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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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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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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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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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기억(4)

DUMMY

···왕자는 떠올렸네.


그를 믿지 못하겠노라고, 그가 역겹고 징그럽다고, 그를 죽이겠노라 당당히 외치며 무기 들던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음에도, 괴이쩍게도 눈과 귀로 담은 것처럼 생생히 그려졌네. 그날의 참극이 눈에 선했어.


톰 아저씨의 죽음. 몸에 사선으로 도끼가 꽂혔는데, 그것 한 번만으로 죽지 않아 그 뒤로도 연달아 상처를 입히고서야 숨이 멎었던 선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쓰러져, 손가락 하나 꿈틀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


피투성이 신부 뒤에 서, 그런 자신을 손가락질하는 수많은 군중들. 그들이 보내는 경멸, 혐오, 거부감, 살의···.


이웃의 죽음에도 슬퍼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고, 도리어 기뻐하고 안도하고 환호하던 광경.


그들의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너무나도 많아서, 그 압도적인 악의에, 뇌리가 잠겨 버린다.


···왕자는 생각했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그는 그저 빈곤하더라도, 굶주리더라도 그의 신념에 맞는 삶을 살며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던 것뿐인데, 정작 사람들은 그의 보호를 바라지 않았네.


그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어떤 결심을 하더라도, 저들은 관심이 없었네. 저들의 눈에 왕자는 그저 사악한 네크로맨서, 도통 신뢰할 수 없는 어린 괴물에 불과할 뿐이었으니.


옳았기는 개뿔. 틀리지 않았기는 개뿔.


성공했기는커녕, 터무니없는 실패였네.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는커녕, 주위 사람들조차 살피지 못했네.

세상을 바꾸기는, 바로 옆의 악인조차 바꾸지 못한 사내가 무슨 영웅이 되겠는가.


자신을 죽인 그들이 어떤 이들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지 못했네. 사랑하고 아끼던 이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다만 지키고자 했을 뿐인데···지키고자 했던 것을 전부 잃어 버렸네.


사랑도, 사람도, 생명도 전부 잃어버린 거지들의 왕자. 그 순간 온 망자들을 대표하게 되어버린 운명적인 소년.


죽은 자들의 왕자. 죽지 않은 자들의 왕자.


죽음의 순간에야 진정으로 자신을 깨달은 선택받은 자.


왕자는 읊조렸네.


【인간은 본디 악한 존재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선한 이들도 많다.


【그러나 선자불래 내자불선이라. 세상엔 선자보다 악자가 훨씬 많다. 어째서인가?】


왜냐하면···.


순간 떠오르는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왕자를 지키려다 죽은 아저씨의 모습. 그 밖의 수많은 사람들. 그에게 인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었던 선자들.


전부 이미 다 죽고 없는 얼굴들이었네.


【···착한 사람들은, 다 죽었거든.】


어째서 그리한가.


【세상이 나빠서.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좋은 사람들의 것을 빼앗을 줄만 아는 세상이라서.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괴롭혀서, 나쁜 사람이 될 때까지 가만히 놔두질 않는 세상이라서. 선행이 악행으로 보답 받는 세상이라서.


내가 신이라면, 내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결코 이따위로 창조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선한 사람들이 마땅히 보답 받는 세상.


선한 사람들이 악인이 될 일 없는 세상.


선자들이 더는 빼앗기지 않는 세상.


악자들의 것을 빼앗아 선자들에게 베푸는, 선자들보다는 악자들이 괴로워할 선자들의 세상. 그것을 만들고 싶었다.


【선자들이 빼앗기지 않는 세상이라, 좋다. 그러나 이미 빼앗긴 자들은 어찌하는가? 선행하였으나 그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되어버린 자들은?】


···톰, 아저씨.


······가장 억울한 자들.


죽은 자들.


【그렇다, 가장 억울할 이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


빼앗긴 자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 죽은 자들을 위한 나라를 세우겠다. 빼앗긴 선자들에게, 그들의 것을 되찾아주겠다.


【좋다. 왕자여. 그리하면 기꺼이 죽은 자들의 왕이 되길 받아들이겠는가.】


왕자는 기꺼이 그리하겠노라고 대답했네. 그러려 했지. 거의 반쯤은 입 밖으로 튀어나온 채였어.


그러나 저절로 움직였네.


【···아니.】


떠오르는 것은 그 밖의 다른 이들.


아직 살아있으나, 그럼에도 그가 사랑하던 이들. 신부에게 끌려가 지구의 영지로 향했을 포로들. 그가 지켜야 할 이들.


【그들은 너를 버렸다. 악인들의 요람에서 즐거이 약탈의 성과를 누리고 있겠지.】


감정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날뛴다. 열불이 치솟고 분노하는데도, 이상하게도 가슴 속 깊은 곳만큼은 고요했다.


【아니. 어쩔 수 없던 것뿐이야.】


내가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 그들은 끌려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답답하기 그지없도다. 이 지경이 되고서도 스스로를 탓할 요량인가?】


그저, 마지막으로 붙잡고 싶은 것뿐이다.


미련하다 욕할지라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산 자들을 믿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그렇게 당하고도 알아차리지 못했는가. 그들의 심장에는 차가운 뱀의 피가 흐른다. 들숨으로 자연을 해치고, 날숨으로 타인을 속인다. 그들은 빼앗으며 살아간다. 강탈이 그들의 삶의 방식이다. 한마디로, 존재만으로도 해악이다.】


악마다, 죽어서야 회개할 치들이다···.


웅웅거리는 울림을 애써 무시하며 내뱉었네.


자기 자신의 목소리로, 죽은 혼을 담아.


【그렇다면 살아서 악한 이가 죽어서는 선한 이가 되는가? 죽었다 해서 모두가 선한가? 살았다 해서 모두가 악한가? 그게 말이 되나?】


그러니, 내가 미워하는 것은 산 자들이 아니다.


모든 죽은 자들은 한 때 산 자들이었다.

그들의 선의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또한 나는 아직 죽지 않았으니···.


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산 자들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내가 모든 산 자들을 지키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알고 아끼던 이들만큼은 지키고 싶다.

세상이 그들을 버린다 하더라도, 나만은 그들을 버리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죽은 자들이 돌려받아야 한다면, 산 자들은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순리이지 않나?】


왕자는 잠시 침묵했네. 어둠 속 오랜 고요에 잠겨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되뇌었어.


그리하여 튀어나온 결론.


【욕심도 많구나, 그래.】


왕자는 산 자들의 왕, 악자들의 왕은 싫다 하였다.


【그리하여 죽은 자들의 왕, 선자들의 왕을 제안하였으나, 그것을 거부했으니.】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다.


【너는 삶과 죽음의 중간. 죽지 않은 자들의 왕, 회색의 왕이 되리라.】


만세,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여, 사자와 생자들의 왕이여,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채 영원히 고통 받을 우리들의 성자여.


그 순간, 왕자는 우리들의 왕이 되었네. 모든 죽지 않은 자들의 수호자가, 어버이가 되었네.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지하자마자 느껴지는 보랏빛 내면세계의 실체. 죽음 직전의 순간, 강렬한 외침에 이끌려 손끝에 잡힌 리치의 수정 심장.

라이프 베슬의 시점으로 보는 자기 자신의 죽음, 전신 반쪽이 도끼로 갈라진 처참한 시신을 바라보며.


왕은 고대의 속삭임을 들었네.


아주 오래된 목소리, 심장의 전 주인이 남긴 윈념을.


【축하한다, 나와 절반만큼은 닮았고 절반만큼은 다른 왕이여.】


절반은 시체고, 절반은 산 자인 왕이여.


스스로 오롯한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여.


【나보다는 나은 왕이 되길 바란다.】




* * *




“그리고 왕은 깨어났네. 홀로 남은 채, 황량한 언덕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노래하듯 읊조린다.


싸늘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세 사내를 앞에 두고.


“깨어났을 때, 그는 보랏빛 수정 해골로 변한 자신의 반쪽을 확인할 수 있었지.”


그렇기에 절반은 산 자의 것이고, 절반은 죽은 자의 것이다. 그렇기에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다.


얼굴과 몸 위에 그려진 도끼의 선을 경계 삼아, 한쪽은 온전히 살아있는 인간의 것이다.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고, 온기가 느껴지는.

다른 한쪽은 온전히 죽은 망자의 것이다. 차갑고 단단하다. 사기死氣가 느껴진다. 심장도 멈추고, 핏줄도 멈췄다. 살이나 뼈가 아닌 보석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이질적인 신체다.


“죽지 않았으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오롯이 깨어난 망자. 그런 왕은, 묵묵히 수하들을 일으켜 지구인들의 땅으로 걸어갔네.”


그리고 그 결과.


“지구인들의 땅에 찾아간 왕은 스스로의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음을 확인했네. 지구의 약탈자들에게 자비를 구걸하러 찾아간 배신자들은···이미 전부 싸늘한 주검이 되어, 구덩이에 널브러진 뒤였지.”


신부도, 추종자들도, 중립에 섰던 이들도, 왕의 편을 들었던 이들도. 전부 죽었다. 싸움이 아닌 사냥을 당해 총탄과 괴수들의 아가리에 갈가리 찢긴 흔적들이었다.


“왕의 감은 특별했지. 이미 본능적으로 알던 사실이었어. 그는 울지도, 분노하지도, 복수를 다짐하지도 않고 묵묵히 시체들을 파냈네. 그들을 일일이 하나씩 일으키고, 이야기를 들었지.”


자신의 백성들을, 왕을 버렸으나 왕은 버리지 아니한 죽지 않은 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을 용서했네, 그들을 이해했네, 그들을 받아들였네.”


그리하여 진정으로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되고 난 뒤, 그들을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자그마한 마을의 게릴라 단체로 시작했던 것이, 리치의 유지를 이어받은 절반의 사자왕,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지배 아래 군대가 되었고 세력이 되었다.


이러한 과거가 신화가 되고 역사가 되어, 지금의 군세를 만들었다. 지금의 세상을, 지구에 대적하는 세계 최강의 네크로맨서를,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만들었다.


“그것이 왕의 인생사, 군세의 이야기일세.”


망자는 이야기를 끝냈다.


회색 베일 뒤에 감춰진 인영이 흔들리며 입을 닫았다. 거기에 반응하듯 저 멀리서 귀곡성이 들려온다.


쓸쓸한 침묵이 좌중을 감도는 가운데,


비뚤어지게 박힌 이정표가 흐느끼듯 빙빙 돌았다.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


그 낡은 표시 위에 적힌 지명. 죽지 않은 자들의 땅 최심부에 위치한, 왕의 고향.


세 사내는 바로 그곳의 입구에 있었다.


좌측의 사내, 포식왕 카르발네스는 중앙에 홀로 선 채 침묵하는 마법사의 눈치를 보며 거칠게 외쳤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마을을 지나가는 길을 열어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웬 옛날이야기를 늘어놓는 거냐.”


그러나 회색 그림자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왕의 이야기를 꺼낼 때와는 사뭇 다른 딱딱한 소리로 내뱉을 뿐이다.


“중요하니까. 필요한 일이니까.”


그리고 곧바로 다시 입을 닫는 모습에, 이런 무시를 당해본 적 없던 포식왕이 분노해 붉은 눈빛을 빛냈으나···그 점차 깨어나던 괴물의 본성이 중앙에 선 마법사의 단순한 손짓에 제지당했다.


못마땅한 듯 바닥에 침을 뱉으며 인상을 찌푸리지만, 그뿐이다. 목줄 묶인 괴물은 죽은 그림자를 위협할 수 없었다. 애초에 위협한다 한들 전혀 먹히지 않을 분위기이긴 했다.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 왕의 고향. 다름 아닌 죽지 않은 자들의 땅, 그 심장 격인 망자들의 본거지 아닌가.

전쟁 중이라 병력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강력한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다. 세 남자를 가로막으며 이야기를 들려준 죽은 그림자만 해도 만만치 않은 수준의 강자일 터.


협박한다 한들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고, 강제로 뚫으려 했다가는 말 그대로 소멸할 때까지 저항할 것이다.


최고의 방안은 평화롭게, 조용히 뚫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가능한가의 문제는 둘째치고서라도, 그래야지만 전력 손실 없이, 이변 없이 확실히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면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에, 마법사는 오른손을 휘젓는다. 그 수신호에 우측의 지저왕자 노아 프로스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런 군세의 속사정을 우리에게 말해 주는 이유도 궁금하지만, 무엇보다···죽지 않은 자들의 왕 본인이나 알고 있을 법한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당신의 정체도 궁금하군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군세와 왕을 지킨다는 네 장군 중 하나입니까?]


확실히, 죽지 않은 자들의 왕 본인이 직접 말해주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대왕의 속마음까지 알고 있을 인물이 얼마나 될까. 또 그걸 마음대로 방금 막 만난 이방인들에게 털어놓을 권한까지 가진 자는 또 얼마나 될까.


그렇게 소거법을 적용하다 보면, 자연히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지킨다는 사방장군의 일원이 아닐까─하는 쪽으로 생각이 쏠리게 되는 것이다.


군세의 사방장군.



남방의 시체 거인,


서방의 기사단장,


북방의 유령 군체,


동방의 신수.



개중 시체 거인이나 유령 군체는 크기가 맞지 않는다. 신수라기엔, 지나치게 인간답다.

그렇다면 남은 한 가지 결론은···.


[당신이, 죽음의 기사단장 지그문트 리히테나워···.]

“아니.”


그러나 너무나도 빠른 부정이 말을 가로막는다. 죽은 그림자는 진심으로 불쾌하다는 듯, 있어서는 안 되는 오해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아주 터무니없는 소리들을 하고 있군. 내가, 기사왕이라고? 아니, 아니···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


천천히 몸을 가린 허물을 뜯어내며 하는 소리.


“사방장군이라니, 나는 그저 일개 죄인, 불신자···벌 받는 수형자, 마을의 문지기에 불과할 뿐이다.”


늘어뜨린 그림자 뒤로 뚝뚝 떨어지는 원념의 핏방울.


서서히 드러나는 검은 옷에는 붉은 혈흔이 지워지지 않고 새겨져있다.


“내막을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가 그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하고, 대왕께 그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아직까지도 뼈저리게 사무치며 후회하고 있는 군세의 첫 번째 적이었던 탓이다.”


첫 번째 적, 내부의 배신자.


죽어서까지 지울 수 없는 도끼를 든 채, 붉게 물든 신부의 옷을 입은 채.


피투성이의 도끼 신부는 음울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정식으로 인사하지. 산 자들이여. 이름 없는 문지기, 영원한 죄인이 그대들을 맞이하며···왕의 고향, 죽지 않은 자들의 마을에 온 것을 환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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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흑과 백(Black & White)(1) +1 22.03.24 199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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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스승과 제자(3) 22.03.23 190 13 13쪽
268 스승과 제자(2) +3 22.03.23 193 11 13쪽
267 스승과 제자(1) 22.03.23 191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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