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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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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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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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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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나의 투쟁 2

DUMMY

“나도 똑같이 당했다.”


그 말이었어. 당신 사수 얘기를 하는 것 같았어.


뭐랄까. 처음이야. 그게 아버지 분위기인지 형 분위기인진 모르겠는데, 그런 감정이 오더라고. 난 모친과 누나가 전부야. 외가만 좀 친하고 이웃사촌 근절 모드. 내가 아버지란 것에 좀 상상이 있지. 어떤 놈은 아빠가 술 먹고 욕하고 때린다, 어떤 놈은 자상하다 천태만상.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불만이 대세지.


하지만 아빠들이 내가 보기에는 깔 때 까도 존나 잘해줘. 그런 어떤 로망에 약간의 만족을 줬던 거 같애. 최상사가. 그렇다고 이후로 잘해줬냐... 아니 뭣도 없었지. 똑같았어. 그냥 저 자식 언젠가 지가 알아서 대대로 올라가겠지 그런 거. 사실 말야. 대대는 지역대 중대들을 특수작전팀이라고 부르는데, 거기 들어간 애들 보니 엄청 바뻐. 어떤 놈은 정찰대 자리 없냐 물어봐. 특수교육 받고 장기 박겠단 소리고, 아무래도 대대가 여러 잡다한 걸 하느라고 바쁘긴 정말 바빠. 우린 필요한 거 영내에서 전문적으로 숙달하면 되는데 브라보는 식당서 얼굴 보기도 힘들어. 항상 한 대대 구역 탁자들이 통으로 비어. 훈련 중. 어제까지 있다가 갑자기 그 대대 탁자에 찬바람 불어.


방출?


뭐 그렇다 해도 상관없었고, 또 다른 미친개를 만나도 이런 미친개는 아닐 거란 생각도 들었고. 헌데 할로 TO가 왔어. 당연히 안 줄줄 알았어. 아이고? 떨어졌네. 할로 TO는 중대장을 보내느냐 날 보내느냐로 좁혀졌어. 헌데 우리 중대장은 보병으로 갈 사람 같았지.


정찰대장은 장교 특수교육은 여기 남을 사람을 줘야한다는 기조가 있는데다, 중대장 본인이 가길 원하지 않았어. 계급 반납 특수교육이지. 이미 여단으로 튈 구석을 남겨 놓고 있었어. 우리도 본부대이기 때문에 회식하면 여단본부 정비중대 원사들과 섞이고 하거든. 이 안에서 또 왔다 갔다해. 결국, 스쿠버 팀에 HALO TO를 줄 수는 없어서 내가 간 거야. 최상사처럼 할로 스쿠버 받은 사람도 여럿 있지만, 기본적으로 할로팀에 스쿠버 TO를 당근 안 주지. 그 귀하디귀한 특수교육 TO. 상당한 수당이 버무려진 말뚝의 햄머.


미친개의 여파는 전쟁도 무시했어. 고공팀과 스쿠버팀 두 가지인데, 난 새로 만들어지는 작전팀에 가겠다고 자원했지. 적어도 미친개와 전쟁을 같이 치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어. 내가 한반도 북쪽 어디에서 개 관자놀이에 총구를 대지 않을까 걱정이었어. 작계연구 떨어지자 미친개가 그때부터 안 때리더라고. 저 북쪽 으슥한 곳에서 날 옆에 두고 불안하지 않겠어? 인간적인 게 일절 없었어. 소주 한잔 받았으면 이런 이야기 안 하지. 참고 말지. 인간적인 교류 전혀 없고 그냥 내가 싫은 거야. 사수가 전형추나 윤성룡 정도면 말뚝 박는다. 그 양반들은 말마따나 쿨하고 남자답고 자기가 먼저 한다.


개인적인 건 그렇고... 난 보다 넓은 면이 좋게 안 보였어. 아무리 우리가 전술적으로 정체된 땅이라 해도, 사실 특수작전에서 요즘 누가 직접타격을 해. 대대도 얼핏 들으니 섹터 중요한 건 다 박살을 내는 작계더만. 현대 특수작전은 대세가 정찰감시지 타격은 아냐. 타격이 특수한 경우지. 정찰감시 훈련은 등성이에서 불침번 세워놓고 1열 횡대 땅바닥에 엎드려 자는 거였지. 시골길에 뭐가 지나가야 말이지. 그래도 타격은 아냐. 팀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터널이 문제인가. 공군이 못하는 거. 북한 군사시설의 갱도화. 남으로 내려온 땅굴만 판 게 아니지. 북한 전 국토에 터널을 팠어. 6.25를 겪은 장군님의 우울증이었나 봐.


저격. 이 또한 내가 원해서 된 게 아냐. 바깥사람들은 이게 대단한 걸로 생각하지만, 여기선 중사 고참이나 상사가 맡지. 특임대 서포트 정도로 여겨. 할로 스쿠버 받은 전투력 짱짱한 중사를 저격수 시키겠어? 또 특임대는 야전 저격수라기보다 기초전술이 대테러 도심 저격 분위기야.


십자로 교육도 어이없이 갔네.


난 화기도 아니고, 정찰대는 할로와 스쿠버 수료자 팀원 완 TO 나오기 힘들어. 팀원이 모자라지. 십자로 스나이핑 교육은 각 여단 정찰대 별로 TO가 하달되었고, 아이고 잘 됐다 바로 내 이름을 올렸어. 좀 뺑끼통에 찌그러졌다 와라. 47과 우린 차이가 커. 거기가 진짜 저격수지. 우린 쓰던 거 내려오는 수준이고. 거긴 총 뿐 아니라 레이저 거리탐지기 등 부수장비도 외제 신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타군 대테러 초동조치반 저격수들이 교육 장비 쓸어가서 허접만 남고. 참.


헌데 내가 좀 쐈지. 선천적인 저격수? 그런 거 없어. 난 스마트폰으로 스나이핑 어플 중에서 하나 골라 사용했어. 교관이 의외로 허락했지. ‘총이 잘 맞기 위해서라면 가능하다.’ 의외로 오픈마인드야. 효과? 있었어. 장비 부실하게 올라온 다른 여단 애들도 전파시켰어.


그저 장난으로 만든 것이 아닌 훌륭한 어플이 존재해. 서블 뛰는 밀덕들 정도면 그런 어플은 모르는 사람 없고, 토론해서 개중 가장 좋은 걸 골라내기도 해. 이게 사회와 군대의 차이지. 북한에 LTE만 터진다면 무거운 군용장비 다 두고 가도 돼. 어플로 충분해. GPS를 왜 따로 사. 만약 미군 위성을 하나만 불하하고, 스마트폰용 태양충전지만 예비 배터리와 가져가면 뭔 장거리 무전기가 필요해. 정보보고도 빛의 속도로 문자 카톡으로 날려. 이런 얘기 했을 때 저 또라이 또 나불거린다 그 표정들이었지. 병신들 네팔 셀파냐. 50kg 지고 도피탈출?


저격수는 나한테 맞지만 마음에는 안 들어. 난 날 숨기고 살았어. 밀덕으로 오프 나간 적 없어. 이제 문 열고 밖으로 나서고 싶어. 상대의 눈을 보고 싶어. 숨어서 쏘는 건 별로야. 난 지근거리에서 목숨 걸고 쏘는 총잡이가 되고 싶다고. 그래서 항상 기준을 높였지. 이 거리면 몸통 아무 데나 들어가도 Hit-! 인정되더라도 난 부위를 골라서 기준을 나 자신에게 높였어.


‘역시 앞과 뒤가 같아. 난 변함없어. 세상도 변함없고.’


왼팔에 감았던 총기끈을 풀고 마지막으로 정확히 보자.

잡았어. 표적이 밑으로 꺼지는 건 봤지. 어디 맞았나...


안 보여. 적외선으로 봐도 안 보여. 어디로 갔어 최센세이.


‘당담관님 답게 한번 해 보시구랴... 흐흐흐.’


고기를 듬직하게 썰고 야채도 섞어, 진하게 우려 푸짐하게 한 상 차려 수저를 들었다. 화려한 먹방의 꿈. 맛은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했지. 그런데 먹어보니 맛이 개 같다. 토하고 싶다. 밥상을 창문 밖으로 내던지고 싶다. 아무리 조미료를 섞어서 조치를 취해 봐도 해결이 안 된다. 못 먹는 국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너무 배가 고파서 안 먹을 수도 없다.


어쩌냐, 그게 내가 태어나서 배운 세상인데. 써 봤자 개같은 시 밖에 안 나오는 걸. 벗어나라 이겨내라... 귀관은 이겨냈어? 하하하. 벗어났다고? 벗어났다고 착각하는 거 아냐? 당신은 성인이야? 거짓말 좀 작작해. 그냥 이렇게 사는 거야. 이미 결정된 인생에서 벗어나는 초인은 만에 한 명도 되지 않아. 그 틀 안에서 뭐 행복이라면 행복일까 찾는 것뿐. 별 애송이 같은 놈들이 트라우마가 있다, 사람을 죽였다 벌벌 떨고 악몽 꾸고 지랄이지.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자란 사람이나 하는 소리. 베트남에서 중동에서 싸우고 온전히 돌아갈 온전하게 평온한 고향이 있는 미군들이나 그런 소리 할 여유가 있지. 자기 땅에서 목숨 걸고 싸워봐라, 너희도 악마로 변하고 교회에서 적을 죽이라 설교할 거다. 한다. 살기 위해 인정사정없는 치킨게임이다. 기억 안 나나? 남북전쟁 참 야만적이었지. 베트남 이라크 아프간에서 최신형 폭탄에 증발한 아버지를 찾는 애들 생각해봤냐? 가해자만 트라우마야?


나는 안다. 여기서 누운 사람이 남이든 북이든 다 가족이 오열하거나 죽을 때까지 실종자를 기다릴 것이다. 죽은 자에게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각자 다른 감정들을 가지겠지. 최상사도 딸 사진 가지고 넘어왔어. 내가 봤지. 미안하지만 전쟁이다. 이제 초등학교 한 반에 1/4은 아버지가 없을 거다. 겪어봐라. 그거 내가 잘 알지.


다시 말하지만 내가 힘들었다 소리가 아니야. ‘빈 것’에 관한 논문이야. 초등학교 때 아버지 친구란 사람이 찾아와 나와 누나의 신발을 보고 울었어. 밥 사 먹이고 나이키를 사주었지. 그래 울어라 사람들이여. 암울한 색깔 디지털 픽셀을 입고 나간 아들을 딸을 남편을 위해... 마음속으로 전쟁을 조금이라도 찬성했다면 속죄의 눈물을 흘려라. 울어라. 마음껏 통곡하라. 남이든 북이든 다 울어라. 나는 죽어서 내 무덤에 침을 뱉을 조건으로, 우리 작전섹터에서 인정사정없다. 인정사정없는 전쟁에서 인정사정을 찾으면 그게 죽 쒀서 개주는 삽질 상아탑이지. 레마르크처럼 일단 먼저 죽이고 살아남아서 서정시를 써.


악몽 트라우마 플래시백? 저 너머 기억의 시작점부터 악령이 날 따라다녀. 형체를 알 수 없는 공포 최소 15년. 이제 내가 악령이 되어가려나 봐. 사회는 나 같은 사람 기억도 못해. 사회적 배려는 돈이야. 돈이 신이 아니라고 말해봐. 신을 위해 돈을 포기해봐. 돈을 위해 성령을 포기하는 자들 천지야. 신성한 성령을 위해 수십 억 가난한 자에게 주고 산으로 들어가 봐. 망한 사람이나 들어가지. 악령이 합법적인 작두를 탄다. 난 지금 태어나서 가장 좋은 옷과 가장 좋은 물건을 소유했다. 비싼 HALO 낙하산 정도는 파묻어 버렸지. 만족해. 난 이게 로또야. 내가 더 이상하지기 전에 여기 잘 왔어. 여기 불법이 없으니까. 여긴 조현병 환자가 존재하지 않아. 조현병 환자 군인이 사건을 저지르길 바래.


악령이 뭐냐고? 사실, 나와는 조금 다른 나지. 그게 나에게 말을 하고 내가 들어. 말하자면 환청인데 아주 같지는 않아. 그건 어쩌면 더럽게 악랄한 본능이야. 니미 환청은 자기가 하는 소리 아냐. 그럼 누가 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들을 하지. 자기가 왜 환청이라는 그런 말을 하는지 본인이 몰라서 환청이라고 말하는 거야 병신들이. 뭔 개소리들을 하고 자빠졌어. 내가 귀에 들린 그 말을 누가 했냐고... 누구겠어. 나지. 내가 모르는 나.


‘나 아니면 다 죽어도 돼.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 불행해도 돼. 선과 악은 구분이 없어. 히틀러가 감옥에서 쓴 인종차별적이고 자기편향적인 선동논리 마인 캄프(Mein Kampf). 한 때는 일국의 선이었지. 모가지 비트는 건 평시에 악이지만 전시에는 승리를 위한 선이야. 누구나 자신의 감옥이 정당하다 거품을 물지. 철창을 향해 소리치지.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하지만 철창 밖 사람들에겐 당신이 철창 밖이야.’


모친의 숭고한 기도 속에 규율을 어기고 싶어 안달이 났었지. 나 자신을 유령으로 간주해. 사람이 아냐. 평소에는 생각 속에 잠겨 나타나질 않아. 그렇게 사는 사람들 많지. 하지만 난 필요할 때 현실의 수면 위로 올라와. 나타나야할 때는 형체를 드러내고 할 걸 하지. 그게 폐쇄병동 사람들과 달라. 내 진심이 나타날 때는 빛나는 수정처럼 정상이야. 내가 하는 건데 잔인이 어딨어.


언 놈이 천년을 살아 2백 년을 살아. 유령은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죄 짓지 않은 투명한 상태로 승천시켜준다. 슬퍼하지 마. 외로워하지 마. 내가 너의 등 뒤에 서 있을게. 목만 내놔. 신의 아그네스처럼 올라간다! 기뻐해야지. 고마워해야지. 안식이란 단어를 찬양해! 영면이란 단어가 널 평화롭게 할 거야. 드디어 넌 지저분한 짓을 그만두게 되었어. 내 깨끗한 손이 너의 눈을 감겨줄 거야.


난 막다른 골목을 알고 그리고 간다. 그리 길지 않은 삶에서 아쉬운 점은 딱 하나 있다.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없다. 좋은 거 먹고 예쁜 애랑 떡치는 게 꿈은 아니잖아? 꿈을 가진 사람이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 자기 최면에 사니까. 그렇다고 억지도 만들 수도 없잖아. 인생의 목표로 보기에는 약간 모자라지만 여기 와서 하나 생겼다.


그래 총잡이들의 싸움. 내 스코프에 들어온 사람은 내 상대다. 가까이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라. 부 무장 권총으로 쇼부 치자. 너무 먼 곳에서 널 보낸다고 열 받을 필요 없다. 내가 좋은 장비를 가진 걸 어쩌냐. 세상이 진정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바보라면 일찍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 인생의 목표는 ‘다음 놈’이야.


스파르타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 어미에게서 빼앗겨 들판에 내던져졌고, 내 손으로 깎은 목창으로 늑대의 아가리를 찔러, 그 가죽을 벗겨 몸에 두르고 추위를 피해야 비로써 난 내가 된다. 세상에 미친개 흉내만 내는 놈들이 너무 많아. 다행이야. 군대에서 바보가 되기 전에 전쟁이 터진 게.


예전에 미국의 어떤 프로파일러가 장기간 교도소에 머물며 여러 살인범들을 인터뷰하다 정신적인 임계점을 넘었어. 범죄자들의 자기변명과 논리, 거기서 오는 분노와 황당, 그런 감정이 누적되며 죄질이 잔인한 자들과 면담했는데, 어느 순간 뇌가 폭발하면서 아주 간단한 해결법이 떠오른 거야. 갑자기 총을 가지고 가서 자기가 면담하던 잔혹범 수감자들을 쏴 죽여 버렸어. 면담하면서 기싸움하고 조롱하고 농담하며 자기가 저지른 일을 후회 없이 진술했던 놈들 싸그리.


바로 그런 게 여기 있다.

난 이게 좋아. 질서를 훼방 놓는 거.

인간들이 질서라고 우기는 걸 원래대로 혼돈 시키는 거지.


더 이상 안 보인다. 최센세.


“솔아. 총 거둬. 더 이상 못해.”

“옙.”



관우의 멋진 말이 떠오르는군.


총열이 식기 전에 또 한 놈 보내주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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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횃불처럼 1 20.11.17 446 22 12쪽
139 마지막 개구리뜀 20.11.16 419 17 17쪽
138 복수불반 4 20.11.14 384 24 14쪽
137 복수불반 3 20.11.13 358 25 12쪽
136 복수불반 2 +4 20.11.12 379 23 11쪽
135 복수불반 1 20.11.11 449 25 12쪽
134 용미리에서 만납시다 2 20.11.10 451 21 12쪽
133 용미리에서 만납시다 1 20.11.09 450 18 13쪽
132 너희가 총력전을 아느냐 5 20.11.08 407 25 15쪽
131 너희가 총력전을 아느냐 4 20.11.07 421 18 12쪽
130 너희가 총력전을 아느냐 3 20.11.06 448 18 12쪽
129 너희가 총력전을 아느냐 2 +1 20.11.05 446 18 12쪽
128 너희가 총력전을 아느냐 1 20.11.04 547 21 11쪽
» 나의 투쟁 2 20.11.03 393 18 15쪽
126 나의 투쟁 1 20.11.02 479 17 16쪽
125 불신의 벌판 6 20.11.01 372 19 12쪽
124 불신의 벌판 5 20.10.31 372 19 12쪽
123 불신의 벌판 4 20.10.30 377 20 12쪽
122 불신의 벌판 3 20.10.29 390 21 12쪽
121 불신의 벌판 2 20.10.28 400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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