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총량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하나냐
작품등록일 :
2020.10.18 12:51
최근연재일 :
2020.12.25 06: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343
추천수 :
1
글자수 :
291,541

작성
20.11.25 06:00
조회
18
추천
0
글자
12쪽

35화

DUMMY

▶▶▶

하루종일 훈련에 시달려서 그런지 온 몸이 뻐근하네.

“제가 조금 더 커서 여기 저기 검술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자연히 우리아랑 대련할 기회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놀라운건 뭔지 아세요?”

“그동안 훈련할 기회도 없던 우리아가 한참만에 대련해도 전적이 항상 무승부였다는거에요.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대련에서 못이긴건 우리아가 유일해요. 제국의 황자나 제국 최고 검사의 수제자와 대련에서도 진 적이 없는데 연습할 기회도 없는 우리아가 절 이기다니! 정말 천재에요!”

"그래, 재미있네. 여기 좀 두드리면서 계속해봐."

우리아 예찬은 어깨를 주무르면서도 쉬지를 않네. 그렇게 좋나?

아주 우리아 바라기구나.

언제 끝나나 했더니 우리아가 돌아올 때 까지?


"그래서, 그 때 그 수를 간파한 우리아가 방패로 밀쳐버리더라고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그래."

그런걸 안까먹고 이야기하는 니가 더 대단하다.

"그건 운이었을뿐이에요."

쟤는 큰 바위 틈새에 자리잡은 걸 잘도 찾아왔네.

"이거 보세요! 겸손하기까지! 전 이런 친구가 있어서 자랑스러워요!"

"전 이런 도련님이 부끄럽네요."

"갑자기 왜그래... 응? 우린 친구잖아."

"이라님도 피곤하실텐데 어서 주무시죠."

왜 또 냉랭하다?

"그래. 이제 자야지."

설마 얘도 질투하나? 아니겠지.

"네. 아침에도 열심히 훈련해요!"

하··· 진짜 싫다.


▶▶▶

아직 밤인데 왜 이리 밝아? 뭔 일 있나? 불침번 순서는 우리아인데. 자식이 어딜 간거야? 왜 안보여.

두 바위가 붙은 틈새에 자리잡아서 이렇게 춥진 않았는데. 무슨 빛이 어디서 들어오는거야?

모닥불에서 나오는 빛이 아닌데?

바위 위?

뭐야. 위에서 빛에 냉기까지 내려와?

뭔가 심상찮네. 귀찮은건 질색인데.


이런 바위 틈에선 활보다 검이 더 유리하려나? 이참에 어제 배운 검술을 좀 써먹어봐야겠네.

나도 어디 가서 허접하단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닌데 이 녀석들이 워낙 강하니까... 여차하면 깨우지 뭐.

부스럭.

젠장.

"이라님?"

밖에 마른 나뭇잎이 있을 줄이야.

"아, 볼일 좀 보러 가려고."

"네. 위험하니 횃불도 들고 가시죠."

"그래."

이상해. 확실히. 인기척을 느끼자 마자 빛이 사라졌는데 녀석의 눈동자에는 그 빛이 남아있었단말이지?

방패를 안고 있었고. 입에 하얀 입김...

설마 방패에 그런 능력이 있는 건가?


▶▶▶

"훈련 시간입니다! 일어나세요."

뭐야... 벌써 해 떴어? 밤새 저거 신경쓰여서 잠도 잘 못잤단 말이야...

"누나, 일어나세요오, 누나~"

이 녀석이 왜 안하던 애교를 부려.

"됐어. 피곤해. 내일부터 할게."

"내일이 어디있어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 어제의 나에게 지면 안돼요!"

"어제의 나는 신도 이길 수 있어."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돼요!"

"그럼 용."

"그건, 그럴수도."

"우리끼리 하자. 피곤하신가봐."

"그럼 대련은 같이해요! 기다릴게요!"

그게 더 싫어...


▶▶▶

"이라 누나~"

"잠깐, 잠깐! 이제 대련 금지야."

"네? 왜요?"

"이동 시간이 너무 적잖아. 므두셀라 그 할아버지 떠난지가 일주일인데 이래서는 이번 달 안에 도착도 못하겠다."

"아... 아쉽다."

"그게 옳아요. 저는 찬성합니다."

뭔가 찜찜하긴 한데. 진짜 뭐였지?


"최근에 더 연습해야할 이유를 찾았다고 했잖아. 그게 뭐야?"

어제 별을 보며 잡은 방향으로 쭉 숲을 해치며 가다 보니 작은 마을이 보인다. 조니 녀석, 방향을 읽을 줄도 알고, 못하는게 없네.

"저랑 동갑인 친구들 있잖아요. 쌍둥이. 레이븐이랑 레이첼. 둘이 대련하는 걸 봤는데 딱 직감이 오더라구요. '이 친구들은 절대 못이기겠구나.'하고."

우리아도 끄덕이네. 하긴, 나도 그래.

“그 수준에 비하면 저희는 애들 장난 밖에 안됩니다.”

"너흰 애들 맞잖아."


못 본게 좀 아쉽네.

하긴, 신들의 계곡에서 한 번 붙어봐서 더 볼 것도 없겠지만.

"난 레이첼이 정말 멋지더라. 검은 기본이고, 창, 채찍, 거대한 망치, 철퇴, 활 까지 다 수준급이었지? 아마 검으로 대련해도 질 것 같아."

"레이븐은 원래 마법사인데?"

신들의 계곡에서 본 검은 공간은 뭐...

누군들 이길 수 있을까 싶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너무 강해서 자신없어요."

야... 너도 공간을 베는 괴물이잖아...


▶▶▶

마을에 하나 뿐인 여관.

여기서 도보로 두 주 정도 거리까지는 진짜 아무것도 없어서 이동수단을 구하든지 물자를 비축하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지.

"저런, 방이 하나 뿐인데. 지금 외국 상인들이 오셔서 방이 없어요, 없어."

하...

"오늘 안에 뜨자."

"무리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내 말 잘 들어. 저쪽 나라 출신 상인들이랑 엮이면 좋을 것 하나 없어. 잘못하면 진짜..."

"거기, 후드 쓴 놈이랑 꼬맹이 둘! 지금 상인들 욕하는거야? 엉?"

이렇게 된다고.

"실내에서도 후드를 뒤집어 쓴 걸 보니 나름 유명한 놈 아니면 사정 있는 놈 인가보지? 우리는 정보가 곧 돈이거든. 그 잘난 얼굴이나 한 번 볼까? 현상금이 걸린 놈이면 더 좋고."

"멍청아. 현상금 걸린 놈이 애새끼를 둘이나 달고 다니겠냐?"

"왜. 요즘 어린 남자 애들을 애인으로 달고 다니는 놈들이 있다던데."

"파핫. 미쳤구만, 미쳤어."

"외국이 다르긴 달라. 하하하!"

이것들을 죽여, 살려?


스윽, 빡!

"이 미친 꼬맹이가 우리가 누군줄 알아? 낯짝 좀 보자니까 사람을 쳐?"

"건드리지 마시죠."

쟤 성격이 이렇게 사나웠나. 한 방에 보내버리네? 손이 먼저 나가잖아?

"왜. 니 애인이라도 되냐?"

"그럴 예정인데요."

넷? 다섯? 떼거지로 몰려오네. 에휴.

"하하. 이거 골때리는구만. 이 나라는 이렇게 개방적인가? 우리 영주님이 아셨으면 사지를 잘라다가... 어억..."

"@#$%^&"

"뭐야?"

"저 놈은 또 뭐야?"

“음, 음. 우리나라 말 모리나? 이쪽 말은 쪼매 서툰디.”

“내는 베이커 제국, 패리 바게르 백작님의 상인 관리, 슈크리므 팡 임니다.”

피부 완전 창백한데? 멀리서 왔나.

"으... 으악! 코쟁이 귀신이다!"

"형님, 나도 데려가요!"

“뻗은 놈 챙겨서 따라와!”


놈들은 다 갔는데 왜 우리 상에 앉아?

"소... 손님, 죄송합니다. 저희 중요한 고객이셔서요."

으쓱.

나는 관심 없으니 자리를 떠야...

잠깐, 베이커 제국이면 우리 목적지? 이게 또 이렇게 되나?

듣는 척이라도 해봐? 이용해먹을 가치가 있을까?

"혹쉬, 겨론 안한 쩌녀 있나봄미다?"

"슈크리므 팡 남작께서는 베이커 제국 공인 상인들을 관리하시고 계십니다. 지금 패리 바게르 백작님의 신부를 찾기 위한 대회가 예정되어 있어서 후보를 모집하러 친히 오셨습니다."

"아따, 내 말이 그 말이여."

도대체 말을 어떻게 배웠길래 이 모양이냐. 엉망진창인데?


"이 바늘이 가리키는 싸람, 자격 있는 싸람. 거기 셋 다 녀자? 쩐부 자격 있는 싸람. 드루와, 드루와!"

뭐야, 저건. 물 담긴 원반에 바늘이 떠있는데 미친듯이 돌아가네?

"남작님, 세분 다 남성이신 것 같습니다. 다른 분을 알아보시는게..."

와. 진짜 정색하네.

"누구인가! 누가 헛소리를 내었어! 나침반 바늘 하다 확실. 담는다 마차에 싸람."

뭐지. 혼란하다, 혼란해.

"@#$@#%!"

갑자기 뒤에 있는 하인들이 우르르 몰려오는데? 싸워야 하나?

"누나, 같이 가실 수 있죠?"

"왜?"

"<그 분>께서 이 사람들이랑 같이 가라고 하셔요."

하, 또 뭔 소리야.

"딱 봐도 수상한데 이런 미친 사람을 따라가라고?"

"미찐 싸람 아니다. 조은 싸람. 나의 선물 조금만 맛보아라. 엣헴, 도움!"

몰려온 하인들이 상자에서 꺼내는데 이게 다 뭐야?

엄지손톱 만한 보석이 박힌 목걸이, 금으로 만든 팔찌, 작은 보석이 촘촘히 박힌 반지까지? 이거면 제법···

아니, 내가 이런거에 현혹될 것 같아?

"이라님 마음에 드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러게. 누나 너무 좋아하는 것 아니에요?"

뭐가?

뭐야! 내가 왜 이걸 차고있지?

"하하하! 찾았다, 세명! 채웠다, 할당! 난다, 신! 살았다, 목숨! 나는 이제 공짜! 겁나게 좋아부러!"


▶▶▶

처음 이틀은 밤마다 불침번을 섰는데.

사흘째 부터는 맘 편히 잤다.

마차를 탄지 1주일, 드디어 패리 바게르 백작령인가.

제일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은 아마 조니겠지. 무기를 전부 수거해가서 검을 못휘두르니.

하루 종일 마차 안에서 나뭇가지만 붙잡고 있네.

그 덕에 나도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검술 자세를 잡느라 토할 뻔 했지만.


그 후로 우리아가 방패를 가지고 뭔가 하는걸 다시 보지는 않았지만 수상해.

일단 그 때 숨긴 걸 보면 떳떳하지도 않은 것 같고.

그나저나 내 활 사흘에 한 번은 피를 발라줘야 하는데 큰일이네.

"확실히 다르긴 하네요. 집집마다 굴뚝이 있나봐요."

"화덕이라고 합니다. 저희 백작령에는 백작님께서 직접 지시하셔서 모든 백성들이 집집마다 화덕을 가지고 있지요. 제국 모든 백성들은 화덕에 계신 신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매일 아침 정성스레 빵을 굽습니다."

"마부 아저씨, 말 못하시는 것 아니었어요?"

"백작령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늘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죠."

"우리 말을 너무 잘 하시는데요?"

"그야 제가 그 곳 출신이니까요."

아하.

"이 짓도 못할 짓이죠. 매년 갖가지 이유로 처녀들을 실어나른다는게."

"매년이요?"

음?

"저도 잘 모릅니다만 매년 이렇게 모은 처녀만 해도 수천명은 될 겁니다. 백작님이 호색가라는 소문도 있고 하녀로 납치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알 수 없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희망을 가지세요. 물론 성에 들어갔던 사람이 나오는 건 한 번도 못봤지만."


여기로 부른 이유가 있구만.

후. 어째 쉽게 가는게 없냐.

“내일이면 성에 도착할 겁니다. 도망칠 생각은 마세요.”

“백작령에 들어선 이상 기사들이 한 둘이 아니니까. 한 마차에 최소 두 명의 기사가 붙어서 감시하고 있어요. 전 여기서 교대하거든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그럼.”

마차가 멈춰서고, 잠깐의 소란 후 다시 말이 달린다. 마부가 바뀐건가.

톡톡톡. 톡톡톡톡.

마차 천막을 부리로 쪼는 소리? 무슨 종이를 떨궜다? 지도랑 편지잖아.


▶▶▶

"그러니까 데이비드 할아버지가 조사한 바로는 여기 백성들은 짓는 죄가 멸망당할 정도로 크지는 않은데 엄청난 죄가 쌓여 멸망 당하기 직전의 고난이 쌓였다?"

"네. 그래서 저희가 성에서 그 죄가 뭔지 밝혀내는 것이 임무라고 해요."

귀찮네, 정말.

"데이비드님은 어떤 분이세요? 누나는 만나보셨다고 들었어요."

"음...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 피부가 붉은데 나이에 비해 건강해보이더라. 뭐, 자칭 투석구 장인이라고 했었나?"

"우와. 전 뭘 배우게 될까요?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요."

뭐 배울게 있나?

공간 베는거 한 번 보여주면 끝 아냐?


"넌 너무 자신감이 없어. 너도 충분히 괴물이라고."

"칭찬받았다. 감사합니다."

"요즘 감사가 너무 헤픈거 아냐?"

"누나한테 배운건데요, 뭘."

"난 하나도 안 고마워."

"천만에요. 그렇게 고마워하실 것 없어요."

"안고맙다고."

"네~"

이젠 귓등으로도 안듣는구나.

답답이가 점점 능글능글해지는데...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나.


"어디 안좋아?"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그래."

역시 친구 챙기는 건 친구 밖에 없구나. 이제 진짜 친구 같네.

우리아 표정이 좀 안좋긴하네.

진짜 그 방패랑 연관이 있나?


작가의말

맞춤법 지적 환영합니다.



에이브: ***

에이미: ♥♥♥

이리나: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난의 총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50화 1부 완결> 안녕하세요, 하나냐입니다. +1 20.12.23 10 0 -
공지 앞으로 격일 업로드 됩니다. 20.11.17 17 0 -
공지 가볍게 보실 분들은 16화부터 보셔도 무방합니다. 20.10.25 16 0 -
51 50화 20.12.25 9 0 14쪽
50 49화 20.12.23 7 0 12쪽
49 48화 20.12.21 10 0 12쪽
48 47화 20.12.19 11 0 12쪽
47 46화 20.12.17 11 0 12쪽
46 45화 20.12.15 11 0 12쪽
45 44화 20.12.13 12 0 12쪽
44 43화 20.12.11 11 0 12쪽
43 42화 20.12.09 16 0 13쪽
42 41화 20.12.07 16 0 12쪽
41 40화 20.12.05 14 0 12쪽
40 39화 20.12.03 18 0 12쪽
39 38화 20.12.01 16 0 12쪽
38 37화 20.11.29 17 0 12쪽
37 36화 20.11.27 16 0 13쪽
» 35화 20.11.25 19 0 12쪽
35 34화 20.11.23 19 0 12쪽
34 33화 20.11.21 20 0 12쪽
33 32화 20.11.19 31 0 12쪽
32 31화 20.11.17 33 0 12쪽
31 30화 20.11.16 25 0 12쪽
30 29화 20.11.15 23 0 13쪽
29 28화 20.11.14 34 0 14쪽
28 27화 20.11.13 38 0 14쪽
27 26화 20.11.12 24 0 13쪽
26 25화 20.11.11 23 0 13쪽
25 24화 20.11.10 26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