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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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냐
작품등록일 :
2020.10.18 12:51
최근연재일 :
2020.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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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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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6화

DUMMY

♥♥♥

쿵!

도저히 참을 수 없어요! 여인을 상대로 두 남자가 겁박하는 걸로 모자라 자식과 남편까지 위협하다니!

숨어있으면 안전하겠지만...

외면하면 저 여인의 피값이 저에게도 있지 않나요? 싸우게 해주세요!


<네 믿음대로 하라.>



"새미야, 기다려. 알았지?"

갖가지 권능을 두르고, 합!

쾅!


"푸하하하. 벌칸, 뭐하는거냐! 목이 완전히 돌아갔잖아! 크크큭."

뚜두두두둑. 뼈 맞추는 소리?

일단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목이 완전히 돌아갔는데도 저렇게 움직일 수 있는 걸 보면.


여인은 완전히 혼절해버렸고...

기습은 실패했으니 2대 1인데.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요? 전 믿어요.

제 믿음이 좀 크거든요.



"벌칸! 멀었나? 왜 이리 굼떠!"

"급해지셨나봅니다."

"내가 처음 봤을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재미있어."

"넌 이미 끝장났어, 이 거짓말쟁이야!"

"그래? 미안하지만 아직 이 몸은 쓸데가 있어서 망가뜨릴 수 없어."

뚱뚱한 몸으로 요리조리 잘 피하네요.


"몸의 주인은 죽였어요?"

"글세에? 죽었을까, 살았을까? 살아있다는건 뭐지? 몸? 아니면 정신? 애초에 너흰 살아있는 한가? 궁금하면 날 받아들여. 네가 궁금한 모든 것을 알려주지. <그 분>의 실체도."

"그런건 내가 물어보면 되구요."

"제법 친한가봐? 네 오빠는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던데."

"오빠 욕 한다고 흥분할까봐요?"

"이미 한 것 같은데?"


꾹.

이런 놈이랑 대화할 필요도 없죠.

반드시!

붕!

한 방 먹인다!


깊숙하게 들어가서, 피할때 다리를!

휘릭. 됐다!

아!

닿는 부분을 연기로 바꾸다니! 이런 치사한 녀석!



쿵!

이런, 망치도 합류했네요. 좀 더 많이 도와주셔야겠어요.

"오! 뭔가 새로운걸 받았나본데?"

"저건 위험해보입니다."


주먹을 꽉 쥐니 주먹에 빛무리가 모여드네요. '신속'으로 더 빠르게.

또 연기로 변하려고? 어림도 없지!


꽝!

"뭐야! 영체까지 타격을 준다고?"

"물러나시죠. 아쉽지만 므두셀라가 오기 전에 가서 마무리 해야 합니다."

"그래. 가지."

"어딜!"


♥♥♥


새미를 데리고 놈들을 추격하길 3일.

어, 어, 어? 저건 뭐죠?

말도... 안돼.

어떻게 저렇게 큰 괴물이... 말까지 하잖아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모두 비켜라. 내 볼일은 저기 있으니.}


{지금은 내 상대가 못된다는 것 쯤은 알텐데? 왜 알짱대지?}


{어차피 네가 쓰지도 못할 것. 대가는 분명히 지불했을텐데.}


{보는 눈이 있으니 치우고 마저 하지.}


놈들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안돼!

오빠가 놈들에게 다가가잖아요!


"새미야, 여기 있어! 알았지?"

"언니... 무서워요."

"걱정마. 언니는 함께하지 못해도 옆에 <그 분>이 계시잖아."

"응. 알았어요."


당장 오빠에게 알려야 해요! 그런데 괴물이 숨 들이쉬는게 심상치 않...

설마...? 큰일났다!

“오빠! 피해!”

안들리나봐요!


"누나, 이쪽으로!"

레이븐?


▶▶▶


“꼭 그렇게 까지 해서 샀어야겠어? 초원이나 아리테에서 사도 되는걸 굳이 사막까지 가서..."

"죄송해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걸로 구하고 싶었어요."

고지식하다니까.


"뭐 니 맘대로 해라. 내 알 바 아냐."

"그래도 같이 가주셨잖아요."

"혼자 가면 이용만 당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에휴.

"그럴땐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감사합니다'라고 하는거야. 답답아."

"감사합니다!"


윽.

매사 진지하기만 한 애가 저렇게 활짝 웃으면 반칙이잖아. 홀릴뻔했네.


"피! 피나시는데요! 우리아, 가방 좀 열어봐."

내가 15살짜리한테 간호를 받다니.

나도 한심하구나.


"오른손이면 계속 불편하셨을텐데..."

"아냐. 그때 활에 살짝 쓸린게 벌어져서 그래. 침 바르면 나아."

"그러고 보니 정신이 없어 인사를 못드렸네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용 잡을때 시간 벌어준거?"


"아! 그것도 있었네요. 그것도 감사합니다."

"그럼, 뭐?"

"제가 자책할때 위로해주신거요. 덕분에 용기가 생겼어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순수해서 그런가.

이런 낯뜨거운 소릴 서슴없이 하네.

괜히 머쓱하게.


"됐어. 뭐 고맙단 소리 들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이라님은 자상하시네요. 제가 부담될까봐 일부러 그러시는거죠?"

얘가 뭘 착각하네.

"착각도 심하면 병이 된다, 아가야."


"저번처럼 '조니'라고 불러주셔도 괜찮아요."

"뭘. 그냥 급해서 나온 말이야."

"아, 네..."

왜 시무룩해지는데?


"뭐, 니가 원하면 그렇게 부르고."

"감사합니다!"

별게 다.


"뭐 그렇게 감사한게 많냐."

"오늘 이라님께 배웠으니까요. 이제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살 거에요. 복수가 아니라."


살짝 놀려줄까?

"아무한테도 안알려줬는데 너만 알려줄까? 내 본명."

"본명이요?"

"이리나."


“이... 이리... 이리오너라!”

“저 부르셨습니까?”

왜 애꿎은 우리아를 불러. 귀엽네.


“그냥 이라님이라고 할게요.”

"왜! 너도 애칭으로 불러달라며!"

"그게... 그러니까... 그런 뜻은..."

골려주는 재미가 있네?


▶▶▶


이제 거의 다 왔나?

뭐야, 왜 이래? 오늘이 사냥대회 6일째니까 엄청 북적여야 정상인데···

하늘에 푸른 빛이 도는데? 뭔가 하나?


"도련님! 하늘에서!"

얼음기둥이 빽빽하게 떨어진다?

"잠깐 일이 있으니 마치고 봅세."

므두셀라? 설마 저기로 가려는건가?


"저리로 가시려구요?"

"그렇다네. 내가 해야 할 일이니."

"그럼 저도 함께 싸우겠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기다리게. 하지만 와서 보는 것은 꽤 많은 공부가 될 게야."

"감사합니다."


보통 도망가야 정상 아냐?


***


공중을 가득 메운 날카로운 고드름이 빈틈없이 촘촘하게 떨어진다.

"마가야대!"

"막아도 소용 없다구. 저건 닿는 즉시 관통하는 능력이 있어서 피해야 돼."

"어떠케 해야..."


"언니, 오빠 좀 쉬게 해주세요."

"그래, 오빠. 애들이 불편해하잖아."

너 때문이잖아··· 네가 제일 나빠!



거대한 고드름, 아니 우박인가?

공중에서 일제히 떨어진다.


심숀의 몸이 붉게 달아오르고 땀이 증발하며 수증기를 만든다. 휘날리던 긴 머리는 이제 없지만 어느 때 보다 강인해보인다. 두 주먹을 쥐고 다리를 넓게 펴서 굽히며 온 몸을 웅크린다.

방어자세?

아니다.

온 몸을 이용해 두 주먹을 하늘로 쏘아올린다. 그렇게 보였다.


“으아아앗!”

휘이이잉!

두 주먹의 풍압과 무수한 얼음덩어리들이 마주한다.


하늘의 별이 내리는 것 처럼.

반짝이는 조각들이 눈처럼 내린다.


{으하하하하! 재미있구나, 재미있어! 넵튠! 네놈이 싸우면 이길 것 같나?}

"제 애마의 사용을 허가해주신다면 즐겁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세 갈래의 작살을 쓰던 중년.

이름이 넵튠이었나.

"허가한다."


푸히히히히잉!

바다 위를 달리는 말. 황금빛 갈기에 뒷발은 지느러미를 가진 말이 온다.

아까 그 힘은 전력이 아니었나?


한 쪽에는 심숀, 쌍둥이, 나와 에이미.

반대쪽에는 엘리, 머쓰, 넵튠, 그리고 거대한 도마뱀까지.

양쪽이 대치하고 있지만 1대 1의 싸움으로 보였다.


"찾았다! 아저씨! 받아요!"

심숀의 발 앞에 거대한 검이 꽂혔다.

사라진 레이첼이 찾던게 저거였나.


"재미있구나. 내가 잡은 거인, 이름이... 그래! 걸라이어스! 그 놈의 칼이구나. 제법 묵직했지. 서로 전력이 보강되니 더 재미있겠군. 네 이름을 묻겠다. 내 이름은 바다의 관리자, 넵튠이다."


"심숀."


"전력을 다해야 할 거다, 심숀. 죽기 싫다면 말이야."


{시작해라.}

용의 목소리와 함께 작살이 날아온다.


검을 살짝 비틀어 작살을 튕기고 곧바로 검을 가로로 길게 휘두른다.

말은 두려운 기색 없이 뛰어올라 검풍을 피하고 포효한다.


보통 성인의 키보다 1.5배는 긴 검.

거인이 쓴다고 해도 지나치게 크고 무거워보인다. 저런걸 나뭇가지처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돌진하다니.


어느덧 서로 무기를 맞대고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이전에 심숀이 머리카락을 잘렸던 것과 같은 상황.

상대는 말까지 탔다.

하지만 심숀의 몸은 꿈쩍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의 지느러미가 조금씩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네가 마음만 고쳐먹는다면 바다에서 나 다음가는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럼 이 작살을 네게 하사하지. 어떤가?"

"...없소."

"뭐라?"

"다음은 없소. 신을 모욕한 네놈과 저 뱀을 죽이고 신 앞으로 가겠소."

"마지막 기회를 저버리는군. 그 무식한 힘에 뱀 같은 지혜마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서로를 밀치고 잠깐 거리가 벌어진 사이, 바닥에 작살을 박아넣었다.

바닥이 갈라지고 바닥에서 물이 솟기 시작한다.


"끝이다."


바닥에서 솟은 거대한 물기둥이 덮쳐온다. 위, 아래, 양 옆, 앞 뒤.

사방을 덮치는 물의 압력에 꼼짝없이 갇혀버렸다. 이대로면 숨을 쉬지 못하고 익사하고 말 것이다.

심숀을 도와야...


털썩.

상체를 일으키다가 곧바로 에이미에게 제압당했다.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힘이 세져서.



"결국 네놈도 하나의 인간. 조물주의 장난감에 불과하다!"

점점 물기둥이 잦아든다. 서서히 얇아지던 물줄기가 끊기고 심숀을 가둔 동그란 구체만 남았다.


"물이 왜..."

부글부글.

심숀을 두른 물이 끓기 시작한다.


점점 커지는 바람소리.

팟! 팟! 팟! 팟!

물로 만든 감옥이 옅어지고 무차별로 검을 휘두르는 심숀이 보인다.

"저런 무식한 것이! 진정 끝을 내주마!"


넵툰의 작살이 큰 물방울에 박혔다.

물이 붉게 물든다.

"드디어 해치웠군. 돌아와라, 내 작살 트리아이나!"

잠잠하다.


"돌아와!"

"돌아오라니까?"

"명령이다. 돌아와!"

작살이 돌아왔다.

손님과 함께. 작살 끝에 왼쪽 팔을 내어준 심숀이 곧바로 검을 휘두른다.


주무기인 작살을 붙잡힌 넵튠은...

서걱!

한쪽 팔을 잃었다.

"으아아아악!"


"머리."

붕!

가까스로 고개를 숙이는 넵튠.

심숀이 꽂힌 작살을 놓아버렸다.


"몸뚱이는 금방 재생할 수... 어째서!"

검에서 작은 불꽃이 인다.

한 소년의 목걸이가 반짝인다.


그 옆에는...

므두셀라!


그리고, 활잡이?

낭패다.

활잡이가 도마뱀과 한 통속인 걸 모르는 눈치다. 이걸 어떻게 알려야...


{이런, 이런. 방해꾼이 나타났군. 약속에 없던 일이니 나는 이만.}

"볼 일이 있지 않은가, 리바이어선."

므두셀라가 하늘을 향해 창을 던진다.


지켜만 보던 엘리가 끼어들었다.

"너도 넵튠을 잃으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닐텐데? 서로 필요한걸 교환하지?"

{바알 영지를 잃어 급해진 나머지 나를 충동해보려는건가.}

"교만의 왕인 네가 그렇게 겁먹는 모습도 참 웃기군."

{거짓말쟁이는 조용.}


"뭐, 이번 모의때 모두의 앞에서 분명히 말해주지. 네 겸손함 말이야. 노인네 하나에 쫄아서는. 크크크."

{난 교만한 자들을 부수는 것 뿐. 사리분별을 할 지혜는 있다.}



하늘이 열린다. 하늘의 창이 열리고 거대한 창이 내려온다. 창끝만 봐도 저 거대한 도마뱀이 왜소해보일 정도로 웅장한.

정말 저 창이 내려온다면 도시 하나는 가볍게 붕괴시킬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 협상 타결이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크아아아!}

모든 물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일까.

막대한 물기둥이 바다로부터 창으로 달려든다. 창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배처럼 물살을 가르고 하강하기 시작했다. 숨결을 뱉어 바다의 물을 증발시키기 시작한다.

엄청난 열기의 상승기류가 하늘로 오른다. 그러나 역부족이다.



땅에는 천재지변을 동반한 위협적인 전투로 사람들의 혼이 나갔다.

쏟아지는 물과 피어오르는 연기, 증발하는 압력으로 생긴 돌풍과 요동치는 파도까지. 평범하던 모든 것이 흉기가 되었다.

물살에 떠밀려갔던 게들의 껍질은 날카로운 검이 되어 돌아왔다. 


이런 와중에도 넵튠과 심숀의 사투는 진행중이다. 옆사람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난리 속.

검과 작살이 마주쳐 불꽃이 튄다.


작가의말

맞춤법 지적 환영합니다.


에이브: ***

에이미: ♥♥♥

이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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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화 20.12.13 12 0 12쪽
44 43화 20.12.11 11 0 12쪽
43 42화 20.12.09 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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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20.12.05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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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20.12.01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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