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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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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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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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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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하북팽가(河北彭家) 4

DUMMY

무림맹에서 부터 하북팽가까지 쉬지 않고 경공으로 달리는 검천과 성은 지금도 여지없이 팽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처음엔 검천을 따라 달리는 것만 해도 힘들어 하던 성도 이제는 경공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검천의 경공에 속도를 맞추며 두시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검천 대협.'


검천의 귓가에 무성의 전음이 들려왔다. 단 한 단어뿐이었지만 그것이 내공이 떨어졌을 경우 보내기로 한 신호임을 알고 있던 검천은 천천히 속도를 줄여 쉴만한 공터에서 멈추어섰다.


털썩.


공터에서 멈추자마자 성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고서는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검천은 그런 성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호법을 서주었다.


이각정도 지났을까. 단전을 채우고 체력을 회복한 성이 운기조식을 끝내고 눈을 떳다.


"일어났느냐."


"...예."


"그럼 이리와 앉거라. 밤이 깊었으니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도록 한다."


어느세 공터 한켠에는 모닥불이 이글이글 불타며 어두워진 공간을 밝히고 있었다. 언제 준비했는지 토끼 두마리도 불 위에서 딱 적당할 정도로 익어가고 있었다.


검천은 성이 자리에 앉자 크기가 좀 더 큰 토끼를 성에게 내밀었다.


"먹거라."


"...가, 감사합니다."


성은 아직도 검천을 어렵게 대하며 조심스럽게 토끼를 건내받아 입으로 가져갔다.


우물우물.


"마, 맛있다..."


고기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무림맹을 나온 후부터 느낀 것이지만 검천은 의외로 요리에도 제법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괜찮군."


검천은 자신의 요리를 짧막하게 평가하며 입으로 가져갔다.


식사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먹을 것이라곤 토끼구이와 물이 전부이니 오래 걸릴 이유도 없었다. 식사를 후 처리도 불에 태우면 끝이다.


가벼운 식사를 마친 후, 노숙준비를 할 때, 성이 그늘진 표정으로 우물쭈물 거리다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저... 대협..."


"무슨 일이냐?"


"...저기 팽가는..."


"내일이면 도착한다."


"그, 그게 아니라..."


"그럼 무엇이냐?"


"패, 팽가에 도착하면.. 저.. 그게.. 괜찮은 건가요?"


소심함에 말 끝이 흐려졌으나 검천은 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다.


"팽가에 도착하면 아무리 무림맹에서 보냈다고 해도 나와 팽가간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냐?"


"...네."


성은 조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할 필요없다."


"예?"


너무 대수롭지 않은 반응에 성은 검천을 쳐다봤다.


"내가 팽가를 일부로 피하니 무림의 소문엔 나와 도천이 철천지 원수라 알려져있는지 몰라도 실상은 소문과 많이 다르다."


"예..? 그럼..."


"도천이 나를 미워하는 것 뿐이지 나는 도천을 별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


성은 그 말에 박수를 치며 얼굴이 환해졌다. 검천의 말이 사실이라면 딱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듯했다. 그러나 이내 다시 성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다만 도천은 나를 죽이고 싶을 만큼 싫어하겠지."


===


검천과 도천.


각기 검과 도로서 천외천에 이른 절대자들.


세상의 호적수라 불리는 이 둘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천 환.


불과 7살 때부터 하늘이 내린 천재라 불리는 팽가의 자랑, 초대 팽가주 이후 최고의 천재. 이 모든 찬사를 홀로 받았다. 비록 방계로 태어나긴 했으나 그의 어머니는 하북팽가주의 딸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하북십대도객에 중 한명인 월영도(月影刀)라는 제법 이름있는 무인이었다.


팽가의 전설이라는 천양지체(天陽之體)를 타고나, 또래에서 적수가 없는 실력을 쌓았으며 열두살에 아버지 월영도의 절기 월영십삼도(月影十三刀)를 10성으로 익히고, 열다섯살에는 팽가무공에 입문한지 오년만에 팽가의 절기를 모두 섬렵하고 절정의 경지를 개척했다. 서른에는 초절정이란 지고한 경지의 벽을 뚫고 당당히 무상도군(無上刀君)이라는 별호로 무림백대고수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십대의 나이로 팽가의 장로들을 모두 이기고 하북십대고수들을 연파했으며, 백대고수의 이름을 올리자마자 당대 팽가주이자 조부였던 백대고수 벽력도제(霹靂刀帝)와 동수를 이루었고, 100번의 비무에서 모두 승리하였다. 호사가들은 모두 무상도군 환이 미래의 천하제일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팽가의 밝은 미래를 부러워 하였다.


그에 비해 검천. 그는 아무 소문도 없이 홀연히 나타난 신비인이었다.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사문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누구의 사사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어떤 무공을 사용하는지도 모른다. 확실한 사실이라곤 천으로 두눈을 가리고 대나무로 만들어진 검집에 대나무로 만든 검자루의 검을 가지고 다닌 다는 사실 뿐이다.


아무도 그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모두가 하루에도 수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그런 무인인 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불과 두달만에 그의 행보로 인한 충격이 무림을 경악 속에 빠뜨렸다.


검의 명가. 의검천세 남궁세가의 검이 그의 검에 꺾였다. 요녕의 패자 천년세가 모용세가의 검이 무릎을 꿇었다. 남해 해남검파의 창해를 담은 검이 그의 검에 갈라졌고, 마를 굴복시키는 공동파의 검이 그의 검에 굴복했다. 그렇게 곤륜파, 청성파, 점창파, 종남파, 화산파 그리고 무당파. 검으로 천하를 오시하는 구대문파의 검과 팔대세가의 검이 그에게 패했다.


더욱 세상을 경악시켰던 것은 바로 그의 무공. 쾌에는 쾌로 중에는 중으로 환에는 환으로. 예외는 존재하지 않았다. 상대하는 이와 같은 요결의 검으로 그는 승리를 쟁취했다는 것이었다.


하나의 검으로 경지를 이루는데만도 평생이 걸리는데 그의 검은 검에 담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불과 삼년만에 이루어졌다.


세상이 상상해 본 적도 없는 검객. 뭐라 표현할 수조차 없는 검객이 세상에 그렇게 등장했다.


이름을 모르는 그에게 처음으로 붙은 별호는 백의검군(白衣劍君). 오로지 백의만을 입은 신비의 검객을 호사가들은 그렇게 부르며 무림백대고수의 자리에 올려 무상도군 환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구대문파와 팔대세가를 검으로 무릎꿀린 신진고수 백의검군. 어릴적부터 확고한 명성을 쌓았으며 백전백승의 전적을 가진 무상도군. 누가 위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두 고수의 존재는 호사가들의 입에서 떠날 줄을 몰랐고, 이 이야기는 환의 귀에 들어가 그의 호승심을 자극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으로 느껴본 호승심. 환은 백의검군과 무(武)를 겨루기를 원했고, 백의검군이 하북성에 찾아 온 그 날. 둘은 팽가의 연무장에서 비무를 치뤘다.


700초의 대결. 서로가 가진 모든 절기를 내놓고, 모든 수를 동원했다. 근 십년이래 찾아볼 수 없는 결전이었다고 평할 정도의 격전. 허나, 결과는 환의 패배였다. 백중세의 대결을 펼쳤으나 환은 백의검군의 검을 꺾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도를 꺾이고 말았다.


화려하기만 하였던 무상도군 환의 첫 패배였다.


그 후 십년. 두 사람의 나이가 이제 사십대에 접어들었으며 그 명성은 더욱더 확고해져 각기 십절검신(十絶劍神)과 천양신도(天陽神刀)라 불릴 때였다.


십년이란 세월 동안 무공을 갈고닦으며 자신감을 얻은 환은 처음으로 자신을 패배시킨 그에게 비무를 청하고, 안휘성 황산에서 다시 한번 결전을 치루었다.


그러나 결과는 또 다시 환의 패배. 환도 십년을 고련했지만 그동안 십절검신도 고련을 거듭하였고 결국 다시 한 번 호각지세의 대결을 펼쳤으나 반초차이로 패하고 만 것이었다.


그것이 두 번째 패배였다.


그 후 다시 십오년이 지났다. 세 번째 패배는 없을 것이라 세상에 천명한 환은 그 시간 동안 외부활동까지 자제하며 무공을 연마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초대 팽가주의 경지조차 뛰어넘어 천외천의 경지를 넘보기에 이른다. 그 동안 쌓아온 명성 또한 가히 놀라울 정도. 호사가들은 조심스럽게 환의 이름 앞에 천하제일인의 이름이 오는 것이 부족하지 않음을 논했다.


유일한 장애물은 두 번째 비무 이후 거의 무림의 활동을 중지하다시피한 십절검신의 존재뿐.


십오년의 고련 끝에 그 명성이 중천에 닿은 그 때, 환은 검천에게 도전장을 내걸었다.


다가오는 무당파에서의 무림대회에서 세 번째 비무이자 필승을 자신하는 공문이 중원전체에 붙었다.


그리고 당일 날 환의 부름을 받은 십절검신이 무당산을 올랐고, 환이 그를 맞이했다.


그 날 무당파에 모였던 고수들의 수는 거의 일만에 육박했으며, 그 대부분의 나름대로 명성을 지닌 이들이었고, 게중에는 무림백대고수에 속한 이들 또한 존재했다.


그들이 본 환은 천하제일인이라 불리기 충분했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파는 압도적이기 그지 없으며, 취하고 있는 자세는 완벽했다. 그야 말로 완성된 대기였다.


그러한 환에 비해 십절검신의 존재감은 미약하기 그지 없었다. 일전에 그를 경험한 적이 있었던 이들은 십수년 동안 오히려 무공이 낮아진 것 같다 평했다.


그러한 평가들 속에서 비무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환의 필승을 외치는 비무였다.


그러나 십절검신이 그 검을 뽑은 순간, 그는 세상의 평가가 얼마나 안일한 것이었으며, 잘못된 것이었는지 증명해 보였다.


천외지경(天外之境). 천하를 넘어 고금을 논해야만이 그 적수를 찾을 인간을 초월한 신인의 경지.


십절검신의 검에 그 경지가 깃들어 있었다. 십오년의 시간은 그를 검천으로 만들었다.


환은 강했다. 능히 천하제일인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상대가 나빴다. 삼십합을 전력으로 도초를 펼쳤으나 검천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힘을 잃고 사라졌다.


"이제 되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검천은 그리 말하며 검을 회수하였고, 무당산을 내려갔다.


세 번째 패배였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며, 세 번째 패배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환은 결국 도로서 천외천의 경지를 깨달아 도천의 이름을 얻었다. 그의 가문 하북팽가는 도천과 도황의 존재

로서 천하제일문의 칭호를 얻어 천하를 호령한다. 허나, 검천을 향한 도천의 집착은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커져만 갔다.


허나, 그것은 패배로 인한 분노가 아니었다.


천외지경을 개척한 고수가 패배로부터 일어나는 분노에 사로잡힐 까닥이 없다.


그가 검천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분노도 명예도 아닌, 무인의 자존심으로 인해서였다.


세 번의 패배를 겪으며, 어느센가 도천을 논할 때면 검천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천의 무력을 척도할 때면 검천이 그 기준이 되었다.


그것은 치욕이다. 다른 이의 무력이 기준이 되어 스스로를 평가받으며, 그 조차도 아래라는 것은.


무인이라 불리는 이들 중 누가 그러한 평가 방법을 용납할 것인가. 또한 그런 평가의 기준이 되어버린 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때문에 도천은 검천에게 집착한다. 그리고 그 집착이 두려워 검천은 도천을 피한다. 그렇게 긴 시간을 보냈고, 또 남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려 하였다.


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


이야기가 끝난 후 성의 얼굴빛은 진실로 새파랗기 그지 없었다.


"그, 그럼 결국 내일 대, 대협과 도천 대협께선..."


"한번은 검을 섞어야 할 것이다."


"..."


결국 결론은 그것이었다. 좋든 싫든 팽가에 도착하면 검천과 도천은 최소 한번은 검을 섞어야 한다.


천외천의 격돌은 그 자체만으로 상상할 수 없는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지금 검천과 성은 그 폭풍을 만들러 가는 것이었다.


본래부터 유약한 성격을 가진 성은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만가지 걱정이 머리속에 들어오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성이 그렇게 파도처럼 들이닥치는 염려와 걱정 속을 헤메고 있을 때, 검천은 성이 그러건 말건 신경쓰지도 않고 잠자리에 누웠다.


"자거라."


그 말을 끝으로 검천은 바로 수면에 들어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정적의 고요함만이 남은 밤하늘 아래에서 들리는 소리는 오직 염려와 걱정에 시달리는 성의 목소리뿐이었다.


작가의말

댓글을 보고 수정을 취했습니다.

더 재미있어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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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88 티무
    작성일
    14.01.30 02:05
    No. 1

    심부름꾼 설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소악
    작성일
    14.03.24 14:21
    No. 2

    도천은 미워하고 검천은 싫어하지 않는 관계, 비무로 진 걸 가지고 절대의 고수가 너무 꽁한 거 아닌가 싶어요.... ^^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테면, 약속한 비무 시간에 오지 않았고, 그로 인해 수치심을 느끼고, 사태가 악화된 것은 검천이 하지도 않았던 말, '도천은 검천에 비해 애송이다."라는 말이 세간에 풍문이 돈다면, 그래서 찾으려고 했지만 못찾고 검천은 검천 나름대로 사정이 있고, 오해가 오해를 불러오고.....요런식의 뭔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글은 재미있고, 앞으로의 스토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연히 본 글인데, 계속 보게 되네요.

    보시고 이 댓글은 지우셔도 됩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팔복
    작성일
    14.03.24 19:57
    No. 3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4.03.28 07:46
    No. 4

    그러려니 해야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화천애
    작성일
    16.03.13 14:53
    No. 5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악지유
    작성일
    16.03.18 13:33
    No. 6

    성 이라는 소년(청년?)은 이름이 성인듯 한데 성도 같이 붙여서
    언급하는게 이해가 쉬울 듯 하네요. 단순히 성리라고만 하니
    이해가 안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협이나 대협의 앞에는 성씨를 넣는게 보통으로 압니다.
    유 대협, 이 소협... 하는 식으로요. 별호나 애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도제 대협, 단혼검 대협,..
    어쩐지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그저 혼자만의 생각이니 너무 개의치는 마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악지유
    작성일
    16.03.18 13:36
    No. 7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 사제가 사형을 부를 때
    '검천 대협' 이라고 하는것 역시 많이 부자연스런 느낌입니다.
    차라리 '사형님' 이나 '노사형님' 이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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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검도일도(劍刀一賭) 2 +3 14.01.29 4,141 1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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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북팽가(河北彭家) 4 +7 14.01.27 4,321 123 13쪽
6 하북팽가(河北彭家) 3 +4 14.01.26 4,201 117 10쪽
5 하북팽가(河北彭家) 2 +2 14.01.25 4,472 122 10쪽
4 하북팽가(河北彭家) 1 +2 14.01.24 5,755 128 9쪽
3 검천출두(劍天出頭) 2 +2 14.01.23 7,161 171 7쪽
2 검천출두(劍天出頭) 1 +5 14.01.22 10,003 190 10쪽
1 서장(序章) +2 14.01.22 9,718 18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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