었다. 정수리를 찔렀어야할 검의 날이 귓불을 스쳤다. 피가 튀자 알렉트라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잘못하다간 덴발크가 휘두른 제왕의 검에 목이 달아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바스타뉴와 안티랜드, 지올드에게 지원요청을 할 틈도 없었다. 그들은 알렉트라가 당연히 덴발크를 쉽게 제압할 것이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알렉트라는 제왕의 검에 숱한 위기를 겪었다. 제왕의 검은 알렉트라의 목과 심장, 정수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만약 덴발크의 몸이 느리게 보이지 않았다면 알렉트라는 처참한 시체의 모습으로 바닥에 뒹굴고 있었을 것이다.

공격을 피하는 알렉트라도 죽을힘을 다해 제왕의 검을 피했지만 공격하는 덴발크도 정말 최선을 다해 공격하고 있었다. 덴발크의 입장에서 검천은 반드시 넘어서야할 적이었다.

부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검천을 멋지게 제압해야 부하들이 자신을 더욱 믿고 따를 것이다. 그런데 놈은 집요한 공격에도 미꾸라지처럼 잘도 피했다. 덴발크는 지오프리드에게 배운 남궁세가의 무공을 알렉트라를 상대로 아낌없이 펼쳤다.

30분 가까이 알렉트라를 미친 듯이 공격하던 덴발크는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때쯤 알렉트라의 몸도 엉망이었다. 겉으로는 태연한척 덴발크의 공격을 피했지만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이제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리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가?’

알렉트라가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을 때 돌연 몸이 찬란한 빛에 휩싸였다. 영혼의 힘이 육체를 관통한 것이다. 알렉트라는 자신의 몸 세포하나하나가 모두 찬란한 빛에 휩싸이는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터져 나온 강렬한 빛 때문에 눈이 부신지 덴발크가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보였다. 제왕의 검이 심장 부근에 닿자 알렉트라는 옆으로 슬쩍 피했다. 이번에는 힘들지 않았다. 물 흐르듯 그렇게 아무런 힘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피했다.

알렉트라는 피하면서 덴발크의 머리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순간, 덴발크의 몸이 그대로 멈췄다. 알렉트라는 덴발크와 눈을 마주보며 영혼의 어울림을 시작했다.

덴발크는 알렉트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몸을 푸들푸들 떨었다. 덴발크의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은 알렉트라의 영혼과 어울림을 시작했다.

영혼의 어울림이 끝나자 서로 간에 푸른 선이 하나 연결되었다. 덴발크는 어느새 알렉트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덴발크는 자신이 왜 우는지 그 이유를 몰랐다. 알렉트라가 앞에 있으니 그가 너무나 존경스럽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알렉트라는 그들과 함께 그곳에서 하루를 보냈다. 수련장에서 하루를 보낸 알렉트라는 덴발크에게 즉시 지시를 내렸다.

“덴발크! 넌 지금 즉시 왕궁근위대를 지하 2층 수련장에 집합시켜라.”

“알겠습니다. 지금 즉시 집합시키겠습니다.”

알렉트라는 왕궁근위대에 이어 기사단까지 지하 수련장에 집합시켜 모두 영혼의 어울림을 실시했다. 영혼의 어울림은 마법과 사술로 세뇌시키는 것 보다 시간이 훨씬 짧게 걸렸고 부작용이 없었다. 또한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 훨씬 효과적이었다.

기사단마저 모두 영혼의 어울림을 한 알렉트라는 왕궁을 장악하고 자신의 친위대와 군사들을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물론 점령지를 관리할 인원과 군사들은 남겨두었다.

“왕궁을 점령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는 귀족들 하고의 싸움이다.”

모두가 평등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귀족들을 몰아내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알렉트라는 국왕인 세라딘 덴발크의 이름으로 세라딘 왕국의 전역에 포고문을 내걸었다.


첫째, 노예들은 지금 이 시간부터 모두 자유의 몸으로 해방을 선포한다.

둘째, 귀족들은 모두 그 직위를 해제한다.

셋째, 누구나 평등하고 동등한 상태에서 그 능력에 따라 지위를 가진다.


덴발크의 왕명에 의해 세라딘 전역에 통보된 포고문으로 인하여 세라딘 왕국은 뜨거운 물이 끓듯이 끓어올랐다.

당연히 각 영지의 영주들이 반발했고 노예들은 기뻐서 날뛰었다. 알렉트라는 자신의 친위대와 덴발크, 스파니크, 바스타뉴, 안티랜드, 지올드, 크리세스, 아테니아를 앞세워 반발하는 영지의 영주들을 모두 처단하게 했다.

자신의 부하들이 각 영지로 출병을 하고 나자 알렉트라는 왕궁의 지하 3층 수련장에서 조용히 명상에 잠겼다. 반발하는 각 영주들의 처리는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더라도 부하들만 출병시켜도 충분했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영주와의 전투 속에 배우는 점도 많을 것이다. 알렉트라는 그 뒷마무리를 모두 자신의 부하들에게 맡겨두고 자신은 수련에 들어갔다. 영혼의 어울림을 통하여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몸속에서 느껴졌기에 그 실체를 파악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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