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최근연재일 :
2012.08.15 07:59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162,748
추천수 :
1,308
글자수 :
301,720

작성
12.07.13 06:03
조회
1,397
추천
17
글자
8쪽

천신전기 15.카타로스(2)

DUMMY

15. 카타로스 (2)


명상에 잠겨 있던 알렉트라는 대기소 문을 여는 소리에 눈을 떴다.

“털컹!”

알렉트라는 이미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그가 누구인지 잘 알았다. 치료를 마친 타이온이 대기소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치료사들이 모두 놀라더군. 내장을 하나도 상하지 않고 칼에 등을 관통당한 것은 기적이라 하더군. 이것이 운인가? 아니면 자네의 실력인가?”

타이온의 물음에 알렉트라는 빙긋 웃었다.

“물론 실력이죠. 자신이 없었으면 찌르지도 못했을 겁니다.”

“정말 대단하군. 하지만 내일 시합에서는 그런 실력이 소용없을 거야. 놈의 몸에는 칼이 들어가질 않아.”

“그런 걱정은 마시고, 우선 여기 편히 앉으세요. 아직 몸이 많이 불편해 보입니다.”

“내 걱정은 말게. 난 그래도 목숨은 건졌으니까. 그런데 자넨 바로 내일이 시합이야. 그것도 이제까지 한 번도 진적이 없는 난폭자 칼립투스를 상대해야 돼. 난 정말 자네가 걱정되어 미치겠어.”

알렉트라는 타이온의 진심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란 쉽지가 않다. 그런데 타이온은 자신이 질것을 뻔히 알면서도 칼립투스와 싸우기 위해 알렉트라를 기절시키려했다.

알렉트라는 문득 말이 필요 없음을 느꼈다. 여러 가지 필요 없는 말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알렉트라의 의지가 움직이자 바로 손에 투명한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힐링!”

오브의 별 최고의 마법사가 힐링마법을 타이온에게 펼치자 타이온은 순식간에 아픔이 사라지고 온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 자네 마법사였나? 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주문 한 번에 내 몸의 상처가 이렇게 깨끗이 아물 수 있나?”

“사실은 마법보다 무공이 더 강합니다. 그런데 아킬리아 여왕의 암수에 걸려 무공과 마법을 모두 차단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모두 회복했군?”

“타이온님이 제 배를 힘껏 쳐준 덕분에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알렉트라의 말에 타이온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얼굴에 기쁜 표정은 감추지 않았다. 알렉트라는 타이온을 치료해 주며 자연스럽게 타이온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이곳에 와서 엘란도 왕국에 살고 있는 남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마법과 무공을 모두 회복했으니 엘란도 왕국의 남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인가?”

“정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동등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가정을 이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사이지 엘란도 왕국처럼 남자를 노예처럼 부리면 안 됩니다.”

알렉트라의 말에 타이온은 자신의 속마음을 말했다. 알렉트라는 이미 타이온의 생각을 알고 있었지만 진지하게 경청했다.

“여자들이라고 해서 남자들을 다 노예로 취급하진 않는다네. 그것은 지위가 높은 일부 귀족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 남자들은 비밀결사대를 준비해서 남자들을 철저히 노예로 취급하는 귀족들을 모두 죽여 버리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네. 물론 성공할 확률은 없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할까.”

“비밀결사대가 5천 명이죠?”

“아니, 자네가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마법으로 다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아킬리아 여왕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비밀결사대가 텐바론 숲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말입니다.”

알렉트라의 말에 타이온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훈련한지 이제 1개월밖에 안됐는데 여왕이 어떻게 안단 말인가?”“아킬리아 여왕은 이미 곳곳에 정보원들을 심어두고 있었습니다. 여왕이 그대로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좀 더 많은 인원들이 모였을 때 일망타진하여 남자들이 두 번 다시 반기를 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나?”

당황한 타이온은 목소리마저 떨렸다. 자신만 죽는 문제라면 이렇게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텐바론 숲속에는 남자들의 미래가 있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문제라면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알렉트라는 대기소에 자신과 타이온의 허상을 마법으로 만들어 놓고 곧장 텐바론 숲으로 공간이동 했다. 알렉트라는 텐바론 숲 허공에 공간이동을 한 뒤에 플라이마법으로 천천히 날아서 땅으로 내려갔다.

“저, 저기 하늘에서 사람이 내려온다.”

각기 나름대로 훈련을 하고 있던 5천명의 남자들은 하늘에서 날아 내려오는 알렉트라와 타이온을 보고 우르르 몰려왔다. 알렉트라는 한눈에 그들이 오합지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엘란도 왕국의 여전사들과 싸운다면 1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모두 죽을 것이다.

‘우선 이들을 통솔할 지휘관부터 먼저 뽑아야겠군.’

알렉트라는 그들에게 위급한 상황을 알리고 안전한 곳에서 수련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던 텐바론 숲조차 아킬리아 여왕이 잘 알고 있는데 과연 엘란도 왕국에서 안전한 곳이 있겠습니까?”

격투장에서 탈출한 듯 온몸에 자잘한 상처와 우람한 근육을 가진 사내가 물어왔다. 사내의 이름은 테스토르로 이 무리의 주동자 중의 한명이었다.

“있다. 너희들이 나와 여기 타이온 대장군을 믿고 따라준다면 안전한 장소와 무공을 가르쳐 주겠다.”

알렉트라의 말에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믿고 따르게 만드는 마력이 담겨있었기에 테스토르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따르겠습니다. 부디 저희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알렉트라는 모두가 동의하자 공간과 차원의 틈에서 카타로스 세 번째 방을 열었다. 타이온과 테스토르 일행들은 아무것도 없든 공터에 갑자기 거대한 문이 등장하자 깜짝 놀랐다.

“저, 저것이 무엇입니까?”

“카타로스라는 곳이다. 시간이 아까우니 자세한 이야기는 저곳에 들어가서 하겠다. 모두 저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라.”

알렉트라의 말이 끝나자 거대한 문이 열렸다. 문이 어찌나 큰지 열 명이 옆으로 늘어서서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 짧은 시간에 5천명이 카타로스 세 번째 방안으로 다 들어갔다.

모든 인원이 방 안으로 다 들어서자 방문의 크기가 작아졌고 알렉트라는 즉시 방문을 닫았다. 순간, 5천명을 삼킨 거대한 문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방안은 태양이 없다뿐이지 무척 밝았다. 또한 산도 있었고 나무들과 냇물도 있었다.

“카타로스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곳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의 10년이 밖에서 하루다. 너희들은 여기서 내게 10년간 무공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알렉트라의 말에 타이온이 의견을 제시했다.

“밖에서 하루가 여기서 10년이라면 여기서 1백년간 수련하면 어떤가? 그래봐야 밖에서는 10일밖에 지나지 않으니 훨씬 무공이 고강해질 것 같은데…….”

“인간이 이곳에서 버틸 수 있는 한계가 10년입니다. 10년이 지나면 더 이상 발전이 없습니다.”

“그런 제약이 있었군. 그렇다면 앞으로 10년간 자네에게 열심히 수련 받겠네.”

타이온의 말에 알렉트라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온은 역시 대장군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대부분은 알렉트라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말을 높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아직도 하대를 한다는 것은 정신력이 대단히 강한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알렉트라는 먼저 한달 동안 5천명에게 여러 가지 과제를 주어 어떻게 그 과제를 풀어 가는지, 체력은 어떤지, 모든 것을 파악한 뒤에 직책을 정해줬다. 타이온이 대장군이고, 테스토르를 포함한 5명은 장군, 트리무스를 포함한 50명은 백부장, 칸드로이를 포함한 5백 명은 십부장에 임명했다.

알렉트라는 이들에게 내공심법과 무공, 병법, 군사훈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가르쳤다. 드디어 10년이 지나자 이들은 여전사들을 능가할 만큼 절정고수들로 탈바꿈이 되어 있었다. 이들은 개인적으로도 강했지만 무엇보다 집단전에서는 위력이 몇 배로 더 상승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신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천신전기 15.카타로스(2) +1 12.07.13 1,398 17 8쪽
43 천신전기 15.카타로스(1) +1 12.07.12 1,412 17 10쪽
42 천신전기 14.함정(4) +2 12.07.11 1,408 14 10쪽
41 천신전기 14.함정(3) +1 12.07.10 1,310 13 8쪽
40 천신전기 14.함정(2) +2 12.07.09 1,410 13 10쪽
39 천신전기 14.함정(1) +1 12.07.08 1,577 17 9쪽
38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3) +4 12.07.07 1,661 15 8쪽
37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2) +2 12.07.06 1,564 18 10쪽
36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1) +1 12.07.05 1,607 17 9쪽
35 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2) +2 12.07.04 1,608 16 9쪽
34 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1) +3 12.07.03 1,625 15 8쪽
33 천신전기 11.헥토리아(2) +2 12.07.02 1,649 15 9쪽
32 천신전기 11.헥토리아(1) +2 12.07.01 1,632 16 9쪽
31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3) +2 12.06.30 1,759 17 7쪽
30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2) +4 12.06.29 1,802 15 7쪽
29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1) +1 12.06.28 1,937 15 12쪽
28 천신전기 9.세력 확장(3) +2 12.06.27 2,003 16 11쪽
27 천신전기 9.세력 확장(2) +2 12.06.26 2,030 14 11쪽
26 천신전기 9.세력 확장(1) +2 12.06.25 2,140 15 9쪽
25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3) +1 12.06.24 2,292 18 9쪽
24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2) 12.06.23 2,290 17 9쪽
23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1) +2 12.06.22 2,690 22 10쪽
22 천신전기 7.대용품(3) 12.06.21 2,517 19 9쪽
21 천신전기 7.대용품(2) +1 12.06.20 2,488 18 8쪽
20 천신전기 7.대용품(1) 12.06.19 2,451 17 9쪽
19 천신전기 6.세 가지 선물(2) +1 12.06.18 2,550 18 11쪽
18 천신전기 6.세 가지 선물(1) 12.06.17 2,566 18 9쪽
17 천신전기 5.교육(3) +3 12.06.16 2,550 19 8쪽
16 천신전기 5.교육(2) 12.06.15 2,554 20 10쪽
15 천신전기 5.교육(1) 12.06.14 2,947 1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