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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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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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16.전사의 결투(1)

DUMMY

16. 전사의 결투 (1)


알렉트라가 격투장의 우승자가 되자 관중들은 모두 김샜다는 표정으로 관중석을 떠났다. 아테니아는 행여나 아킬리아가 딴 소리를 할까봐. 바로 알렉트라를 자신의 남자로 지목했다.

“어머님, 애초의 약속대로 저 남자가 격투장에서 우승을 했으니 제 것으로 지목하겠어요.”

아테니아의 말에 할 말이 없어진 아킬리아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흥! 비겁하게 이긴 놈을 지목하다니, 좋기도 하겠구나.”

아테니아는 아킬리아의 비꼬는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킬리아가 알렉트라를 기필코 죽이고 싶어 하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아테니아는 어릴 때 엘란도 왕국을 떠났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수하도 지지 세력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속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내가 여왕이 된다면 남자를 노예로 만드는 잘못된 제도를 반드시 고치고야 말겠어.’

아테니아가 알렉트라를 자기 것이라고 지목하자 아킬리아는 얼굴에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넌 그동안 세라딘 왕국에 다녀오더니 현실감각이 둔해졌구나. 내 뒤를 이어 여왕이 되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할 것이다. 여왕의 후보는 너뿐만이 아니니까.”

아킬리아는 아테니아를 싸늘히 노려본 뒤 히토니아에게 지시를 내렸다.

“히토니아! 넌 지금 즉시 전사의 계곡에서 지옥수련을 받고 있는 헥사니아를 불러 들여라.”

아킬리아의 명에 히토니아는 즉시 떠났다.

“아테니아, 내가 헥사니아를 불러들인 뜻을 잘 알겠지? 앞으로 잘 해봐. 강한 자만이 여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아테니아는 아킬리아의 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헥사니아는 아버지는 다르지만 어머니가 같은,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동생이었다. 여왕의 자리를 두고 싸워야할 동생은 가장 무서운 적이었다.

서로 싸우기 전에 한쪽에서 고개를 숙이면 외곽 지역으로 추방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일단 싸우게 되면 반드시 한쪽이 죽어야했다. 그것이 엘란도 왕국의 전통이었다. 아킬리아 여왕도 언니인 아몬테스를 죽이고 여왕이 된 전력이 있고, 그 윗대의 여왕들 또한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쳤다.

“어머니, 적어도 제가 지지기반을 다질 때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은 줘야 되는 것 아닌가요?”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지? 난 그럴 이유를 조금도 느끼지 못한다. 살고 싶으면 헥사니아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라. 그럼 목숨만은 살려줄지 모르지.”

그 말을 끝으로 아킬리아는 찬바람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대장! 대장을 끝까지 지켜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먼저 죽게 될 것 같군요. 헥사니아는 모든 여전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싸워봐야 결과는 뻔합니다.”

“1:1 대결을 펼치는 것이 아니었어?”

알렉트라의 물음에 아테니아는 고개를 저었다.

“1:1 대결을 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지지 세력과 함께 상대방을 공격하죠. 헥사니아의 성격상 1:1 대결보다 자신의 지지 세력과 함께 절 공격할 겁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죽이기만 하면 되는 모양이군.”

“그래요. 최후에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라는 것이 엘란도 왕국의 전통입니다.”

아테니아가 너무 실의에 빠져 있자 알렉트라는 아테니아를 품속에 안고 등을 가볍게 두드려줬다.

“걱정하지 마라. 네게는 이 대장이 있다. 넌 절대 지지 않아.”

알렉트라는 아테니아가 머무는 숙소로 가서 그녀를 위해 카타로스 세 번째 방을 개방했다. 아테니아는 마법만 익혔기에 헥사니아와 싸우면 불리할 수가 있었다.

“네게 10년간 무공을 가르쳐 주겠다. 무공을 익히고 나면 헥사니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알렉트라는 아테니아의 마음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그녀를 자신의 가슴에 포근히 안아줬다. 아테니아는 먼저 알렉트라가 내력을 완전히 회복한 사실에 놀랐고 자신이 알렉트라의 품속에 안겨 있다는 것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질투에 가득한 아이리네와 플로렌스가 나타나 자신을 알렉트라의 품속에서 떼어낼 것 같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테니아는 알렉트라의 품속에서 몽롱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대장님이 가르쳐주시면 10년이 아니라 1백년이라도 열심히 무공을 배우겠어요.”

아테니아와는 이미 영혼이 연결된 상태라 상세한 설명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조금만 이야기하면 다 알아들었다. 아테니아가 카타로스에서 알렉트라에게 열심히 무공을 배우고 있는 시간에 히토니아는 헥사니아 앞에 당도해 있었다.

히토니아 자신이 전사의 계곡까지 굳이 찾아올 필요가 없었지만 히토니아는 눈치가 빨랐다. 차기 여왕으로 헥사니아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히토니아는 헥사니아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받아두고 싶었던 것이다.

전사의 계곡은 엘란도 왕국의 힘인 여전사들을 배출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지옥수련을 받은 여전사 수련생들은 모두 절정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었다. 그런 여전사 수련생들이 2만 명이었다.

히토니아 또한 전사의 계곡에서 지옥수련을 받고 여전사가 되었기에 2만 명의 여전사 수련생들이 지지 하는 헥사니아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았다. 아무런 지지 세력이 없는 아테니아는 상대 자체가 불가능했다.

“히토니아가 여긴 웬일이야?”

헥사니아의 물음에 히토니아는 허리를 숙이며 급히 말했다. 헥사니아의 성질이 더럽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아킬리아 여왕폐하께서 찾으십니다.”

히토니아의 말에 헥사니아는 빙긋 웃었다. 헥사니아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고양이처럼 날렵해 보이는 몸에 눈동자는 짓궂은 아이처럼 호기심으로 반짝거렸다.

“왕궁에는 언니가 있는데 나를 찾는다고? 그럼, 후계자를 정할 목적인가?”

“그렇습니다. 미리 후계자를 정해 두시려는 것이 여왕폐하의 뜻입니다.”

“언니는 세라딘 왕국에서 건너온 지 얼마 안 되어 지지기반이 없는데 시간을 주지 않고 나를 불렀다? 어머닌 나를 지지하는군.”

“그렇습니다.”

히토니아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자 헥사니아는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니는 언니가 감싸고도는 남자의 처리도 함께 원하시겠지? 둘 다 함께 처리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봐.”

히토니아가 가고나자 헥사니아 곁에 10명의 여전사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헥사니아의 수족들이었고 여전사 수련생들을 가르치는 교관들이었다.

“아테니아는 궁전에 들어가서 처리하실 겁니까?”

“아니, 이곳으로 부를 것이다. 전사의 계곡에서 전사의 결투를 하자고 하면 오지 않을 수가 없을 거야.”

“전사의 결투라 하면 오래 전부터 내려온 1:1 결투방식이 아닙니까?”

“맞아, 그러니 안 오고는 못 베기지. 언니는 1:1 결투방식이 아니면 날 이길 희망이 전혀 없거든.”

“정말 1:1 대결을 하실 겁니까?”“미쳤어, 내가 왜 1:1 대결을 해. 함정으로 유인해 놓고 한꺼번에 공격해서 죽이는 거야.”

헥사니아의 말에 여전사들은 자신들의 짐작이 맞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헥사니아는 과거 아킬리아 여왕이 언니인 아몬테스를 상대했을 때처럼 비겁한 방법으로 아테니아를 죽이려 하는 것이다.

“헬스티아! 반란의 기미를 보이는 귀족들은 파악했어?”

헥사니아의 물음에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여전사가 앞으로 나섰다.

“알터바리안 영지의 영주인 카나리아가 가장 적극적으로 남자들의 노예제도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거기에 동조하는 영주들도 꽤 되는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엘란도 왕국의 국법 제1장 1호를 어기는 중대한 죄를 지으려 하다니… 카나리아가 미친 것이 틀림없군.”

“맞습니다. 국법 제1장 1호에는 남자들은 모두 노예로 취급한다. 인데 그것을 폐지하자고 주장하니 엘란도 왕국에 대한 반역입니다.”

“아킬리아 여왕폐하는 카나리아와 그의 일당들을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지?”

“조만간에 모두 반역죄로 다스릴 거라 합니다.”

헬스티아의 말에 헥사니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테니아를 처단하고 나면 그 여세를 몰아 내가 먼저 카나리아와 그 일당들을 쓸어버리겠다.”

“잘 생각했습니다. 그대로 두면 카나리아와 그 일당들은 아테니아의 지지 세력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헬스티아의 말에 헥사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명을 내렸다.

“헬스티아! 넌 즉시 왕궁에 들어가서 아테니아에게 내가 전사의 결투를 제안한다고 해. 아테니아가 그 제안에 응한다면 이틀 뒤, 낮 12시에 전사의 계곡으로 오라고해. 그리고 나를 지지하는 영주들은 그날 모두 전사의 계곡으로 불러들이도록. 아테니아를 처단한 뒤에 바로 카나리아 일당들을 치러가겠다.”

헥사니아의 말에 헬스티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아킬리아 여왕폐하께서 진노하지 않을까요? 왕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영주들을 불러 모아 카나리아 일당들을 처단하면 월권행위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바보 같으니. 어머니가 공식적인 후계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한지 알아? 바로 언니인 아몬테스와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을 모두 죽이고 여왕의 후계자가 되었어. 그런 전력이 있는 어머니가 절대 내게 뭐라고 할 리가 없어.”

헥사니아의 자신 있는 말에 헬스티아는 즉시 왕궁으로 떠나고 헥사니아의 측근들도 모두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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