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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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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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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78화 : 용호상박

DUMMY

제 78화. 용호상박


“어딜 가니?”


다델이 유키스를 들쳐 메고, 총독실을 나가려하자 넥스는 그를 향해 마기가 가득 담긴 무형의 탄환을 쏘았다.

하지만 그 공격은 그 앞을 가로막은 헬리윤에 의해 무산되었다.


꽝!


“너는 나랑 놀면 된다. 괜히 어린 아이들에게 심술부리지 말려무나.”

“푸하하핫, 너 같은 인간이 대체 무얼 할 수 있단 말이야? 잠을 못 자게 돼서 잔뜩 화가 났었는데, 제법 웃기게 해주는구나.”

“내가 뭘 할 수 있을 지는······. 직접 겪어보면 알겠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헬리윤은 손을 가운데 모은 후, 온 몸에 마나를 순환시켰다.

그러자 그의 기운이 일어나며 총독실을 가득 채운 넥스의 기운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느낀 넥스는 흥미로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호~ 근거는 있단 거군. 그럼, 푹 잘 수 있게 운동이나 한 번 해볼까?”


넥스는 왼팔을 옆으로 쳐올렸다.

그 신호와 함께 주위의 마기가 응축되더니 넥스 주위로 마기로 이루어진 여러 개의 구체가 생겨났다.

헬리윤은 얕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휴, 어째 살아온 수백 년보다, 최근 1년이 가장 힘든 싸움을 많이 하는 것 같구먼. 자, 해보자.”


그것이 신호가 된 것인지 구체 하나가 빠른 속도로 헬리윤을 향해 날아왔다.

헬리윤의 손에서는 오러가 유형화되며 마치 오러블레이드처럼 피어났다.

손바닥을 활짝 펼친 헬리윤은 그대로 구체를 쳐냈다.


쩡!


마치 금속이 쪼개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구체는 공중으로 튀어갔다.

하지만 다시 방향을 틀어 헬리윤에게 재차 날아왔다.

스스로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구체는 끈질기게 헬리윤을 노렸다.


쩡쩡쩡쩡쩡!


몇 번을 쳐내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구체에 짜증이 치민 헬리윤은 이번에는 쳐내지 않고 양손으로 잡아버렸다.


“헛!”


기합과 함께 양손에 마나를 집중한 헬리윤은 그대로 구체를 소멸시켜버렸다.


“그걸 없애버리다니······. 진지하게 대해야 될 것 같군. 오랜만에 춤을 쳐볼까?”


넥스는 양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묘한 춤사위를 펼쳤다.

그 춤에 홀린 듯 주위를 떠돌던 구체들은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참나, 놀고 있네.”


넥스의 꼴에 혀를 찬 헬리윤은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쇄도했다.

뛰어가며 오른손을 뻗은 헬리윤은 강경한 오러를 광선처럼 쏘아냈다.


“우수에는 석가(右手에는 釋迦)!”


엄청난 위력을 담은 오러가 화살과 같은 모습을 하며 날아가 두 개의 구체를 격추시켰다.

소멸시키진 못했지만 제법 타격이 있었는지 구체는 한동안 움직이질 못했다.

넥스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헬리윤이 근처까지 다가오자, 팔을 사정없이 휘두르며 격렬한 춤사위를 펼쳤고, 그 움직임에 맞추어 나머지 구체들이 폭풍처럼 헬리윤에게 폭사했다.

헬리윤은 고려의 품과 닮은 보법을 행하며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구체들을 모두 피해냈다.


‘속도를 맞추어야겠군.’


구체는 저마다의 궤적을 그리며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를 피해내면 하나가 달려들고, 하나를 피해내면 하나가 달려드는 것이 반복되었다.

그것을 눈치 챈 헬리윤은 시간차를 두며 하나씩 구체를 쳐냈고, 어느덧 모든 구체가 같은 시간대에 동시에 달려들게 되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동시에 모든 구체를 쳐낸 헬리윤은 다시 구들이 돌아오기 전에 왼손을 쭉 뻗어 넥스를 조준했다.


“좌수에는 다보(左手에는 多寶)!”


아까처럼 광선과도 같은 오러가 다시 한 번 헬리윤의 왼손에서 발사됐다.

넥스는 순간적으로 모든 구체를 회수하여 자신의 앞에 모았고, 마치 방패처럼 다보를 막아냈다.


“모두 뭉개주마! 양수 합장 무구정광대다라니(兩手 合掌 無垢淨光大陀羅尼)!”


우수와 좌수의 모든 방출 초식을 사용해야만 시전 할 수 있는 상위 초식인 무구정광대다라니.

넥스와 구체들이 모두 뭉쳐있을 때가 그를 쓰러뜨릴 수 있을 때라 느낀 헬리윤은 양손을 모았다.

손에서 방출된 석가와 다보는 서로 부딪히며 거력을 합쳤고, 하나가 되어버린 기운은 묘하게 생긴 문자들을 그려내며 넥스에게 쏘아졌다.


“크악!”


넥스는 아연실색했다.

용마대전 이후 이 정도로 강한 고통을 느낄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어떻게든 마기를 두르며 폭사하는 오러를 막아냈지만,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이윽고 방출이 끝이 났고, 모든 구체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제대로 서 있는 넥스의 모습에 헬리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귀족이라면 이 정도 공격에 쉽게 쓰러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미개한 것이!”


분노한 넥스는 온 몸에 마기를 둘러 다시 춤을 췄다.

이번에는 굉장히 공격적인 동작이었고, 구체를 조정하지 않으며 직접 헬리윤을 타격했다.


‘응? 이건 마치 태껸같군.’


박투에는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헬리윤이었기에 그의 타격을 피해내며 간간히 반격했다.

넥스는 고려의 태껸처럼 춤추는 듯한 동작으로 헬리윤의 공격을 피해내며 이어 반격했다.

태껸보다 더욱 춤동작에 가까웠지만, 비슷한 태껸을 겪어본 적 있는 헬리윤이었기에 다행히 어렵지 않게 받아낼 수 있었다.


“이 미꾸라지 같은 놈이!”


공격이 하나도 맞지 않자, 약이 바짝 오른 넥스는 입을 쭉 벌리고는 마기를 토해냈다.

쏟아지는 마기는 그대로 헬리윤을 때렸다.

양손에 오러를 가득 두른 채 그것을 받아낸 헬리윤이었지만, 충격으로 몸이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낼 순 없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넥스는 더욱 큰 공격을 하기 위해 정순한 마기를 끌어올렸다.

씨앗에서 발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전만큼 마기를 원하는 대로 끌어내진 못했지만 미개한 인간 놈에게 이 정도라면 차고 넘치리라.


‘온다!’


주위 마기가 요동치는 것을 느낀 헬리윤은 그에 응하며 역시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헬리윤 주위로 마치 모래알 같은 오러들이 떠다니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오러들도 굉장히 용맹하게 휘날렸다.


“다크 뱅(Dark bang)!”

“화랑(花郞)!”


마기의 폭발과 오러의 폭풍이 총독실 가운데서 부딪혔다.

힘을 뽐내며 서로를 밀어내려 안간힘 쓰던 기운들은 스스로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폭사하기 시작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건물이 떠안기 시작했다.


쩍 쩌저적


건물의 온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힘겨룸을 멈출 순 없었다.


콰과과과과과광!


결국 두 힘은 서로를 이겨내지 못한 채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고, 총독부 건물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둘의 격돌은 멈추지 않았다.

쏟아지는 건물의 잔해 속에서 각자 온몸에 마나와 마기를 두른 채, 수십 차례 공방을 주고받으며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무사히 나갔구나.’


지상위로 올라오니 건물을 빠져나온 다델과 유키스의 모습이 보였고, 헬리윤은 살짝 안심되었다.


“와, 너 정말 인간 맞냐? 이 정도 무위를 가진 인간은 옛날에 만났던 고려인들뿐인데······. 묘하게 그들이랑 몸짓도 비슷하고······. 너 고려인이야? 와, 재밌다. 이 정도면 잠시나마 잠에서 깬 것도 용서가 된다.”

“흥, 난 고려인이 아니다. 물론 고려와 영 상관 없는 것도 아니지. 어찌되었든, 더 힘을 내야 할 것이다, 이 망할 놈아. 이젠 전력을 다해주지.”


순간 넥스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제법 재밌어서 대충 용서해 주려했더니, 넌 안 되겠다. 그 주둥이 때문에 넌 죽어야겠다.”

“다시 씨앗으로 돌려보내 니가 좋아하는 잠을 평생 자게끔 해주마.”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기운을 있는 대로 끌어냈다.


“다시 한 번 내 소개를 하마. 나는 수면욕의 귀족, 넥스다.”


그에게서 응축된 마기는 출렁출렁대는 큰 주머니 하나를 소환했다.

그 주머니는 스스로 띠를 풀어 저절로 넥스의 몸에 달라붙었다.

주머니 안에는 신비로워 보이는 모래가 가득했다.


“헬리윤이다.”


갑자기 헬리윤의 신경에서 빛이 쏟아졌다.

그 빛은 헬리윤을 감싸기 시작했고, 빛이 사그라지자 나타난 헬리윤의 모습은 마치 온 몸이 강철로 이뤄진 것처럼 보였다.


“신성력······? 너, 사제였냐?”

“마음대로 생각해라.”


현재의 헬리윤은 불가살의 힘을 끌어낸 상태였고, 불가살이 신이다 보니, 넥스는 신성력이라고 느낀 것 같다.


“뭐든 상관없겠지. 다시 시작해볼까?”

“실망하지 않을게다.”


넥스는 다시 공중에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머니 안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모래들이 쏟아져 나왔고, 강력한 모래폭풍이 되었다.

모래폭풍은 넥스의 손짓에 따라 움직이며, 헬리윤을 노렸다.

헬리윤은 거대한 오러의 구를 손 위에 만들어냈다.

그 구는 마치 강철로 만들어진 듯, 거대한 쇠구슬처럼 보였다.

헬리윤은 쇠구슬로 넥스를 찍어 버리려는 듯, 구슬을 들고 모래폭풍으로 뛰어들었다.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불가살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크, 크윽.”


하지만 그것은 자만이었다.

그저 모래일 뿐인데, 불가살의 힘을 뚫고 헬리윤의 몸에 생채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미미한 베임이라 충분히 견딜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불가살의 힘이 뚫릴 때마다, 엄청난 졸음이 밀려왔다.


- 거의 권능에 가까운 힘이다. 혀를 물어서라도 정신을 차려라.

“윽······. 힘 좀 더 빌려줘봐요!”


졸음을 이겨내려 헬리윤이 힘껏 소리쳤다.

그러자 신경에서 다시 한 번,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주위의 모래를 터뜨려버렸다.


“와? 안 잔다고?”


그것을 버텨내는 헬리윤의 모습에 넥스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허세부리지 마라!”


헬리윤은 모래의 속박에서 벗어나자, 바로 쇠구슬을 휘둘렀다.

강맹한 기운이 담긴 구슬이 넥스의 몸뚱이를 박살내려는 듯, 그 위로 쏟아졌다.

순간 넥스의 주머니에서는 모래가 또다시 뿜어져 나오더니 거대한 손 모양을 만들어 쇠구슬을 받아냈다.

헬리윤은 공격이 막히자 쇠구슬을 이루고 있는 마나를 찢어버렸다.

그러자 쇠구슬이 조각조각 갈라지며 분사하여 모래손을 박살냈다.

하지만 주머니에서 모래가 솟구치는 것은 끝이 나지 않았다.

이내 다시 손을 만들어냈고, 그 손은 양손, 몸통, 다리까지 붙어가더니 결국은 거대한 골렘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하······. 이건 또 뭐람?”

“제대로 된 2차전은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어?”


헬리윤은 주위를 슥 둘러봤다.

다행히 다델과 유키스는 있지 않았다.


“후······. 좋다. 해봅시다! 불가살!”

- 가라.


헬리윤은 무식하게 생긴 골렘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주머니는 계속 모래를 뱉어내고 있었다.


작가의말

주말에 뵙게되니 조금 새롭네요 ㅎㅎㅎ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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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제89화 : 진군 +5 20.10.06 249 8 12쪽
111 제88화 : 곰의 출현 +7 20.10.05 248 9 12쪽
110 제87화 : 티한의 힘 +5 20.10.02 236 10 13쪽
109 제86화 : 전투 준비 +7 20.09.30 250 10 12쪽
108 제85화 : 참전하다. +9 20.09.29 248 12 12쪽
107 제84화 : 헤쳐 모여! +5 20.09.28 269 10 13쪽
106 제83화 : 마를 삼킨 불꽃 +7 20.09.25 271 12 12쪽
105 제82화 : 한편, 그들은? +5 20.09.24 258 10 13쪽
104 제81화 : 국경을 토벌하라! +9 20.09.23 258 13 12쪽
103 제80화 : 토벌 준비 +9 20.09.22 262 12 12쪽
102 제79화 : 신경과 씨앗 +8 20.09.21 260 10 14쪽
» 제78화 : 용호상박 +7 20.09.19 262 12 11쪽
100 제77화 : 일단 탈출하자! +7 20.09.18 258 11 12쪽
99 제76화 : 배신자를 처단하다. +5 20.09.16 251 11 14쪽
98 제75화 : 시작된 거사 +7 20.09.15 256 12 11쪽
97 부록 : 설정집 - 악마(마족) +9 20.09.14 255 10 6쪽
96 제74화 : 디큐 +7 20.09.11 259 12 11쪽
95 제73화 : 루카 +7 20.09.10 269 12 12쪽
94 제72화 : 외나무다리에서 +7 20.09.09 257 11 11쪽
93 제71화 : 포뮤지부의 철혈단 +7 20.09.08 249 11 13쪽
92 제70화 : 포뮤의 아침 +7 20.09.07 252 12 13쪽
91 제69화 : 움직이는 사일라 자치령 +5 20.09.04 264 11 10쪽
90 제68화 : 본격적인 독립운동 +5 20.09.03 272 10 13쪽
89 제67화 : 거사 +5 20.09.02 269 12 11쪽
88 제66화 : 팔 하나로 살아남으려면 +5 20.09.01 266 11 12쪽
87 제65화 : 새로운 스승 +5 20.08.31 266 10 12쪽
86 제64화 : 속셈 +5 20.08.28 267 10 11쪽
85 제63화 : 설득 +5 20.08.27 258 10 12쪽
84 제62화 : 티한의 사자 +5 20.08.26 283 11 14쪽
83 제61화 : 치우천왕 +5 20.08.25 29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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